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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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묘의 추억
    초등학교 6학년쯤 파묘하는 것을 직접 본 기억이 있다. 동네 앞산에서 놀고 있는데 아저씨 몇 분이 일을 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봤더니 파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파묘>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무섭다고 도망갔는데 호기심이 강했던 나는 상세하게 옆에서 지켜봤다. 아주 오래전 무덤인데 뼈가 그대로 있었다. 당연히 해골도 그대로였다. 머리카락도 보였다. 보는 것은 별로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에 그 산에 지나칠 때마다 항상 생각이 났고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졌다. 그리고 생각나는 장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초장(초분)이다. 회 먹을 때 먹는 초장이 아니라 사람이 죽었을 때 나무나 땅 위에 평상처럼 만들어 그 위에다가 시체를 두고 풀로 덮어 두는 것이다. 오래전 정읍에 어느 산에서 초분을 본 적이 있다. 외사촌 형과 사냥을 갔다가 혼자 산을 돌아다니는데 초분을 발견하고 기겁했던 기억이 있다. 초분은 삼국사기에도 나와 있는 오래된 풍습 중에 하나이고 초분에다 시체를 두었다가 살이 썩고 나면 뼈만 취해서 무덤에 묻는 방식이다. 초분이 정식 명칭이고 전라도 서쪽에서는 아마도 초장이라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산에서 풀로 덮은 시체를 봤다고 했을 때 동네 어른들이 초장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장면을 봤을 때가 1980년대였는데 그때까지도 초분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1970년대까지 섬이나 서해안 지역에서 많이 행해졌고 새마을 운동 이후에 금지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1980년대에도 꽤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장면들은 결코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파묘도 무섭지만 오래된 초분은 더 무섭다. 초분은 보통 2-3년 이후에는 묘를 써야 하는데 그 초분은 거의 시체가 다 보였기 때문이다. 어두운 숲에서 초분을 만났을 때 내 달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빨랐던 것 같다. 검색해 보니 초분이라는 영화가 1970년대에 있었다. 이두용감독의 김희라가 주연이었다. <영화초분> [영화초분 남해 초도의 어부 소돌은 5년전 친구 살해사건으로 복역하던 중에 모친상을 당해 간수와 동반하여 7일간의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난데없이 5년전의 시체가 떠올라 미역밭에 미역이 썩자 인심이 흉흉해져서 모든 것을 소돌이의 탓으로 여긴다. 소돌의 난처함을 보고 간수는 5년전의 사건을 조사한다. 뭍으로 나가려는 젊은이와 관광개발지로 팔려는 섬의 정신적인 지배자인 당무당과, 섬과 초분을 지키려는 노인들간의 대립이 한창일 때 간수가 당무당의 부정을 당국에 알리자, 당무당은 혼령의 환영에 쫓겨 벼랑에서 떨어져 죽고 소돌의 조카 임자만이 소돌을 대신하여 섬을 지킨다.] 초분을 행하는 이유는, 마땅한 묘자리가 없어 임시로 밭 어귀나 마을 뒷산 등에 가매장(假埋葬)하고자 할 때, 죽은 사람과 묘를 쓰고자 하는 땅의 운세가 서로 맞지 않을 때, 죽은 사람이 초분으로 만들어 달라고 할 때 등 다양하다. 또한 음력 정월과 2월에 사망한 경우, 이 시기에 흙을 파헤쳐서는 안 된다는 속신 때문에 초분을 행하기도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이야기
    • 사는이야기/책마을
    2024-02-27
  • 봄눈 녹듯
    「섬진강 편지」 - 봄눈 녹듯 깨어나는 병아리빛 산수유 꽃봉우리 위에 밤사이 눈이 내렸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산동 상위마을로 달려가 풍경을 읽는데 금새 눈이 녹아내려 무슨 글인지 따라 읽을 수가 없다 봄 눈 녹듯, 지난 밤 마을 회관 술자리에서 토닥거린 친구들 마음도 이 봄 눈 녹듯 녹아내렸으면 좋겠다. 피었느냐 소식 물어오는데 화엄사 홍매는 아직, 아직입니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2-26
  • 궁금해? 남원산 함께 가요~
    궁금해? 남원산 함께 가요~ 한 달에 한 번, 남원의 궁금한 산과 길을 갑니다. 남원에 있는 산들을 ‘둘러보며 걷는’ 시간입니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에 가깝고, 정상을 찍기보단 길을 즐깁니다. 물어보기 : 010-6554-5001, 010-2040-7155
    • 우리마을
    • 남원
    2024-02-26
  • 구례 한 해 살아보자! 층층집 입주자 모집해요!
