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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잘 되면 장가 가려고 했는데....
남원에서 무농약 블랙 사파이어 농부입니다. 인상이 참 좋고 착한 농부더라구요. 블랙 사파이어 남원에서 작목반 까지 만들어서 시도 했지만 대부분 포기하고 남은 농가는 이 농장뿐입니다. 그나마 수확이 가능한 농가는 여기 뿐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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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의 아침
「섬진강 편지」 -노고단의 아침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만복대 너머 덕유가야까지 왕시루봉 내려 섬진강 남해까지 구례읍 너머 백아무등으로 사방팔방 번지는 아침빛 어리석은 이도 머물면 지혜로워진다는 지리산 저 구름과 빛이 그려내는 아침 풍경을 모시러 새벽길 걷는 구도자의 길 허락하는 동안 이 길을 묵묵히 걸으리라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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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케이블카 최선책은?
○ 광주MBC 시사용광로 - 구례지리산케이블카 최선책은? ○ 토론자 - 찬성측 : 김순호 구례군수, 허우명 교수(강원대) - 반대측 : 윤주옥(지리산사람들 대표), 홍석환 교수(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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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서시교를 죽이는 이유
어제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브러시는 연신 유리창을 닦아 냈다. 하지만 비의 양에 비하여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도로 위로 산에서 내려온 물이 계곡처럼 물이 쏟아져 내려 도로는 마치 계곡처럼 보였다. 더구나 왼쪽 라이트 하나도 고장이 나서 잘 보이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물이 자동차 바퀴 중간까지 올라오는 곳도 있었고 그때 경고등이 들어왔다. 경고등이 4번 들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차가 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식은땀이 났다. 앞에 가던 승용차는 운행을 포기했는지 높은 곳에 주차했다. 다행히 고개 하나를 넘어가니 비가 그쳤고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오늘 오전에 구례 서시교 관련한 구례 군민 토론회가 있었다. 구례에는 이름도 예쁜 서시천이 있다. 2020년 구례 수해 당시 서시천으로 섬진강 물이 역류하여 구례읍이 침수되는 홍수 피해가 있었다. 보통 지류의 하천이 본류인 강에 물이 흘러 강 수위를 높이는데 서시천에 합류지점이 휘어져 있다 보니 섬진강 물이 원심력에 의해 오히려 서시천 방향으로 역류한 것이다. 거기 다가 합류지점 근처에 수중보가 설치되어 있어 수위를 높이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하여 익산지방관리청은 이 서시천에 있는 서시교를 철거하려고 하고 있다. 서시교는 구례군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다리다. 대부분의 외지 관광객도 이 길을 통해 구례읍으로 진입한다. 구례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에 들어오면 차가 4-5대라도 있는 곳은 유일한 곳이다. 그 만큼 구례군민들에게는 사용 빈도가 높고 중요한 다리다. 서시교는 침수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다리가 어찌 된 영문인지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 더구나 이 철거 결정에 구례 군민 80%가 찬성했다고 한다. 찬성한 주민은 186명이다. 그 중대한 결정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 그 작은 숫자도 놀랍지만 어떤 질문을 했는지도 중요하다.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설문조사는 질문자의 의도에 따라 원하는 답을 얻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서시교를 그대로 둘 경우 다시 홍수 피해를 당하는 것이 확실하다. 그래도 서시교를 그대로 두겠습니까? 라고 묻고 1번 서시교 존치 2번 서시교 철거 후 다른 곳에 설치 이렇게 질문 한다면 당연히 2번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시교를 그대로 둘 경우 서시교로 물이 범람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만한 일이고 그것도 댐관리를 잘하면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 다음 질문 했다면 2번을 선택할 군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 설문이 이렇다.고 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이렇다는 것이다. 사실 구례군이 2020년이 수혜를 입은 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댐 관리를 잘못한 것에 있다. 예비 방류를 해야 했는데 무리한 물욕심에 만든 인재다. 왜냐하면 태풍 루사때는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당시 구례 읍에 침수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위한 일이 결국 서시교 철거까지 온 것이다. 멀쩡한 다리를 철거하고 1.2km를 우회하는 도로를 만들어 구례군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결정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들은 멀리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불편은 그들에게 닿지 않고 그들은 편리한 방식으로 결정을 하고 예산을 사용하고 집행하고 용역을 준다.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결정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 관리를 잘못해 생긴 인재를 회피하기 위해 3천억 이상 돈을 사용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인재가 아니라 자연재해임을 주장하기 위한 변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제 그 많은 비가 내렸지만, 홍수는 없었다. 며칠 전부터 섬진강 댐은 많은 양의 물을 방류했고 홍수가 날지도 모른다고 연신 문자를 보냈다. 역시나 아무 일도 없었다. 구례군민은 불편이 없는 새로운 대책을 세워 달라고 익산청에 요구하고 있고 익산청은 답은 없는 상태다. 한 번 결정한 것을 번복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이 전문가이고 전문가가 선택한 방향이니 받아드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고 가버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되니까... 그리고 2020년 수해 당시 서시교로 물이 범람 하지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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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밭 그 사나이 " 조 승 현"을 기리며
농부 조승현을 만난 것은 지난 2008년 7월이었다. 그가 나를 찾아온 이유는 수박 때문이었다. 수확을 며칠 앞둔 그는 갑자기 판로가 막히게 되었다. 약속했던 업체가 수박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수소문해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다고 했다. 그는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사무실로 찾아왔다. 수박은 출하시기를 늦추기 힘들고 보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갈 곳 없던 유기농 수박에 나에게로 왔다. 그와 함께... 그리고 수박을 팔기 시작했다. 그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박을 모두를 판매할 수 있었다. 그는 택배를 보내면서 100g이라도 모자라면 그 안에 모자란 돈을 넣어 보냈다. 그는 신뢰를 보여준 소비자에게 다시 신뢰로 보답했다. 그의 수박덕에 유난히 더웠던 2008년 여름은 시원했다. 하얀 러닝에 검정 고무신은 그의 "교복"이었다. 이 모습이 내가 그를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다. 아이는 컸고 그는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는 하동군 횡천면에서 노모와 아이들 셋 그리고 서울에서 시집온 아내와 함께 살았다. 그의 아내는 서울에서 태어나 도자기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한다. "3년 안에 가마를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말한 세월이 20년 넘게 흘렀다. 가마는 없다. 그녀는 농부가 되었다. 흙 만지는 것으로 좋아했으니 흙에서 사는 것이 좋지 않으냐? 는 조승현 씨의 말에 그녀는 미소를 짓는 것으로 답했다. 좋은 것인가? 아닌 것인가? 묻고 싶었다. "농사를 지어서는 몇 백만 원 하는 가마를 만들어 줄 수 없더군요. 한해 농사짓고 아이들 키우는 것도 힘이 들어요. 그래도 농사를 짓는 것은 좋아요." 그는 젊어서는 유럽 배낭여행을 다니기도 했고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특허도 받았다. 벼를 이용한 액비다. " 비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해서 농사를 짓는다. 다른 것은 넣지 않아요. 유기농에서 허용하는 자재도 쓰지 않습니다. 수박은 수박의 힘으로 크고 저는 최소한의 것을 투입합니다. 그의 수박은 정직했다. 다른 수박과 비교하면 당도가 낮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도를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수박 본연의 맛에 충실하게 위해서입니다." 그는 시인이다. 그가 수박을 향해 쓴 시들을 공개한다. 손 단디 잡아라 빛을 향한 목마름은 니 책임이다. 수박꽃 늘 명심하십시오 푸른 잎 속에 억센 줄기 속에는 꽃과 향기가 자라고 똠 품고 있다는 것을 꽃은 어데서 왔을까요? 애들처럼 살고 싶다. 주구 엄마는 허리가 끊어진 듯 질질 엉덩이를 끌며 속옷으로 땀을 얼마나 훔쳤는지 얼굴이 벌겄타 세상 넓고 넓은데 온 천지 꽃 중에 봄이 피는데 더워 못살겠네 말을 하면서 수박새끼튼 뭐 한다고 주워 모으느냐? 아이야 저 넓은 봄 가운데로 가라 짧고 짧은게 피는 것인걸.... 쌔가 만발이나 빠질 봄아 봄아 이 쌔빠질 봄아 피려면 혼자피지 혼자서 흔들리지 이 마음도 너 맘이더냐? 오늘도안녕 매일매일 인사해요. 녹색의 마음으로 인사를 받아주죠 파란 안녕! 으리기다 허리를 낮추어 고개를 숙이고 잎이 넘어질세라 순이 엉길세라 허리를 나추어 고개를 앞조리어 보인다. 여기도 까꿍 저기도 까꿍 현대 농업에게 난 믿는다. 사람들은 높은 당도의 맛을 원하지만 단시간에 그것이 통하겠지만 세상 가득 식물들은 수억 년 동안 동물들의 입맛을 결정해 왔다. 어디 열매가 같은 맛 나는 열매가 있더냐 적어도 나의 농법은 식물들 스스로 겪어 냈을 때 그 속의 면역된 물질의 맛이 있다고 생각하지 우리의 어릴 때 입맛을 자주 더듬어 보게 하지 어릴 땐 무엇이든 맛있었지. 왜 그럴까? 우리의 입맛도 세놰 당하고 강요당하고 있지 않을까? 묻는다. 현대 농업에게!! 우리수박맛있어요. 수박 본래의 맛입니다. 수확 앞둔 수박밭에서의 단상 잎이 누렇게 변합니다. 뿌리의 잎은 노화로 기능을 잃어 갑니다. 마지막까지 있은 힘껏 영양분을 수박에게 이동해 줍니다. 수박은 터져라 모든 영양분을 축적합니다. 수박넝쿨은 잎이 마를 때까지 씨앗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합니다. 