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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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의 똥이라면 그것도 작품이 될 수 있는가?
    미술이나 문학이나 뭐든 작품의 원작은 무엇일까? 소설은 이 질문을 던진다. 사진이 작품이 되었다면 그 사진의 원작은 배경으로 나온 자연? 아니면 그 속의 인물? 아니면 찍은 사람? 원작은 반드시 불태워 없애버리는 재단에 초대를 받은 작가의 여정은 흥미롭다. 실수와 사고로 일이 꼬이는데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 초조하다.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화재를 통과하는데 과연 경험일까 상상일까도 궁금하다. 가끔 신문보도에서 접하는 뉴스이기는 하지만 많은 재산을 개에게 물려주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개를 싫어한다면 혹, 좋아한다면 읽는 기분이 달라질까도 궁금하다. 난 개를 키우지만 개가 신기한 동물인건 인정한다. 하지만 나를 너무 좋아해서 싫다. 하필 작품의 이름의 'R의 똥'!(R은 개 이름의 첫자) 윤고은 만세!! 작품을 불태우진 않았지만 내 가슴 속에서 이렇게 잊혀지지 않고 불타고 있으니 내게로 넘어온 그녀의 작품이 원작이 되었다. 이 똥같은, 내가 끄적거리는 이런 독후감은(읽는 사람도 없고, 또 없길 바래지만) 나를 떠나 누구에게 불이 아니라 쓰레기통에 쳐 박히기를 바라며 독후감은 똥통에! ** 다른 이야기 작품명: 예술가의 똥 정량 30그램 신선 보관됨 생산및 밀봉 일자: 1961년 5월 이 작품은 작가의 진짜 똥이 들어있고 다 팔렸고 아직 유수의 미술관에 전시중 
    • 이야기
    • 사는이야기/책마을
    2024-03-28
  •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시작한 꼬리의 방구일기
    ‘함께 살아간다’이 말의 첫 느낌은 여전히 참 다정하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의지할 구석이 생긴 것 같고,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끝까지 불러본 적도 없는 ‘손에 손잡고~’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르기도 한다.그러나 곱씹다 보면 전혀 상반된 기억들이 밀려온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에게 도저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래서 내가 새롭게 찾아낸 공동체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마는 무례한 사람들 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면 상처입을까 두려워 크게 분노하거나 떠나버리곤 했다.방랑단 친구들은 한 지붕 아래 살았던 식구였다가 지붕없이 한 길을 걸었던 동료였다가 지금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그리고 방랑단 각자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더 많은 친구들과 연결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린 ‘함께 사는’ 쪽을 자꾸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싸우거나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필요해졌다.평생을 일궈온 습관을 단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해도 잠시 멈춰서 내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용기있게 마주하는 시간만이라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형편은 못 되어서, 다만 배웠던 걸 조금 공유하는 수준이지만 고맙게도 글쓰기 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내주어 연습모임을 시작했다.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 안에서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더 많은 이웃들과 열린 모임으로 진행하고 싶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방랑단에게 연락이 오셨어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싶어 구례에 놀러오신다고요. 지리산의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며 만남이 얼마나 기대됐는지 몰라요. 꽃철에 겹쳐 못오실까봐 부랴부랴 숙소부터 추천드렸답니다. 방랑단도 귀촌하기 전 여성환경연대에서 펴낸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책에 큰 영감과 용기를 얻었는데요. 이번엔 따끈따끈한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공동저자 중 네분(김혜련, 유서연,이현재, 황선애 작가님)을 모셔서 책담도 나눠주실 수 있다니! 이리 좋은 기회를 함께 준비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주의x환경에 관심있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눠요! - 24년 3월 30일 (토) 15-16시반 캄다운파티 - 신청: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신청 (google.com) <신청하러가기! - 참가비: 1만원 (대관료입니다. 음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음료를 원하시는 분은 영업마감 3시 이전에 오셔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 참가비 입금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3333131937387 ㅂㅅㅇ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2024 봄꽃 사진 모음
    「섬진강 편지」 -2024 봄꽃 사진 모음 언 대지를 뚫고 나온 경이로운 얼음새꽃 첫 송이로 시작된 봄꽃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노루귀, 솔이끼, 만주바람꽃, 산자고, 현호색, 얼레지, 큰괭이밥이 우리들에게 환한 인사를 건네주었고 지금 숲에서는 깽깽이풀도 꽃을 피워 올립니다. 그리고 어제 섬진강변의 구례 남바람꽃도 첫 송이를 피웠습니다. 기다리던 남바람꽃 소식은 따로 전하겠습니다. - 섬진강/ 김인호 -언 땅을 뜷고 피어난 첫 얼음새꽃 -눈섞임물소리에 깨어나는 꽃들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갔을까? -온기를 나누며 옹기종기 변산바람꽃 -새해 노랑나비를 맨처음 만나면 행운이 온다는데 그만 노랑나비를 만났고 말았다, 변산바람꽃과 노는 남방노랑나비 -봄꽃들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피해 돌밑이나 나무뿌리 속에 자리를 잡았다. -청노루귀를 지켜보는 눈빛들 -홍노루귀 배경이 편하해서 좋았다 -너도바람꽃 폭포버젼 -지리산 구슬이끼 - 만주바람이 피어 황사바람이 부는건지 황사가 불어 만주바람꽃이 피는건지, 하여간 둘의 때는 딱 맞는다. -꿩의 바람꽃 -산자고 -마을 뒷산 보춘화가 많아 좋다 -얼레지 장관 -얼레지와 히어리 다중촬영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3-25
  • “복수초 꽃 닮은 당신을 기억합니다”
    산청의 비영리단체 '함께평화'가 주관한 '김우명달 할매길' 걷기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산청 평화의 소녀상에서 출발하여 위안부 피해자 김우명달 할머니 묘소까지 이어지는 참배길을 걸으며 모든 존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생전에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었던 채수영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묘소에서 다같이 김밥을 먹습니다.