    방랑단원 차라와 칩코,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 주옥쌤과 밤구, 이 넷이 층층집을 준비했어요. 층층집은 이렇게 좋은 지리산과 구례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길 바라며 시작되었어요. -지리산과 구례를 알고싶은 사람 -시골에 살아보고 싶은 사람 -구례에 집을 구하고 싶은 사람 누구든 환영해요!! 이번 층층집은 지리산사람들 회원님이신 집주인분과 운좋게 인연이 닿아, 위치와 집컨디션이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어요. 다만 제약사항으로 인해 배제된 신청희망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층층집을 또 마련하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닿을 수 있는 조건의 집을 구해볼게요. 홍보물 속 약속문과 집의 정보 내용이 많으니,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봐주세요. 아래 신청서 링크 속 상세 사진들도 확인해보신 후 신청해주세요!! > 신청서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lAv1u9Jcg9NFH_4Zr_FoINq5hDrt_fods4dqHYiP7RA5dwg/viewform > 궁금한 점 : 차라 (010-87팔4-9003)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2-23
  • 보고 보고 또 보고 싶다. 함양에서 진행된 호사비오리 포럼
    호사비오리의 개체수는 2014년 조사 자료에 의하면 약 1,940쌍, 총 4,660여 마리 정도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에 1,654쌍 중국에 166쌍, 북한에 116쌍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고 한국은 월동지로 200~300여 마리 정도 찾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비오리에 비해 작은 먹이를 먹으며 경계심이 강한 호사비오리는 주로 여울이 있고 한쪽은 인가가 없거나 사람의 출입이 어려운 절벽, 또는 숲으로 가려진 공간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 하천 정비사업과 댐건설, 준설사업과 강변에 설치되는 파크골프장과 캠핑장 등 체육시설 때문이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이 귀한 손님을 언제까지 계속 볼 수 있을까? 해마다 계속해서 보고 싶다. 그래서 계속해서 보고싶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수달친구들의 최상두 대표가 개최한 이 포럼은 함양 엄천강 옆에서 진행이 되었다. 포럼의 제목은 ‘해마다 보고싶다’ 였다. 이 포럼에는 노영대 감독(자연다큐 감독) 김연수 기자(전 문화일보 기자), 박종길 박사(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저자) 우포자연학교 이인식 교장 윤병열 한국탐조연합 공동대표 등 각개 전문가와 많은 활동가가 참여하였다. 이번 포럼에는 섬진강과 만경강, 지석천, 회천, 엄청상, 덕천강, 갑천 등 전국 강과 하천에서 관찰된 호사비오리의 모니터링 결과도 발표하였다. 1박 2일로 진행된 포럼은 1일 차에는 모니터링 결과 발표, 2일 차에는 엄천강과 남강 호사비오리 합동 모니터링을 진행하였고 총 75개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을 마치고 포럼의 제목처럼 해마다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헤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년에 같은 주제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며. 사라진 뒤 다시 복원 사업을 시작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교훈은 많이 봐왔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것 같다. ▲ 호사비오리 수컷, 옆구리에 있는 비늘무늬와 버리깃이 있다는 점, 곧은 부리가 특징이다. ▲ 가운데 있는 갈색머리가 호사비오리 암컷, 수컷과 동일하게 옆구리에 있는 비늘무늬 곧고 붉은색 부리, 머리깃이 있다는 점이 일반 비오리와 구별이 된다. ▲ 비오리 암컷, 호사비오리와 다르게 버리깃이 많지 않고 옆구리에 비늘무늬가 없으며 부리 끝이 검고 휘어져 있다. ▲ 비오리 수컷, 호사비오리와는 다르게 머리깃이 없고 옆구리에 비늘무늬가 없으며 부리 끝은 검고 휘어져 있다. ▲ 호사비오리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강 준설과 수변 수목제거, 수변 체육시설등이 있다. ▼ ▲ 서시천 수변에 진행되고 있는 파크골프장의 모습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4-02-22
  • [골프장오지마! 양수댐저리가!] 매주 피켓시위 함께하면 더 힘이 나요!
