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4(수)

지리산고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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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신 화백 "지리산 하동의 빛" 전시회 보러 오세요
    이호신 전시회
    • 기획
    • 지리산그림순례
    2025-05-06
  • 유안석 작가 사진 초대전
    물의 파동을 활용한 틀별한 사진전 초대장
    • 지리산고을소식
    • 남원
    2025-05-05
  • 다섯 번째,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청소년 기후행동 열리다
    다섯 번째,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청소년 기후행동 열리다 2021년부터 해마다 열린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청소년 기후행동’(이하 지구의 날 행동)이 올해로 다섯 번째 이어졌습니다. 지구의 날 행동은 2021년 ‘차 없는 거리’로 시작하여, 2022년 ‘쓰레기 없는 거리’와 ‘정책 있는 거리’, 2023년 ‘지구를 위해 함께 목소리 내기’, 2024년 ‘아이들에게도 지구에게도 안전한 길을 만들어 주세요!’를 이어서 올해는 ‘우리의 집, 지구’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구례 문척초, 용방초, 토지초 어린이·청소년이 함께 모여 구례읍 거리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햇볕이 내리쬐어 덥고 힘들었을 텐데도 자기 집을 청소하듯 쓰레기를 주워 담았습니다. 그러고는 미리 만들어 온 손팻말을 들고 학교별 구호를 외치며 오일장까지 행진해 왔습니다. 온 거리가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오일장에서는 지구를 위한 마음을 모아 이야기 마당을 펼쳤습니다. 모든 활동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광의초와 중동초 친구들도 일부 활동에 함께하여 모두 150명이 넘는 아이들이 지구의 날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특히 올해는 “많은 사람이 우리 이야기를 보러 와 주면 좋겠어요.”라고 지난해 후기를 말한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원래 지구의 날인 22일이 아니라 오일장이 열리는 23일에 오일장 마당에 모이게 되었지요. 아이들은 지구의 날이 오기 훨씬 전부터 각 학교에서 ‘우리의 집, 지구’에 대해 생각하고 지구의 날을 준비해 왔습니다. 단지 하루 행사를 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닙니다. 해마다 그랬듯, 지구를 함께 돌보고 함께 살자는 마음을 가꾸는 날들이 차곡차곡 쌓인 덕에 지구의 날이라는 그 하루에 커다란 목소리를 낸 것이지요. 이를 위해 학교와 마을의 선생님들이 미리 모여 계획을 짜고 준비해 왔습니다. 우리 구례 지구의 날이 다섯 해째 이어진 힘이 바로 이런 점인 듯싶습니다. 올해 지구의 날 행동의 이야기 마당은 지난해들과는 또 다르게 오일장 마당에 둥글게 모여 이뤄졌는데요, 생태텃밭 선생님인 상글과 동근의 살뜰한 챙김 덕분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진행으로 모든 이가 둥글게 모여 축복의 노래를 부르고, 율동도 함께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숨이, 불어오는 바람이, 딛고 선 땅이, 둘레를 감싼 환대와 응원의 마음들이 모두 이 지구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존재와 더불어 지구의 한 구성원인 우리 자신을 떠올리며, 우리의 집인 지구와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집 지구가 우리를 보듬고 있다는 감각이 살아 움직인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미리 만들어 온 팻말엔 모두가 새겨야 할 글귀가 가득했습니다. “나무를 베지 마세요,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당장 멈춰.” 같은 훈계부터 “물을 아껴 써요, 전기를 덜 써요, 일회용품을 줄여요.” 같은 요청,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누가 나무를 베는가!” 같은 경고, 그리고 “가까운 곳은 걸어갈 거예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닐 거예요, 쓰레기를 줄일 거예요.” 같은 의지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귀한 말들이었습니다. 기후위기를 무겁게 인식하고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을 망설임 없이 표현해 준 친구들 덕에 많은 이가 용기와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구의 날 행동에 함께한 이들이 끝까지 이 마음을 잃지 않기를, 또 기후위기 앞에 모두가 자기 행동을 다시 돌아보기를, 또 나를 지탱해 온 지구를 더는 뒷전으로 내팽개치지 않기를 바라며 올해 지구의 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 해엔 또 어떤 모습으로 지구의 날을 기억할지 궁금해집니다. (이 글은 <봉성신문>에 함께 실렸습니다.)