포기란 없습니다. 농부는 1년에 몇 번을 태어남과 죽음을 지켜봅니다. 농부는 자연의 섭리에 잘 순응합니다. 사람 만이 내리사랑이 있겠습니까? 자연의 이치나 사람의 사랑이나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몇 해 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는 평생 돈이 안 되는 유기농을 고집했다. 그는 한 번도 부자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연락이 없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세 번째 해가 바뀌던 어느 날 처음 그날처럼 불쑥 전화를 해서 벌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를 만나러 갔다. 섬진강을 따라 화개, 하동을 지나고 산청 가는 도로 옆에 있는 그의 작은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오래전 그 모습 그대로라고 저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불쑥 찾아와서는 암에 걸렸다고 했다. 그렇게 두 해가 지나고 그리고 올봄 첫 꿀이 나왔다고 그가 전화를 했다. 항상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데이... 한 번 놀러 오시라케도.... 막걸리라도 한 잔 합시데이... 그러게요. 곧 가볼 께요... 봄이 가기 전에 오라고 했는데 나는 가지 못했다. 바쁘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조승연 농부의 아내분이 연락이 왔다. "조승현 씨가 6월 6일 돌아가셨어요....." "네...?" "무슨 이야기죠..."라고 물었지만 벌써 눈물이 났다. "연락을 하시지 그랬어요?" "아.. 갑작스럽고.. 그러지 못했네요. 죄송해요" " 연락처도 바꿔야 하고 꿀도 남아서.. "이렇게 전화를 했어요...... "농사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떻게 해봐야죠 "아이들이 있는데요..." 봄이 가고 여름이 오자 그는 떠났다. 착하고 순박한 농부들이 점 점 세상을 떠난다. 나도 이제 이 판에서 떠날 때가 되어간다. 내가 좋아했던 농부들이 땅에서 삶에서 떠나고 있다. 그의 가난하지만 우직하고 정직한 농사를 나는 늘 응원했다. 이제 내가 응원하고 싶은 농부들이 줄고 있다. 선하고 착하고 그래서 보면 눈물이 나던 조승현 농부의 명복을 빕니다. 함께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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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환타 맛이 나는 새로운 품종 윈터 프린스
2010년 어느 날 햇살이 좋던 날에 남원 금지면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포도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농장엔 온갖 허브가 자라고 있었다. 허브가 가득한 포도 농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잘 익은 포도 향기와 향긋한 허브향에 가득했던 농장을 그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그는 포도 농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로메인과 생채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채소였다. 로마인의 상추라고 불리던 로메인은 흔히 담배 상추라고 알려진 상추다. 상추보다 크고 깊은 맛이 있다. 생채는 양상추와 비슷한 맛이 나는 상추다. 당시엔 로메인과 생채가 꽤 인기가 좋았다. 많이 나가는 날에는 하루에 100상자 200상자가 판매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상추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무농약 호박 농사를 했고 몇 번 호박을 팔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작년쯤 연락을 했다. 요즘엔 레드 향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왔다. 새로운 품종 윈터프린스를 키운다고 한다. 윈터프린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다. 지난 12월12일 남원 금지면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겨울인데 겨울 같지 않은 날이었다. 따뜻했다. 구례에서 금지를 가는 길은 섬진강을 역으로 올라가면 된다. 구례구역 압록 그리고 곡성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면 남원 금지면이 나온다. 한 때는 거의 사무실처럼 매일 다녔던 곳이다. 금지농민들이 사용했던 금지농민들의 사무실은 남원 원협에서 인수를 했다. 그의 농장은 그 사무실에서 멀지 않았다. 농장에 가보니 한 쪽엔 레드향이 한 쪽엔 윈터프린스가 자라고 있었다. 레드향은 작년부터 출하를 했다고 한다. 맛을 보니 아직 출고할 때가 아닌 데도 향과 맛이 좋았다. 제주도 과일 보다 육지에서 출하한 것들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레드향을 둘러보고 윈터프린스 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가지 마다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올해 4년생 나무라고 한다. "어쩌다가 변경했어요?" "호박 농사가 지겨웠는데 남원에서 신규 사업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바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채소농사보다 쉽고 수익도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나무를 심는 동안 수익이 줄어서 힘들기는 했죠" 열매를 먹어보니 까기가 쉽고 맛이 좋았다. "맛이 좋은데요" 네 환타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먹어보니 환타처럼 상큼했다. 맛이 청량하니 좋았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감류 레드향 한라봉 같은 품종들은 모두 일본품종이다.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맛이 좋다니 기분이 좋았다. 재배는 어떤 가요? 재배는 다른 귤 키우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비슷하게 재배하면 됩니다. 윈터프린스가 수세가 좋아서 잘 커요.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가요? 네. 키워보니 좋은 것 같습니다. 200평 기준으로 천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일도 채소에 비하면 수월 하고요. 나무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채소보다 쉬운 편입니다. 출하는 언제부터 하죠 12월 중순부터 수확하면 될 것 같아요. 맛은 다 들었는데 산을 조금 더 빼야 할 것 같아요. 신맛이 좀 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측정을 해서 판매한다고 하다. 과일은 맛이 좋아야 하니까요. 매년 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품종을 심는다. 많은 품종들이 실패하고 소수만 성공한다. 한 때 인기가 넘치던 샤인 머스켓은 과도한 재배와 품질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만감류도 요즘 여기저기 많은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농산물은 넘치면 가격이 급락한다. 적절한 규모의 재배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의 농사가 그의 마음처럼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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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요청] 주민의 동의 없는 개발사업을 막아주십시오
- 주민의 동의 없는 개발사업을 막아주십시오 대광 마을을 지켜 주십시요 https://forms.gle/bbnrepi8QxV21B6Q8 누가 여러분의 집을 여러분도 모르게 팔아먹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니 그런 일이 도대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경상남도 함양군은 인구 소멸을 막는답시고, 제가 살고 있는 마을(병곡면 대광마을) 일대를 개발할 계획을 세운 뒤, 주민들 몰래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경상남도에서 시행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106억 5천만 원의 기금을 타내게 되었습니다. 함양군은 여기에 군 예산을 더하고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 약 1200억이 소요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함양군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위 대광마을 일대에 주거단지와, 스마트 팜(첨단 농장), 야영장, 지방 정원 따위를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외지인을 끌어들여 인구를 늘리고 관광객을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함양사계4U(포유)' 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함양군은 주거 단지와 지방정원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마을 주변의 숲을 없애고 논밭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대광 마을 주민들은 살 수가 없습니다. 숲과 논밭은 주민들의 삶터입니다. 일터이자 쉼터입니다. 식량 창고입니다. 농부의 논밭을 갈아엎어 농사를 못 짓게 하는 것은 마을을 없애는 짓입니다.그런 일을 함양군은 마을 주민들과 한마디 의논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물론이고 사업을 실행하는 단계에 이르러서조차 주민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주민들은 군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여 여러 번에 걸쳐 집회와 시위를 하는 한편 군수에게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군수는 받아주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함양군은 어려운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천억 공사를 벌여 '대봉산휴양밸리'라는 위락 시설을 만들었지만, 개장 3년 만에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민간 위탁을 이야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설 일부(집라인)가 부실공사로 무너져 제 구실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손실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함양군은 실패한 천억 공사 현장과 바로 이웃한 대광마을에 무려 1200억이 필요한 새로운 사업-'함양사계4U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함양 사계 4U 사업'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주민의 의사와 무관한 개발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막가파식 행정독재는 사라져야 합니다. 지방 소멸을 앞당기는 난개발은 막아야 합니다. 수도권으로 돈과 사람이 몰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지방 소멸 대응기금 같은 정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입니다. 지자체의 무리한 개발사업을 부추겨 지방재정을 더욱 어렵게 하는 지방 소멸 대응기금 공모사업은 재고 되어야 합니다. 대광 마을 주민들은 이 모든 염원을 안고 오늘도 마을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대광 마을 주민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주십시오. 숲과 논밭을 지키기 위한 농부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https://forms.gle/bbnrepi8QxV21B6Q8 2024년 6월 중순 '함양 사계 포유'사업 반대 대광 마을 주민대책위 신종권(아닌) * 서명은 함양군과 경상남도에 제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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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요청] 주민의 동의 없는 개발사업을 막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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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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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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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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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감
