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지리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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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시작한 꼬리의 방구일기
    ‘함께 살아간다’이 말의 첫 느낌은 여전히 참 다정하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의지할 구석이 생긴 것 같고,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끝까지 불러본 적도 없는 ‘손에 손잡고~’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르기도 한다.그러나 곱씹다 보면 전혀 상반된 기억들이 밀려온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에게 도저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래서 내가 새롭게 찾아낸 공동체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마는 무례한 사람들 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면 상처입을까 두려워 크게 분노하거나 떠나버리곤 했다.방랑단 친구들은 한 지붕 아래 살았던 식구였다가 지붕없이 한 길을 걸었던 동료였다가 지금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그리고 방랑단 각자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더 많은 친구들과 연결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린 ‘함께 사는’ 쪽을 자꾸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싸우거나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필요해졌다.평생을 일궈온 습관을 단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해도 잠시 멈춰서 내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용기있게 마주하는 시간만이라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형편은 못 되어서, 다만 배웠던 걸 조금 공유하는 수준이지만 고맙게도 글쓰기 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내주어 연습모임을 시작했다.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 안에서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더 많은 이웃들과 열린 모임으로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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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방랑단에게 연락이 오셨어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싶어 구례에 놀러오신다고요. 지리산의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며 만남이 얼마나 기대됐는지 몰라요. 꽃철에 겹쳐 못오실까봐 부랴부랴 숙소부터 추천드렸답니다. 방랑단도 귀촌하기 전 여성환경연대에서 펴낸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책에 큰 영감과 용기를 얻었는데요. 이번엔 따끈따끈한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공동저자 중 네분(김혜련, 유서연,이현재, 황선애 작가님)을 모셔서 책담도 나눠주실 수 있다니! 이리 좋은 기회를 함께 준비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주의x환경에 관심있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눠요! - 24년 3월 30일 (토) 15-16시반 캄다운파티 - 신청: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신청 (google.com) <신청하러가기! - 참가비: 1만원 (대관료입니다. 음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음료를 원하시는 분은 영업마감 3시 이전에 오셔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 참가비 입금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3333131937387 ㅂ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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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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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18
  • 층층집에 나눔해주세요!
    층층집에 모실 입주자를 선정했어요. 구례에 오고 싶은 이유도, 각자의 관심사도 다양한 분들이 신청해주셨어요. 층층집을 온기로 채워주실 분들이 참 반갑고 기대되어요.층층집 프로젝트는 정부나 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아요. 지리산사람들 시민단체에서 입주자분들의 월세를 일부 지원할 뿐입니다. 보증금 2천만원도 개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층층집엔 아직 필요한 물품이 남아있어요. 자세한 품목은 웹자보에 기재해두었습니다. 지리산 곁으로 온 새 이웃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물품을 나눔해주시길 요청드려요.기재해둔 물품목은 총총이가 생각한 최소필요물품이에요.(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나눔해주셔서 현재난로와 식탁 의자만 구하면 됩니다!) 이외에 물품도(예: 에어프라이어, 전기포트, 집안을 꾸밀 장식 등) 얼마든지 선물해주실 수 있어요. 다만 불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품후원 시 연락망: 칩코 010-2구5육-팔115(카톡이나 디엠 선호해요:)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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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흙과 바람과 별과 농부_서와콩> # 기획자, 상글로부터의 편지 달콤한 매화 향기에 마냥 설레다가도 매년 빨라지는 봄꽃의 개화 소식과 이상한 흐름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호미를 들고 밭에 앉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와요. 