    • 지리산고을소식
    • 구례
    2025-04-29
  • [지리산자락책방] 함양의 온도를 올리는 동네서점 “오후공책”
    사월 말이었다. 수달래가 예쁘게 피던 날이었다. 함양의 오후공책을 찾아가고 있다. 오후공책은 23년 4월에 문을 연 함양의 작은 책방이다. 같은 협동조합에 속한 세 사람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따스한 사월의 오후 햇살 같은 미소를 가진 책방지기 두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우리는 책방 안에 있는 4인용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조영선 대표는 출장 중이었고, 김현임 님과 정은경 님이 책방을 지키고 있었다. 오후공책? 이름이 재밌네요. 어떤 뜻인가요? > 처음에는 함양의 귀촌한 사람들이 모여서 책 읽기 모임에서 시작했어요. 매주 한 번씩 만나 책 읽기 모임을 했죠. 함께 책을 읽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고, 함께 죽이 잘 맞아 책 모임을 1년 정도 하게 되었어요. 책이라는 주제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점을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함께 서점을 준비하면서 협동조합 “오늘”을 만들게 되었죠. 오후공책(5 Who 함께하는 책방)은 협동조합 “오늘”에서 운영하는 독립 서점입니다. 협동조합 오늘,은 삶에 문화, 예술, 놀이, 철학과 가치가 스며들기를 바라며 생활 속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보고자 뭉쳤습니다. 책방은 실험을 위한 꿈의 아지트이며, 책, 먹거리, 예술,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도구 삼아 환경, 교육, 성찰, 치유의 바다를 항해할까 합니다. 이곳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함양이라는 산골 작은 읍에서 그것도 작은 책방으로 살아남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데요. 2년이나 지났으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네. 맞아요. 서점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아니죠. 그렇다고 아무런 수익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도서관에 책을 납품하거나 최근에는 지역서점 희망도서 바로대출 같은 일도 하고 있습니다. 희망도서 바로대출은 어떤 사업인가요? > 도서관에 책이 없는 경우 도서관에 책을 신청하고 내가 지정한 서점에서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지역서점에서 빌려 보고 반납도 할 수 있어요. 정부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책방에 보조금을 주기도 해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저희가 서점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고요. 지금 책 모임 다섯 개 등산 모임과 바느질 모임까지 운영하고 있죠. 저희가 처음 생각했던 책이라는 주제로 지역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책 이야기 마당이나 음악 주제로 모임을 하기도 하고요. 책방에서 책을 읽고 계신가요. 책방에서 글을 쓰고 계신가요. 책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계신가요. 책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신가요. 자, 이제는 산에도 가보실래요? 오후공책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네요. > 다양한 일을 만들어 지역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거든요. 다행히 서로 죽이 잘 맞다 보니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함께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또 일이 하나 늘어나고 하는 식입니다. 올해는 책 문화제도 해 볼 생각이에요. 책 문화제는 어떤 일인가요? > 김현임(김) : 함양의 작은 서점이 두 곳이 있어요. 그림책을 주제로 하는 그림 책방 “퐁당”이라는 곳이 하나 더 있는데 올해가 그림책의 해라서 그림책을 주제로 체험도 하고 그림책을 보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후공책과 퐁당이 멀지 않아서 가는 길에 책이 있는 거리 같은 것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지금 기획 중입니다. 책방은 모두가 아는 사양 사업 중 하나잖아요. 많이 없어지기도 하는데 사실 창업자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거든요. 책방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정은경(정) : 저희가 책방 창업을 준비하면서 다른 책방을 방문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봤거든요. 그런데 서울에 있는 인문학 교수님이 운영하는 인문학 책방 대표님 이야기를 보니 종일 아무도 오지 않는 날이 며칠 이어진 경우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저희는 책이 한 권도 팔리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날은 거의 없었어요. 사람이 없으면 여기저기 전화도 합니다. 저희가 처음 책방이라는 공간을 생각했을 때도 성공을 바라지는 않았거든요. _김현임 책방지기 책방을 운영하는 일은 재밌나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책방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누가 봐도 책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이거든요. > 정 : 음. 사실 힘들고 지치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즐겁지 않은 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손님이 거의 없는 날도 있거든요. 그런 날은 제가 책을 좋아해서 손님이 없다면 책을 읽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책을 많이 읽기도 해서 손님이 없는 날도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리고 손님이 없어도 바쁜 일이 많아요. > 김 : 저희가 처음 책방이라는 공간을 생각했을 때도 성공을 바라지는 않았거든요. 아마 시골 책방 문을 열면서 책방으로 집 한 채 마련해야지, 이런 마음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들 이런 점은 공유된 상태였어요. 그래도 책방을 유지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최저 인건비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정도는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정 : 사실 조금 조용하게 살고 싶은데 너무 활발해진 것 같기도 해요. 