-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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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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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 「섬진강 편지」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승객이 없다고 운행 중단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운행되고 있는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입니다. 지인의 운행시간 문의가 있어 정리를 한 김에 자료로 남겨둡니다. 평일에는 오전, 오후 2회 운행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2회, 오후 2회로 총 4회 운행을 합니다.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 시간표 (운행기준 : 2023. 05. 01일부터) 1. 주중 (월~목) 2회 운행 시간표 - 오전 구례터미널 출발 (09:0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9:10) 성삼재 출발(10:0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2. 주말(금,토,일)연휴, 휴가철, 단풍철 - 오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08:4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8:50) 성삼재 출발(09:3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0: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0:30) 성삼재 출발(11: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6: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6:30) 성삼재 출발(17:20) -> 구례 터미널 도착 *노고단 아침풍경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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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 5월27일 부터 구례 성삼재구간 버스 운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운행 중지 되었던 성삼재행 버스가 다시 운행 하기 시작했다. 구례 터미널 첫 버스는 2시40분 성삼재발 마지막 버스는 5시30 분이다. 운행이 중지되어 불편을 격던 등산객들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운행시작일 2022.5.27 부터 공영버스터미널 061-780-2730 구례여객운수사 061-78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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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소멸, 지역소멸을 벗어날 수 없는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하동 지역의 아동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하동군에는 27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18개의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16명, 초등학교 1~3학년은 545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5~7세 아동은 329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아동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량초등학교, 진정초등학교, 양보초등학교, 북천초등학교, 화개분교에는 2021년 기준 1학년 입학생이 없으며 묵계분교의 경우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없다. 양보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1명이고 1, 2학년 모두 학생이 없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어서 2022년에는 휴원이 확정되었다. 아동 감소가 학교와 유치원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2021년도 원아 수는 2명이다. 학생이 이렇게 줄어드니 ‘1면 1교(하나의 면마다 하나의 초등학교)’ 원칙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학생 수 200명이 넘는 하동, 진교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가 70명이 넘지 않는다. 하동군 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1명이라도 보내 학교를 존속시키자는 쪽과 이미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다른 면과의 통폐합으로 조금이라도 큰 곳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양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경우, 최근 ‘경남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지원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와 소멸위기 마을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양보면에 사는 최병용 씨(69세)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곧 지역 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고 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양보에 야구장이 있거든요. 실내 야구연습장까지 잘 갖춰놨으니 좋은 선생님을 델꼬오고, 초등학생 유소년 야구클럽을 만들고, 거기에 살 집을 지어 놓으면 좀 오지 않을까?” 라며 내년에도 공모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래가 없으면 아동 발달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아동 수의 급격한 감소는 아동의 발달과 교육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또래 집단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또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아동 수가 적으면 교육기관의 돌봄에서 소외될 수 있다. 유치원은 정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 단독으로 돌봄교실을 개설할 수 없다. 이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돌봄이 이루어져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원 수는 학생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면 교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원 수가 감소해도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아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수업 외로 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면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인구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자표출처: 통계청(2022년 1월 기준) 하동군 인구통계자료 참조 아동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자연 속 전인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이자 지역소멸의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경쟁교육이나 학력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도시와 차별화된 자연 속에서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하동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교육복지를 실현할 교육예산이 충분하다. 교육지원청의 초중고 교육예산 외에 장학재단의 여력도 넉넉하다. 하동군장학재단에는 약 170억 원의 장학금이 예치되어 있으며 올해 예산만 해도 15억 8천만 원이다. 현재 학생 수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둘째, 하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면서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시의 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자연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삼고 전인교육을 실천한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넉넉한 교육예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면 어떨까. 그 힘으로 지역소멸이 아니라 지역부흥으로 나 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는 물론 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군민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건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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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잘 되면 장가 가려고 했는데....