서와콩은 합천에서 농사지으며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로 짓는 남매(서와&수연) 듀오예요. 서와가 쓴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같이 낭송하고 노래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흙을 만질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서와콩의 노랫말이 아직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를 바래요. - 일시 : 3월 17일 일요일 오후 4시 - 장소: 캄다운파티(구례읍 중앙로 25, 2층) - 신청: 인원수와 함께 문자(010-2075-140공) 혹은 DM(@cdp.gurye) 주세요. - 참가비: 어른/ 1만 5천원, 어린이/ 5천원 (음료 포함) ——————————————————————————— *서와콩* 서와콩은 서와&수연 남매듀오로 합천 황매산 기슭에 서식하며 퍼머컬처 방식으로 숲밭을 꾸리고 있는 농부이자 음악가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래를 부른다. 서와는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썼다. ——————————————————————————— # 서와의 시들 “수수밭은 내 마음 같아 키우고 싶은 것만 키울 수 없는 마음 같아” - 「수수밭」 중에서 “나는 쓸모 있는 사람보다 오늘 본 밤하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오늘부터」 중에서 “그래도 괜찮아 사실 고래는 내 안에 살고 있거든 바다로 이 고래를 풀어 줄 수 있는 바다로 가기만 하면 돼” - 「바다 고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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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05
  • 도림사로 동안거 다녀온 상글이의 방구+단식일기
    #단식 1일차몸이 퉁퉁 부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퉁퉁, 스마트폰은 어찌나 봤는지 눈도 시렵고, 종아리도 아팠다. 그동안에 쌓인 피로가 올라오는 듯 했다. 이사에, 축제에, 텃밭수업에, 공유회 준비로 하반기에는 쉼없이 달려왔던 까닭이다. 꼬리, 아림, 아라, 주옥쌤, 차라, 칩코 편안한 동지들과 함께 도림사에서의 5일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하다.우리가 온다고 청소부터 보일러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방이 지글지글 따뜻해서 들어가자마자 꿀잠을 잤다. 핸드폰도 시계도 없으니 몇시간을 잤는지도 모르겠다.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수행을 삶으로 사는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이런 호강을 누린다. 덕분에 나를 지극히 살피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친구들에게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단식 2일차시계가 없으니 눈을 뜨면 지금이 몇시일까 생각하다 잠을 뒤척였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눈을 끔뻑이다 옆에서 울리는 첫 알람 소리를 들었다. 4시였다.아침에는 속이 메스꺼렸다.울렁거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요가와 명상 일정을 해냈다. 아침일정을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아림, 주옥샘, 아라와 도림사 뒤에 있는 동악산에 올랐다. 동근, 봄이랑 종종 올랐던 길이라 익숙하고 반가웠다. 단식 중인 내 발걸음에 속도를 맞춰주는 동료들 덕분에 산행이 편안했다.마지막 2km는 매우 가파랐다. 배고픔이 많이 느껴졌지만 쉬엄쉬엄 함께 숨을 고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상에 도착했다. 동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저 멀리 우리들의 지리산도 보였다. 먹을 것이 없으니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 점심을 대신했다.산에 다녀와서는 밤 무서운 줄 모르고 내리 잠을 잤다. 저녁을 먹지 않으니 시간이 많다. 고요한 밤이 참 길었다.#단식 3일차4시 알람을 듣고 일어나 공양간으로 오면 주옥쌤이 책을 읽고 계신다. 하루를 시작하며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람. 따뜻한 눈인사로 맑은 기운이 전해진다.속이 울렁거린다. 아침 명상을 하고 한 숨 자고나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니 다행이다.여여의 ‘0원으로 사는 삶’을 읽고 있는데 글에서 그녀의 여정이 눈에 선하다. 깨지고 부딪히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보면 여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글이 살아있다.아림이와 108배를 올리기로 했다. 참회문 한구절을 소리내어 읽고 절을 올렸다. 문득 이 순간 평화로운 상태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종종 비구니스님인 친구를 찾아가 절에서 쉬었다가셨다는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잠시 멈추어가는 시간이 필요하셨을까, 눈물이 핑 돌았다. 시야가 흐려져서 글자를 엉터리로 읽는 바람에 잠깐 웃음이 났다. 108배를 마치고 아림이가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림과 진하게 함께 맞춰보는 첫 호흡이었다.사람들이 저녁예불을 드리는 동안 공양간 설거지를 했다. 몸을 비워내는 시간도 좋지만 함께 맛있게 먹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 그 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잘 먹어주는 이들이 있어 단식에 활기가 넘치니 감사할 일이다.#단식 4일차입이 바짝타고 메슥거림이 심해 힘겹게 요가를 마쳤다. 잠깐 잠든 사이 온갖 꿈을 꾸었다.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들이 전부 찾아오는 느낌이다.빨래를 했더니 개운했다. 독소가 나오는 것인지 몸에서 쾌쾌한 냄새가 자꾸 신경쓰였다. 단식할때는 세제가 손에 안닿게하라하여 손빨래는 적게했다.도림사에 있는 동안 내게 가장 많이 찾아 온 메세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였다. 살집이 붙은 내 몸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른 동물의 살덩이를 먹고 싶은 내 욕구가 불편해서, 몸이 정화되었으면 해서, 나를 불결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 단식의 동기가 컸다.