처음 시골에 내려왔을 때는 번잡하지 않게 조용히 살고 싶다고 생각하잖아요. 도시에서 바쁘게 살았으니 이제 좀 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 서점을 하면서 재밌는 일을 자꾸 하고 싶고 책방을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만의 시간은 없어서 약간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짧은 시간이라도 혼자 있거나 숲을 걷거나 합니다.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면 좀 그럴 수도 있는데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재밌어요. 재미가 없다면 못 할 것 같아요. _정은경 책방지기 운영 시간은 어떤가요? 오후공책이니까 오후에만 운영하나요? >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오후 8시까지 운영했는데 6시 이후에는 손님이 거의 없더라고요. 저희도 사실 오후에 좀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바꾸었어요. 그랬더니 몇몇 손님들이 오후에 열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손님들은 주말에 다시 오시기도 합니다. 저희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문을 열고 있거든요. 사실 추석이나 설 명절을 제하고는 매일 문을 열고 있어요. 저희 서점은 세 명이 운영하고 있어 가능하거든요. 일주일에 한 사람이 2번에서 3번 정도 나오면 되니까요. 뭐 함께할 일이 있으면 모두가 출동하기는 합니다만.... 힘들지는 않나요. > 정 :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면 좀 그럴 수도 있는데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재밌어요. 재미가 없다면 못 할 것 같아요. 아직은 뭐 할 만하고 좋아요. (책 외에도 음료와 의미 있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많은 책방이 책보다는 음료 판매나 기타 수익이 더 많은 경우가 있던데 오후공책은 어떤가요? > 정 : 함양에서 책을 구매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말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책을 구매하는 편입니다. 월 150에서 200권 정도가 판매돼요. 우리 책방에 책이 천 권 정도가 있어요.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자와의 만남 같은 행사를 통해서 책을 판매하기도 하고 프리마켓에서 책을 팔기도 합니다. 책을 판매하기 위해 분투 중이시네요. > 김 : 책방이니까 책 판매가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밖에서 보면 한가롭게 책방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열심히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고 봐야겠죠. 오후공책만의 책 선별 기준이 있을까요? 공간이 크지 않다 보니 진열 공간도 부족할 것 같고요. 각자의 취향이나 판매도 해야 하니까요. > 정 : 음… 세 명이 한 책장씩 선별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소설을 좋아하는 책방지기가 선택한 곳도 있고, 환경이나 에세이를 좋아해서 그런 책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책방지기가 고른 책도 있고요. 팔릴 만한 책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운영하는 세 명의 취향이 담긴 책들이죠. 팔릴 만한 책과 취향과의 마찰이 있기는 해요. 책은 문화이자 상품이니까요. 독립 출판사들의 책도 많은데 독립 출판사 책은 잘 팔리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씩 구매해 주는 사람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1년에 3번 정도 안 팔리는 책들은 반품하는데요. 반품하면 대부분 폐기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최대한 팔아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책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요! > 김 : 제가 서점을 시작한 이후에 여행을 가면 지역 서점들을 많이 찾거든요. 책방에 들어서면 그 책방지기의 취향이 알겠더라고요. 책방이 없는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은 왠지 모르게 삭막해 보이고 차가워 보여요. 그런 의미에서 오후공책은 함양의 온도를 2도 정도는 올려 주고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저에게 추천할 만한 책도 있을까요? > 정 : 저는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보고서>를 추천해요. 최근에 김금희 작가에게 푹 빠져 있는데, <나의 폴라 일지>라는 에세이 추천해요. 기회가 있다면 읽어 보세요. 책방을 창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시겠어요. 저도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거든요. 대학 때 후배 한 명이 선배는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책방 해 볼까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못하고 있네요. > 두 분 모두 : 누군가 하고 싶다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매력이 있는 일이니까요. 수익은 보장이 안 되지만요. 그래도 역시 좋은 일이에요.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저희는 사실 아직은 만족하고 있거든요. (책방을 짓는 과정 ) 오후공책도 음료를 판매하시는데 수익은 어떤가요? > 매출은 책이 많은 편이지만 책은 이윤이 많지 않으니까 음료 판매가 아무래도 수익은 더 많은 편이기는 해요. 하지만 그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아요. 거의 반반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는 책이 중요하고 책을 고르거나 읽는 데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믹서기를 사용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드립커피만 제공하고 있어요. 맞아요. 요즘 카페에 가면 얼음 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기는 하더라고요. > 그래서 오후공책은 믹서기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만드는 음료나 식자재들은 가능하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합니다. 지역의 딸기를 사용해서 딸기 음료를 만들고 지역의 생강으로 생강 음료를 제공하고 있어요.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이 중요하죠. 그 외에도 비닐 없는 책방, 숍인숍으로 제로웨이스트 상품 같은 것을 판매하기도 해요. 