- 남원에서 무농약 블랙 사파이어 농부입니다. 인상이 참 좋고 착한 농부더라구요. 블랙 사파이어 남원에서 작목반 까지 만들어서 시도 했지만 대부분 포기하고 남은 농가는 이 농장뿐입니다. 그나마 수확이 가능한 농가는 여기 뿐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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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산청 산들강 6- 우리는 무제치기 폭포에 갔다
- 안녕하세요~ 궁금해, 산청 산들강 후기를 쓰는 포네입니다. 이번 산들강 6에서는 지리산 대원사 계곡을 따라 무제치기 폭포에 다녀왔어요. 새재마을부터 무제치기까지 왕복 9km 정도라 여태 산들강 중 가장 긴 시간을 걸었습니다. 새재마을까지 도로가 나 있고 주자창이 있어 거리 단축을 위해 이곳에 모여 출발했어요. 대원사-유평마을-새재마을 가는 길도 계곡 옆에 울창하게 숲이 우거져 있어 자동차를 탄 채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일행을 만나 인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이번 산행에는 전 치밭목 대피소 소장 민병태 대장님이 이야기손님으로 오셨어요. 민병태 대장님은 30년 동안 치밭목 대피소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응급상비약으로 항시 가방에 위스키를 넣고 다니는 진짜 산사나이. 산에서 쓰러진 사람에게 위스키 한잔을 먹이면 눈을 번쩍 뜬다나요? 집에 일찍 가면 ‘회장님’의 명령으로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늦게까지 산에서 버티다 돌아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산행 내내 세 번은 들었습니다. 민대장님은 주로 지리산 지명의 유래와 원뜻과 다르게 변해버린 우리말 단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옛 삼장사에서 대원사 입구까지를 ‘장항동(노루모가지)’라 불렀고, 대원사에서 유평마을 까지는 조개동(아침 조 열 개), 오늘의 등산로는 심박골이라고 합니다. 심박골은 ‘산삼이 나는 곳’이라는 뜻이래요. 지금은 산삼이 없지만, 옛날에는 산삼이 있었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새재마을은 해발 약 700m 정도에 위치한 산속 끝 마을로, 주민들은 고로쇠, 민박, 식당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원래는 더 위쪽에 ‘원새재마을’이 있었고 지금 새재마을에는 몇 집 밖에 없었다는데,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지금 새재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탐방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다 보면 지형이 허물어진 계단 형태를 하고 있어 과거에 논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나무들은 수령이 30~40년 정도로 오래되지 않아 보입니다. 멧돼지 피해가 없는 감자나 조 등을 길러 먹고 약초를 캐어 물물교환을 했겠지요? 지금이야 심심산골로 보이지만 나무를 연료로 불을 때고 살며, 등짐을 지고 걸어서 물건을 팔러 다녔을 때는 이곳도 그리 깊은 산중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골짝골짝 적당한 장소에 두세 집 정도가 산발적으로 포진하는 느슨한 형태의 마을이었을 것 같네요. 민대장이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이렇게 사람이 드문드문 사는 곳에서는 마을회의를 할 때 작대기로 나무를 때려서 모스부호 같은 신호를 보내서 만날 장소와 날짜를 정하고, 사람이 죽으면 부고를 알렸다고 합니다. 역모를 모의했던 범죄자들, ‘3대 호로새끼들(민대장 표현)’이 숨어 살았던 지리산 ‘오비여덟골’. 옛날에 산삼이 났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심박골의 공기는 확실히 뭔가 다른 기운이 있습니다. 새재마을에서 숲속으로 들어가자마자 공기가 바뀌었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단순히 공기가 깨끗함을 떠나 나무들이 내뿜는 향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소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에는 신령한 기운이 있었어요. 숲 속 공기는 식물의 호흡작용과 토양과 바위, 균류에서 나는 냄새로 이루어져 있어서, 장소마다 계절마다 다른 냄새가 납니다. 나무 냄새도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는 토양에 많은 영향을 받겠죠? 무엇이 결정적인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다른 숲에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청명하고 고요한 기운이 있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올라가려 하지 말고 길가 바위 위에 앉아 가만히 있으면 나무의 노래소리가 들릴 것 같았어요. 지리산은 경치도 아름답지만, 숲속 생명들이 지닌 향과 소리는 경건함과 조심스러움을 가지고 숲의 속살로 직접 들어가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모 산청군수가 무제치기 폭포 주변의 청정공기를 캔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했었다는데, 산속에 청정공기 포집 설비를 만들어도 청정공기가 계속 유지될까요? 초3, 초2 어린이 참가자가 있었는데, 난이도가 있는 길이었지만 청정공기 덕택인지 너무 씩씩하게 따라와 주었습니다. 드디어 무제치기 폭포에 도착. 와~! 산을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보다 3단 바위의 무게감이 어마어마했어요. 지리산의 뼈 같은 바위아래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폭포를 감상했습니다. 무제치기 폭포는 무지개가 발처럼 드리워진다(무지개가 쳐진다) 하여 무제치기라는데, 날씨가 흐려서 무지개는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제치기일까요, 무재치기일까요? 산들강 웹자보를 만들 때 ‘무재치기’라고 했다가, ‘무제치기’가 공식 표기법이라는 양** 시인의 지적이 있어서 ‘무제치기’로 수정했었는데, 민병태 대장은 ‘무지개’의 발음이 짧아진 것이기 때문에 ‘무재치기’가 맞다고 하네요. ‘무제치기’는 본래 지명의 유래에서 벗어난 표기법이라고. 이와 비슷하게 원뜻과 달라져버린 지명으로 ‘맹세이골’이 있는데, 근처에 있는 '소막골'이란 지명에서 원뜻을 유추해보면 맹수가 나타나서 맹세이가 아니라 ‘망생이’, 즉 망아지를 키우는 곳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맹새이가 아니라 맹세이로 표기하면서 아무 관계없는 맹수 스토리를 갖다 붙인 거라네요. 지명은 옛 지명을 그대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개재, 장터목은 물물교환을 하던 장소를 뜻하는데, 지리산에는 가야시대 때부터 사람이 다닌 옛길이 조금씩 남아있다고 합니다. 지금 탐방로로 사용하는 좁은 길 말고 소 두어 마리가 다닐 수 있는 길의 흔적이 있대요. 사람이 만든 길은 평평한 돌을 뒤집어 고임돌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답니다. 이런 길은 폭이 3m나 된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지요. 원새재마을 같은 지리산의 옛 마을은 정변 때 역모 등으로 3대를 멸하는 벌을 피해 들어온 이들로 형성되었고, 일제강점기 때 가장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바로 앞에 해놓고, 가야시대의 물물교역로라니. 하긴 해발고도 1500~2000m가 넘는 스페인 시에라 델 카졸라에도 마차가 다닐 수 있는 로마시대의 돌포장길이 끊어진 거미줄처럼 군데군데 남아 있으니, 지리산에 가야로드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죠. 야사 같기도 하고 사기 같기도 한 역사의 미스터리.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자족적인 생활을 하던 옛사람들을 상상해 봅니다. 이들은 혁명을 꿈꾸다 실패한 범죄자였을까요, 자연과 지속가능하게 공존하는 법을 터득한 도인이었을까요? 천혜의 자연이 그들에게 위안이었을까요, 생존하기 위해 365일 전투를 벌여야 하는 적대적인 환경이었을까요? 사람은 생명을 자연에 의지하면서도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분투해야 하고 혼자서 생존할 능력이 부족해 사회를 이루어 살아야 하는 동물입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와 물자가 제때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사회의 네트워크와 신령스런 청정공기를 만들어내는 숲속 생태계의 네트워크는 서로 닮은꼴입니다. 