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이만큼 건강할 수 있는 나의 몸에 감사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완전한 상태로 바라봄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더 멋있어져야할, 더 깨끗해져야할 ‘나’가 아닌, 이로써 충분한 ‘나’라는 거. #보식 1일차집에 돌아왔다. 벌써 절에서 지낸 시간이 꿈같다. 배농장에서 동근이와 반가움 입맞춤을 나누고 봄이와 실컷 뛰어노니 집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집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기분이 참 좋았다.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_()_어느새 처리해야할 것, 당장 해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조급해지니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는다. 너그러운 마음상태로 주변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의 몸을 연인처럼 애정해주어야지.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2-02

실시간 지리산 오늘 기사

  • [923 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923 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2019년 9월 21일 시작된 대중들의 기후행동은 3년의 시간을 넘어, 2022년 924기후정의행진을 통해 대중의 절박성과 의지의 강력함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2023년 414 기후정의파업을 비롯하여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기후행동이 이어졌고, 수많은 사회 의제들이 기후위기와의 강한 연결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 사회변화를 향한 기후정의운동의 힘은 아직 미약합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퇴보하고 있고, 기후위기의 주범인 기업들은 그린워싱으로 대중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이 있고서도 신규석탄발전소는 계속 건설되고 있으며 온갖 대규모 생명 파괴 토건 사업들은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최일선 당사자이자 정의로운 전환의 주체들은 더 모질게 탄압받고 더 끔찍하게 배제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후정의’의 기치로 다시 한 번 모여 아래로부터의 권력을 조직하고 그 거대한 힘을 확인하고 기후위기 당사자가 권력을 형성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후정의는 기후위기 시대와 사회의 모순을 체제의 문제, 권력의 문제로 인식해왔습니다. 파괴적이고 불평등한 체제를 극복하고 아래로부터의 권력을 되찾는 것이 기후정의행진임을 다시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거리에 모인 우리들의 행진이 ‘정부 비판’을 넘어 체제전환을 향한 다양한 운동의 요구를 전면화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2019년 9월 기후행동 이래로 4년의 시간동안 넓어지는 동시에 응집되어 온 기후정의운동의 힘을 다시 모읍시다. 그 힘으로 선명한 싸움을 시작하고 새로운 체제, 새로운 시대로의 길을 터나갑시다.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8-10
  • [8월 12일] 안전한 바다를 지키는 우리의 함성
    안전한 바다를 지키는 우리의 함성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민행동 오염수 해양투기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오는 8월 12일 최대한 시민의 힘을 결집하고자 합니다. 당일 본 집회에 앞서 탈핵, 기후, 환경 진영이 공동으로 탈핵과 오염수저지를 함께 외치는 사전 집회도 진행합니다. 참가비 : 1만 5천원 버스출발시간 (8월 12일) : 10시 30분 구례문화예술회관 입구 큰길 11시 10분 남원의료원 옆 공터 지리산버스 참가신청폼 : https://forms.gle/yBuEFCGvMt1x3Ry36 물어보기 : 010-5634-6656 / 010-4686-6547 / 010-3413-2027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8-04
  • 은밀하게 치밀하게 구례 양수력 발전소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구례군 문척면 중산리에 살았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의 이야기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는 중산리 반내골에서 태어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여순 사건이 시기에 빨치산이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어느 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전신주를 박고 죽었다. 이후에 문상을 온 사람들과 만나는 딸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중산리에 처음 가본 것은 2008년쯤이었다. 구례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마을 대부분 문척에서 감전으로 가기 때문에 중산리까지 들어오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골을 깊고 들어가면 빠져나오는 길이 없어 왔던 길을 다시 나가야 한다. 이곳에 1조 원 규모의 양수력 발전소를 구례군 문척면 중산리를 짓겠다고 한다. [양수발전소 건설은 약 1조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건설 기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양수발전소 주변 지역은 건설 및 운영 기간 동안 법률에 따라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상부․하부 저수지는 지역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유치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구례군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군의회와 함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 관련보도뉴스- 지난 토요일에 중산리를 가보니 마을 곳곳에 양수력 발전소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수몰예상 지역은 중산리와 토금리가 갈라지는 다리부터 중산리 양계장 근처 까지라고 한다. 