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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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고을이야기 기사

  • 포네의 사사로운 사토리 - 산청의료사협 송년의 밤
    내년이면 산청의료사협사회적협동조합이 창립된지 5년, 화목한의원 개원 3년이 됩니다. 조합원 1500명. 현재는 사협에 한의원 밖에 없지만, 내년에는 양의(가정의학과)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산청의료사협은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지역주민들이 일상적 돌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어요. 각종 소모임 뿐 아니라, 건강과 인문 강좌, 전시회, 단식 프로그램, 찾아가는 건강지킴이 등의 활동을 통해 탄탄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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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
    2025-12-08
  • 산청 덕천강 공사, 생명 터전 무너뜨릴라
    산청 덕천강 공사, 생명 터전 무너뜨릴라 희귀 생물뿐 아니라 무수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덕천강을 지켜 주세요. 덕천강에서 벌어진 토목공사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파괴되었습니다. 덕천강은 천연기념물 44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호사비오리, 천연기념물 455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꼬치동자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살아가는 보금자리이자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입니다. 경남 산청군이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이 사는 덕천강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토목공사를 벌였습니다. 환경 저감 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산청군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두양교 인근 덕천강에서 준설, 유해목 제거, 제방공사를 벌였고, 지금은 끝이 난 상태입니다. 덕천강은 남강 진양호 상류에 있습니다. 토목공사가 벌어지는 덕천강 현장 ⓒ 최상두(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 수달친구들 대표) 경남환경운동연합, 산청난개발대책위원회, 수달친구들,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진주환경운동연합, 함양군농민회는 4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연기념물 서식처 파괴한 산청군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고, 불필요한 하천 공사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산청군은 지금 생명이 흐르는 하천을 단순한 '토목공사 현장'으로 취급하고 있다. 남강의 상류이자 지류인 덕천강·경호강·양천강은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이다. 하지만 산청군의 하천 정책에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예방적 접근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산청군 단성면 자양교 폐쇄 이후 두양교 인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준설, 유해목 제거, 제방 공사는 어떠한 환경 저감 장치도 없이 밀어붙이듯 진행되고 있다." 아래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의 기사를 함께 싣겠습니다. 이들은 "산청군은 '수해를 입은 곳이다. 주민 민원이 있어 진행하였다'라고 했지만, 하동 쪽에 일부 수해가 있었을 뿐, 산청군 지역은 수해 피해를 보지 않았다"라며 "하천 개발이 있을 때면 주민 숙원사업이다, 국가·도 사업이다로 일관하는 산청군의 변명은 생태계 파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환경단체는 "특히 전 세계 개체수가 1000여 마리로 알려져 있는 호사비오리는 남강 수계가 우리나라 최대 서식처이다. 이 일대는 자연형 하천이고 강가의 고사목이 많아 호사비오리가 좋아하는 생태환경을 이루고 있다"라며 "겨울철새인 호사비오리가 월동 중인 곳에 포크레인이 들어와 강을 헤집고 강가 나무를 다 베어내어 서식처를 파괴했다"라고 지적했다.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강은 물이 흐르는 단순한 수로가 아니다. 온갖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공간이다. 강의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며, 강 또한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라며 "'개발'과 '정비' 명목으로 환경섬 검토 없이 파괴되고 파헤쳐 질 공간이 아니다. 강으로 들어간 포크레인 한 대가 강과 함께 살아가는 수십, 수백 종의 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의 잣대로만 강으로 포크레인을 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이들은 "산청군은 불필요한 하천 공사를 중단하라", "천연기념물 서식처 파괴한 산청군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경상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와 과학적·생태적 검증 없는 공사 승인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또 이들은 "산청군은 덕천강·경호강·양천강의 생물다양성 보전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라", "모든 하천 관련 사업은 사전 생태조사, 영향 예측, 환경 저감 장치 설치, 주민·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철저히 이행하라"라고 제시했다.이에 대해 산청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있어 공사를 벌였다. 수해 복구 차원에서 쌓인 퇴적토를 거둬냈고, 제방 쪽에 돌망태를 설치하는 호안공사를 벌였다"라며 "준설은 하천 가장자리 위주로 일부 진행되어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았고, 호안공사 현장에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25.12.04.) 필요하지 않은 공사로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파괴하고, 생물다양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이제 정말 멈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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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
    2025-12-07
  • 보살행 - 람천, 임천 보듬고 살피며 걷기 행동, 후기 두 편
