• 최종편집 2024-06-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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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속들이 잡담회 1회를 소개합니다
    지난 6월 10일, 남원시 산내면 ‘들썩’에서 <속속들이 잡담회> 제 1회,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 무엇이 문제인가?’가 진행되었습니다. 부산대학교 김동필 교수의 진행으로 반달곰친구들 신강 이사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정인철 사무국장, 지리산케이블카 반대 산청주민대책위 이해성 사무국장, 지리산사람들 정정환 운영위원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케이블카의 문제점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케이블카는 32개, 그 중 자연공원 내에 실질적으로 8개, 국립공원 내에는 5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중 2~3호의 케이블카를 제외하곤 모두 적자인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케이블카가 어떻게 전국토 중 채 5%도 되지 않는 국립공원 구역에서 추진 가능한 걸까요? 지금까지 신청, 부결된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현황과 환경부와 국회의 제대로된 역할까지 짚어보았습니다. 케이블카 이외에도 지리산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발 사업들과,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에 대응하고 있는 양양군민들의 이야기도 함께했는데요. 시민사회는 지역주민들과 어떤 행동들을 해야할지도 나누어보았습니다. 토론자들의 마지막 발언들로 구성한 요약 만화를 보시고,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유뷰브 ‘지리산사람들’에서 잡담회 전체 영상을 봐주세요! 고맙습니다. https://youtu.be/rd3eyoKLCdc
    • 이야기
    2024-06-12
  •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 무엇이 문제인가? (속속들이 잡담회 1회)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 무엇이 문제인가? 2024년 6월 10일에 개최된 속속들이 잡담회 1회 영상입니다. 00:00 인트로 00:53 속속들이 잡담회 주제 및 출연진 소개 02:38 지리산에 케이블카 건설 법적,제도적으로 가능한가 10:33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만들어지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16:11 지리산권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 문제 19:36 전국 국립공원 케이블카 추진 현황 29:04 주민대책위가 느끼는 케이블카의 경제성, 현실적인 문제 37:11 환경부가 세운 케이블카 건설 방침, 가이드라인 41:28 지리산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개발사업들 50:55 산청지역 대책위의 활동 및 환경부, 정부에 촉구 내용 56:24 국회,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 01:00:13 (사례) 폴란드 케이블카 건설 후 산양 개체 감소 01:02:09 (사례) 킬리만자로 케이블카 반대운동 01:03:27 (사례) 나가노현 케이블카 건설과 주민 합의 01:04:41 하동 알프스 계획을 막아낸 반달곰 01:06:01 국회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는 부분 01:08:48 지역사회에서의 소통의 중요성 01:10:26 케이블카 대신 지속적인 생태탐방지로 가자 01:13:00 구례군 개발사업의 문제,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을 준비해야 01:14:59 마무리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4-06-11
  • 수달아빠를 만나다
    수달 사진과 영상을 찍은지 10년. 수달아빠 최상두님을 만났습니다. 00:00 인트로 00:26 수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01:36 꿈에 수달이 나오면 강 무슨 일이 생긴다 02:40 수달을 만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03:14 수달이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시기 04:16 수달은 집단생활? 개인생활? 04:50 생식기를 물어뜯는 살벌한 수달의 싸움 05:46 수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사람들의 개발행위 06:53 수달 개체수 감소 07:31 수달아빠라 불린 사나이 08:08 오염된 하천들 수달아빠의 사진과 영상을 만나시려면 유튜브 채널 ‘수달아빠’ https://www.youtube.com/@otterpapas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tterpapa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otterpapa_jiri/
    • 이야기
    • 지리산자락 사람들
    2024-06-11
  • 포포나무 재배하는 구례농부
    • 이야기
    2024-06-11
