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9-0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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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무지개
    「섬진강 편지」 -섬진강 무지개 윗녘에 내린 비로 불어난 강물이 탁해졌습니다. 구월, 첫 아침 구례에서 곡성까지 섬진강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강에서 선연한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상서로운 기운입니다. 네팔에서 기적 같은, 기쁜 소식이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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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6-09-07
  • 사라진 물매화
    「섬진강 편지」 -사라진 물매화 끊겼던 계곡 물소리가 단비에 살아났다. 저만치 아래서 흐르는 물소리만으로도 들꽃들 꽃빛이 맑아졌다. 선한 소리는 소리만으로도 대지를 적시고 우리들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신다. 노고단 숲길에 물봉선, 진범, 꽃며느리밥풀, 지리고들빼기, 병조희풀, 산비장이, 둥근이질풀, 사데풀, 꿩의비름이 피어 가을을 준비한다. 노고단 정상 부근의 물매화 몇 송이가 보인다. 정상 아래 헬기장의 물매화는 사라진 지 오래, 천상 화원이라 불리던 노고단도 앞으로는 미역줄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큰 키의 몇 종과 바위틈에 사는 몇 종을 빼고는 점점 사라질 것 같다. 24년 이후 만날 수 없게된 추억의 물매화를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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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6-09-04
  • 히말라야의 대재앙
    「섬진강 편지」 -히말라야의 대재앙 새벽에 일어나 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 '히말라야의 대재앙, 빙하 쓰나미'편을 봤다. 2014년 방영되었으니 벌써 12년 전에 히말라야의 온난화로 인한 재앙에 대해 예고를 하고 있었다.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호수는 더없이 맑고 평온해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물을 담고 있는 이 호수는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작은 연못에 지나지 않던 임자 호수는 지난 50년 사이에 거대한 호수로 성장했다. 빙하는 계속 녹아내리고 이런 호수는 매년 숫자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져 '빙하 쓰나미'의 위험이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는 중이다. 세계의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26일 오전 9시경 일어난 네팔 대홍수로 392명 사망·1,400여 명 실종, 한국인 9명도 실종 상태이다. 아직도 2차 쓰나미의 우려가 남아 있고 이 홍수 사태가 지나고 나면 또 물 부족 재앙이 걱정이란다. 이 재앙은 네팔만의 재앙이 아니다. 히말라야 온난화의 주역인 국제 온실가스 배출량 국가별 순위(다큐 내용, 2014년 현재)를 보니 한국이 7위이고 배출량 증가율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망설이고만 있으면 우리는 더 끔찍한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다. 어제 남동발전에 근무했던 선배에게 혹시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후배들 소식을 아는 게 있는지 전화를 해봤으나 선배도 그저 애가 탄단다. 지금은 각기 나뉘어 있는 다른 회사지만 실은 다 같은 한전 직원이었던 전력산업 후배들, 나 또한 해외발전소 건설 현장 경험이 있어서 더 애가 탄다. 올해 말이면 준공 예정이었다니 지난 5년 간 국위선양이라는 자부심으로 견뎠을 열악한 현장의 생활이 짐작된다.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저녁에 열어주는 소주와 삼겹살 회식이 기다려지던 산간오지의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오늘은 제발 실종자들의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 내리는 아침 섬진강을 바라본다. *사진은 점점 사라져 가는, 몇 개체 남지 않은 <노고단 물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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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6-09-04
