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실시간 섬진강 편지 기사
-
-
화엄사 금정암 설경
-
-
「섬진강 편지」
-화엄사 금정암 설경
금정암 일연스님 부탁으로 지난 겨울에 담은 화엄사 금정암 설경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젊은 시절 2달 동안 머물면서 고시공부를 했다는
불교신문 기사를 보고 금정암이 새삼스러워 다시 꺼내봅니다.
평등과 공정을 향한 그의 정신에 지리산의 기운이 서려있었구나!
-금정암 설경
-화엄사 설경
-노고단 설경
-
2025-12-06
-
-
노고단 첫눈길
-
-
「섬진강 편지」
-노고단 첫눈길
천왕봉 보다 조금 늦게 오셨다.
노고단 첫눈,
첫눈 길을 밟아 노고단에 올라
시린 발가락을 어르느라 동동거리며
섬진강을 내려다본다.
11월에 2번의 문상을 다녀왔다.
외사촌형과 몽피다.
그 이들에게 좀 더 따뜻했어야 했다.
지리산의 겨울이 시작되었다.
따뜻함에 대해 묻고 묻자.
-
2025-12-02
-
-
가을강빛
-
-
「섬진강 편지」
-가을강빛
새벽길 모처럼 좌회전을 합니다.
마을 앞 첫 신호등에서 우회전은 지리산, 좌회전은 섬진강
영하의 날씨라 물안개를 기대하고 좌회전을 합니다.
풍경 하나가 생의 길을 바꾸기도 합니다.
저에겐 섬진강이 그렇습니다.
가을강빛 담아 보냅니다.
-
2025-11-22
-
-
노고할미 수묵화
-
-
「섬진강 편지」
-노고할미 수묵화
산 아래서 기상청산악날씨 정보 하나 보고
산 위 날씨가 좋으니 나쁘니 하지만 택도 없는 일이다.
시시때때 시시각각 변하는 노고단의 날씨를 누가 장담하랴
이런저런 핑계 대지 말고 오라는 노고할미 말씀이시다.
자, 보아라
잘 왔다고 노고할미 수묵화 한 점 선물로 내어주신다.
-
2025-11-19
-
-
사포마을의 가을
-
-
「섬진강 편지」
- 사포마을의 가을
베트남에 사파 다랭이논길이 있다면
구례, 지리산자락에는 사포 다랭이논길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여느 때 보아도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 같은 다랭이논두렁길,
이 아름다운 사포마을을 짓누르고 있던 큰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축하 인사를 보낸다.
사포마을 뒷숲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던 지리산골프장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었다.
10월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구례군은 사업자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사실상 사업 무산을 인정했다.
지난 2023년 구례군이 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한 벌목 허가를 내주고 '지리산 골프장 환영' 관제 현수막으로
온 군내를 도배하고 군민들을 현혹하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그 현수막 제작비만도 엄청난 금액일 것이다
이제 문제는 축구장 30개 정도의 규모로 파헤쳐져 방치된 숲의 복원이다.
숲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복원 과정도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지난 2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군청 앞에서 지리산골프장 반대 시위를 이어온 지리산사람들과
사포마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섬진강 편지 / 김인호
-
2025-10-21
-
-
77년 만에 쓰는 편지
-
-
「섬진강 편지」
- 77년 만에 쓰는 편지
어머니,
77년 전 그날의 바람, 그날의 흙냄새가 아직도 선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에게 끌려 트럭에 실려 가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바라만 봐야 했던 제가 어찌 잊겠습니까?
며칠 뒤 들려온 소문은 너무도 잔인했습니다.
양정리 갱변 다리 밑에서 총살을 당했다는 말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신들 사이에서 어머니가 그날 입고 가셨던 누비저고리를 찾았을 때 저의 식구들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그 옷에 남은 온기를 품어 안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모래밭을 파던 그 밤에 저는 갑자기 철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과 목소리, 평범하게 불러볼 ’엄마‘라는 이름이 사라진 그날 이후,
우리 아홉남매는 세상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자랐고 아버지는 한마디 말도 없이 굳은 어깨로만 우셨으니까요.