    보살행(람천, 임천 보듬고 살피며 걷기 행동)을 다녀오신 분들의 글을 전합니다. 두 번째 보살행과 세 번째 보살행 이야기입니다. 람천-임천 물이 왜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은 맨 아래 '관련기사'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보살행 두 번째 걸음 > 11월 8일(토) 9시 30분,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에 20명이 모였습니다. 이날은 양미희샘의 안내로 몸살림 동작으로 몸풀기를 하였어요. 이어서 쓰레기를 줍기 위해 장갑과 쓰레기봉투를 나누어 가졌습니다. 두 번째 걷기 날도 많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우리의 걸음으로 강과 길과 논과 밭이 조금이나마 깨끗해졌기를 바라봅니다. 우리가 길 걷기에 앞서 ‘자연놀이터 그래’에서 사전답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래 회원님(^^)들께서 함께 해주신 덕분에 준비된 코스를 따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또 그래님들께서는 중간중간 만나는 식물과 동물 친구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어요. 자주 보지만 잘 몰랐던 식물, 동물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걸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물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걸을수록 그 냄새는 더 심해졌어요. 천둥오리, 논병아리 등 천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뿌연 물 위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강 주변으로는 가깝게 혹은 멀게 축사가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돈사, 우사, 계사 등 종류별로 있었어요. 돼지 축사 바로 옆까지 가서 주변을 관찰해 보기도 했습니다. 폐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살펴보고, 주변 땅 색깔은 어떠한지 비교해 보기도 했어요. 폐수가 나오는 물길은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수로가 시멘트가 아닌 흙으로 되어 있었다면 어느 정도 자연정화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전체에 분뇨냄새가 진하게 났고, 물은 탁했습니다. 축사에서 흘러나온 물이 강과 만나는 지점에는 거품이 떠 있었고, 강 주변으로는 배추, 사과, 토마토 등이 함부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거름으로 만들어쓰면 될 텐데, 왜 강에다 불법 투기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비료, 퇴비를 저렴하게 보급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더 이상 옛날처럼 힘들게 거름을 만들어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논에서는 커다란 기계가 엄청난 양의 비닐로 짚더미를 둘둘 말아 공룡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젠 예전처럼 짚을 논에 넣어 퇴비로 만들지 않는다고 해요. 짚이 돈이 되기 때문에 판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비닐이 엄청나게 사용된다는 것을 목격하고 다들 놀라고 가슴 아려했습니다. 비밀의 정원처럼 어떤 작물이 자라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비닐하우스도 걷는 내내 볼 수 있었어요. 평지라 걷기 편안한 천변 길은 우리 외엔 걷는 사람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이 모습이 우리 농촌의 현실인걸까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홍보관’까지 걷고 홍보관 앞에서 점심도시락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날이 쌀쌀해 신강샘이 준비해주신 컵라면과 커피가 정말 꿀맛이었다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 내가 사는 바로 근처에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이 있는데도 와보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와 보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가야고분군도 보고 홍보관에서는 관련유물도 보았습니다. 남원에 고분이 무려 100개나 있고, 유곡리, 두락리에만 40개가 있다고 해요. 해설사님의 안내가 있어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아늑한 홍보관에서 보살행에 참여하신 분들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 되었기에 공유해 봅니다. 가장 어린 참가자인 자우는 ‘쓰레기 줍기가 재미있었다. 끝말잇기도 재미있었다. 내가 이겼다!’고 소감을 나누어주었어요.^^ - 오늘 걸었던 길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처음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많이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분군도 한 번 와 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와 볼 수 있었다. - 축사에서 냄새가 많이 났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산내는 비교적 물이 맑은데, 누런 물이 흘러 나가는 장면을 보니까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변을 시멘트로 벽을 만들어 놓았는데, 풀이 자라게 했으면 물 정화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여기를 누가 걸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동네와 좀 떨어져 있기도 하고 냄새도 나서 동네 사람들도 걸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전북삼천리길’이라는 팻말이 계속 붙어 있었다. 팻말은 작년 말, 올해 초에 설치했다고 하는데 길만 자꾸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나? 있는 것을 손대지 않고 잘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강을 가까이서 보니 오염이 많이 되어 있었다. 강 바로 옆에 축사가 있고 축사에서 나온 물이 슬러지처럼 떠다니기도 해서 건강한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자신의 몸이나 집은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왜 확장이 안 되는 것일까?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고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텐데 왜 확장이 안 되는 걸까 하는 질문을 안고 걸었다. 조금씩 이런 이야기들은 해 나가고 싶다. - 차로 다닐 때에는 편안한 시골마을 풍경이었는데 발로 걸어다니니까 이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료로만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축사가 물에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니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물이 우리 집 앞을 흐른다는 것을 직접 걷지 않으면 몰랐을 것이다. - 하천들이 다 직선으로 정비가 되어 있었다. 원래 모습대로 구불구불했으면 수생식물들도 자라고 자연적인 정화도 더 잘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선화했던 나라들 중에도 다시 그것을 부수고 예전모습대로 회복시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그렇게 가야하지 않을까? 중간중간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작은 보가 굉장히 많던데 지금은 역할을 거의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보들을 다 없애버리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보살행도 함께 해요! 보살행 첫번째 걸음에서는 소수력발전소가 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대정리 합수지점에서 맑은 물과 오염된 물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두번째 걸음에서는 축사가 물과 삶터에 미치는 영향을 진하게 경험할 수 있었어요. 수많은 비닐하우스를 보며 우리 농촌마을의 풍경은 어떠해야할까?