양수력 발전소는 남는 전기로 펌프를 이용해 댐에 물을 가두고 전기가 부족하면 발전을 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섬진강에 양수력 발전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 해전엔 화개에 만들겠다고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고 간전면에도 만들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번에 문척 중산리다. 아룬다티 로이의 9월이여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다. 인도 작가인 아룬다티 로이는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책으로 부커상(세계3대문학상)을 받았다. 돈을 벌었지만 인도의 다마르강 댐 공사를 보면서 그녀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로이가 보기에 국가가 말하는 소위 '개발'이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싸움을 걸어 이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하필이면 왜 양수력 발전소는 구례에 짓는 것일까? 서울에는 한강이 있으니 서울 어디에 한 강물을 퍼올려 양수력 발전을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곳은 힘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힘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댐을 짓거나 발전소를 짓거나 하는 것은 모두 힘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 짓는다. 힘없는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타지로 내몰린다. 힘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전력 안정화를 위하여 힘없는 사람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공격한다. 충분한 배상을 해줄 것이면 지역발전이 되고 인력 창출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충분한 보상을 했는데 반대를 한다며서 지역이기주의라고 공격한다. 매번 같은 방식이지만 매번 통한다. 왜냐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수몰민이 되더라는 돈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고향은 돈 보다 아래이기 때문이다. 중산리에서 주민 한 분을 만났다.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안개가 많아서 농사짓기도 힘든데 뭔 짓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결사반대다"라고 말했다 평화롭게 하루하루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한 대가로 누군가는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는 골프장과 양수력 발전소로 개발로 가는 구례로 변하고 있다. "내 고향 반내골은 보이는 것이라곤 죄 밭과 내(川)뿐이라고 해서 이름조차 반내골이다. 계곡과 좁은 신작로를 빼면 평평한 땅 찾기가 어렵다. 고향 사람들은 눈만 뜨면 산자락으로 달려가 화전을 일구거나 산을 뒤지고 다니며 먹을 것을 찾았다. 거칠고 가파른 산의 품은 뜻밖에 풍요로워 더덕이며 칡이며 송이며 능이며, 갖가지로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거친 산이 어른들의 영역이라면 냇물은 아이들의 것이었다.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개울가에서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탕을 먹는 동안 너럭바위 위에서는 젖은 옷이 뽀송뽀송 말라갔다. 누군가는 부른 배를 두들기며 너럭바위에 빨래처럼 널브러져 깜빡 잠이 들었다 팔이며 다리며 배까지 껍질이 홀라당 벗겨지기도 했고, 누군가는 용감무쌍하게 어른들이 절대 가지 말라는 소(沼)에 뛰어들었다가 시커멓게 소용돌이치는 물을 한 말이나 마시기도 했다. - 정지아자가글중에서- 밭과 내만 있는 조용한 산골 마을에 양수력 발전소가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익을 보는 자와 피해자가 뚜렷한 이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8-03
  • [숲샘의 지리산통신] 지리산케이블카반대 산청주민대책위 출범하다
    7월 24일 오전 오락가락하던 비 그치고 푸른 하늘이 열렸을 동안 산청 군청 앞에서 지리산케이블카반대 산청주민대책위원회 출범과 산청군의 케이블카 사업 신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지리산 곳곳에서 달려온 40여 명의 지리산 사람들은 산청이나 함양뿐 아니라 지리산 그 어디에도 케이블카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귀한 걸음 해주신 류정자 선생님, 우포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노래 들려준 우창수&김은희, 해맑은 미소로 기자회견장을 무장해제 시킨 돌잡이 ‘서로’ 등등 함께 힘 모아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모두의 지리산, 잘 지켜내겠습니다.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3-07-24
  • 우리에게 지리산 케이블카는 필요 없다
    7월 24일(월) 11시부터, 산청군청 앞에서 <지리산케이블카 반대 주민 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케이블카 신청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됩니다.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 주민 대책위원회에는 산청군농민회, 산청녹색당, 산청진보연합 등 지리산을 사랑하는 여러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당일 발표할 기자회견문입니다. 우리에게 지리산 케이블카는 필요 없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모든 생명과 우리 후손들의 것이다. 당장의 돈에 눈먼 지리산 케이블카 계획 백지화하라! 