    • 2024 산청의 해
    2024-03-21
  • 얼레지 장관
    「섬진강 편지」 - 얼레지 장관 화엄사 홍매소식을 전하느라 며칠 숲에 못갔는데 그새 숲은 멋쟁이 무늬치마 얼레지가 판을 벌렸습니다. 반짝이던 만주바람꽃빛 이울고 얼레지가 환합니다. 산자고, 큰괭이밥, 히어리, 꿩의바람꽃, 얼음새꽃이 간간이 출연을 하지만 이번 주간 숲의 주인은 얼레지입니다. 수백 수 천의 얼레지들이 깨어나는 숲은 장관입니다. 행안부장관 법무부장관 무슨 무슨 장관들은 째비도 안되는 진짜 빛나는 얼레지 장관입니다. -섬진강 / 김인호 -꿩의바람꽃 -산자고 -얼레지 -얼레지 -얼레지 -히어리 -얼레지와 히어리 다중촬영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3-20
  • 옷을사지않기로했습니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며 많은 옷을 버렸다. 새옷도 있었고 한번 입은 옷도 있었고 딱히 버릴 옷은 없었지만 짐을 줄이기 위해 버렸다. 또 미국 옷은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옷은 가슴골이 다 보이도록 패인 옷이 많고 상의가 대체로 짧다. 디자인도 유난스러운 것이 많다. 한국 옷도 겨울 패딩마저 상의 짧은 것이 유행이긴 하다. 미국에서만 보던 브랜드 H&M 이나 zara 같은 외국 브랜드가 한국 것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패션을 점령하고 있다. 어디 의류 뿐인가. 모든 상품이 수입되고 직구할 수 있어 외국에 여행한다해도 살 것도 없다. 한국 것이 질도 좋고 디자인도 더 멋지고 우리에게 잘 맞는다. 어쨌든 옷을 기부하며 이제 옷은 안 사기로 했다. 고백하건데 속옷과 양말, 운동복을 조금 사기는 했지만 이 약속을 잘 지켜 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 약속이 가능한 이유는 아직도 옷이 많고 이제는 입고 나갈데가 별로 없다. 옷을 살때도 비싼 건 산적이 없다. 옷에 많은 돈을 들일만큼 잘 살지도 못했지만 옷값이 제일 아까웠다. 그나마 미국에선 도네이션 할 곳이 있고(굿윌) 나도 남이 도네이션한 걸 사입은 적도 많다.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며 몇가지 가져 온 것도 떨어질 때까지 입었다. 엄마의 옷장을 생각하면 내 옷장은 너무 비대하다. 더 낡기 전에 '모두의 가게'에 얼른 갖다 줘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결심한다. 다시는 옷은 사지 않겠다고, 헌옷이건 새옷이건. 옷을 사지 않는 일이 곧 환경을 살리는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요즘 SNS를 하다보면 광고가 많이 뜬다. 눈길을 끌어 보면 TEMU 라는 중국 쇼핑몰 광고다. 앱을 다운 받아야 한다. 물론 앱을 다운 받지도 않고 사지도 않았지만 값이 너무 터무니없이 싸다. 거의 몇천원대인데 실물을 보진 않았지만 그래픽 상으로는 썩 괜찮아 보인다. 티비에서는 마동석이 '알리'라는 쇼핑몰 광고를 엄청한다. 역시 중국 것이다. 마동석이 '범죄도시 4'까지 찍으면서 돈이 귀찮을 정도로 많이 벌었을텐데 왜 이런 중국몰 광고까지 하는지 맘에 안든다. 그의 어깨와 주먹과 연출에 끌렸던 마음은 멀리멀리 사라진다. 나쁜넘 때려 잡겠다고 주먹을 휘두르지만 광고로 나쁜넘 되고 있다. 한국 온라인 쇼핑몰 1위는 쿠팡인데 알리가 2위를 차지하며 급속도로 쫓아오고 있다고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옷은 방글라데쉬로 넘겨주고 온라인 쇼핑몰로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중이다. 싼게 비지떡이다. 그렇다고 비싼걸 사라는 건 아니다. 뭐든 사면 결국 쓰레기가 된다. 되도록 안사는게 최선이다.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세계 물 소비량의 20퍼센트가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매년 의류 제조에 물 93조 리터가 쓰이는데, 이는 무려 500만 명이 생존에 쓸 수 있는 양이다. 서울 시민의 절반이 1년간 마실 수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물이 약 7000리터,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데는 약 2700리터가 필요하다. 청바지와 흰색 면 티셔츠는 각각 한 사람이 9년간, 3년간 마실 물을 집어삼키는 셈이다. 지구 전역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약 10퍼센트가 패션 분야에서 나온다. 이는 항공 및 해운 분야의 탄소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합성섬유의 한 종류인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 p36-37 값싸고 구하기도 쉽다 보니 오늘날 생산되는 섬유의 무려 60퍼센트가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다. 옷장에 있는 옷 열벌 가운데 여섯 벌은 폴리에서테르라는 뜻이다. 하지만 폴리에스테르는 제조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면섬유보다 약 세 배 많은 탄소를 배출시킨다. (그렇다고 면섬유의 옷도 친환경적이진 않다.p44 플라스틱은 자외선과 풍화 작용에 의해 5밀리리터보다 작은 크기로 쪼개진다. 옷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은 세탁기와 건조기, 하수구를 거쳐 이미 지구 곳곳의 바다로 유입된 지 오래다. 