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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알면 당뇨약을 끊을 수 있다
-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변화가 빠른 세상과 과도하게 주어진 업무의 부담 속에서의 스트레스로 피로는 늘어나고 근육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풍요로운 식생활과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섭취로 인해 영양과잉 및 대사 장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게 되면 체질적인 신진대사의 교란이 일어나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어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를 치료 하는 데에는 중요한 3요소로는 약물, 운동, 음식이 있습니다. 첫째, 약물에는 한방에서는 체질개선과 신진대사 기능향상을 위한 보약 및 지방분해 촉진 등의 한약을 통해 당뇨를 치료하고 있고 양방에서는 주로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이는 전문가에게 꾸준히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고 점점 약물의존성이 높아진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둘째, 운동을 통해 근육 및 근력을 향상 시켜줌으로써 기초대사량을 높여 잉여 영양분의 축적을 막아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어 당뇨의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저하되고 근육량이 떨어지다 보니 근력강화보다는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및 대사기능저하를 예방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셋째, 음식입니다. 이는 당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 섭취와 식생활 개선으로 당뇨의 원인인 영양과잉과 대사 장애로 인한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추는 근본적으로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당뇨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당뇨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오랜 체질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음식을 받아들이는 대사기능의 차이로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체질적 차이는 있지만 모든 당뇨환자가 똑같이 주의해야할 음식들이 있습니다. 쉽게 당을 올리는 흰 밀가루와 면을 튀긴 유탕면(라면), 정제된 곡물(흰쌀), 당분많은 과일, 설탕다량 첨가물, 가공식품, 정크푸드, 액상과당(콘시럽) 함유음료, 경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유 음식등은 필히 피해야하며 섬유질이 많은 자연식품인 채소류, 콩류, 통곡류, 견과류, 양질의 단백질 함유한 유기농고기, 양질의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저온 압착 식물성(올리브유 등) 기름은 필히 챙겨 먹어야 합니다. 당뇨환자는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기존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게 필요합니다. 과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식사를 할 때 천천히 오래 씹어 먹고 자극적인 향식료는 식욕을 자극하니 적게 사용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술, 담배,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는 너무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적절한 운동과 절제된 적절한 식습관이 당뇨치료에 첩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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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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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알면 당뇨약을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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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없다
- 신자람 (이화약국 약사) 약사로 일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고, 양방, 한방약을 가리지 않고 나름 진지하게 탐구해왔다. <건강칼럼>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고 약이나 몸, 건강에 대한 평소의 생각들을 간략히 나열해본다. 첫째, 세월을 되돌리는 약은 없다. 둘째, 슈퍼맨으로 만들어 주는 약도 없다. 혹 그런 약이나 시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진의를 의심해보자. 그런 시도는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 젊어질 수 없으며, 변강쇠로 만들어주는 약도 없다. 분명하다. 셋째, 모두에게 좋은 약은 없다. 1000년 묵은 산삼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독이 된다. 누가 무엇을 먹고 좋았다는 말을 듣더라도 너무 혹하지 말자. 친구 따라 비싼 약을 먹고 탈이 난 환자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약이든, 영양제든 자기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넷째, 노화를 받아들이자.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갈수록 쳐지고, 빠지고, 약해지는 것을... 늙어서 젊은 시절을 동경할 수는 있지만 20대처럼 생활할 수는 없다. 20대와 60대의 몸과 건강상태는 분명히 다르다. 노화를 받아들이고 젊은 시절과는 다른 식습관, 변화된 생활습관을 가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척도이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그 정도의 건강에 만족하자. 사실은 거기서 더 좋아질 수도 없다. 