를 고민하게 하기도 했구요. 세번째 걸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고, 또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요? 조금 울적한 모습을 보게되긴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발로 꼭꼭 밟으며 걸은만큼 마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세번째 보살행은 운봉지역을 걸어요. 2000년에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서어나무숲'도 갑니다. 서어나무숲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약200년 전에 조성한 인공숲이라고 해요. 숲해설사님을 모시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날, 이야기손님을 모시고 '동학이야기'도 듣습니다. 내가 사는 마을의 시공간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될 것 같아요?! ^^ < 보살행 세 번째 걸음 > 11/22(토), 아침 기온은 차지만 파란 하늘과 햇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운봉 서어나무 숲에서 황산대첩비지까지 근 8km 를 걷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보살행엔 특별히 완주에서 온 전북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상윤님, 서천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 온 여길욱님, 구례에서 온 <지리산사람들> 정정환님이 함께 했습니다. 첫출발지인 서어나무 숲에서 정계임님의 고향사랑을 담아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계임님이 어렸을땐 훨씬 숲이 크고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자연 놀이터였데요. 그 뒤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이용하고, 주위 밭을 만드느라 주변 지대가 높아지고, 흐르던 천도 오염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될 정도로 독특하고 소중한 숲이랍니다. 숲 해설이 끝나니 수달아빠님이 방송 카메라와 함께 등장했어요!?! 보살행이 수달아빠를 주인공으로 해서 <6시 내고향>에 나온다네요. 하루종일 방송카메라와 인터뷰에 응대하며 분주하게 걸었어요. 손수 만든 몸자보를 가방에 붙이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서림공원까지 걸으며 보니 그래도 둘레길코스라 나름 정비가 잘 돼 있어서 지난 보살행때 보다는 천이 맑아 보였고 냄새도 덜 났어요. 물론 바람 방향에 따라 중간중간 양계장 냄새가 나긴 했지만요. 천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논병아리, 가마우지, 물닭 등등을 만났어요. 중간엔 전선줄에 나란히 앉았다 날아오르는 철새 떼까마귀도 봤습니다. 까마귀는 다 텃새인줄 알았는데 철새도 있다니!?! 정정환씨가 좋은 망원경을 가져와서 보여 주고 자세히 설명도 해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곧 정정환씨의 책도 나온다니 기대가 됩니다. 서림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갑오토비 사적비 앞에서 신강님에게, 동학농민항쟁때 박봉양이 민보군을 일으켜 동학군을 퇴치한 사건에 대해 들었어요. 부농이었던 양반계급이 동학농민군과 일제에 대해 모순적 입장을 취했다는 설명을 들으니 비애감 같은 게 들었어요. 덧붙여 실상사에 있는 것과 비슷한 두개의 석장승(방어&진서)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원래 장승이 아니라 ‘벅수’라고 불러야 한다네요. 신강님은 겉으론 헐렁해 보여도 참 아는 게 많고 깊이도 있는 진짜배기에요. 설명 후 두번째 코스를 걷기 시작했어요. 점차 갈수록 천은 탁해지고, 수초 옆으로 녹조류가 보였습니다. 생활하수(음식물 쓰레기), 축사의 폐수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아영때와는 달리 운봉은 지대가 넓어서 축사는 하천 가까이에 있기 보다는 멀찍히 떨어져서 오히려 훨씬 대형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천 가까이에는 거의 건축물에 가까운 대형 하우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어요. 파프리카와 딸기 등을 재배한다고 합니다. 목적지인 황산대첩비지에 도착해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었어요.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섬멸한 기록을 선조때 비로 세웠고, 일제때 비를 깨부수고 기록을 긁어냈답니다. 1963년에 사적으로 지정된 뒤 깨진 거북돌을 다시 맞추고 오석(烏石)으로 비신을 다시 세웠답니다. 참가자들 일부의 소감만 정리하자면, 람천-임천 살피기에, 탐조활동에, 역사해설에, 쓰레기 줍기에, 방송 촬영 협조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지만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고, 천이 점점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고 걷고 있자니 속상하고 안타까웠으며, 10년전에 예산을 들여 제방공사를 한다고 시멘트로 다 발랐으나 결국 천이 흐르며 다시 수초가 자라고 구불구불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걸 보면, 인위적인 작업보다 하천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 등등 입니다. 그럼, 다음 보살행을 기대하며 이만 끝! 람천-임천 물 살리기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지리산 살래장 밴드에 보살행 후기를 올려 주신 '세연정'(두 번째 보살행 후기) 님과 '날개'(세 번째 보살행 후기) 님의 글을 옮겨 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인 드림
    • 고을이야기
    • 남원
    2025-12-05
  • 12. 3 내란 1년, 200차 산청촛불행동
    12. 3 내란 1년, 200차 산청촛불행동 산청군 신안면사무소 앞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산청촛불행동이 12월 3일 12.3 내란청산을 요구하는 200번째 집회를 가졌다. 1년전, 윤석열 전대통령의 뜬금포 계엄에 잠 못 이룬 산청사람들은 그날 이후 매주 수요일 신안면사무소앞에서 이어오던 집회를 시국대회로 전환하여 윤대통령 탄핵과 체포, 내란세력척결, 김건희 특검, 산청군수 이승화와 군의원들의 국민의힘 탈당, 산청의 난개발 사업(지리산케이블카, 차황골프장, 삼장면 샘물공장 취수증량 등)의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날 참가자들은 응원봉과 직접 만든 개인 팻말 등을 들고 내란과 외환 청산, 사회대개혁, 국가보안법 폐지, 기후전환 대책 수립, 교사-공무원 정치 기본권 보장, 농어촌기본소득 선정지역 확대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비상계엄 1년을 회상했다. 또한 수해구호품 사적사용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산청농협조합장, 공무원 갑질로 경질된 산청읍장 철저 조사, 남강댐 문제 등 지역의 현안을 큰 소리로 알렸다. <내란-외환 관련 구호> 1. 내란수괴 윤석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2. 내란외환 극우세력 완전 청산하자!! 3. 내란의 힘, 국민의힘 해체하라!! 4.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신종철, 이승화, 산청 군의원들 즉각 반성하고 사퇴하라!! 5. 조희대 탄핵, 내란전담 재판부 신설하라!! 6. 내란외환, 12.3 비상계엄 1년 민주주의 지켜내자! <사회대개혁 지역현안 관련 구호> 1. 권력에 기생하는 정치검찰 몰아내고, 검찰개혁 실현하자!! 2. 국민주권시대,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3. 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하라! 4. 보편적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어촌 기본소득 선정 지역 확대하라! 5. 