  •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 에 대하여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에 대하여 『요가 수트라』는 고대 인도에 난무하던 다양한 요가 철학을 통합하여 총 4장 195절의 수트라로 구성한 짧고 함축적인 요가 경전이다. ‘요가’라는 말은 ‘합일’이라는 뜻으로 제한된 에고 의식(개체의식)을 높은 영적 의식 수준(지고 의식인 전체의식)으로 끌어올려 합일을 이루는, 그래서 궁극의 자유로움(해탈,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수행의 한 방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요가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묶어주는 삼위일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몸의 자세나 호흡법 등의 바디 요가(하타요가)는 이 궁극의 합일을 위해 몸을 만드는 수단이며 마인드 요가와는 다르다. 전통적으로 요가는 의식의 자기 변형을 이루어 깨달음, 자유, 해탈에 이르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보면 된다. 요가 지식은 전통적으로 밀교의 형태로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가르치는 방법으로 전수되었다. 그러다 보니 혼란이 없지 않았는데 약 2500년 전에 파탄잘리(붓다 이후 2~3백년 사람으로 봄)가 『요가 수트라』를 지어 요가를 집대성하면서 요가의 마스터, 요가의 대부라고 불리게 되었다. 파탄잘리는 『요가 수트라』에서, 요가란 늘 움직이고 있는 마음을 고요 속으로 가라앉히는 것이며 그 고요는 유체 이탈이나 황홀경 같은 무의식적 상태가 아니라 완전하게 깨어 있는 의식의 상태라고 말한다. 완벽한 고요함과 완전한 의식으로 현재의 순간에 깨어 있는 그러한 의식 상태가 요가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요가는 우리가 현실에서 깨어 있으면서 보다 큰 의식적 단계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요가 수트라』2장 2~8 ►크리야 요가의 목적은 집중하는 힘을 기르고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번뇌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있다. ►번뇌의 원인, 곧 깨달음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장애물은 무지, 에고의식, 집착, 증오, 그리고 목숨에 대한 애착이다. ►무지는 번뇌의 밭이다. 다른 번뇌가 잠자고 있든지, 요가 수행으로 미약하게 되든지, 억눌려서 중단되든지, 혹은 활동하든지 간에 항상 그의 밭으로써 존재한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한 것으로, 깨끗하지 않은 것을 깨끗한 것으로,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참 자기가 아닌 것을 참 자기로 잘못 생각하는 것이 곧 무지이다. ►의식 자체(아트만, 참 자아의 순수의식)와 의식을 반영하는 마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하는 것이 곧 에고 의식이다. ►집착은 쾌락에 머물려고 하는 마음에서 생긴다. ►증오는 괴로움에 따라서 일어나는 마음이다. 위의 말씀은 『요가 수트라』의 2장에 실린 것인데 2장의 전체 구성은 요가의 수행에 대한 장으로 먼저 요가 수행의 첫걸음인 행위의 요가(크리야 요가)에 대해 말한다. 이어서 과거의 생각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카르마의 잠재적 경향(업, 삼스카라)에 대해 말하며 다음으로 제거되어야 할 괴로움의 원인인 '에고 의식'과 함께 아트만(진아)에 대해서 말한다. 마지막으로는 구체적인 수행법인 아스탕카 요가 8가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 글에서는 인용한 구절에 대한 생각과 함께 요가 수행의 핵심인 아스탕카 요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위에 인용한 제2장 2절에서 8절까지에는 요가 수행을 방해하는 번뇌의 원인 5가지를 제시한다. 깨달음을 방해하는 이 다섯 가지 장애물은 무지, 에고의식, 집착, 증오, 그리고 목숨에 대한 애착 등이다. 여기서 무지는 우리의 본성(순수의식)에 대한 무지를 의미하며, 에고를 중심에 두고 에고 의식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무지를 의미한다. 이것은 영원한 것과 영원하지 않은 것, 순수한 것과 불순한 것, 나와 참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말하자면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의 엄청난 세상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며, ‘나’가 나의 전부라고 알며 살 뿐 ‘참나’에 대한 의식의 확장 자체를 아예 모르고 사는 것이 무지이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번뇌의 근원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생존본능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우리의 의식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그것이다. 이 강력한 두려움의 본능이 사는 동안 끊임없이 번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는 살고자 하는 강한 집착의 본능적인 힘이 아주 집요해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압도적이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자동적인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가장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능적이고 자동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번뇌와 고통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파탄잘리는 요가의 수행에서 깨달음을 방해하는 번뇌의 원인으로 불가에서 말하는 탐, 진, 치, 3독(三毒)과 에고와 죽음, 다섯 가지를 말하고 있다. 파탄잘리는 이러한 요가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고 번뇌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8가지의 탁월한 처방을 내놓는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는 아쉬탕카 요가이다. 