내가 사람의 건강을 진단하는 척도이자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잘 먹고, 배설을 원활하게 하고, 잘 자는 것!! 나는 환자와 상담할 때 늘 이것들, 즉 몸의 기본적인 대사활동들을 점검한다. 병에 걸리지 않아도 먹지 않거나,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 반면 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면서 생활하면 낫지 않을까? 먹고, 배설하고, 잘 자는 생활이 유지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든, 암이든, 감기든 결국 몸이 이겨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는 이렇다. 몸과 건강에 대해서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자. 그런 시도들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다. 그 나이에 맞는 건강한 상태보다 더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약도, 시술도 없다. 혹시 중한 병에 걸린 분이 있다면 낙담하지 말고 몸의 기본적인 대사활동이 잘 작동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시기 바란다. 잘 먹고, 배설하고, 잘 자다보면 몸이 병을 이겨낼 것이다. 약은 몸의 그러한 활동들을 조금 도와줄 뿐이며, 그렇게 작용하도록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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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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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 노고단 꽃 비우고 나면 사람 노고단 가는 길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는지 반가움 사무쳐 자주 울었네 사람 비우고 나면 또 꽃 노고단 가는 길 지리산에서는 피지 않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움 사무쳐 목이 메었네 다시 꽃 비우고 나면 사람 - 2020.10 김해화 김해화는 195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1984년 실천문학사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 『인부수첩』, 『우리들의 사랑가』, 『누워서 부르는 사랑 노래』, 『김해화의 꽃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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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 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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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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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우리가 살면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런저런 병에 걸립니다. 그러고 나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 저런 약을 복용합니다. 고혈압에 걸려면 고혈압약을, 당뇨에 걸리면 당뇨약을,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콜레스테롤 조절 약을, 또 각종 염증이나 면역저하 증세가 있으면 그것에 맞는 약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약을 복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증상이 잡히고 치료가 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병증세가 지속되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는 약이 잘 듣지 않고 더 약량을 높이거나 강도가 센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건강의 악순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에 의존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우리가 주위에 많이 볼 수 있는 각종 암, 고혈압, 당뇨, 비만, 아토피, 비염, 류마티스를 비롯한 각종 염증성 질환들은 대표적으로 혈액이 건강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들입니다. 혈액이 탁해지고 건강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으로 70년대 이전에는 이런 질환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70년대 이후에 각종 음식과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증가 되었던 질환이라고 합니다. 7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일상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설탕의 보급, 식용유의 등장, 각종 성장촉진 성분이 함유된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 지방 섭취의 증가가 대표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식재료들의 등장으로 인해 식생활의 변화가 오게 되면서 현대의 각종 성인병 및 면역저하, 염증성 질환을 앓게 되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어린 나이 때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초경 나이 및 2차 성징의 시기가 빨라지면서 더불어 중년 이후의 암발생률 또한 증가하는 현상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그것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우리의 식습관을 70년대 이전의 식습관으로 바꾸어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면 됩니다. 70년대 이전에는 우리의 주 식습관은 신선한 생채소를 많이 먹고 현미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음식이 너무 달지도 않고 인공조미료도 없었으며 식용유가 들어간 튀긴 음식은 없었으며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지방은 적게 먹었던 식습관이 우리의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은 최소로 드시고 식용유, 설탕, 가공곡류(백미, 흰밀가루)등은 삼가고 가급적이면 원재료를 알 수 있는, 가공이 되어 있지 않는 자연 상태의 음식으로 채소, 통곡물(현미, 통밀), 과일, 콩, 견과류 등을 주로 드시며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건강한 혈액을 유지하여 우리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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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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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 가볍게 보지 마라