내란외환, 12.3 비상계엄 1년 민주주의 지켜내자! 6. 반민주, 반통일 독재의 도구,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7. 겸업 금지 위반, 하나로마트 임대 의혹, 수해 물품 사적 사용 의혹, 조창호 산청농협조합장을 즉각 수사하라! 8. 이대로는 못살겠다. 전 산청읍장 갑질 철저히 조사하고 징계하라!! 9. 이승화 군수는 차황 골프장 건설 철회하라! 지리산케이블카 철회하라! 삼장 지하수 증량 반대한다! 10. 산청 수해 원인 제공 남강댐, 수자원공사는 책임져라! <성명서 전문> 불법 계엄 1년, 다시 광장의 힘으로 내란외환 완전 청산, 자주와 통일, 민주와 평등의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자! 12.3. 불법 비상계엄이 있은 지 오늘로 1년이 되었다. 대통령이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경찰청장이 위헌적 계엄에 경찰을 동원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내란수괴 윤석열,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변호인단과 이를 용인하고 있는 재판부와 같이 여전히 내란을 옹호하고, 내란동조 세력에 빌붙어 권력을 유지하는 세력이 있다. 내란외환에 대한 심판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 조속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철저한 내란외환 진상규명과 주요 종사자에 대한 사면 없는 처벌을 요구한다. 여전히 계엄을 두둔하며 동조하는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내란외환을 부정하고 극우세력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은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 내란과 외환에 맞서 연대와 평등의 광장을 열었던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을 넘어 불평등과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내란외환 청산도 사회개혁도 더디기만 하다. 곳곳에서 불안과 걱정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불법 계엄 1년은 기념과 자화자찬의 시간이 되어선 안 된다. 정부와 국회, 책임 있는 기관 단체는 광장 시민의 요구이자 시대의 사명인 내란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부여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성찰하고 약속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불법 계엄 1년,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기후 위기 최전선에서 생존을 위해 아스팔트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이 있다.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로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세종호텔 앞 철탑에서 300일째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가 있다. 노조법 2,3조는 통과되었지만, 폭우와 폭염 속에 속도 경쟁을 강요받으며 일하다 죽어가는 플랫폼 노동자가 있다. 거대자본의 경쟁 속에 눈물짓는 영세자영업자가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한 차별과 부당함에 맞서 저항하는 존재들이 있다.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폭력을 행사하는 극우세력에 맞서 민주사회, 평등사회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쳤지만 여전히 나중으로 미뤄지고 있다. 기후위기와 난개발에 맞선, 불평등한 세상에 맞선 우리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불법 계엄 1년,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윤석열 퇴진을 걸고 2022년부터 시작한 산청촛불행동은 오늘로 200차를 맞았다. 오늘 계엄 1년을 맞아 다시 광장의 힘으로 내란외환의 완전한 청산과 평등사회, 자주와 통일의 사회대개혁 실현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마지막 구호만 3번 크게 외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 내란외환 옹호, 국민의힘 해체하라! - 사법부는 내란외환 세력 신속하게 처벌하라! - 이재명 정부는 내란외환 청산, 사회대개혁 조속히 이행하라! 반민주 반통일 독재의 도구,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기후재난 근본 대책 수립하고 농정대전환 실현하라! - 차별 없이 평등한 권리, 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하라! - 나중 말고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난개발 기후 위기 차황 골프장, 지리산 케이블카, 삼장 지하수 증량 중단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전 산청읍장 갑질 철저히 조사하고 징계하라! 겸업 금지 위반, 하나로마트 임대 의혹, 수해 물품 사적 사용 의혹 조창호 산청농협조합장 사퇴하라! 산청 수해 원인 제공 남강댐-수자원공사는 책임져라! 2025년 12월 3일 내란외환 완전 청산, 사회대개혁 실현 산청촛불행동 참가자 일동
    • 고을이야기
    • 산청
    2025-12-03
  • 구례의 풍류와 멋을 찾아, 시조창의 맥을 잇는 사람들
    구례의 풍류와 멋을 찾아, 시조창의 맥을 잇는 사람들 구례 동편제전수관, 시우회관에서 완제 팔만대장경이 울려 퍼진다. 계절마다 흘리는 꽃 향이 바람에 실려 머물다간 자리, 유독 금목서 향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목청. 그 자리에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너울너울 넓은 마루 지나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른들께 절하고 마주하는 자리는 마치 시조창이라는 음악에 예를 올리는 의식처럼 온몸에 스며든다. 이제 시조창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몸속 세포들이 깨어나는 시간 속으로. 이종춘 회장님이 동그란 피치를 불고, 양문석 고문님이 집고를, 곁에서 방부승 부회장님과 신현숙 사무국장님의 장단과 함께 시우회 회원들 사설시조가 시작된다. 여래~~ 보사~~~~~ㄹ지자~~~ㅇ보사~~~~~ㄹ 관세~~~ㅇ~~~~~~ㅁ보사~~ㄹ 나~~~~~무우우우아미~~타~~~~~~~~아아부--------~~ㄹ “계단을 잘 밟고 올라가” “예쁘게 쓰다듬어 갖고” 시조창 배우는 자리에 스승과 제자 사이 오가는 말. 살아나는 입말은 구수하기 그지없다. 푹 빠지는 말맛에 어우러지는 선율이라니. 세월의 굴곡이 저절로 굴러떨어져 물방울처럼 구르는 듯, 내 몸이 함께 액체화되는 기분. 아마 옛사람들도 그랬을까, 시조창은 알 것 같으면서 잘 잡히지 않은 분야였다. 시조창은 조선 후기의 가객 이세춘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시조창은 리듬과 선율이 전하는 감동이 크다. 시조는 평시조, 사설시조는 물론, 남창질음, 여창질음, 엮음질음, 우조질음, 중허리시조 등 다양하다. 평시조와 사설시조의 음계는 황종, 중려, 임종의 3음의 슬프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계면조와 질음시조는 평시조의 구성음을 중추로 하되 임종, 청황종, 청태주, 청중려 등 4음을 변조시켜 음역대를 넓히고 있다. 다양한 음계와 고저장단과 장구 장단, 단모음과 중모음 변화, 부호 등 생소한 음의 세계는 안개 속에 묻혀 있는 듯 깊기만 하다. 시조창은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 전승되고 있으며, 사라져 가는 시조창의 맥을 잇기 위해 전국적으로 경연대회와 강습회가 열리고 있다. 시조창의 선율이 구례 어른들의 목청에서 가르침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귀하고 소중한 자리는 3일, 8일 구례 오일장이면 어김없이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글로 남겨야 하는 필자는 시간이 서서히 흘러 이분들의 소리와 열정이 구례에 오래 넘쳐흐르기를 바란다. 