지금 같은 대량멸종의 시대에는 인간 사회의 네트워크가 자연의 네트워크와 일치되어야 인류도 존속할 수 있겠죠. 무지개 폭포로 가는 산길에는 군데군데 투구꽃이 피어 있었어요. 시민과학자 활동을 하는 최문옥 님은 투구꽃 사진을 찍어 네이처링에 올리는데, 각종 식물의 개화기가 20~30일은 더 빨라졌다고 합니다. 서식지에도 영역변화가 있고요. 이렇게 시민들이 수집한 데이터로 기후위기 대응을 한다는데, 대응보단 이론에 의한 예측과 현상이 일치함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합니다. 디지털 기기로 시각적 정보를 기록하는 행위는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훌륭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오감으로 자연을 만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과도하게 시각에 집중된 정보의 범람이 피상적인 볼거리를 초고속으로 소비하는 관광의 형태와도 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 산에 갈 때는 전망 좋은 높은 곳에 올라 저 아래를 내려다보기보다 오늘처럼 오감으로 생명의 네트워크를 느끼러 가고 싶습니다. 인간 문명의 역사에 대해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민대장님의 목소리 뒤편에서 고요를 즐기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오느라 함께 걸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네요. 그러나 저는 아무도 없는 모노노케히메의 숲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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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산청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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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산청 산들강 6- 우리는 무제치기 폭포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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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 궁금해 산청산-산청편
- <궁금해지리산-산청편> 일시 : 2024년 9월 28일 (토) 12시(각자 점심식사 후) 이끔이: 민병태 대장(전 치밭목대피소장) 출발지: 새재 산꾼의 쉼터 앞 주차장 걷는길: 윗새재마을-삼거리-무제치기폭포-삼거리-윗새재마을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5시간 30분 준비물: 간식,물, 참가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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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다시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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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 궁금해 산청산-산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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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석주관
- 「섬진강 편지」 - 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석주관 석주관은 남해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전라도 내륙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군사 전략상 매우 중요한 요새로 고려 때부터 이곳에 진영이 설치되어 왜군의 침략을 막던 곳이다.석주관(石柱關)은 구례 동쪽으로 25리에 있으며, 좌우로 산세가 험하고, 강변에 길이 있는데, 사람과 말이 가까스로 지난다. 북쪽에는 커다란 협곡이 있고, 그 안에 수십 리의 긴 강이 있다. 고려(高麗) 말기에 왜구를 막기 위하여 강의 남북쪽 산에 성을 쌓았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성터만 남아있다. 여기에서 호남(湖南)ㆍ영남(嶺南)으로 나누어 진다. < ‘신증동국여지승람’ 구례편> 정유재란을 일으킨 왜군은 의병들의 근거지인 호남지방을 공격하기 위한 길목인 석주관을 점령하였다. 1597년 10월 31일, 구례 자모장 왕득인이 의병 50명을 모아 왜군들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석주관에서 싸우다 몰살당하고, 한 달 보름 후에 그의 아들 왕의성이 다시 의병을 모아 화엄사의 승병들과 함께 석주관에서 싸우다 대부분의 의병들이 숨졌다. 아침 운해 사이로 드러나는 저 섬진강 줄기는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기만 한데 시절이 하 수상해 목숨을 걸고 석주관을 지키던 왕득인, 왕의성 부자가 하늘에서 임진년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 잠 못 들고 걱정하시것다. - 섬진강 / 김인호 -칠의사 사당 -칠의사 묘역 -석주관산성 -석주관과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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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석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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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1년 5개월만에 다시 걷다
-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점차 느려집니다. 그것은 걸음 속에 성찰이 깃들고, 넉넉한 지리산의 품격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레길에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만나고 둘레길에서 지리산 기슭의 풍경과 마을에 가깝게 다가갑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서 4코스까지 걷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가 1년 5개월만에 지리산 둘레길 5코스 동강 수철 구간을 걸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2코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지리산 둘레길 4코스 지리산 둘레길 5코스 이들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탐방하고 쓴 이제까지의 기사를 펼쳐보았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5코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61976 지리산 둘레길 4코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12108 지리산 둘레길 3코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08821 지리산 둘레길 1코스, 2코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04363 지리산 둘레길 6코스 구간은 산청 수철 마을에서 경호강 강변에 자리 잡은 성심원까지 12km의 둘레길입니다. 이 구간에서 쏘가리와 꺽지가 헤엄치는 경호강을 따라 가며 지리산 천왕봉에서 동쪽으로 힘차게 뻗어 내린 웅석봉의 산줄기가 연출하는 멋질 풍광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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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 류오선의 지리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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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1년 5개월만에 다시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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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산청산들강 5- 함양산청사건추모공원과 왕산 상사폭포를 다녀왔어요.