- 이 상 헌 (건강평론가) 노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리나라이기에 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은 시급한 과제다. 그 가운데 노인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종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숨진 사람은 매년 1만 3천여명이나 되고, 자살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65살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치보다 3배 가량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왜 노인 자살률이 이렇게 높을까. 지금 우리나라 노인들은 시대 역사적으로 격동기를 겪어오면서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정신, 정서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하여 독거노인이 증가되면서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건강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흔히 노인들의 3대 불안으로 경제력, 건강, 고독을 꼽고 있는데, 이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상관관계가 높고 연쇄적으로 엮여 있다. 병든 것도 서러운데 경제력은 없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관계망마저 허술해져서 3중고로 나타나면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자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게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다.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이 신체건강을 해치는 나쁜 정신습관이 정신건강을 해친다. 절망이나 자기비하, 도피 등 나쁜 생각이 든다고 해서 곧바로 정신습관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러한 생각이 누적되면 습관이 되고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생각이 정신습관이 되면 우울장애, 불안장애의 위험이 커지고 정신질환으로 발전한다. 경제적, 건강적, 사회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모두에게 우울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우울한 기분이 있지만 우울증까지 가지 않고 위기를 넘기는 사람이 더 많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떠나지 않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불면증까지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주위상황을 실제 처한 현실보다 매우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낫는 것이 아니다.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종의 호르몬 결핍증이다. 초기일 경우에는 약으로 보충하면 쉽게 치료가 된다. 꼭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지 않더라도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 동네 의원에서도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우울한 증상이 계속되면 가족에게 힘든 증상을 털어놓고 의논해야 한다. 이 때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이 ‘정신력이 약해서 생겼다’거나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어라’라고 충고하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산책 등으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불안, 초조, 의욕 저하,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명은 귀중한 것이다.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우울증 대책은 시급하다.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부터 2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커뮤니티 캐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제도에 희망을 걸고 싶다. 커뮤니티(공동체)와 캐어(돌봄)가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이기에 더욱 그렇다. 노인들이나 장애인, 정신질환자들이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 집이나 지역에서 주거,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도록 하는 이 제도가 정착하도록 국민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2025년까지 마련하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잘 산다는 것은 결국 노인들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의 역할이 커지고, 지역주민의 참여가 극대화되는 커뮤니티 캐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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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 가볍게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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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눈망울에 대하여