파리 몽마르뜨언덕에서 한산섬 버스킹을 꿈꾸는 신현숙 사무국장님은 시조창의 좋은 점을 묻자 “우선 단전호흡이 저절로 되어 마음 안정과 심폐기능의 향상으로 건강에 도움이 돼요.”라고 답한다. “시조창은 선비의 전유물이 아니라 선비문화를 흠모하고 지향하는 일반 백성들의 대중문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판소리나 민요와 비교해 채록되어 남아있는 시조창이 월등히 많고 작자층이 광범위하거든요. 이런 시조창이 이어지도록 살려놓는 것이 우리 세대의 사명이겠지요.” “특히 구례 시우회 어르신들이 점잖고 분위기가 좋아서 마음이 편해요” 그렇다. 고문님은 마치 교장 선생님 같고 회장님은 아버지 같다면 부회장님은 조용히 곁에서 경청한다. 고문님은 장단을 맞추다 “소리가 찢어져” 수업 중 참다못해 직접 들려주는 시조창 역시 맛갈지다. 필자도 그렇게 몸 안에서 소리가 여울지다 흐르다 소리를 묶어 애끓는 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하는 유혹에 사로잡힌다. 바로, 아니야, 아니야, 귀명창, 귀명창, 하며 달랜다. 구십을 살은 어른들의 몸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냥 나왔을까! 그 매혹적인 소리를 들어보지 않고는 그 향기에 취할 수 없다. 양문석 고문님은 94세로 환갑 때부터 시조창에 입문했다고 토로한다. “처음에는 광주 시우회 소속으로 배우다가 토지가 중심이 되어 석낙용 선생이 구례 시우회를 만들었어요. 나는 또 이상술, 정경태 선생에게 시조창을 배웠지 하믄, 구례에서는 석낙용 선생에게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했어. 한때 문척에서 시조창 붐이 일고 토지 사람들이 시조창을 많이 했어.” 밤에 깨어 잠이 안 오면 속으로 시조를 하다 보면 잠이 든다고 술회한다. 10년 전 시조창 10곡을 모아 CD로 제작하였다며 필자에게 CD 하나를 건네준다. 방부승 부회장님은 90세로 10년 전부터 시조를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보통 사람의 목소리보다 음이 4단계 높고 아름답다. “나는 토지 사는 박판규기 권해 시조창을 하게 되었어요. 젊어서 술 한잔 먹거나, 외로울까 싶으면 노래를 불러 안 나올 때까지 소리를 질렀어. 소리가 단전에서 나와. 소리가 길 때 보면 숨을 쉬어야 해, 들이쉬면서 내뿜으면서. 시조창을 하면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한가로워지지. 노후에 시간 보내기도 좋고.” 하며 소리 없이 웃는다. 시우회 어른들은 또한 구례 유림이다. 유림회관에서 시조창을 권하자 즉석에서 고문님은 책 두 권위로 손장단을 맞추고 부회장님의 남창 질음이 시작된다. “푸른 산중 백발 옹이 고요 옥좌 향남봉 이로다.” 고음 따라 깊은 산중 신비로운 세계로 끌려간다. 올해 92세인 이종춘 회장님은 스무 살 때부터 시조창을 시작하여 70여 년을 시조창과 함께 살아온 산 증인이다. 아들이 언제까지 시우회 회장은 할 거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더 많은 젊은이가 시조창을 배우고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구례 시우회 미래에 걱정이 많다. 하지만 시조창에 대한 열정은 청년처럼 넘쳐흐른다. 제자들의 경창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명인, 대상부 장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세심한 격려와 가르침, 끈끈한 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다시 선율보 앞에 모여 앉은 수업 시간, 이종춘 회장님이 악보를 짚어가며 회원의 시조창 듣는 모습을 대하니, 시대를 거슬러 그림 속 정자에 앉아 나도 몰래 몸에서 음이 새어 나온다. 그사이 출현하는 사잇말은 해학과 리듬으로 물결친다. 구례 말이 살아 숨 쉬는 현장. 그 주인공은 당연, 회장님이다. 삼각형을 안 하고 지나 가부네 나비야 아흐 ~~~안되었어 아흐흐흐 이제 되었어 이게 속청이 제일 많아 아니 이이이라 엮음질음은 흥이 나고 필자도 흥이 나고 임실 시조창 경연대회 나갈 사람이 목청이 붉어지고 굵어지고 이제 청을 내고 삼각형을 잡아 돌려 리을을 팍 집어 돌려봐 봐 소리를 삼각형으로 불러야 하는데 매끄럽게 되지 않아 또 하고 또 하기를 반복한다. 삼각형이라니? 어떻게 목소리를 삼각형 도형으로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듣고 듣다 보니 알 것 같은데, 목이 말을 듣지 않아서지 그 삼각형의 소리가 제대로 나면 리듬이 꺾이고 살아난다. 한 고개 넘고 나면 소리가 또 다른 스승의 귀에 차지 않는다 너무 빨라 느긋하게 해야지 너무 빨라 그거 아니야 속청이 나와야지 왜 겉 소리가 나와 그렇제 사아아아아 빠그러졌다고, 아이가,(절레절레) 사~~~이가 안 되어 아이가, 참 장구 박을 맞추는 구순의 세월은 흥이 나고 여러 시조창을 듣고 있자니 내 목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 갖은 속청 내기의 유려함이라니 온몸으로 울고 있는 소리 새의 울림이 대금연주와 함께 흐르고 있다. 온몸이 내는 옛 선비의 세계가 아직도 울려 퍼진다. 우리의 소리가 깊은 연륜의 속청 길이와 길이의 고저가 흘러가는 시간이 또 시간을 흐르게 한다. 풀어내고 풀어지는 소리 함양 대상부 대회를 앞두고 수업 시간은 긴장이 감돈다. 야물딱지게 돌려서 질음이 안 나오니까 내가 거기 봉착해있는 거야 엮음질음 할 때 내가 들어본 께 옳게 한가 말을 해봐, 무역이여 우조질음은 동유~~~ 유로다 더 올라야 해 삼각형을 잡아 돌려 리을을 팍 집어넣어봐봐 한 박을 안 했어! 다시 해봐 황학이~~ 이이이 맞아 그러케 웃삼각형! 굳어서 안 되어 못 고쳐 다시 하고 그때 가서,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애끓는 소리에 애가 타는데 구순의 어른은 웃기만 한다 딴소리가 나부러 이히이 웃삼각형을 좀 천천히 해야 돼 (소리 없이 몸을 흔들고 눈을 감고) 도둑 숨 쉬고 떨고 술을 안 주니 맥히고 그러네 술을 안 먹어도 취하고 그래 석인이~~~~~~~~~~ 음이 좀 다른 음이 나오드라 다시 한번 해볼게요 제발 좀 해! 돈 주란 소리 안 할 테니 목을 갈아야 해 필자는 입을 떼지 못해도, 우조질음도 엮음질음도 따라 한다. 새가 천상으로 오르는 듯, 날던 새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제 시조창의 풍류에, 구례를 지나간 이순신 장군의 수루에 앉아 장군처럼 그렇게 한산섬을 읊어보기를 권하면서, 용호정 시계, 축하 공연에서 연주한 “한산섬”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글쓴이 : 이촉 이촉 시인은 구례에 거주하며, 시집 『검은 해바라기』를 펴냈다.
    • 고을이야기
    • 구례
    2025-11-30
  • 책방 로파이에서, 함께 책 읽는 사람들
    함께 책 읽는 사람들 장소: 구례 숲거리길 책방 로파이(Lo-fi) 언제: 격주 월요일 밤 20:00~끝나는 시간 누가: 빵, 양이, 장이, 정규, 보라, 야마, 상이, 유림, 지안, 단디, 송이 * 조응 작년 7월, 숲거리길 개천 따라 파란 양철 대문, 로파이라는 작은 서점에 들어갔다. 처음 나를 맞는 것은 벽에 걸린 바랜 종이 속 시인 허수경, 그 옆 독서 모집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나 책 모임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시작한 독서는 팀 잉골드의 『조응』을 몇 차례 나눠 읽으면서 과제로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을 나누며 조응할 수 있었다. 그 후,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 알렉시스 폴린 검스 『떠오르는 숨』을 읽고 해양 포유류를 통해 기후 위기에 생존법을 배우고 페미니즘과 퀴어에 대해, 나희덕의 『예술의 주름들』을 읽고 여러 예술가와 그 작품을 통해 시야를 넓혀갔다. 필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를 같이 읽고 싶었다. 사실 릴케를 읽을 수 있음은 흔쾌히 함께 읽은 사람들 덕이다. 두이노의 비가를 발음하며 웃는 일이 많아져 릴케와 친해졌다고 하면 누군가는 의아해할 것이다. 독서 하면서 웃을 일이 많아진다. 공감의 마약 같은. 