- 안녕하세요~ 산청의 산들강 소식을 전하는 포네입니다. 다섯 번째 답사에서는 금서면 방곡리에 있는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을 방문했다가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왕산 상사폭포까지 걸어갔어요. 산들강 3, 4에서 연속으로 비가 내려 우중 산행을 했었습니다. 우중 산행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계곡에 입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오늘은 맑은 날이길 바랐는데 소원이 이루어졌어요. 산청함양사건은 한국전쟁 중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을 이유로 공산당도 아닌 국군에 의해 산청군 금서면 가현마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에 살던 무고한 민간인 700여명을 처참히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이 바로 이곳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이구요. 합동묘역조성과 위령탑 건립은 2001년 12월 합동묘역조성사업 착공이후 4년에 걸친 공사 진행으로 준공에 이르렀습니다. 건립된 지 20년이 흘렀는데 처음으로 가 보았군요. 무관심에 미안함을 느낍니다. 먼저 전시관에 들러 사건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동영상은 생존자의 증언과 상황재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무고한 주민들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이 작전수행의 성과물이 되기 위해 살해당한 사건. 희생자 대부분은 부녀자와 노인이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사건들이 금서, 휴천, 유림 말고도 지리산 자락 곳곳에서 일어났고, 글쓴이가 사는 오부면 일물마을에서도 일어났었답니다. 집 앞에 있는 논에서 주민이 작두에 목이 잘려 본보기로 효수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일물마을에서는 노약자, 부녀자를 제외한 남자들이 끌려가 학살당했기에, 글쓴이가 처음 이 마을에 들어온 35년 전에는 과부 할머니들이 많았습니다. 중장년 마을 원주민들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조부모에게 농사를 배운 분들이었습니다. 산청에서는 8월 14~15일에 함께평화영화제가 있었습니다. 영화제에서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보았어요. 이것도 제주 4.3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이지요. 감독의 어머니는 4.3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 조총련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아들들을 북한으로 보내게 됩니다. ‘수프’는 영화감독인 딸과 일본인 사위가 집에 오면 어머니가 항상 끓여주시는 닭국인데,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식탁을 의미합니다. 이데올로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국가폭력의 희생자가 반대편의 이데올로기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자녀들도 이데올로기의 희생자가 되고, 본인도 치매로 기억을 잃고, 딸은 부모를 원망하다가 4.3이 얼마나 끔찍한 사건이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수용과 이해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국가는 수프일까요, 이데올로기일까요? 거창함양사건은 이데올로기조차도 아닌, 그저 국군의 성과와 본보기가 되기 위해 주민들이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이런 일을 겪고 생존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사실을 말해도 살해당할까봐 두려움에 떨게 될 것 같습니다. 합동묘역이 만들어진 지금은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억하기 위해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은 어마어마하지요. 병주고 약주고 하는 국가의 실체는 무엇인가 싶습니다. 많은 비용이 투입된 곳이니, 추모공원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쯤 나라를 만든다는 핑계로 행해지는 폭력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여기서 나라는 국가 뿐만 아니라 집단, 공동체, 마을이 될 수도 있겠죠. 국가는 사회적인 안전망, 돌봄의 네트워크가 되어야 하는데, 이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구성원을 학살한다면, 돌봄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소수 권력집단의 이익을 위한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겠죠. 위령탑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둘레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한창 칡꽃이 피는 계절이라, 햇빛이 내리쬐는 시멘트 길에도, 숲속 오솔길에도 향기가 났어요. 산길에서는 우리 일행 외에는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어요. 상사폭포에 드디어 도착. 물벼락을 맞아봅니다. 땀 흘리며 산에 오른 보람이 있네요. 폭포에서 무지개도 보고, 바위 위에 드러누워 봅니다.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고 무거운데 정수리에 물대포를 맞으면서 모두 다 씻겨 흘러가버라~ 하고 기도했어요. 울어서 머리가 가벼워진다면 이 폭포가 다 내 눈물이길. 모든 오해와 상처들도 다 씻겨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폭포에서 내려와 방곡마을 정자에서 숲샘이 준비해온 김민기의 가을 편지를 들었어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누가 나에게도 가을편지를 보내줄까요? 내가 가을편지를 보내도 그 사람은 그 마음 그대로 받아줄까요? 가을엔 아무도 곁에 없는 듯 허전하기만 합니다. 오해 속에 살다가 오해 속에 스러져가는 생명들. 한 때 아름다웠던 우리들 누가 기억해줄까요? 숲샘은 직접 필사한 오세영의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도 읽어주셨어요. 상사폭포를 다녀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무더운 열기도 한풀 꺾인 듯 저녁이 되면 공기가 선선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에어컨 바람이나 계곡이 아니라면 혼을 쏙 빼 놓을 정도로 녹아내리는 여름이 어제 오늘만은 아니었지만, 저는 부모님과의 관계 문제 때문에 혼이 나갈 만큼 힘들었던 여름방학이었어요. 아이들 방학 중 본가에서 책을 쓰며 머물렀는데, 나를 불편해 하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공간과 주방에 내가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하고, 손님이 오는 날에 나가있으라고 하는 배척과 동선 통제, 사실 왜곡, 정신적 괴롭힘, 언어폭력 때문에 막바지에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안절부절 못하는 우울 증상이 생겼어요. 부모님과의 관계가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작년에 남편 말고 남자친구가 생겨 이혼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다른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같이 살 수 없다고 하시네요.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걸까요? 