- 젖은 눈망울에 대하여 그냥 통을 받치고 젖을 짜려하면 별 소득이 없으므로 낙타 주인은 새끼 낙타에게 먼저 젖을 빨게 하다가 새끼 낙타를 떼어내고 마저 젖을 짠다 젖이 돌지 않다가도 새끼가 다가가면 유선에 젖이 돌기 때문이다 새끼 낙타를 곁에 세워두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새끼를 내려다보는, 어미를 올려다보는 여린 초식동물의 눈망울은 왜 그리 흥그렁 젖어있는지 그저 풀이 자라서 이 사막에 낙타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안쓰러이 울음 우는 어미 낙타가 있어 새끼 낙타의 젖은 눈망울이 있어 자갈과 모래뿐인 사막에 젖이 돌고 그나마 풀이 자라는 것이다 생명의 ‘모체’를 가리키는 말에 ‘어미’라는 말과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동물에게 주로 적용되는 말이 어미이고 인간에겐 어머니가 쓰인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에미가 새끼 보고자파서...” 처럼 사람에게도 종종 ‘어미’를 쓴다. 이럴 때는 ‘어미’라는 말에서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연대감이 날것으로 다가온다. 마침 마당 앞을 가로지르는 전깃줄에 물까치 한 마리가 앉아있는데 어미가 먹이를 물고와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을 보고 이 글을 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집 감나무에 둥지를 틀었던 물까치가 새끼를 키우면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새 주제에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까아악 짖어대며 달겨들었었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모성본능이 무모한 공격으로 표현된 것이리라. “목숨을 구걸하지 말아라.”하셨던 안중근의 위대한 어머니도 계셨지만 새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제 목숨을 거는 ‘어미’도 있다. 세상의 모든 어미의 원초적 무조건적, 맹목적 본능적이리라. 난 ‘어미’ 쪽에 동물적으로 끌린다. 가신지 10년이 넘었어도 퇴근시간이면 기다려진다. “에미다. 퇴근했냐?” 딱 이 두 마디의 전화. 늙어가는 아들에게 무사히 집에 돌아왔느냐 확인하는 전화다. 그리고 당신은 뒤적뒤적 저녁을 챙기셨을 것이다. 사람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생명에겐 어미가 있다. 낙타 젖을 짜는 걸 보았다. 젖을 빼앗긴 새끼를 두고 흥그렁 젖어있는 어미낙타의 눈망울을 보았다. 자식이 제 곁에 있어도 그립고 안타까운 게 어미다. 언젠가 자식을 물속에 묻은 어미들(이땐 아비들도 함께)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데 그 곁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하는 무리들을 본 적이 있다. ‘저들에게도 어미가 있을까?’하면서 주체할 수 없이 분노와 연민의 눈물을 쏟은 적 있다. 가끔 이 사막과 같은 세상 살아가면서 어미의 마음 새끼의 마음으로 뭇생명들을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 2020.07.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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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눈망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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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출범선언문
- 오늘 우리는 지리산과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이야기하려 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최대면적의 육상공원으로,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역사성을 고루 갖춘 민족의 영산이다. 그런 지리산국립공원을,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쉽게 올라와서 놀다가는 관광지로 전락시켰다. 1988년 성삼재․정령치도로가 건설된 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은 2배, 노고단 탐방객은 7배가 증가했다지만, 1,100m 고지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쉽게 올라온 탐방객은 놀이공원에 갈 때와 똑같은 복장과 마음으로 1,507m 노고단을 한번 휙 둘러보고 가는 것이다. 그 대가로 야생동물의 서식처와 이동통로가 잘라져 수십년 동안 로드킬이 끊이지 않게 되었으며 도로를 통과하는 연간 45만 대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냄새 등으로 지리산의 동식물들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올림픽 관광객을 유치, 돈 좀 벌어보자는 단견에, 지리산을 뚫어 아스팔트 도로를 깔았던 1988년의 황폐한 시대정신이 가져온 결과이다. 친환경, 탈탄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인식하기에 이른 오늘날에까지 이 낡은 유산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진작부터, 국립공원 지정의 취지, 생태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아스콘 포장을 뜯어내어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금 당장 그럴 수 없다면 도로의 이용 방식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성삼재, 노고단 등에서 캠페인을 하였고 마을주민, 사찰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국회, 관련 기관 등과 공동으로 간담회, 대화마당,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 하여 오늘 우리는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이하 전환연대)를 출범한다. ‘전환연대’는 기후위기시대, 탈탄소사회로 가는 길에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장기적으로 모색함과 함께, 당장의 과제로서, 일반도로인 성삼재․정령치도로를 국립공원도로화하여, 일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구례와 남원의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친환경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전환연대’는 이를 위해 모든 개인과 단체, 기관을 만나 이야기하고 협력할 것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을 사랑하고, 지리산자락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원한다면,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야생동식물과의 공존을 꿈꾼다면,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탈탄소 사회로 가야한다는 절박함에 동의한다면, 모든 이들이 우리와 함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2021. 