  • [지리산방랑단] 출가는 처음이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여름날이에요. 지리산방랑단이 여러분에게 전할 소식이 있어 찾아왔어요.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인터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Q. 칩코, 오랜만이에요. 들려줄 소식이 있다고 들었어요.안녕하세요. 방랑단 칩코입니다. 제가 맨날 파란 옷만 입고 다녔는데 이렇게 주황색 옷을 입었어요. 이게 절에서 스님 견습생이신 행자님들이 입는 옷인데요. 제가 지난 5월 15일 부처님오신날에 출가했어요.지난 5월 한달간 거창의 붓다선원이라는 곳에서 단기출가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결정했어요. 속가의 일을 올해까진 마저 마치고 출가할까도 숙고하였지만, 다시 속가에 가서 ‘올해는 커녕 한달은 더 지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들었습니다. 이미 출가자의 마음으로 크게 전환되어, 하루라도 더 빨리 출가하지 않고는 후회심이 무거울 것 같았고, 더는 환경운동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셔서 저의 상황과 판단을 양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방랑단 활동을 함께 하던 친구들, 들레네 친구들, 방랑단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던 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죄송스럽고 조심스럽습니다. Q. 그렇군요. 칩코에게 지리산방랑단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방랑단 활동 자체는 언제나 뜻깊고 즐거웠어요. 이 좋은 방랑단 활동을 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면, 제가 그 활동 안에서 제 안의 자만심과 탐욕과 무지를 잘 다룰 수만 있었다면, 떠날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 제가 아직 자리이타가 어려워서, 스스로 잘 서기 위해 출가를 선택했지만요. 저는 돈이나 명예가 없어서 그런지 관계로부터의 출리가 가장 어려웠어요. 전생에 선업을 많이 쌓아야 고귀한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다는데, 저의 선업을 좋은 인연을 맺는데 모조리 탕진한 게 아닌가 싶을만큼, 방랑단을 하면서 소중한 존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Q. 방랑단 친구들은 칩코의 출가 소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상글] 사실 언젠가는 칩코가 이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은 아직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지만요. 청년인생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들레네 살이, 지리산방랑단, 그리고 구례로 이사오며 상사마을에 모여살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는 늘 칩코와 함께 였어요. 지리산에 내려와 사는 삶이 이렇게나 풍요로워진 것엔 칩코의 도움이 컸어요. 재밌는 일들을 함께 기획하고, 주변 이웃들을 다정하게 보살피고, 힘든 일들이 있을 땐 따뜻한 말들로 마음을 헤아려주었어요. 지혜로운 칩코에게 배우는 점이 참 많았어요. 칩코가 보고싶을 때 바로 달려가 만날 수 없고, 칩코가 우리를 필요로할 때 가까이에 있어주지 못해 아쉽지만 칩코가 가고자 하는 길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출가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칩코 곁에서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아직은 마음이 먹먹할 때도 있지만, 칩코가 알려준대로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그 순간과 숨에 집중하며 하루 하루를 잘 보내려고 해요![차라] 기쁩니다. 칩코가 얼마나 수행에 절실한가 옆에서 봐와서 그런지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칩코에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느껴져요. 한달 출가체험을 다녀온 칩코는 가족, 친구가 아닌 선생, 스승의 모습이었어요. 이렇게 온화해지고 단단해져서 올수가! 하고 놀랐어요. 칩코가 속가일을 정리하러 온 열흘동안 옆에서 알려준게 있어요. 지금 당장 오염된 마음을 내려놓고 행복해지기를 선택하라는거였어요. 그 행복이 집착이나 안락함을 착각한 건 아닌지, 평정으로부터의 행복이 맞는지 구분하는 지혜가 있어야한다고도 했어요. 그리고 타인을 위해 하나의 선심을 베풀지 말고 내 모든 것을 다해 선심를 베풀어야한다고 했어요. 어릴적부터 칩코와 같이 놀고 활동했는데, 그동안 함께의 길을 걸었다면 이젠 이 칩코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볼까합니다.방랑단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고 생각하고 이 바람이 저희들 마음에 큰 성장을 줄거라 믿어요. 지금까지보다 절에 방문하는 횟수도 늘겠고 언젠가 붓다선원에 공양보살로 귀의하고 싶어요.(웃음) 방랑단과 칩코는 헤어짐이 아닌 다른 방식의 만남을 이어나가볼게요. [꼬리] 처음 소식을 들었을땐 막막함이 밀려왔어요. 칩코와 함께 한 5년이 너무 행복했어서 칩코가 없는 일상에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웠거든요. 근데 한 달간 수행을 하고 온 칩코가 저와는 다르게 어떤 서글픔이나 원망, 고통도 없이 오직 사랑만으로 저를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며 칩코가 가는 길을 응원해줄 수 밖에 없단 생각을 했어요. 만물에게 극존칭을 쓰고, 부지런히 무해한 삶을 탐구해온 칩코에게 걸맞는 관계와 생활이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칩코의 출가가 우리 방랑단에게 또 많은 귀감이 될 것 같아요.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언제나 그곳에 칩코가 있을테니 보고싶을때마다 가서 보면 되겠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Q. 앞으로 방랑단의 행보는? 저희도 출가는 처음이라 칩코가 떠난 빈 자리를 소화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할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또 같이 일상을 보내면서, 방랑단으로서의 활동은 당분간 쉼을 가질 예정이에요. 친구들과 함께 놀이처럼 시작했던 활동이라서, 우리가 또 재밌는 꿍꿍이를 하고 싶거나 놀이가 필요할 때 방랑단은 또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방랑단을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상 방구룸의 혜신행자(구 쩨꾸), 구리구리, 차라투스트라, 꼬기자였습니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6-11