아나키즘을 주장했던 우리 부모님이 당신들은 이제 아나키스트가 아니고 주체사상이라고 하십니다. 옆에 붙어서 보살펴줄 사람은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산들강에 갔었어요. 아름다운 상사폭포가 있는 왕산 자락에서 일어난 참혹한 일. 기억하는 이들도 사라져 가지만 학살과 폭력은 다른 모습으로 지구상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지요. 서로 싫어하고 좋아하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고, 그 모든 게 별 거 아닌 사소한 일이라는 걸 인류가 깨닫지 못해 사로 싸우다 절멸에 이르러도, 금서면 방곡리에 사람들이 왔다가 사라지고 지방이 소멸되어도, 상사폭포와 방곡계곡은 계속해서 흘러가길. 함께 걸은 분들과 상사폭포, 가을편지 덕분에 잠시나마 위로 받았습니다. 여담: 이번 주 화요일에는 쓰담 거기가 있었습니다. 경호강변을 따라 쓰레기를 줍다가 카페 한량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산림 보존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참여자 중 한 분이 케이블카를 찬성한다는 이야기를 해습니다. 연로한 어머니와 천왕봉에 가보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지요. 할 말이 많았지만 제 순서가 될 때까지 다른 세 분이 발언하는 걸 들으며 기다렸는데, 제 발언 순서 되어 케이블카 이야기를 하자, 내 말을 끊고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계속 말씀하셨어요. 노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마침 참여자 중 한분이 바꾸고 싶으신 것에 ‘배려’를 적으셔서 그걸 인용하셨네요. 케이블카 찬성하시는 선생님이 제 발언 시간의 2분의 1을 소비하셔서 제가 그래도 말을 마치려고 하자 지속가능협회 회장님이 토론은 여기서 하지 말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딱 두마디만 했어요. 1. 우리는 인간만 배려할 게 아니라 타 종도 배려해야 한다. 2. 케이블카 예산은 2000억이고, 3억만 있어도 노약자 관광용 헬기를 100번 띄울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하도, 아무 말도 안 해도, 그대로 가만히 두어도 아름다운 곳에 굳이 돈이 들여 개악을 시키는 건 무슨 욕심일까요? 케이블카 타고 가지 않아도 되는 왕산 상사폭포가 천왕봉 보다 경치가 좋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면서 생명들을 울리지 말았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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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산청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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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산청산들강 5- 함양산청사건추모공원과 왕산 상사폭포를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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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3일] 속 깊은 간담회
- [속깊은 간담회] 올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폭염과 폭우, 예측불허 기상이변.. 해마다 다시 쓰이는 기후재난 숫자에 내년 여름이 벌써 걱정스럽습니다. 구례에 건설된다는 양수댐 고창-영광 한빛 1,2호기(핵발전소) 수명연장 시도 ... 기상이변도,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모든 게 혼란스럽고 걱정스럽습니다. 핵심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입니다. 언제 : 9월 2일 (월), 3일 (화) 저녁 7시 어디서 : 봉서리책방 (구례읍 봉서산정길 61-3) 참가비 : 2천원 참가신청 : 윤주옥 010-4686-6547 핵과 핵발전소의 모든 것 9월2일(월) 저녁 7시 김혜정 공동대표 (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9월 3일 (화) 저녁 7시 공공재생에너지 전환, 어떻게 가능한가 오송이 활동가 (죽곡에너지연구모임) *[속깊은 간담회]는 ‘재단법인 숲과나눔 2024 풀씨연구회 사업’으로 준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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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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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3일] 속 깊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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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 중의 독버섯
- 「섬진강 편지」 -독버섯 중의 독버섯 오르는 길에서는 세발버섯인줄 알고 지나쳤는데 내려오면서 다시 보니 확연히 다르다. 알고보니 희귀하고 무시무시하고 희귀한 버섯, 만지기만 해도 독이 오르는 독버섯 중의 독버섯이다. 붉은사슴뿔버섯!! *사슴뿔버섯과 점버섯속에 속하는 대표적인 독버섯이다. 버섯 중에서 가장 강력한 맹독을 지닌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버섯이 가지고 있는 트리코테신(Trichothecene)이라는 독소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독극물 중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테트로도톡신과 함께 가장 위험한 물질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방사선 피폭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트리코테신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방사선 피폭이 DNA가 손상되면서 신체 복구에 필요한 설계도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면, 이 트리코테신은 복구에 필요한 단백질 공급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복용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데다 다른 버섯과 달리 포자, 신경독도 아니라서 해독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위키 자료> 이 산책길을 자주 이용하는 지인들에게 두루 알리고 국립공원측에 알리고 독버섯 경고문 설치 요청을 했다. 이야기를 들은 버섯전문가께서는사람들 눈을 현혹하는 독버섯이라 아예 뽑아 없애야 한단다. 그렇지만, 그 숲에 그 버섯이 피어나는 나름의 까닭이 있지 않을까? 무엇이 맞을까? #붉은사슴뿔버섯 #연기암 #세발버섯 #독버섯 #독버섯중의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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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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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 중의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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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쫓겨났다. 그러나 우리는 장벽 안에 숨지 않을 것이다.