액체세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 합니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싶어요. 책방이나 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요즘 책 읽는 사람들이 정말 없잖아요. 제가 보기엔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나이는 가장 어린 나이 때일 것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님들이 그림책을 정말 많이 읽어 주잖아요. 그러다가 점점 아이가 크면 책이 학습지가 되고 또 문제집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책을 읽고 있으면 공부하지 않는다고 꾸지람을 듣기도 하고요. > 김 :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접하는 소식도 그렇고 사람에 대한 관심도 빨리 생기고 식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책을 읽는 속도는 변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저는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른 인간에게 적절한 속도라고 생각해요.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고 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책 읽는 속도로 살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에게 초등학생 딸이 있는데 만화책이라도 읽으면서 뒹굴뒹굴하는 여유를 주는 것이 책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문해력도 결국 책을 많이 읽지 않아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 정 : 저는 책을 읽는 이유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해요. 책을 읽고 있으면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요즘 같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책은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것은 인공지능이 채워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인간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요. 주류는 못되겠지만 아웃사이더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요. 나른한 오후에 햇살이 책방을 비추고 있었다. 책과 책방이라는 주제로 수다를 떨다 보니 인터뷰라기보다는 책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함양에서 작은 지역 책방으로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이 있다면, 그 마을엔 온기가 깃든다.” 서점 하나 없는 곳은 어쩐지 삭막한 느낌이 든다. 오래전 읽은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너는 어떻게 살고 싶니?” 한참을 머뭇거리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책을 읽으며 살고 싶어.” 사월의 오후의 햇살이 오후공책에 따스하게 들어왔다. 그 안에는 마음이 지칠 때,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을 때, 혹은 그냥 조용히 무언가가 그리울 때, 따뜻한 음료와 책이 함께 위로를 건네는 작은 책방이 있다. 그곳에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정성껏 맞이하는 책방지기가 있고, 한 권의 책을 통해 마음을 건네는 책이 있었다. 책이 그리운 날, 혹은 햇살 좋은 날, 책방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날 향기로운 음료 한 잔과 함께 조용한 책이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함양의 ‘오후공책’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책과 햇살,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당신도 분명,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후공책 책방 여는 시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추석과 설날을 빼고 매일 오픈 함양읍 한들로 67번지 글 조태용 사진 김인호
    • 사람이야기
    2025-04-26
  • 춘향사당에 있어야 할 최초 춘향영정의 수난
    130주년이 다가오는데 첫 춘향영정은 지금도 남원시의 고집으로 창고에 방치되고있다. 꺼꾸로 가짜 춘향영정을 받들고 있다.
    • 지리산고을소식
    • 남원
    2025-04-23
  • 산청, 구례에서 열리는 세월호 다큐 상영회
    산청과 구례에서 세월호 다큐 <제로썸>을 볼 수 있습니다. 각 고을 소식 전합니다. (1) 세월호 다큐 "침몰 10년, 제로썸" 함께 보기 in 산청 산청에서 4월 15일에 원지 작은영화관에서 '제로썸' 상영회가 있습니다. 2014년 그날의 사회적 참사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산청의 뜻있는 단체와 개인이 11주기를 맞아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는 영화 상영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상영 후 윤솔지 감독,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호 님과의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 지리산사람들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2) 세월호 다큐 "침몰 10년, 제로썸" 함께 보기 in 구례 이번 공동체 상영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청하고,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구례 시민사회의 요청으로 마련되었습니다. ○ 영화 <제로썸>은 추모를 넘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원인 · 승객을 구조하지 못한 까닭에 대한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영화는 11일부터 16일까지 각자 보실 수 있지만, 16일 저녁 7시엔 4.16을 함께 맞이하고픈 분들이 모여 작게 추모와 연대의 뜻을 새기고자 합니다. 많은 분이 함께하여 따뜻한 기억의 자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참고로, 단체 관람 원하시는 단체(학교 등)는 영화관에 문의하여 원하는 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16일 <제로썸>함께보in구례 신청 페이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D2LfIxHgHxrFcwmaDqbi2Cf_ox1l8I98NfCyJqra4C79nMA/viewform 고맙습니다.