  • [6월 29일] '다시, 지리산' 청년과 함께 하는 이야기 잔치
    6월 29일 산내면에서 지리산 자락의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다시 지리산', 청년과 함께하는 이야기잔치가 열린다. '다시, 지리산' 이야기잔치는 지리산자락의 사람들이 모여 지리산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나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첫번째 이야기 잔치는 지리산자락의 청년들이 모인다. 다시지리산, 지리산이음,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 사람들이 주관하는 행사로 네이버폼으로 사전신청할 수 있다. 다시 지리산 운동은 지리산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 삶을 성찰하고 선언하여 스스로 행동하는 삶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이다.(출처 : 다시 지리산 블로그, https://blog.naver.com/againjirisan/223230864102)
    • 지리산 오늘
    • 다시지리산
    2024-06-11
  • [6월 20일] 궁금해 지리산- 함양 편
    6월 20일, 지리산을 걷고 배우고 이야기하는 '궁금해? 지리산' 두번째 프로그램, 함양 편이 진행된다. 이번 '궁금해 지리산, 함양 편'은 <김종직의 유두류록 탐구>의 저자, 류정자님과 함께 김종직 선생의 지리산 탐방로를 걷는다. 류정자 님은 600여년 전 함양 군수였던 김종직 선생이 두류산(지리산)을 유람하고 돌아와 남긴 <유두류록(游頭流錄)>을 십수년간 문헌고증과 산길 답사를 통해 선생의 지리산 탐방로를 복원하고 탐구해왔다. 지리산의 알려진 탐방로가 아닌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지리산의 옛 산길과 지명을 배우고 옛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지리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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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1
  • [6월21일] 온누리에 빛나라, 대광하지축제
    온누리에 빛나라 “대광 하지축제” 하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지리산사람들은 2009년부터 하지에는 함께 모여 하지 감자를 삶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하지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때는 노고단에 올라 하지다례를 하였고요. 작년(2023년) 하지모임은 <하지축제>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골프장 벌목지와 사포제(사포마을)에서 진행했는데, 지리산을 지키고, 사포마을을 사랑하는 구례와 지리산권의 여러 분들이 참여하여 마을 분들에게는 위로와 힘이 되었고, 지리산권은 기자회견, 집회만이 아니라 문화행사에서도 연대하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올해는 골프장을 포함한 개발사업으로 아파하는 함양 대광마을에서 하지축제를 진행합니다. 이번 하지축제는 대광마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대광마을을 포함하여 개발사업로 아파하는 전국 여러 마을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고, 연대를 통해 힘과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일시 : 2024년 6월 21일 (금) 15:00~17:00 장소 : 함양 대광마을 돌탑 앞 (경남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61-3) 주최 : 함양 대광마을회.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지리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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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
    2024-06-09
  • 3박 4일의 긍정 에너지
    3박 4일의 긍정 에너지 한때 온 세상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위리안치의 벌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 그랬지. 인간의 행복감은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나는 이런저런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조금 따분해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두 후배의 연락을 받았다. 제주도에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앞뒤 잴 필요도 없이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이 제안을 덥석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자전거 라이딩이라는 거였다. 3박 4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한 바퀴 돌자는 것인데 그 보기 민망한 복장에 헬멧을 쓰고 서툰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아찔했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여순 10.19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몸자보를 하고 제주 4.3과 어울려 보자는 말이었다. 