산청군은 지난 4월 24일,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 5km 구간의 케이블카 건설을 공식화하고 담당 TF 출범을 알린 후, 주민공청회, 설명회 등 주민의견수렴 없이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을 위해 국립공원계획변경안을 단독으로 6월 22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미 2007년, 2012년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다가, 낮은 경제성, 공익성 부족, 환경파괴 우려 때문에 정부로부터 반려된 사업인데, 또다시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블카 추진의 가장 큰 명분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러 온 관광객들은 불편한 시골에서 먹고 자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이동해 갈 뿐이라 지역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정자립도 8.2%, 전국 243개 지자체 중 218위로 자립도 꼴찌인 산청군이 자체 추산 1179억이나 드는 건설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결국 민간자본을 끌어들일 것이고 민간 자본을 유치하게 되면 케이블카 운영수익은 대부분 외부로 유출된다. 산청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수, 통영, 설악산 케이블카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케이블카가 적자이다. 대부분의 민자사업이 그렇듯 민간 자본의 수익을 보존해주는 계약 때문에 산청군, 산청군민만 엄청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민간자본 유치를 쉽게 결정해선 안 된다.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청군은 케이블카 타러온 관광객들이 산청의 특산물을 살 수 있게 대규모 판매단지도 조성하겠다는데,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산청특산물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누가 굳이 산청까지 와서 특산물을 사겠는가? 이거야 말로 또다른 적자 사업으로, 산청군민의 부담만 키우는 것이다. 제발 군수 본인의 치적을 위해 근거없는 경제논리로 군민을 희생시키지 말라! 이런 위험하고 실속 없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산청군은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밀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민 공청회 등 민주적 결정 과정을 당장 진행하라! 중산리~장터목 구간은 백두대간의 지리산 주능선으로 생물다양성 유지와 생태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복원된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수많은 법정 보호 동식물이 살아가는 원시생태계의 보고이다. 인간이 감히 눈앞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짓밟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한번 파괴되면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다. 국가적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아 보존이 중요한 생태 자연도 1등급지역은 전국토의 9.2%밖에 되지 않는다. 경남에는 유일하게 지리산 권역이 전국의 0.2% 밖에 되지 않는 1등급 지역이다. 이것만이라도 온전히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리산을 그대로 지켜야 할 분명한 이유다. 케이블카가 생기면 등산객에 의한 산림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 억지다. 케이블카로 실어 나르는 수많은 관광객에 의해 지리산 정상부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설악산, 덕유산 케이블카 정상부의 참담한 훼손을 보라! 케이블카 승강장의 거대한 구조물과 수십 개의 케이블 중간 철탑은 허공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리산 곳곳에 수많은 중장비가 올라가는 길을 만들고,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 기둥을 세워 올리는 대공사를 하는데 어찌 케이블카가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는가? 공사 기간과 케이블카 운행 중에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과 산림파괴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케이블카가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도 지리산 천왕봉을 감상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는 한심한 핑계도 댄다. 지금도 차량이 닿는 성삼재, 정령치, 형제봉, 구재봉에서는 케이블카 없이도 지리산을 충분히 조망할 수 있다. 친환경 저상 전기버스 1대도 없는 산청군은 사회적 약자의 복지정책은 하나도 관심 없으면서 비겁하게 그들의 권리를 구실 삼는가? 현 정부 들어 지리산에 무차별적 토건 사업이 끝간 데 없이 추진되고 있다. 산청, 함양, 구례, 남원 4개 지역에서 추진하는 지리산 케이블카를 비롯하여 남원의 산악열차, 구례의 골프장, 함양의 벽소령 도로, 하동의 국립공원 임도 건설 등 미친듯이 지리산을 파헤치려 하고 있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은 임기 몇 년짜리 정치인의 것이 아니다. 지리산에 기대어 살고 있는 온 생명, 주민 그리고 우리 후손의 것이다. 몇몇 정치인, 자치단체장이 무책임하게 당장의 돈과 표를 좇아 삽질하고 파괴할 수 없다. 제대로 보존된 자연을 물려주는 것은 이 땅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의무다. 무책임하게 개발하고 소비해서 지금의 기후재앙을 맞고, 인류문명이 회복 불가능한 상황을 걱정할 지경이 아닌가? 우리는 산청군민과 더불어, 그리고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지리산 권역의 주민들과 전국의 시민들과 함께 지리산 개발사업의 문제를 알리고 연대해서 기필코 지리산 케이블카를 막아낼 것이다. 지리산을 지키는 것은, 당장의 돈벌이만 가능하다면 이 땅의 숱한 생명, 생태와 자연을 짓밟고 학살해도 된다는 자본의 논리와 인간중심의 오만함이 초래한 기후재앙을 멈추는 작지만 분명한 발걸음이다!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당장 백지화하라! 지리산을 향하는 개발사업, 즉시 중단하라! 2023. 7. 