감이 익어가던 계절, 우리는 마루에 앉아, 짜이를 앞에 두고 어느새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서울로 떠난 단디의 영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럴 즈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있어 우리는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1980년 5월은 필자의 오월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 동기가 도청에서 진압군의 폭격에 쓰러져갔다, 1980년 광주는 되살리고 싶지 않은 기억의 중앙에 있다. “아마 전쟁이란 이런 걸 거야” 생각하던, 유언비어와 유비통신을 광주에서 접하면서, 진실을 일기장에 적던 날들이 생생하다, 아들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 즈음, 그 끔찍한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밤을 또 접하기도 했다. 어느 날, 마산의 하운팅걸즈 독서팀이 구례 로파이로 원정 와서 박솔뫼의 <미래 산책 연습>을 읽고 책을 통한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 리스펙토르님, 좋은 밤이에요 우리는 보다 문학적인 책 읽기에 돌입했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책, 『아구아비바』 『G.H에 다른 수난』 『달걀과 닭』 『별의 시간』 을 읽으면서 리스펙토르의 원시림을 향해 걸어갔다. 끊어지는 단락이 없이 지속되는 글의 흐름을 따라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읽고, 읽으면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읽었다. 『G,H에 따른 수난』을 읽고 바퀴벌레, 그녀의 세계, 무와 존재, 중립의 세계란 무엇인가 열띤 토론을 하다, 어쩌면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옆에 클라리시 사진을 두고, 클라리시와 같이 길을 잃어가며 숲을 헤쳐나갔다. 점차 그 깊이 속에 빠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클라리시를 읽는 즐거움. 네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사실 클라리시와 함께 살았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 『별의 시간』에 도달했다. 책 마지막, “우리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하지만 나도?!” 지금이 딸기 철이라는 걸 잊어버리지 마시기를. 그래. 하고 맺는 그녀와 헤어지며, 우리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의식의 흐름 속 깊은 터널을 통과한 안도의 이심전심, 그래 * 여름밤 뒤라스의 바다 뒤라스 첫 책 『여름밤 열 시 반』을 읽고 이구동성으로 리스펙토르에 비해 뒤라스의 글이 쉽다고 했다. 역시 우리 멋진 사람들. 뒤라스의 글은 호흡이 짧고 행간이 길고 침묵이 자리해 숨 쉴 여지가 있어 좋았다. 숨어 있는 의식의 흐름을 우리는 간파해야 했다. 책을 읽고 각자의 질문을 나누는 방식으로 토론해나갔다. 깊어가는 밤, 뒤라스에게 섞이는 밤, 뒤라스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소설 속 인물이 과거와 현실을 오가면서 망각이나 기억 싱실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글 사이 침묵은 독자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혼란에 빠트리는 매력이 있다. 이는 뒤라스 소설을 잘못 읽는 재미인지도 모른다. 뒤라스의 『글』은 읽으면서 글을 쓰게 한다. 마지막 독서 『사랑』은 아름다운 한 권의 시였다. 죽음과 사랑은 하나이면서, 부재나 감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소개하면, “여러분에게 세계의 끝 같은 곳은 어디일까요” “본문에 딱 한번 나오는 사랑, 도대체 사랑은 무엇일까요?” “ 빛에 대해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에서 빛, 햇빛, 뙤약볕, 낮 등이 어두움, 밤과 대비되어 나오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해요” “여행자는 그녀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그는 무엇일까요?” “책을 읽다보니 죽음의 의미가 모호해서, 여기서 죽음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우리는 각자 끝이라 생각되는 장소나 심경을 토로했다. 누구는 아득한 제주의 바다 끝, 누구는 봉안당에서, 누구는 말라게따 해변을 걸으며, 누구는 계곡 수심으로 떨어지던 순간을, 누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속으로, 누구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어쩌면 죽음과 사랑은 하나이며, 감옥이나, 부재, 개가 아니었을까? 우리는 한밤 마당에 둘러앉아 뒤라스 바다, 에스탈라를 걷고 있었다. 그와 그녀, 여행자처럼, * 피 흘리던 시를 낭송하던 밤 우리는 시집을 읽기로 했다. 시집 판매금이 난민에게 전액 기부되기로 한 『팔레스타인 시선집』이 마침 출간되고, 흔쾌히 의견이 수렴되어 시낭송회를 하였다. 광주에서 대학생 송이가 합류했다. 유림과 지안이 찾아와 더 풍성한 낭송회가 되었다. 돌아가며 시를 낭송하고, 팔레스타인이란 시를 합창하고 다시, 가자를 위한 시, 팔레스타인을 위한 시를, 낭송하며 그들과 함께했다. 2023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시인 리파트 알아리르의 시가 가슴을 울렸다. “내가 죽어야 한다면/ 너는 살아서/ 내 이야기를 전해” 시가 피를 흘리는, 시를 낭송하고 한참 침묵이 흘렀다. 팔레스타인에 전쟁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발효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찾아들기를,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기도를! * 함께 읽는 책은 우리에게 변화를 기억에 남는 책이나 독서를 통해 나에게, 또는 책 모임의 변화를 묻자, 책방지기 방성원 님은 “저는 양이 형이랑 모니카랑 셋이서 오붓하게 모였던 『유러피언』이 생각납니다. 양이 형의 미술적 지식과 분석적 시각 덕분에 두꺼운 책을 비교적 재밌게 끝낼 수 있었고, 모니카도 책 모임 후 유럽 예술사로 무장한 채 유럽대륙으로 성공적인 진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회상한다. 유러피안을 읽던 시간은 책 모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았던 책이 조응이었다고 밝힌 양이 님은 “나와 세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책 모임을 통해 오랜 시간 책을 읽다 보니, 생각과 말이 풍성해지고 넓어짐을 체감하고 마치, 뇌가 스트레칭 되는 느낌이었어요.”라는 말이 넉넉하다. 늦게 합류한 보라 님은 “같은 글을 읽지만, 각자의 감상을 듣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좋았어요. 결국, 책에서 내 이야기를 연결 짓게 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수전 손택의 글이 떠오른다. “독서를 하면서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은 공동체, 문학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우리보다 앞서간 위대한 작가들을 통해 때론 기시감을 감지할 때의 희열, 읽지 않으면 알지 못할 그 순간을 읽었기 때문에 만끽하는 것이다. 책 읽기는 계속된다. 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우리의 소통은 가히 역동적이고 결합력이 있다. 누구는 주도적이고, 들어주고, 이끌어주고 조율하며 조응한다. 서로 간 성장을 확인하는 자리. 서로 질문하다 보면 책은 살아 우리에게 온다. 독서는 글을 쓰게 한다. 책 모임에 동참할 수 있는 구례에 책방 로파이가 있어 참 좋다. 이 자리를 빌려 책방지기 방성원 님께 깊은 감사를, 함께 읽는 우리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다음 책 모임 <다요다 요코와 열차를 타고>. 다요다 요코의 책을 계속 읽을 예정이다. 야간열차를 타고 자그레브로 떠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글쓴이 : 이촉 이촉 시인은 구례에 거주하며, 시집 『검은 해바라기』를 펴냈다.
    • 고을이야기
    • 구례
    2025-10-29
  • 지리산권 담수보 추진 중단하라!!!