이런 명분과 작금에 처한 내 심정을 생각하면 이런저런 걸 따질 이유가 없었다. 제주 4.3이나 여순항쟁은 사실 그 뿌리가 같은 사건이니 어쩌면 ‘여순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제주일주는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제주 4.3으로 여순항쟁이 비롯되었다고는 하나 모두 분단을 거부하고 통일조국을 위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한 봉기였으니 그 역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인 것이다.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막혀버린 숨통을 제주에 가서 시원하게 뚫고 오자.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첫날 제주는 내 들뜬 마음을 비바람으로 잠재워 주었다. 여수공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괜찮던 날씨였는데 제주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대여할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비옷을 준비하기는 했으나 점심 먹고 시작한 자전거 타기는 오후 내내 맞은 비바람으로 속옷과 운동화까지 쫄딱 젖어 페달을 열심히 밟는데도 손이 저려오고 추워서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결국 당일 목표한 곳에 미치지 못하고 애월읍에서 하룻밤을 청해야 했다. 이튿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쾌청했다. 비가 내린 뒷날이어서 그런지 제주의 바다가 보여주는 청량감은 어제의 힘들었던 시간을 고스란히 보상받고도 남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수평으로부터 오는 평온함과 안정감으로 그동안 흐트러진 정신의 무게중심이 제자리를 찾는 것 같았다. 서툰 자전거 타기도 잘 적응해서 페달 밟을 때 허벅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서 오는 기분 좋은 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 타는 일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즐거움이 더 크게 와서 모든 것이 기쁨으로 왔다. 오늘 하루라는 시간의 기쁨이 극대화되어 과거나 미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온몸에 긍정 에너지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을 오랜만에 맛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먼 수평선, 현무암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 소리 그리고 같이 달리는 두 후배까지 나를 감싸고 있는 현재의 시간과 상황 모든 것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날 처음 출발지였던 제주시의 용두암으로 돌아와 제주 일주 인증 센터에서 인증 수첩을 받았다. 펼쳐보니 234km를 달렸고 내가 4,083,491번째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구체적인 기록이 주는 묘한 느낌, 무엇으론가 명확하게 분류되고 소속되어지는 느낌, 이것은 평소에 그다지 좋게 생각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스스로가 어떤 부류로 특정하게 규정되는 것이 싫었던 것인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단순히 어떤 숫자의 기록이 아니라 그 속에는 제주라는 아름다운 공간이 내준 너무나 고맙고 소중했던 시간과 상황 모든 것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3박 4일로 자전거를 탔을 뿐이지만 삶의 긍정 에너지를 몸소 체험한 한 생의 귀한 날들이었다.
    • 지리산문화
    • 지리산 편지
    2024-06-08
  • 집짓기
    집짓기 김 영 언 집을 짓는다 허공에 벽을 둘러치고 길을 막고 하늘을 가린다 바람의 길이었으나 구름의 정원이었으나 하늘을 덮고 서서 자는 벚나무의 잠자리였으나 욕망의 높이만큼 견고하게 구획을 짓고 나무의 잠을 쓰러뜨린다 이 세상 잠시 꿈의 밀실을 꾸미기 위해 층층이 벽돌을 쌓아 올린다 지상을 밀어 올려 구름 같은 삶을 세웠으나 비로소 허공을 차지하였으나 저 멀리 흰 구름 흩어지는 것도 모르고 눈을 가린다 ---------------------------------------------------------------------------- 위의 시처럼 우리는 ‘허공에 집을 짓는다.’ 바람의 길이나 구름의 정원 그리고 벚나무의 잠자리를 빼앗아 허공에 집을 짓는다. 많은 시들에 등장하는 ‘집’이라는 시어의 의미망 속에는 ‘존재의 근원’을 가리키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짓기 위해 자연의 균형을 깨고 우주의 순환 질서를 거스른다. 하지만 그것은 허공에 집을 짓는 것처럼 존재의 거처로서는 부질없고 허망한 것일 뿐이고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 와서 잠시 ‘꿈의 밀실’을 꾸미기 위한 것이지 본질에서 벗어난 삶이라는 것이다. 탐욕의 본질을 참으로 적절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박두규. 시인.)
    • 지리산문화
    • 시를 찾아서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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