24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 주민 대책위원회 [연대단체(가나다순)]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녹색당, 경남불교평화연대, 경남환경운동연합,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남원시가야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 남원언저리교회,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사단법인 전남녹색연합, 사단법인 한생명,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산청군농민회, 산청녹색당, 산청진보연합, 수달친구들, 시민주권남원행동, 시민참여제도연구회, 전교조산청지회, 전남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경실련남원집행위원, 지리산기독교환경연대, 지리산사람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남원대책위,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초록걸음, 지리산케이블카백지화함양주민대책위원회, 진보당산청위원회,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 진주녹색당, 진주진보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통일산행달뜨기, 하동녹색당, 하동참여자치연대, 함께평화, 함양군농민회,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 함양녹색당, 함양시민연대, 함양참여연대, 협동조합만세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7-22
  • 주민생존 위협하는 지리산골프장 추진 중단하라
    사포마을주민들, 구례군청 본관 앞에서 ‘주민생존 위협하는 지리산골프장 추진 중단하라’고 외쳐 2023년 7월 18일 (화) 10시 30분, 구례군청 본관 앞에서는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회가 주관하여 ‘주민생존 위협하는 지리산골프장 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기자회견은 전경숙 위원(사포마을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사회로, 유해선 님(사포마을 주민)과 칩코(청년활동가)의 발언, 수수의 노랫소리, 박현무 이장(사포비대위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포마을분들은 구례군에게 골프장 사전작업으로 진행된 벌목허가지내에서 무단 성절토, 계곡훼손과 오염에 대해 즉시 원상복구하고, 이 일을 벌인 자들에게 구상권 청구하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무단벌목 시행사와 벌목업체의 죄를 물어 가중 처벌 조치하고, 흙을 살리기 위해,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에는 골프장 따위는 얼씬도 하지 못하는 청정지역임을 앞장서서 선포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사포마을분들은 김순호 군수에게 대규모 벌목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대책을 요구하려고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바빠서 만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사포마을분들은 김 군수는 못 만나도 산림과장은 만나야겠다면 산림과에 올라가 ‘수도에서 황토물이 나오고, 언제 산사태가 날지 몰라 잠도 못 자는데 담당과장이 어떻게 마을에 한 번도 안 올 수 있냐?’고 항의하였습니다. 산림과를 나온 사포마을분들은 혹시나 싶어 군수실에 들렀는데, 김 군수는 결재만 하고 바로 나가야 한다며, 마을분들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사포마을분들은 군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철저히 외면하는 김 군수를 성토하며, 다음에 또 오겠다며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발표한 기자회견문, 그대로 올립니다. <기 자 회 견 문> 구례군 행정에게 묻습니다 구례군 행정에게 묻습니다. 당신들은 편안히 잘 지내시는지요? 우리 사포마을 주민들은 밤마다 낮마다 서럽습니다. 2023년 3월 재선충 명목의 작업으로 온 산이 시끄러웠습니다.2009년부터 시작된 좌사리, 관산리 일대 소나무 재선충 방재작업은 2023년 2월 골프장 부지내 이곳저곳에서 기계톱 소리를 내더니 3월부터는 포크레인 소리까지 합쳐져 들려왔습니다.3월중순 현장을 방문한 주민들에게 벌목 작업자들은 재선충 때문에 모두베기를 시행한다고 했고 주민들은 ‘숲가꾸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구나’, ‘사람들의 마을에 퍼진 코로나처럼 숲도 치료받고 방제를 받으면 좋아지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2023년 3월 23일 이후 구례 전역에 걸린 400여 개의 현수막이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알려주었습니다.구례군수는 민간 자본의 골프장이 만들어지면 골프인들이 가족 단위로 구례를 방문하여 쇠락한 온천관광까지 되살아나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국에 514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560만 명의 골프 인구, 엠지세대 유입으로 골프 호황이 기대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3천 개에 이르는 골프장이 버블 경제와 인구감소로 태양광 부지로, 수목의 가치로 평가되는 매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골퍼들이 해외로, 스크린 골프로, 그나마 유입되던 엠지세대들도 테니스와 사이클로 이탈되면서 국내에서도 골프장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리산 자락의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의 숲을 파헤쳐 구례군이 나서서 골프장을 유치하겠다니, 기가 막힌 일입니다. 구례군은 2023년 2월 8일부터 4월 30일까지 산주의 수확벌채 명목으로 21헥타르, 50~80년 된 2만 4,342그루의 나무를 모두베기로, 그것도 골프장과는 무관하다고 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쉽도록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과 경사도가 높은 부지를 위주로 벌목 허가해 주었습니다. 이 지역은 재선충 방재지역으로 원목 유출이 되지 않는 지역으로 해당 벌목업체가 계산한 벌채 비용만도 24억 4천만 원에 이르며, 편백나무를 자력 조림까지 해야 하는데 이런 벌목이 골프장과 무관한 수익을 위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2023년 5월 초까지 골프장 부지에서 무단 벌목이 진행되었습니다. 비호와 묵인으로 오인 받을 수 있는 구례군의 행태와 함께 업자들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7.5헥타르에 이르는 면적을 모두베기로 허가도 받지 않고 벌목했습니다. 골프장 부지내 계곡들은 물길이 바뀌었고 임도는 큰 도로가 되었고 절․성토로 산지 곳곳에 운동장이 만들어 졌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피톤치드를 뿜어대며 도륙되어 겹겹이 무더기로 쌓인 후 파쇄되어 없어졌습니다. 