이 요가를 수행하면 몸과 신경계에 누적된 불순함이 깨끗이 정화되고 순수의식(푸르샤)과 현상세계(프라크르티)를 식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좀더 부연하면 첫 번째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적 도덕률인 5가지 계율이고(야마), 두 번째는 자신의 완성된 삶을 위해 필요한 5가지 계율이다(니야마). 그리고 세 번째는 명상 수행을 돕기 위한 다양한 몸의 자세를 계발하는 것이다(아사나). 네 번째는 마음의 활동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바른 호흡법이며(프라나야마) 다섯 번째는 마음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흩어지게 만드는 감각기관의 활동을 컨트롤하여 의식이 한 방향으로 바르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프라티야하라). 그리고 여섯 번째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을 하나로 집중시키는 것이며(다라니), 일곱 번째는 마음이 가라앉아 고요해진 상태에서 바른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고(디엔), 여덟 번째는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이 그대로 순수의식으로 머물러 있는 상태(사마디)를 말한다. 이것이 7천 년 전 고대 인도의 시바로부터 시작된 그리고 이후 개인으로 전수되어 오던 탄트라 요가를 파탄잘리가 대중을 위해 8가지로 정리한 아스탕카 요가다. 이러한 수행이 깊어지고 사마디(삼매)의 경험을 조금씩 쌓게 되면, 삶에서 고통을 초래하는 원인들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 있음을 점차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의식에 주의를 기울이면 척추를 통해 흐르는 차크라 에너지들(쿤달리니 파워)이 서서히 깨어나고 의식의 가장 깊은 상태에 이르러 몸과 마음이 순수의식 자체를 경험하고 영혼과 하나가 되는 합치(요가)가 마침내 이루어질 것이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일상의 자신을 섬세하게 들여다 봄으로써 내면의 지혜가 점점 깊어지고 삶의 번뇌를 모두 극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렇게 일상의 삶 속에서 육체와 호흡을 정화하고 에고의 무지를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순간순간 깨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마음으로 몸과 마음과 영혼의 조화를 이루는 수련을 하며 흔들림 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 문화예술
    • 지리산 편지
    2026-09-03
  • 행간행간行間
    행간行間 김영춘 겨울이 봄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추적추적 비가내리던 것처럼 넘기는 갈피마다 무엇인가 글썽이기를 바랐다 있는 듯 없는 듯 햇빛이나 바람 같은 것들이 따뜻하거나 서늘하게 살고 있기를 바랐다 나의 말과 말이 겨우 이어져 살아나려고 할 때 영영 분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떠난 어머니나 봄날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기를 바랐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뭇머뭇 서성이게 되기를 오래 바랐다 ================================================ 행간行間은 시의 한 행과 행 사이를 말한다. 시를 쓸 때 행과 행의 사이에 시인들은 많은 것을 숨기고자 한다. 그것이 시다. 많은 여백을 만들어 그 여백에 또 많은 숨은 그림을 그려넣고 싶은 것이 시 쓰는 자의 소망이다. 햇빛이나 바람 같이 따뜻하거나 서늘한 것들, 어머니나 봄날 아지랑이 같은 사는 일의 그리움 같은 것들, 그래서 사람들이 순간 머뭇거리며 무엇인가의 생각에 사로잡히게 하고 싶은 것이다. 어디 시뿐이랴, 사는 일의 순간순간이 이미 그런 것을.
    • 문화예술
    • 시를 찾아서
    2026-09-03
  • 지리꽃길 0811
    「섬진강 편지」 -지리꽃길 0811 새벽 5시 세석대피소에서 산행 준비를 하는데 촛대봉 너머 동녘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아침을 예감하고 발걸음이 앞선다. 5시 30분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마주하고 아침 빛을 맞이한다. 일출을 준비하는 하늘은 붉고 운해는 지리골골을 가득 채우고 넘친다.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 연하천, 벽소령 봉우리 봉우리 사이로 흐르는 운해 폭포는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어! 아! 오!, 단 세 마디로 쓰는 지리산의 대서사시다. 지리산의 대서사시를 직접 받아 적는 황홀한 아침이다, 내 언제 또 이런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연하선경의 풍경을 기대하며 8시 10분 천왕봉을 향해 길을 나선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마타리, 네귀쓴풀, 난쟁이바위솔, 꽃며느리밥풀, 참취, 도라지모싯대, 산오이풀, 송이풀, 단풍취, 미역취, 참바위취가 주를 이루고 장터목에서 천왕봉 구간은 바위 바위에 산오이풀이 주인공이다. 특이한 점은 천왕봉 성모상을 복원해 놓았는데 제자리가 아닌 듯 영 낯설다. * 천왕봉 성모상은 800년 이상(1188년~) 천왕봉에 존재하다가 1970년대에 분실 되었고 2025년에 복원되었다.