    디자인.칩코 작년 9월부터 시작한 군청 앞 피켓시위 릴레이! 해가 바뀌어도, 날씨가 궂어도 계속 됩니다???? 현재 구례는 양수발전소 우선사업지로 선정되었고, 골프장은 찬성 측 주민들이 군청 앞 맞불시위를 시작했어요. 골프장과 양수댐에 모두 반대하는 구례군민들은 군청 앞 출근시간에 맞춰 진행하던 피켓시위의 장소와 시간을 다양하게 넓혀보았어요. 그리하여! -매주 화욜 17:30-18:30 경찰서 앞 로타리 -매주 목욜 08:15-09:15 구례군청 앞 으로 변경합니다. 봄이 오니 날씨가 포근해서 피켓시위가 더욱 즐겁겠어요. 다들 으쌰으쌰 힘을 보태어주세요! 후원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농협 301-0214-8860-11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농협 301-0328-7856-21 .중산리반내골주민연대 농협 301-0335-2382-71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2-22
  • 당신의 신
    김숨 작가의 '이혼'에 관한 소설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생각해 본다는 '이혼'. 결혼은 판단력 부족, 이혼은 참을성 부족, 재혼은 기억력 부족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다. 모두 뭔가 부족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뭐 세상일이 다 경험해 봐야만 아는 것은 아니다. 결혼, 이혼, 재혼은 다 하나의 연장선 상에 있다. 모두 누군가와 함께 살거나, 말거나 하는 관계의 문제다. 요즘은 비혼, 졸혼, 사후이혼(배우자의 가족과의 관계를 끊어내는것) 같은 신생어가 계속 생산된다. 결혼에 대한 관념이나 관습이 바뀌고 있다. 이조시대 결혼 풍습이 낯설듯 조만간 '결혼'이라는 단어가 희귀어나 고어가 되지는 않을까? 오래전 우리의 현명하신 선배 시몬느 보바르와 사르트르는 '계약결혼'을 창조하셨는데. 이건 왜 버림 받고 있을까.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p64 뭐든 다해주는 '신'이 배우자라면 참 좋을 것이다. 혹은 '엄마'나 '아빠'같이 뭐든 다 들어주는 배우자와 산다면 천국일 것이다. 저울 위에서 수평을 유지하듯 부부가 평등하면 가장 이상적일까. 결혼의 조건은 '공평'인가. 불평등한 관계는 어느 한쪽이 행복하고 어느 한쪽은 불행할까. 동등한 존재로서 살지 못한다면 이혼이 답일까. 한쪽이 신같은 존재라면 신이 되는 일은 불행할까 행복할까. 신은 노예?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한다.(이것도 어쩌면 옛말.) 경제적 풍요나 자손의 번성이나 성적 욕망의 해소 등을 위한 비지니스 일수도. 사랑은 나의 전부를 주고 싶은 것이다.(쓰고보니 왠지 고리타분?)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게 사랑이고 그래서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하는게 결혼 아닌가?(너의 생각) 그런데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인간이라 계속 주다보면 지치고 그러다보면 받고싶기도 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주기만 할 수 있을까? 미침의 화학 반응 기간은 길어야 2ㅡ3년이라는데. '세상에 계속되는 일은 없다.' '사랑'의 정의는 하나가 아니다. 결혼도 사랑해서, 이혼도 사랑해서. 오래전에 읽은 '스님의 주례사'가 생각나 링크.(맞다. 오래전!) https://m.blog.naver.com/lamerr/221213396691
    • 이야기
    • 사는이야기/책마을
    2024-02-22
  • 구례 지리산자락에 황새가 돌아왔다
    저 까마귀, 황새 쫓다가 가랭이 찢어지겠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2-19
  • [숲샘의 지리산통신] 우수에 꽃을 피운 남명매
    비 그친 雨水, 산천재 앞마당의 남명매도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450년 넘도록 단 한 해도 거르지 않은 그 의식을... 하지만 오늘에서야 알았다. 지리산의 정신 남명을 지켜오고 있는 이들이 누군지를... -2024.02.19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4-02-19
  • 지리산사람들 ‘2024년 활동계획과 예산안’ 공유합니다
    지리산사람들 회원님께 지리산사람들의 ‘2024년 활동계획과 예산안’을 공유합니다. 살펴봐주세요. ‘2024년 활동계획과 예산안’은 회원총회에서 심의할 예정입니다. 2024년 회원총회는 2월 24일(토) 아침 9시, 지리산리조트(함양)에서 진행됩니다. 회원총회와 함께, 2024년 2월 23일(금) ~ 24일(토)에는 1박 2일로 산청-함양 이곳저곳에서 회원모두모임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사람들 총회준비위원회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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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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