    산불이후 난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산불이 번지고 있을때는 '임도'와 '숲가꾸기'가 지속적으로 나왔고 지금은 잠시 주춤해 있는 상황이지만 저 지하에서는 현재 더 많은 임도와 더 많은 숲가꾸기를 추진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숲을 이용의 대상이 아닌 숲은 생명의 공간이며 생명을 지켜주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명다양성이 풍부한 숲은 사람의 삶 터도 지켜준다는 것을 이번 산불에서 확인되었지만 기득권은 그 사실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식의 이익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0월 19일 산과 숲을 파괴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강까지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양군과 산청군의 요청으로 경남도에서 소방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보를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리산사람들과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자회견 후 경남도와의 면담에서 경남도는 '담수보 신설이 아닌 기존 낡은 보를 철거하고 가동보로 교체하는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양군과 산청군은 무슨 근거로 담수보 신설이라며 호도하고 나섰던 것인지 의문입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기자회견문] 지리산댐의 망령을 되살리려는가? 지리산권 담수보 추진 중단하라!!! 경상남도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리산 권역의 산청·함양 일대에 산불 대응용 다기능 담수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인 덕천강과 임천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고이자 지리산 상류 수생태계를 대표하는 하천이다. 재난대응, 수자원관리, 생태보전의 명목 아래 전혀 생태적이지도 관리되지도 않는 담수보 설치가 추진되고 있어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협의 없이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을 인위적으로 막아 훼손하는 불필요한 공사이다. 생명의 강을 단순하게 홍수가 나면 ‘재해복구’, 산불이 나면 ‘소방용수’ 공급원으로, 토목사업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리산댐의 망령’을 다시 되살리는 정책 이번 사업은 과거 ‘지리산댐’ 추진 때와 다를 바 없다. 지리산댐과 규모는 다르다하지만 강의 생태적 근간을 훼손하는 것은 동일하다. 추가적인 공사나 다른 토목사업으로 변질되어 지역사회를 위협할 수도 있다. 지난 수십 년을 지리산댐 건설 추진으로 고통받았던 우리 지역사회는 강의 흐름을 영구히 바꿀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강의 생명과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키고, 또 물려주고 싶다. 소방용수 공급은 이미 충분한 상태 함양과 산청 일대에는 다수의 저수지, 농업용 댐, 소형 저수지가 존재한다. 2025년 3월 지리산 산불 당시에도 소방헬기는 하천의 자연 유수지와 저수지의 물로 진화작업을 수행했다. 이런 현황을 무시하고 담수보를 설치하는 것은 불필요한 중복사업이자 세금낭비에 불과하다. 산불 대응에는 ‘보’가 아니라 이동식 펌프, 저수지 급수장, 산림 내 간이 수조 등 효율적 용수공급체계가 훨씬 현실적이다. 산불 대응을 위한 합리적인 판단과 정책 결정이 시급한 이 시기에 조급하게 지역사회를 논란에 빠뜨리는 '보' 사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추진 이 사업은 지역 주민의 공론화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산불로 인한 재난복구라는 중차대한 시기이다. 단순히 행정 편의의 관점에서 강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강은 지역 주민과 자연이 공유하는 공공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행정은 토목업체의 경제 논리에 따를 게 아니라 생태적 가치와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 멸종위기 생물의 보고, 덕천강과 임천 이 지역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여울마자, 큰줄납자루, 얼룩새코미꾸리 등의의 핵심 서식지이다. 이들 생물들 중에는 국제사회에서 권고한 IUCN 적색목록 생물도 포함되어 있다. 담수보 설치로 강의 유속이 느려지면 퇴적·부영양화가 가속되고 하천의 홍수 위험이 증가할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파괴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국가 보호종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일인 것이다. ‘다기능’이라는 이름의 허구 경상남도는 ‘재난대응·수자원관리·생태보전’을 동시에 달성한다고 주장한다. 강에 보를 설치하는 순간 자연 하천은 인공 저수지로 전락한다. ‘친환경 공법’이라 주장하지만, 강을 막는 그 행위 자체가 이미 비친환경적이다. 홍수기에는 개방형이라 하지만, 하천과 불과 1~2m 높이의 도로와 마을의 홍수 위험성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 겨울철 건기에는 결국 물을 가두어 강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생태훼손을 어떻게 생태보전이라 할 수 있나?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물’이 아니라 ‘흐름’이다 하천은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물을 가두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이 강의 본질이다. 지금은 강을 통제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강과 공존하는 시대로 가야 한다. 지리산의 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자, 우리 모두의 자연유산이다. 우리가 지키고 물려주어야 할 것은 ‘가둔 물’이 아니라 ‘흐르는 생명의 강’이다. 경상남도는 지리산댐의 망령을 되살리려는가? 지리산의 강을 토목 실험장으로 만들지 말고, 지금 당장 지리산권 담수보 추진을 중단하라. 우리는 지리산권의 모든 생명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산청·함양 담수보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2. 지역 주민·전문가·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공론화 절차를 마련하라. 3. 기존 댐·저수지·하천 저류지를 활용한 대체 용수체계 구축 방안을 검토하라. 2025. 10. 23.
    • 고을이야기
    • 산청
    2025-10-28
  • [지리산사람들성명서] 시민의 승리다! 지리산골프장 사업 무산을 환영하며
    시민의 승리다, 지리산골프장 사업 무산을 환영하며 구례군의 성실한 복구를 촉구한다 지리산 자락 사포마을 숲에서 추진되던 지리산골프장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었다. 10월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구례군은 사업자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사업 무산을 인정했다. 2년 넘게 지리산골프장이 생기지 않도록 저항해 온 사포마을 주민들과 또 이를 지지해 준 모든 시민의 승리다. 지리산골프장은 2002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단과 재추진을 반복하던 사업이었다. 그러다 2023년 구례군이 골프장 예정 부지에 대한 벌목허가를 내주면서 구례군은 지리산골프장 시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골프장 사업을 재추진하겠다 발표하였다. 이와 함께 진행되었던 벌목은 재선충 방재를 위한 모두베기라는 이름으로 추진되었지만, 실상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생태자연도 1등급지를 골라 베기 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사업자는 허가받지 않은 지역까지 벌목하는 불법도 저질렀다. 1등급지 골라 베기 하였다는 것을 반증하듯 다음해 2024년 벌목지에 대한 생태자연도 등급조정 신청이 들어갔고 벌목 허가를 받은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 대한 등급이 3등급(벌채지)으로 하향되었으며 불법 벌목이 있던 지역은 유지되었다. 이렇듯 편법과 불법으로 진행된 사업이 토지 소유권 문제로 무산된 것이다. 내년 2월까지 인허를 위한 절차들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행정절차만 1년이 필요하기에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이는 MBC 취재 결과 구례군도 인정한 사실이다. 이번 지리산골프장 사업 무산은 시민들이 이루어낸 결과다. 2023년 4월 ‘지리산골프장을 반대하는 구례사람들’이 처음 조직된 뒤 바로 이어 사포마을 주민들이 ‘사포마을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등 주민들과 시민들이 함께 지리산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도록 끈질기게 저항해 왔다. 기자회견, 보도자료 배포, 언론사 취재 조력,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전 군민 대상 유인물 배포, 다양한 문화 축제 진행 등 그 방식도 다양했다. 