생명들의 습지였던 계곡들은 잘리고 이름을 더럽혔으며 수백년간의 표토층은 빗물에 씻겨 계곡을 타고 서치천으로 섬진강으로 장송곡을 부르며 흘러들고 있습니다. 골프장 부지내 지리산 숲의 정령들은 많은 비가 내리는 요즈음에는 유난히 큰 소리로 마을을 향해 비참을 참지 못하는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하지에 사포마을 주민들은 천지신명에게 차를 올리면서 싸움을 고했습니다.이날사포마을 주민 한학자 심병탁 어르신은 ‘지리산은 절대로 영산입니다. 절대로 골프장 그 사기꾼들이 술렁거리면서 지리산을 더럽힌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고 했습니다.1930년 구례의 옛 어르신들은 가뭄이 심해 구례에 물이 필요해지자 노고단에서 뱀사골로 내려가는 물줄기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 수로 224m를 개설하면서도 물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리산에 해를 주는 것 같은 죄책감으로 ‘물을 넘긴다’는 의미로 무넹기라는 이름을 남겼습니다. 골프장을 위한 벌목으로 이미 지리산 작은 능선들의 마루금은 잘려나가고 수백년간의 양분으로 가득한 표토층은 여름장마에 휩쓸려 사라지고 있는데 말해도 듣지 못하는, 보아도 믿지 못하는, 행동과 말이 같지 않은 자들에게 묻습니다. 아파하는 지리산을 지척에 두고, 당신들은 편안히 잘 지내시는지요? 구례군 행정에게 묻습니다. 주민들의 생존권보다 더 重한게 무엇입니까? 사포마을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입니다. 좋은 산은 지리산이고, 지리산은 생명의 산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했던 시절 성삼재, 고리봉, 만복대, 천은사 인근으로 비비추, 곰취, 곤드레, 개발딱주 등 새벽에 나가서 돌아올 때면 나물 보따리 하나씩 가득 안겨주던 든든한 지리산이고, 가진 것이 없어 넉넉하게 나눠줄 형편이 아니더라도 지리산 자락에 가난한 누군가가 움막을 짓고 농사를 지으면 서로 도와주던 인심을 가르친 큰 산이었습니다.뭐라도 내주고 싶어하던 어머니 산, 늘 정겹고 고마운 그 산자락에 무던히 생채기를 내는 것도 모자라 그 가슴에 골프장이란 칼을 꽂는 행위를 어떻게 더 이상 지켜볼 수 있겠습니까? 사포마을 주민에게 큰골과 냉골로 내려오는 계곡물은 시원하고 달콤함이 최고인 생명수입니다. 그 물에 밥해먹고 빨래하고 가축들 먹이고 애들 목욕시키면서 지금껏 살았고, 논 한 배미를 장만하기 위해 돌 쌓고 흙짐 지어 만든 다랭이논. 그 논으로 흘러가는 사포 저수지 물을 보는 것은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처럼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벌목과 절성토로, 비만 오면 계곡물에 토사가 섞인 황토빛 물빛이 짙어 핏빛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계곡의 물길은 막힐 것이고 식수와 농수는 농약으로 오염된 저류지에 갇혀있다가 사포마을로 흘러들텐데 이제 어찌하란 말입니까? 사포마을은 공기좋은 지리산 아래에서 산수유로 영원한 사랑 농사를 짓고 삽니다. 요즘 농사는 비료와 농약으로 한다고 하지만 붉디 붉은 사랑의 열매에 해라도 될까 제초제는 절대 쓰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마을 바로 위에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범벅인 골프장을 짓겠다니 이제 주민마저도 손사레칠 산수유 열매를 다른 사람들에게 참 좋다고, 뭐라고 할 말이 있어 드시라고 하겠습니까? 골프장 부지내 암석지·석력지·황폐 우려지가 모두베기로 벌목되었고, 과도한 성·절토로 인해 토지의 형질 변화는 물론, 운재로 및 작업로로 인한 계곡부 메움, 수로 변경이 진행되었습니다. 길고 긴 여름 장마에 남겨진 산물들과 토사유출로 암석이나 토양이 붕괴되고 계곡부 하천은 범람하여 마을을 당장이라도 덮칠 것이 우려되어 주민들은 초조하고 불안할 뿐입니다. 2021년 7월 광양시 진월면 탄치마을 토목공사로 인한 산사태가, 2020년 8월 곡성군 오사면 성덕마을 국도 확장공사로 인한 산사태가 더이상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지리산의 넉넉한 품안에 둥지를 틀고 아무 욕심없이 사는 우리를 더 이상 분노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구례군 행정에게 묻습니다. 결자해지란 말을 아십니까? 사포마을 주민들은 구례군에 요구합니다. 너희가 싼 똥은 너희가 치워라.”첫 번째 똥은 골프장 사전작업으로 진행된 벌목허가지내에서 무단 성절토, 계곡훼손과 오염에 대한 것입니다. 구례군에는 즉시 원상복구하고, 이 일을 벌인 자들에게 구상권 청구하십시오.두 번째 똥은 법을 어기는 것을 습관처럼 행하는 무단벌목에 관한 건입니다. 즉시 시행사와 벌목업체의 죄를 물어 가중 처벌 조치하십시오.세 번째 똥은 경제활성화 운운하는 골프장 망령에 대한 건입니다. 구례군수와 ‘작은 아이히만’ 구례군 공무원은 이성을 차리고 진정 자연과 흙의 정신을 되새겨보십시오. 그리고 흙을 살리기 위해,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에는 골프장 따위는 얼씬도 하지 못하는 청정지역임을 앞장서서 선포하십시오. 잠자는 구례군 행정은 제발 일어나서 그리고 지리산과 그 아래에 깃들어 사는 사포마을 주민들을 더이상 길거리로 벌목지로 관청으로 내몰지말고 사포마을 다랭이논 농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생존권 보장 조치를 지금 즉시 시행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23년 7월 18일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주민 일동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7-18
  • [숲샘의 지리산통신] 두류생태탐방로 따라 걷는 중산리계곡
    중산리계곡을 따라 새롭게 길이 만들어진 두류생태탐방로, 이 여름날에 중산리계곡 따라 걷기 딱 좋은 그 길 끝점 즈음엔 지리산을 진정으로 사랑하셨던 그러나 1976년 6월 지리산 그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지신 우천 허만수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하지만 그 시작점이 지리산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이 될 수도 있다는 이 기막힌 현실이라니... 그래도 우리들은 케이블카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만날 수 없는 지리산의 속살을 초록걸음으로 만날 수밖에...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3-07-14
  • [숲샘의 지리산통신] 지리산 자락 교정의 나무 어르신들