    • 지리산고을소식
    • 산청
    2025-04-14
  • 지리산 화개 십리 벚꽃길
    지리산 화개 십리 벚꽃길 2025.4.1.
    • 지리산고을소식
    • 하동
    2025-04-01
  • 포네의 사사롭지 않은 사토리 4-1. 청정 차황에 골프장이 웬 말이냐
    안녕하세요. 지리산 산청 소식을 전하는 포네입니다, 요즘 산청에 연일 비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리산케이블카의 꾸준한 추진 소식에 이어, 차황면 골프장 추진, 양수발전소 유치 주민설명회까지. 어제(3월 21일)는 지리산 자락에 대형산불까지 일어났어요. 가장 핫한 소식인 산불은 제쳐 두고, 20일에 골프장 예정지인 차황면 우사리 산 40번지 일원에 가서 야생동물(포유류) 조사를 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정지 맞은편 철수마을 주민들이 환경단체의 자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지리산케이블카반대산청주민대책위원회 최세현 대표, 민영권 집행위원장, 진주환경운동연합 정은아 사무국장과 함께 3월 11일 철수마을을 방문하여 현재 상황을 들었습니다. 차황면은 친환경 메뚜기쌀 재배단지인데,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지하수 고갈과 농약 피해, 산림훼손이 우려됩니다.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떠올랐습니다. ◦골프장 예상 규모는 27홀로, 1일 1,800톤의 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경사도가 급하기 때문에 지하수 함양률이 낮아 개발가능량이 829톤/1일 (남산, 정수산, 효염봉을 이은 약 10 제곱킬로미터의 집수구역 기준. 철수마을 포함)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수와 농업용수가 이미 1일 200톤 이상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 주민들에 의하면, 수달, 담비, 삵, 수리부엉이가 흔히 목격된다고 합니다. ◦입목축적 기준 초과. 산지관리법은 전용하려는 헥타르당 입목축적이 산림 기본 통계상의 관할 시군구의 헥타르당 입목축적 이하일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사리 산 40번지 일원은 송림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송림개발(주)가 예정지를 몇 년에 걸쳐 사들여 작년 7월 ‘군관리계획(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입안제안서’를 제출했고, 군에서는 11월 군관리계획 입안 제안에 대하여 반영을 결정했습니다. 2월 11일에 주민설명회도 있었는데, 주민들 대부분이 화가 나서 중간에 나와 버렸다고 합니다. 군에서는 절차상 할 일은 하였다는 식이지요.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용역업체에서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하기 전에 미리 반대 측 주민 쪽에서 전문가를 모시고 생태조사를 진행하여 이의제기를 위한 든든한 자료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0일에 야생동물 추적 전문가인 하정옥 님과 정정환 님이 오셔서 마을 주민 세 분과 동행해 예정지를 조사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직접 목격할 필요는 없고, 흔적(배설물)을 찾으면 된다고 합니다. 목표로 하는 생물은 법정보호종 삵, 담비, 수달, 하늘다람쥐. 먼저 예정지 아래 시내에서 수달의 흔적을 찾습니다. 주로 교각 아래의 돌 위에서 똥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안전지대에서 똥을 누는 수달. 예정지 입구에 오동나무가 있었습니다. 목질이 부드러워서 딱따구리가 구멍을 잘 팝니다. 까막딱따구리가 살고 있을까요? 오늘의 목표는 조류가 아니라 포유류입니다. 딱따구리 둥지에 하늘다람쥐가 잘 산다고 합니다. 나무 아래에 쥐똥이 떨어져 있으면 하늘다람쥐 똥이라고 합니다. 족집게 도사일까요? 쥐똥이 발견되었습니다. 담비의 똥을 찾아 산으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고라니, 노루, 멧돼지, 오소리, 족제비, 다람쥐, 청설모의 흔적도 보았습니다. 노루가 비빈 흔적이 있는 나무들과 쉬어간 자리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담비의 똥은 어디에? 담비는 능선을 따라서 잘 이동하며, 능선의 바위나 쓰러진 나무 위에 흔적을 남겨서 영역을 표시한다고 합니다. 돌은 별로 없어서 나무 위를 열심히 보고 다녔습니다. 심봤다! 드디어 찾은 담비 똥. 고욤의 씨앗으로 족제비와 구별됩니다. 이제 삵의 흔적만 찾으면 됩니다. 근처 주민의 개가 삵을 잡아 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삵은 드러난 산길에 똥을 잘 눈다고 합니다. 오래된 임도를 찾아 걸었으나 하얗게 변색한 개똥만. 꼭대기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반대편에 대규모로 벌목한 자리가 있더군요. 산꼭대기에 서 있는데, 주민들이 도에 제기한 민원이 군으로 내려와 주민대책위 대표에게 답신이 전달되었습니다. 공문에 따르면, 현재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산을 내려오며 임도에서 삵의 똥 발견. 자동차를 주차해놓은 그 임도에 많이 있더군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보람찬 산행이었습니다. 동행한 주민 한 분은 오부면 파출소에서 오래 근무하시다 퇴직한 경찰이었습니다. 정찰대원으로 근무하며 산청 곳곳, 야산 곳곳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보람찬 산행은 여태까지 없었다고. 저도 톰 브라운의 <추적자Tracker>를 어렸을 때 읽었는데, 저자인 톰 브라운이나 인디언 할아버지, 추적자를 만나서 야생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로망이었죠. 꿈은 이루어지나 봅니다. 30년 뒤 야생이 멸종위기가 될 때 이루어질 줄은 몰랐지만요.