현재 전 세계 바다 생태계에 퍼져 있는 미세플라스틱 조각은 5조개가 넘는 걸로 추산된다. -생략- 현미경 없이는 보이지도 않는 크기의 플라스틱은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플랑크톤에게 먹힌다. 그리고 먹이사슬을 거쳐 축적과 이동을 반복하다 결국은 당신의 식탁 위 접시에 올라갈 것이다. p50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산업용수 폐수 중 20퍼센트가 직류 처리와 염색 과정에서 발생한다. 폐수가 얼마나 심각한지 의류 염색공장이 많은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는 공장 인근의 강물이 그해 유행하는 색으로 물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p61 유전자 조작 목화는 전 세계 목화 생산량의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단순히 표현하자면 우리 집에 있는 양말 열 켤레 중 셋이상이 유전자조작 목화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내 순백의 양말이 농민들의 자살을 불러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직까지 세계 목화중 딱 1퍼센트만이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된다.p70 패딩점퍼 생산에 동원되는 오리는 생후 10주부터 평생 동안 가슴털을 뽑히다가 죽음을 맞는다. 털을 뜯기는 고통과 충격 때문에 제 명을 채우기도 전에 죽기도 한다. 모자 장식을 만드는 데 쓰이는 라쿤은 오리와 달리 '식용'동물이 아니라서 사육과 도축 과정에 제재가 약해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생을 보낸다. 그런데 이 동물들의 잔혹한 생애 끝에 탄생한 외투의 생애조차 일시적이다. 유행이 지난 패딩점퍼는 팔리지 않은 버버리 코트와 에르메스 가방처럼 소각장으로 향한다. p152 전세계 오리털과 거위털의 80퍼센트는 중국산이다. 그런데 중국에는 '동물보호법'이없다. 동물학대를 방지하거나 농장 동물의 생산과 이동, 도축 과정에서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p154 *자라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자산 규모 375억 달라로 세게 5위, H&M 회장 스테판 페르손은 자산 규모 260억 달러로 세계 8위 부자다.(2012년기준) *세계 1위의 SPA 브랜드 H&M은 2006-2010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23.2퍼센트로, 이는 애플을 넘어선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현대 명품의 아버지'로 불리며 3300개 이상의 매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기업 가치는 미국의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보다 높다. *최근 페스트패션이 야기하는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패스트패션은 리얼타임패션, 울트라패스트패션으로 진화하며 2022년에도 여전히 연간 3퍼센트씩 성장하고 있다.p162 라나플라자가 붕괴될 당시 방글라데시의 최저시급은 겨우 24센트였다. 중국 1달러 26센트, 파키스탄 52센트, 캄보디아 45센트 등 타 주변국보다도 현저히 낮았다. 싼값을 유지하려는 패스트패션 회사들은 방극라데시 공장에 너도나도 주문서를 밀어넣었다. ....밀려드는 주문을 촉박한 일정에 맞춰 처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노동자 몫이었다. p163 '지구를 위한 패션'이나 '에코패션' 같은 표현은 마치 '건강에 좋은 햄', '돈을 아낄 수 있는 신용카드',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처럼 애당초 어울릴 수 없는 단어들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만 같다. p213 2022년 9월, 지속가능한 패션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H&M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혐의로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소환됐다. 이들이 내세운 그린워싱 마케팅때문이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상징하는 색인'그린'과 이미지 세탁을 뜻하는 '화이트워싱'의 합성어로 실상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친환경적이라 속여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친환경 캠페인 기구인 변화하는 시장재단(CMF, Changing Markets Foundation)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H&M은 CMF에서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무려 96퍼센트나 위반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표방하며 출시한 '켠셔스 컬렉션)의 원재료 가운데 무려 72퍼센트가 합성성분이었던 것이다. H&M뿐만 아니라 아소스의 친환경 의류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물이 단 9퍼센트 밖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CMF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그린워싱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p214 결국 내가 다시 깨달은 핵심은 옷을 사지 않는 것이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플라스틱 컵 대신 종이컵을 쓰는 것은 제로웨이스트가 아니다. 