그렇게 제 어린 시절은 상실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머니,
그럼에도 저는 살아남아 이렇게 여기 서 있습니다.
당신이 못다 본 세월을 제가 대신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 아픔을 기억하는 일만이 당신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효도라 믿으면서 살아내고 있습니다.
77년 동안 삼키고 또 삼킨 슬픔 끝에 이제야 당신의 억울함을 말할 용기를 냅니다.
어머니,
당신은 아무 죄도 없는 그저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라구요
함께 한 날보다 그리워 한 날이 더 많은
어머니,
정말 보고 싶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로 닮은 얼굴을 바라보면서 웃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어머니,
그립고 사랑합니다.
----------------------------------------------------------------
오늘 구례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제 77주기 여순 10.19사건 합동 추모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민주당 대표 등 정부인사와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였고 도올 김용옥선생의 평화의 메세지 선언도 있었다.
그러나 참석자들을 울린 것은 구례유족회의 이선복님과 AI로 복원된 어머니 故김애남씨 모자 간에 주고받은 77년 만의 편지였다.
8살 때 어머니가 끌려가 총살 당했는데 77년이 지나 이제 9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버린 이선복님이 단 하루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께 올린 편지를 옮겨봅니다.
-섬진강 / 김인호
-
2025-10-21
-
-
구례 들꽃사진반 네 번째 전시회
-
-
-모데미풀
-설앵초
-동자꽃
「섬진강 편지」
- 구례들꽃사진반 네 번째 전시회
올해 지리산은 참으로 힘겨웠습니다.
3월의 산불, 4월의 폭설,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속에서
꽃들은 제때 피지 못하거나, 피었다가도 금세 져버렸습니다.
우리는 꽃 앞에 무릎 꿇을 때마다 자연의 신음소리를 듣습니다.
스무 번 넘게 오른 노고단 숲길에서, 세석고원, 연하천, 벽소령,
섬진강 길에서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마주했습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은 꽃 한 송이에도, 두서없는 계절의 변화에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들꽃을 기록한
구례들꽃사진반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소중함을 지키려는 우리의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
2025-10-21
-
-
백일선물
-
-
「섬진강 편지」
-백일 선물
아가 백일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궁리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노고단에 갔다.
오롯이 생각하고 집중하기 위해 혼자서 새벽길을 나섰다.
지금까지 100번은 넘게 오른 노고단길이지만 그 어느 날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아가 백일선물을 마련하러 가는 새벽 노고단길!
노고단 정상에서 맞이한 천왕봉 너머 솟아 오른 동쪽 해는 붉었고
지리산 주능선의 산그리메는 고왔다.
서쪽 섬진강은 운해가 가득하여 구름바다가 되었다.
꽃향유 구절초 투구꽃은 이슬에 반짝여 꽃빛이 더욱 선연하다.
아가가 지리산빛처럼 푸르고 섬진강물빛처럼 맑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아온 아침풍경이다.
-섬진강 / 김인호
-
2025-10-02
-
-
9월의 노고단
-
-
「섬진강 편지」
-9월의 노고단
9월 첫날, 구례들꽃사진반 정기출사일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노고단 정상은 내내 구름 속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회원이 있어 노고할미에게
하늘나라의 일을 잘 부탁드리고 큰 슬픔을 당한 가족들에게도
지리산의 기운을 나누어 주어 힘을 내게 도와달라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노고단 길에는 원추리, 산오이풀, 둥근이질풀 여름꽃들은 문을 닫고
진범, 눈빛승마, 서덜취, 물매화, 까실쑥부쟁이, 쑥부쟁이, 구절초,
물봉선, 산비장이 같은 가을꽃들이 꽃문을 열기 시작했다.
9월 첫날, 가득 담아온 가을꽃빛으로
울퉁불퉁한 마음을 다독 다독여 더 낮고 작아져야겠다.
-노고단 정상
-산오이풀
-물봉선
-산비장이
-원추리
-눈빛승마
-
2025-09-08
-
-
17번째 노고단
-
-
지리산 천산봉을 보다
-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