    • 지리산고을소식
    • 산청
    2025-03-22
  • 구례에서 함께하는 비폭력대화 연습 모임
    구례에서 비폭력대화 연습 모임을 시작했어요 "비폭력대화 워크북을 기반으로 이론보다는 체험중심의 연습모임입니다. 원래 14회를 만나는 것이 정석이지만 긴 호흡으로 만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상반기에 기초반(5회기)을 몇 차례 운영하고, 나중에 심화반을 모집할 수 있습니다!" 나의 욕구, 나의 이름이 되다 모임 이끔이 꼬리의 알림에 가벼운 마음으로 첫 모임을 나갔습니다. 내가 꼬리를 선생님으로 대하니, 그는 자기도 이 모임에서 함께 배워 나가므로 자기를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좋은 생각이라고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우리는 모임에서 얻은 새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기로 했지요. 첫 모임에 함께한 모두가 새 이름을 얻었어요. 이끔이의 안내에 따라 각자 '비폭력대화 연습'을 통해 얻고 싶은 욕구가 무엇인지 욕구 카드를 골랐는데, 재미있게도 내 욕구가 나의 새 이름이 되었지요. 그에 따라 꼬리는 '기여'가 되었고요, 저는 '이해'가 되었답니다. 당신의 욕구를 잘 듣고 말해 볼게요 첫 모임이라서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몇 번 마주친 사람들도 있고, 꽤 자주 만난 사이도 있었어요. 서로 만난 적이 없거나 자주 만나지 않던 사이인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각자 자기 욕구카드를 고른 까닭을 짝에게 설명하였어요. 5분 동안 내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저는 생각보다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서로 5분씩 10분이 지난 뒤 우리는 각자 자기가 짝에게서 들은 말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 짝꿍의 욕구에 대해 소개하는 나의 말을 가만가만 듣던 내 짝꿍은 다른 사람이 자기 욕구를 말해 주어서 충만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저 역시도 가슴이 벅차더군요. '다른 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그의 욕구를 말해 주었더니 상대방이 참 좋아하는구나, 가족과도 그런 대화를 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에만 갇히지 않는 대화 모임에 오기 전에 주제 도서인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 책을 읽고 왔지만, 역시 대화를 실전에서 써먹기는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치만 이렇게 만나서 연습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서로 잘 들어 주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비폭력적이고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연습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스스로 평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첫 모임에서 이야기한 모두의 각자 욕구가 잘 풀리면 좋겠어요. 우리가 비폭력대화 모임을 통해 나눈 서로의 얘기는 쉿- 비밀이에요. 그러니 얘기는 여기까지. 여기저기 고을마다 비폭력대화가 오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치겠습니다. ((* 참고로 우리가 모인 장소는 구례 북카페 '시파푸니'로 쓰이던 곳인데, 3월부터 회원제 공동사무실 겸 셀프카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이름은 '둥둥'(가칭)으로 부르고 있지요. 혹시 구례에서 회원제 공동사무실을 찾고 있는 분이 있다면, 둥둥을 참고해 보셔요.))
    • 지리산고을소식
    • 구례
    2025-03-19
  • 변산바람꽃을 만나다
    (홋.겹.녹화.쌍두.적) 위 단어는 변산바람꽃의 형태를 나열했습니다.
    • 지리산고을소식
    • 남원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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