4. 29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공공운수노조광전지부구례자연드리파크지회. 구례군농민회. 구례군여성농민회. 구례여성포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남원시농민회.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실상사. 자연놀이터 그래. 전북녹색연합.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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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출범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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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의 길
- 소쩍새의 길 -일생 단 한편의 시 4 이원규 시인 섬진강변 용두리 뒷집 할머니 밤마다 백 살 먹은 먹감나무 찾아오는 소쩍새를 두고 한 말씀 하시는데 에라이, 저눔의 새새끼왜 저러코롬 울고자빠지는지 아요? 밤 열시에 내 염장질러로 온당께 반평생 내 혼자 사는지 다 암시롱 지 혼자 짝을 찾겄다고 고약하니 울고잉 테레비 끄고 잠들라 함시롱 쳐들어와 한식경 또 지랄염병 겁나게 울어쌓다가 강 건너 훨훨 문척 안지마을로 간당께 내 다 알제라, 훤하게 알고말고잉 저눔의 소쩍이가 워디 워디로 밤마실 댕기는지 으미 흐미, 오줌보 터져불겄네잉 <시인의 말> 21년 전 지리산 나의 첫 집은 토지면 용두리 외딴집이었다. 백 살 먹은 먹감나무와 뒷집 할머니, 그리고 밤늦게 찾아오는 소쩍 새 한 마리. 서로 외롭지 않은 동거였고, 서로 간섭하지 않는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뒷집할머니는 나의 우렁각시였고, 소쩍새는 나를 대신해 울어주었다. 큰 빚을 졌다. 대한민국의 말은 거의 병들었지만, 구례사람들의 탯말(사투리가 아니라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들어온 말)은 여전히 살갑고 속이 깊다. 요즘 불한당 같은 이들이 적반하장으로 정의, 민주주의, 헌법을 얘기할 때 우리 말은 불치의 중병을 앓고 있다. 영어와 외래어 남발인 노래는 국적이 없고, 오늘의 현대시 또한 언어유희와 요설의 혼돈에 빠져있다. 시인들은 스스로 자폐적이거나 소모적이다. 명색이 시인인 나는 겨우 소쩍새가 나를 대신해 울어준다고 생각할 때, 뒷집 할머니는 밤마다 ‘소쩍새의 길’을 환하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더 시인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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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훼손하고 주민 동의 없는 서울~성삼재 고속버스 노선 폐지해야
-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대표) 요즘 나는, 여러 일들로 마음과 몸이 힘겹다. 코로나가 우리를 묶어놓는 사이, 기획재정부와 하동군은 악양 형제봉에 산악열차를 건설하겠다고 하고, 6월말부터 계속된 비에 텃밭의 작물들은 녹아내렸고, 8월 8일에는 섬진강댐 대량방류 등으로 구례읍, 구례 마산, 남원 금지, 하동 화개 등이 수장되어 수천억 원의 피해와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여기에 하나 더,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굵직한 사안들 틈을 비집고 ‘서울에서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까지 고속버스 정기노선(이하 서울 성삼재 고속버스)을 인가하였다. 지리산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지리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그 중 내가 관심이 가는 부류는 이왕에 있는 도로, 서울 사람들 입장에서는 편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하는 분들이다. 아,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고개를 끄덕이다가 우리가 성삼재도로를 통해 지리산에 간 게 몇 년부터일까, 성삼재도로는 편한 거 말고 무슨 이익이 있는 걸까를 생각하게 된다. 몸과 마음으로 성삼재도로를 바라본다. 성삼재도로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지리산의 목재를 수탈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성삼재길은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 토벌 명목의 군사작전도로가 되었고, 1985년에 IBRD 차관 등 68억 원 예산으로 천은사에서 성삼재를 거쳐 반선을 잇는 너비 8m 포장도로로 재정비되었다. 성삼재도로 확포장 이유를 당시 정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지리산을 편하게 관광할 수 있게 할 목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방도 861호라고 이름 붙였다. 성삼재도로가 포장되자 사람들은 버스, 승용차를 이용하여 성삼재까지 힘들이지 않고 올라가게 되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중산리, 백무동, 뱀사골, 화엄사 등을 지리산 산행의 시작점으로 택하지 않았다. 성삼재도로 개통 이후 지리산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50% 정도가 성삼재를 통해 지리산에 올랐고, 연간 50만대 이상의 차량이 성삼재도로를 이용하였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성삼재도로가 포장된 이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배 이상 늘어났고, 노고단을 오르는 사람도 7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1년 성삼재엔 11,670㎡ 규모의 주차장이 만들어졌다. 