특히 2023년 10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에 사포마을 다랭이논이 환경부장관상을 받으며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중요성을 알리고 지리산골프장 반대 힘에 더욱 목소리를 실을 수 있었다. 한편에선 사업주가 지대 차익을 노렸을 거라는 말도 들렸고,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인 줄 알면서도 표심을 잡으려는 꼼수일 거라는 말도 들렸다. 우리 지리산사람들과 사포마을 주민들 그리고 이에 함께하는 시민들 모두는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계속 저항했다. 저들은 나무를 벴으나, 우리는 나무를 심었다. 저들은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였으나, 우리는 공동체를 더 단단히 묶으려 했다. 저들은 정치적 노림수와 자본의 이익만을 생각했지만, 우리는 지리산을 생각했고, 야생동식물이 살 곳을 걱정했고, 마을 주민들의 삶을 살폈다. 이렇게 지리산골프장 사업은 무산된 것이다. 지리산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인 주민과 시민 모두의 승리이다. 사포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벌목과 작업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절개하면서 발생하는 토사로 인해 마을 상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은 비만 오면 산이 무너질지 걱정하며 벌채지를 돌아야 했었다. 그럼에도 구례군수는 이런 군민의 소리를 무시하고 공식적인 장소에서 ‘골프장 추진을 계속 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과 지리산사람들이 문제 제기했듯, 시행사는 당해년도 자본이 1억 원도 되지 않는 종이껍데기 회사인 데다가 8년간 골프장 사업권을 인가받고도 두 차례나 연기했던 곳으로 지리산골프장은 애초 가능성이 없는 사업이었다. 그런데도 구례군은 지리산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려 행정력을 낭비했으며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담비, 삵 등 무수한 생명의 보금자리인 지리산 자락 숲을 불법적으로 벌채되도록 사실상 방치했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장은 경제성도 없는 사업이었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매년 80억에서 100억의 적자를 내는 골프장까지 있는 현실이다. 그뿐인가. 구례군이 2년간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민을 찬성과 반대로 갈라지게 해 지역공동체의 분열을 낳은 것은 후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에 따라 군민에게 남은 것은 치유되기 어려운 마음속 상처뿐이다. 이제는 주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개발사업은 그만 멈추어야 한다. 지리산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는 일부 군민들의 인식은 바뀌어야 하며 난개발 정책 또한 멈추어야 한다. 지리산은 국립공원이라는 경계만큼만 보호하고 나머지는 마음대로 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 국립공원 경계 안의 지리산도 지리산이고 경계 밖의 지리산도 지리산이다. 지리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포마을 주민들이 평화를 되찾고 더 이상 내가 사는 마을이 파괴되는 두려움 속에 살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근거 없는 경제성을 운운하며 벌어지는 개발 논리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진짜 자연으로 가는 길로 나아가도록 새 판을 짜야 한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지리산의 자연림과 가까운 벌목지는 이미 기존에 있던 활엽수의 맹아와 아까시나무와 같은 속성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조림이 아닌 자연복원으로 스스로 회복하게 두어야 한다. 구례군이 하여야 할 것은 인공 조림이 아니라 절개지와 무너지는 지형에 대한 복구이며 주민들의 상처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진심 어린 사과이다. 또한 지리산골프장 추진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와 지역 공동체 분열, 환경 파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복원 작업도 군의 단독 추진이 아닌 마을 사람들과 의논하여 복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주민을 속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2025년 10월 21일
    • 고을이야기
    • 구례
    2025-10-22
  • 망한 집에 피는 꽃은?
    꽃무릇이 잔뜩 또 피었다. 지난주 토지초 아이들이 학교에서 캠핑을 했다. 내 아이들은 모두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관심이 끊어질 만도 하지만 둘째 아이가 캠핑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이미 시동을 걸어둔 상태였다. 나는 작년까지 토지 마을학교 대표였다. 마을학교 행사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2박 3일로 진행되는 캠핑 행사다. 80명 가까운 인원이 참가하고 유치원부터 중학생 때로는 고등학생 아이들도 한두 명씩 참가하기도 하는데다 부모들도 참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려면 꽤 많은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하고 혹시 모를 위험한 일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지만, 불놀이를 위한 장작을 마련하고 음향 시설을 설치하고 캠핑 동선을 짜고 각 시간별 이벤트도 만들어야 실속 있는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 산책 선생님으로 초대를 받았다. 작년에 아침에 할 일이 없어서 "산책이나 한 번 합시다"라고 해서 갑작스럽게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좋아했다. 작년에도 꽃무릇이 한창 피었을 때 행사를 진행했다. 토지초 옆 구산마을 소나무 아래 붉은 꽃무릇이 아득하니 피어 있었다. "여러분, 이 꽃 이름이 뭔지 알아요?" "네, 꽃무릇이요." 아이들도 대부분 꽃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럼 이 꽃무릇의 구근에 독이 있는 것은 모르죠?" 꽃무릇을 심으면 거의 죽지 않는데 그 이유는 구근에 독이 있기 때문이에요. 혹시 여러분, 꽃무릇 구근을 먹으면 큰일 납니다. "우와, 그래요. 헉..." 다음은 개망초네요. 나물로 먹을 수도 있는 풀이지만, 잡초 중에서도 생명력이 강해서 죽이기도 어렵죠. "집에 사람이 살지 않고 망하면 처음 피는 꽃이라서 망초라고 해요." "진짜요? 거짓말요." "하하하..." 아이들과 학교 주변 마을 길을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났다. 보통 아이들과 이야기는 30분 정도 하면 그다음엔 시들해진다. 나뭇잎으로 풀잎배를 만들기도 하고 칡넝쿨 잎을 따서 엄지와 검지 사이에 넣고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역시 아이들이 재밌어했다. 모두 내가 어려서 동네 아이들과 심심할 때 하던 놀이다.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이 좀 전에 했던 놀이를 하고 있었다. '내년에도 또 산책 선생님을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가진 이야기는 그게 전부인데...' '아이들이 기억하지 않기를 바래야 되나 아니면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야 하나'라는 작은 고민이 생겼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꽃무릇이 조금 더 많이 핀 것 같고 아이들도 조금 더 자란 것 같았다.
    • 고을이야기
    • 구례
    2025-10-02
  • 지하수 보존 주민을 위한 탄원에 함께해주세요!
    탄원에 함께해주세요! https://forms.gle/BK5sJ471JtM8Vauu7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산청샘물은 현재 1일 600톤을 취수하여 먹는샘물(생수)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600톤 취수를 증량하여 1일 1,200톤의 지하수 취수가 임시허가되었습니다. 이 중대한 사안을 주민에게 투명하게 알리지 않았으며, 일부 지역 단체장들과의 합의를 통해서만 지하수 증량 허가를 추진하고, 이에 반대한 주민들을 ‘업무방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모두 무혐의로 종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는 또다시 주민 3명을 상대로 항고를 제기하여 주민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활동은 생존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권리이자 지역사회의 의사 표현입니다. 부당한 항고가 기각되어 주민들의 권리와 평온이 보장되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 고을이야기
    • 산청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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