종이를 만들려면 나무를 소비해야 하고, 비닐이 섞인 재생지는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남아 있을 때가 많다. 유리병에 든 음료를 마시는 것도 제로웨이스트가 아니다. 유리 역시 생산과 재활용 과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고 무게 때문에 유통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물질을 단순하게 다른 물질로 바꾸려는 시도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패스트패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페트 병 티셔츠를 사는 것도, 빈티지숍 옷을 사는 것도 아니다.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어딘가에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고스란히 다른 자원으로 재활용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지 말자. 내 수중에 잇는 물건을 되도록 여러 번 오랫동안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제로웨이스트다. p223
    • 이야기
    • 사는이야기/책마을
    2024-03-19
  •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이 책에는 6개의 바다 생물체가 나온다. 첫번째가 문어다. 첫장면에 문어를 먹었네, 안먹었네 실갱이가 반복된다. 나는 기분이 좀 나빠지며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이 떠올랐다.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면 문어는 이제 못 먹는다. 어차피 문어는 비싸서 잘 먹지도 못했지만. 대전 송강에 살 때 바로 앞 마트에는 항상 문어 숙회가 있었다. 한번 먹을 정도로 잘 손질해서 적당한 가격에 놓여있는 문어숙회를 비껴 갈 도리는 없었다. 그때는 문어 선생님을 모를 때다. 다리와 머리만 있어보이고 머리가 엄청 큰 문어는 사람보다 더 아이큐가 높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으면 저자의 삶을 다 엿볼 수 있다. 바다 생물이 주인공인 이유는 그가 포항에 살며 바다 생물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서 일 것이다. 또 그녀의 직업과 관련된 일이며 남편 관련일이며 등등 그녀의 사생활을 잘 안다면 소설에 녹아 있는 그녀의 삶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잘 안다거나, 사적으로 그녀의 생활을 엿본것은 아니다. 그냥 그녀의 프로필과 작가의 말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왜 러시아어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는 그녀가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그쪽 문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사를 하며 비정규교수노조 이고 남편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남편이 암이라는데 소설에 나온 말이 아니니 사실일 것이다. 내 주위엔 정말 암 환자가 많다. 그러니 세상에 많다는 것이다. 의사는 돈 벌 생각 좀 그만하고 연구 좀 하면 안되겠니? 사람은 결국 자기가 아는 것과 사는 곳을 글로 쓰게 되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확장해 나간다. 나도 참 여러곳을 다니며 살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냥 머리속이 연기로 꽉 차있다. 이것이 다 연기로 쓰는 글이다. 암튼 정보라 글을 또 보고야 말았네.
    • 이야기
    • 사는이야기/책마을
    2024-03-19
  • [노고단 일주] 도로 통행 제한 전면 해제 알림
    [노고단 일주] 도로 통행 제한 전면 해제 알림 전남 구례군은 군도 12호선인 노고단 일주도로의 통행 제한을 2024년 3월 12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군은 2023년 11월 17일부터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통행을 제한해 왔으나 최근 기온 상승과 봄철 관광객 증가에 따라 낙석 방지 공사를 신속하게 추진해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다만, 해발고도가 높은 도로 특성상 날씨 변화에 따라 도로가 결빙될 수 있어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군 관계자는 “5월까지 도로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마을
    • 구례
    2024-03-19
  • ♪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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