5월, 7~8월, 10월에 성삼재도로를 이용해 지리산국립공원을 가본 사람이라면, 성삼재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밀려 그 도로가 주차장이 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1100m를 오르는 차량들의 곡예 운전,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타이어 타는 냄새 등은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르는 길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그러면 그 도로로 인해 차량과 사람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지리산 인근 지역사회는 경제적으로 덕을 보았는가. 그렇지 않다. 그 수많은 차량과 사람이 곧바로 지리산 위로 올라가게 되면서 인근 지역사회는 머무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곳이 되어버려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손실을 주었을 뿐이다. 성삼재도로는 지리산국립공원에도, 지리산자락 주민에게도 아픈 도로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나를 포함하여 지리산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과 단체들은 성삼재도로의 역사와 이 도로가 지리산국립공원과 그곳에 사는 동식물에게 미치는 영향,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성삼재도로 이용 전환을 위한 여러 노력을 하였다. 1년에 하루만이라도 성삼재도로를 차 없는 도로로 만들자고 성삼재 걷기를 하였고, 지역주민들과 만나 성삼재도로 이용 전환을 위한 대화마당을 열고, 성삼재도로 주변의 외래식물을 조사하고,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와 포럼을 개최하였다. 기회 있을 때마다 성삼재도로가 바뀌어야 지리산이 건강해지고, 진정한 의미의 국립공원, 국립공원의 가치와 존엄성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있는 도로인데.. 그런다고 현실적으로 어떤 변화가 가능하겠어?’ 딱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서울 성삼재 고속버스를 인가하면서 성삼재도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서울 성삼재 고속버스 인가 소식을 접한 구례군민들은 지리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한 구례군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구례 땅인 성삼재까지 올라오는 정기노선 버스를 인가한 것에 분노하면서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례군민들은 말로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버스가 도착하는 토요일, 일요일 새벽 2시 30분에는 도계쉼터에서 버스를 막고, 승객들에게 구례군민의 분노와 협조를 전달하였다. 이러한 구례군민들의 반응을 바라보는 다른 지역사람들의 시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구례군 버스는 성삼재까지 올라오면서, 정기버스에 대해서만 문제 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케이블카 추진이 어려워지니 그런 것 아니냐고들 한다. 구례군이 진정으로 지리산 환경을 생각한다면, 구례 성삼재 버스 폐지, 지리산 케이블카 포기 등을 선언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현재 상태에서 당국이나 지역주민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간결한 대안은 지리산을 관통하는 지방도 861호를 국립공원도로로 전환하는 것이다. 성삼재도로가 국립공원도로로 전환되면, ‘구례~성삼재 군내버스’를 포함한 일반 차량의 통행은 막고 친환경차량만 다닐 수 있게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지리산 방문자들에 의거해 살아가는 지리산 인근의 주민들의 경제적 삶에도 보탬이 될 수 있고, 지리산국립공원의 생태적 보전에도 도움이 되며, 지리산 방문자들에게도 별다른 불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성삼재주차장을 자연상태로 복원하면, 백두대간 마루금을 연결하는 한반도 생태축 연결의 큰 꿈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리산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짐은 물론이다. 이것이 지리산국립공원과 지리산자락 주민이 함께 선택할 수 있는 상생과 공존의 가장 간결한 방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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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훼손하고 주민 동의 없는 서울~성삼재 고속버스 노선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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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과 나
- 나뭇잎과 나 푸른 잎들 우르르 키 재기를 나서는가 그 우직한 본성, 일방질주를 가로막느라 더운 땀 흐르기도 했다 첫눈이 유리창에 사선을 긋기도 했다 빗방울 알알이 반짝이는 아침 엎드려 절을 시작했다 어느 날은 눈을 감다 뜨다 생각의 꼬리를 따라 흐르다 뒤뜰 명부(冥府)에 이름을 들이며 누워 검버섯이나 키우는 나뭇가지 사이 팔랑 거린다 안쓰럽다 매달려야할 무엇 남았던 거냐 꽃자리 찾아오던 나비처럼 거미줄을 붙잡은 나뭇잎 하나 뒤뜰에 무성한 풀을 베고 덩굴을 걷어내며 가지들을 잘라주는 일로 땀이 흐른다. 그 뒤뜰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거나 누웠다가 어느 날부터 절을 하기 시작했다. 4곡정도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30분 정도의 절을 하면 대략 110~20배정도의 절을 하는데 명상이라기보다는 몸을 푸는 운동에 가까운 절이다. 절을 하는 창밖으로 나비가 찾아오기도 새가 날아오기도 했다. 어느 날 내가 베어놓은 나뭇가지 새로 낙엽이 매달려 팔랑거리는데 저 낙엽을 보는 나는 누구인가. 삶이 때로 거미줄에 매달린 낙엽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다. - 2019.07. 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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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