    •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2026-08-28
  • 지리꽃길 0810
    「섬진강 편지」 -지리꽃길 0810 가는 여름꽃 오는 가을꽃 그렇게 꽃들이란 꽃들이 죄다 길섶으로 나와 손 흔든다. 나만 그랬던게 아니라 그들도 내가 그리웠던 것이다. 거림에서 세석, 촛대봉 일출, 천왕봉에서 순두류 지리산 길에서 만난 고봉 운해 풍경과 20여 종의 지리꽃들 특히 세석에서 천왕봉까지 군데군데 이어진 네귀쓴풀의 자생지를 만나는 일은 힘든 걸음을 잊게 해준다. 잊지 못할 1박 2일의 지리꽃길을 펼쳐본다.
    •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2026-08-25
  • 섬진강 은어의 추억
    「섬진강 편지」 -섬진강 은어의 추억 투망질을 피해 급히 방향을 바꾸는 은어 떼의 날랜 몸짓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 손을 대면 베일 것 같은 한 줄기 빛이 강물을 갈랐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 한 줄기 은빛, 강 건너 살짝 얽은 얼굴의 나룻배 사공 아재의 초가집도 눈부신 정때, 그야말로 ‘물 좋은 시절’이었다. 한 두어 시간 투망을 던지면 한 바께스씩 은어를 낚아 올리던, 정말로 물 좋던 시절의 이야기다. 주암댐이 들어선 뒤로는 은어가 찾아오지 않는 탓인지, 매형이 나이 든 탓인지 더는 투망질을 따라다닐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목사동 그 강길을 오갈 때면 아직도 미끈한 은어 몸에서 나던 알싸한 수박향과 장대를 저어 가던 나룻배의 출렁거림이 아련히 떠오른다. 나를 섬진강으로 이끌어 온 그 기분 좋은 기억들! 나와 마찬가지로 은어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한 선배가 은어잡이 취재 기사를 쓰겠다며 사진 촬영을 부탁해 어릴 적 가슴 설레던 그 날랜 은어 몸짓과 수박향을 떠올리며 기꺼이 강길로 따라나섰다.
    •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2026-08-22
  • 역설의 꽃
    「섬진강 편지」 -역설의 꽃차일봉에서 흘러 우번대 상선암 거쳐 천은사 계곡 지나 물들의 감옥천은저수지 가뭄 깊어 바닥 드러나니 백골꽃이 피는구나푸르렀던 나무가 무기징역살이 물속에서 침묵의 꽃을 피웠구나 물속에서 핀 바짝 마른 흰꽃이라니,저 역설의 꽃은 피어 쩍쩍 갈라질 메마른 세상을 예고하는구나
    •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2026-08-13
  • 딱 한송이지만
    「섬진강 편지」 - 딱 한송이지만 꽃봉오리를 올린 그제부터 숨죽여 기다렸는데 오늘 아침 드디어 꽃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침 7시 10분부터 몇 번씩 나가 들여다 본다. 부처꽃의 호위를 받으며 5시간 만에 꽃문을 활짝 열었다. 저 순백의 연꽃, 너무 늦어 못 오시나 아니, 이제 영영 아니 오시나보다 했는데 이 폭염을 뚫고 오시다니, 하루 종일 오도 가도 못하는 마음으로 순백의 꽃주변만 맴돈다. 폭염경보 아니 폭염중대경보 아무리 떠들어봐도 저 순백이 피는 한 여긴 화엄세상, 견딜만한 세상이다.
    •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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