    하동 횡천에서 청학동 가는 길, 청암면에 있는 청암중학교 들머리에 커다란 돌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큰 산 아래 큰 인물 난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리산 사람들에게 지리산이 어떤 의미로 자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지리산 아흔아홉골 그중에도 가장 명당자리에 학교가 있었고 그 학교는 마을의 구심점이 되기도 했지만 인구 절벽의 시대를 증명하듯 숱한 학교들이 문을 닫거나 또 합쳐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학교는 지속 가능한 우리들의 미래를 보장해줄 첫 단추임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아이들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들려오는 지리산 자락의 학교와 그 학교를 굽어살피고 있는 큰 나무 어르신들을 만나보았다. -함양 천령유치원 개오동나무(수령 170년) 함양읍에서 지리산으로 드는 지안재와 오도재로 향하는 24번 지방도를 가다 보면 함양읍을 벗어나기 전 길가에 자리한 천령유치원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 있던 석복초등학교가 폐교되었고 2001년 그 자리에 천령유치원이 문을 열었는데 현재 15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군 단위로는 규모가 제법 큰 유치원이다. 교정을 지키고 있는 개오동나무 어르신은 해마다 6월 초쯤이면 종처럼 생긴 꽃을 풍성하게 피우는데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과 어울려 그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꽃이 질 때는 오동나무처럼 통째로 땅에 떨어져 또 한 번 꽃을 피우는 개오동나무는 열매가 노끈처럼 생겨 노나무라고도 불리는데 나무 아래 세워진 공룡 모형들과 어울려 신비로움을 더한다. -남원 운봉초등학교 느티나무(수령 450년) 지난해까지 111회 졸업생을 배출한 백 년 전통의 운봉초등학교는 해발 450m 운봉고원에 자리 잡고 지리산 둘레길이 교문 앞을 지나는 말 그대로 지리산다운 학교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 학교 운동장에서 나이가 무색할 만치 늠름한 풍채의 느티나무 어르신은 긴 세월 변함없이 그 자리 지키고 계시는데 그 비결은 왁자지껄 뛰노는 아이들의 기운을 받아서이리라. 때마침 나무 아래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을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 사실을 증명해 주는 듯했다. 사람과 나무가 만나면 왜 쉴 휴(休)가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하동 화개초 왕성분교 푸조나무(수령 500년) 올해 3월 유치원 3명에 1학년 4명의 아이들이 새 식구로 입학한 왕성분교, 필자가 왕성분교를 자주 찾는 까닭은 서산대사길로 알려진 지리산옛길 때문이다. 의신마을에서 출발, 왕성분교가 있는 신흥마을까지 의신계곡 따라 걷는 4Km 남짓한 지리산옛길은 서산대사가 즐겨 걸어 서산대사길이라고도 불리는데 계곡 물소리 들으며 호젓하게 걸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하게 걸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다.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왕성분교 교문 바로 앞에는 최치원 선생의 지팡이가 자라 500년 넘는 세월 그 자리 지키고 있는 푸조나무가 나그네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조나무는 팽나무와 비슷하지만 껍질이 좀 더 검어서 검팽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이 왕성분교 푸조나무는 우리나라 푸조나무 중 가장 덩치가 크다고 한다. -함양읍 함양초등학교 학사루 느티나무(수령 500년) 군청과 교육청이 모여 있는 함양읍 중심지에 있는 함양초등학교는 120년 전통을 지닌 학교로 현재 학생 수가 500명이 넘는다. 이 학교 교정에 자리하고 있는 학사루 느티나무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마흔 살 넘은 나이에 얻었던 아들을 홍역으로 잃게 되자 그 마음을 달래려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근처에 있던 학사루는 증, 개축을 거듭하다가 1979년 함양 군청 앞으로 옮겨서 세워졌다,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을 100년 넘게 보살펴주는 학사루 느티나무의 그 튼실한 몸통을 보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저 자리 지키고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참으로 고마운 느티나무 어르신임이 분명하다. 함양 천령유치원 개오동나무(수령 170년) 남원 운봉초등학교 느티나무(수령 450년) 하동 화개초 왕성분교 푸조나무(수령 500년) 함양읍 함양초등학교 학사루 느티나무(수령 500년)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3-06-27
  • [7월 3일]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활동을 정리합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활동을 정리합니다. 지난 2020년 6월 15일, 준비위 회의로 대책위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산악열차 사업은 사실상 중단되었고, 적어도 지금 하동군 정책에서는 사라졌습니다. 7월 3일 52번째 군청 앞 집회를 마지막으로 3년간의 대책위 활동을 정리합니다. 마지막 집회에서는 다시 한 번 모여서 하동군에 다시는 알프스프로젝트와 같은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집회, 군수면담, 기자회견 그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밥 한 끼 하려고 합니다. 날짜 : 2023년 7월 3일 (월) 8시 장소 : 하동군청 앞 / 하동송림 일원 일정 0800-0900하동군청 앞 집회 0900-0930하동군수 면담, 답변 기다리는 중 0930-0940기자회견 0940-하동송림에 모여 함께 이야기 나누고, 밥 먹기 *피켓은 각자 준비합니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6-26
  • 지리산사람들이 하지를 맞이하는 방법 (생명평화 기도회/ 하지 다례/ 하지 축제)
    매년 6월 21일 하지에는 하지모임이 열립니다. 해가 가장 긴 날에 전기불 없이 오랫동안 함께 놀 수 있는 하지! 올해는 골프장과 벌목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포파을 주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00:00 생명평화 기도회 04:01 하지 다례 05:54 하지 축제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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