- 여름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올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일 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사실일 텐데, 사실이라는 게 정말 무섭고 두렵다. 그렇지만 처서가 지나니 새벽엔 신선한 바람이 불고, 벌레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느티나무 빛깔이 변하는 게 느껴진다. 어떻게 어떻게 가을이 오긴 오는가 보다. 가을로 가는 날에 나는 봄날에 나와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적어보려 한다. 나는 우울하거나 화가 나면 무조건 자는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은 술은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런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자고 나면 그렇게까지 열불 낼 필요는 없다거나, 그 일이 50% 이상 해결되어 있었다. 늘 그랬다. 그런데 올봄에 일어난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고 나면 더 또렷해졌다. 내가 변했거나 지금 일어난 일들이 예전과 다른 종류 일인가 보다. 이 글은 올봄에 일어난 일 중 하나이다. 2022년 봄, 지리산사람들은 봉성산자락, 논밭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사무실을 열었다. 사무실은 느긋한쌀빵 앞, 봉서리책방 옆, 그야말로 ‘구례에서 뜨는 곳’이었고, 사무실을 방문한 분들은 누구라도 기분 좋아했다. 사무실을 정하며 오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가구를 손으로 짰다. 사무실 위치며, 이웃이며, 나무로 짠 가구들이며, 모든 게 정겹고, 예쁜 딱 ‘지리산사람들’다운 사무실이었다. 지난 3월 12일, 건물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무실 계약기간이 오늘까지라고, 잠깐 만날 수 있냐고. ‘맞아요. 기간 끝났는데 별말씀 없으셔서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은 안 되고 내일 뵐게요.’ 월세를 올려달라려나, 그렇게 생각했다. 회원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이니 1원도 소중하지만, 이 정도 면적과 위치에 지금 월세는 저렴한 편이니 5만 원 정도는 올려줘도 괜찮겠다 싶었다. 3월 13일, 건물주를 만났다. 앞뒤 말의 끝에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했다. 본인들이 써야겠다고, 이사 기간은 넉넉하게 5개월쯤 주겠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미안하다’는 말이 나온 순간 직감했다. ‘우리는 쫓겨나는구나!’ 구례 인구는 2만 5천 명도 안 된다. 귀농귀촌한 경우가 아니면, 집안, 학교 선후배, 직장 동료, 마을 형동생 등의 연결망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 그러니 이 연결망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은 삶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 토박이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몹시 주저하고, 앞뒤를 조심하는 느낌이 전해진다. 행정에 대한 다른 생각, 문제제기를 공식화하기 어려운 것도 이러한 조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3월 13일 이후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지리산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싸웠구나, 지리산과 구례에 터무니없는 개발 사업들이 계획되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치열해질텐데, 그렇다면 어딜 가더라도 또 쫓겨나겠구나.. 어쩌지.. 아, 어쩌지.. 어디로 가지? 어쩌지를 백번도 더 되뇌고, 구례읍내 상가와 주택을 수십 번도 더 돌아다닌 결과 구례 상설시장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새 사무실은 10평이 안 되어, 기존 사무실 짐을 대폭 줄여야 했기에, 이사를 마무리하는 내내, 내 머리 속은 책상, 책꽂이, 책, 신발장 등이 둥둥 떠다녔다. 새 사무실로는 꼭 필요한 것만, 나머지는 아는 분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그곳으로도 갈 수 없는 것은 우리집으로 옮겼다. 덕분에 집 청소도 하고, 필요 없는 살림살이 일부는 처분했다. 사무실을 알아보고, 살림을 줄이고, 새 사무실에 맞게 가구를 짜고, 이렇게 저렇게 두 달이 흘러 5월 12일 사무실 이사를 마무리했다. 그 시간 동안 속도 상하고, 화도 났지만, 그럴 때마다 개발사업으로 삶터를 빼앗기는 수많은 생명을 생각했다. 수달, 긴꼬리딱새, 앵초, 고라니, 담비, 팔색조.. 그들은 다른 삶터를 구할 수는 있는 걸까, 다른 삶터를 구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그런데 사무실 이사보다 더 힘겨웠던 건 주변에서 들린 말이었다. 동네 아주머니가 후배들이 하는 가게에 들러 ‘윤주옥과 어떤 관계냐, 이제는 관계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할아버지는 집으로 가는 나를 향해 ‘그 뭐야, 막 반대하는 그 사람 맞나, 대체 어디 사는 거야, 우리 동네에는 그런 사람 없는데 누군가 했더니’로 시작하여 본인은 골프장 찬성한다고, 산동에 골프장이 만들어져서 산동이 ‘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산동시’ 얼마냐 좋냐고 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후배들이 하는 가게(이 가게는 마을 소유 재산이다)도 계약기간 연장은 불가하니 나가달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2008년 지리산자락 구례로 내려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국시모) 사무처장으로 일하던 때다. 당시 환경부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길이를 2km에서 5km로, 정류장 높이를 9m에서 15m 규제 완화)했다. 국시모를 포함한 전국 환경, 사회, 종교단체들은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구역인 국립공원, 국립공원 중에서도 보전의 강도가 가장 높은 자연보존지구에 케이블카 건설을 더 많이, 더 길게 건설되도록 하는 자연공원법 개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2010년 10월, 추석연휴 시작 전날 국무회의를 열어 기습 통과시켜 버렸다. 국립공원 케이블카로 전국이 들썩이던 당시, 구례로 내려온 나는 케이블카 반대 활동에 몰입했다. 지리산의 경우는 남원, 함양, 산청, 구례 등 4개 지자체가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기자회견과 집회, 현장(노고단. 반야봉. 천왕봉) 농성, 캠페인 등을 통해 산에서, 거리에서, 전국 곳곳에서 국립공원의 위기, 지리산의 다급함을 알렸다. 대다수 국민들이 잘못되었다고, 국립공원만이라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고, 환경부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지리산, 설악산에서 추진되던 케이블카를 모두 부결시켰다. 2012년의 일이다. 그러니 내가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활동을 하는 것은 구례로 내려오기 전부터, 내려와서도 계속 된 일이다.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분들도 ‘지리산에 케이블카 4개는 너무 한 거 아니예요?’라고 하면, ‘그건 그렇지.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다른 시군에 뺏길 수 없으니 하는 거지.’라고 한다. 지리산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골프장, 거 안 되는 거 알면서, 그냥 추진하는 거지. 사업주가 돈도 없고, 이미 물 건너갔어.’ 하며, 열심히 반대하지 않아도 안 될테니, ‘슬슬하라’고 귀띔까지 할 정도다. 그런데 지리산 케이블카, 골프장을 반대한다고, 사무실에서 나가도록 하고, ‘지리산사람들’ 활동을 지지한다고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가게도 나가라고, 다른 곳을 알아보라는 게,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아, 요즘 세상이라 가능한 걸까!) 지리산에 사는 우리는 지리산 덕분에 행복하고, 지리산에 늘 고맙지만, 지리산을 지키려는 우리는 사무실을 옮겨야 했고, 지리산에 사는 비인간 생명들은 삶터에서 쫓겨나고 있다. 우리를 내쫓은 사람들은 주변을 압박해 우리를 고립시키고 장벽에 가두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벽 안에 숨지 않기로 했다. 장벽이 쌓아진다 해도 그 안에서 웅크리지 않고 사다리를 만들고, 구멍을 뚫으며 균열을 내볼 작정이다. 지리산사람들 새 사무실 주소는 ‘구례 1길 68’이다. 10명 이상은 사무실 안에 함께 있기 힘들지만, 전기료도 적게 나오고, 청소도 쉽다. 주변에 좋은 카페들이 많아 인간관계가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세상일은 완벽히 나쁘거나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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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사람들 활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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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쫓겨났다. 그러나 우리는 장벽 안에 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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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이야기
- 「섬진강 편지」 -참게 이야기 참게 이야기 섬진강 매운탕 집 뒤뜰에 큰항아리 가득 참게가 들어 있는데 그 항아리 뚜껑이 없어 다 도망가지 않을까 물으니 걱정 없지요 참게란 놈들 참 이상한 놈들이어서 한 놈이 도망을 가려고 기어오르면 밑에 다른 놈들이 꼭 그놈의 다리를 붙잡아 끄집어내려 놓고 말지요. 아무리 뚜껑을 열어 놓아도 결국 한 놈도 지척인 강으로 못 돌아간다는, 참게들 이야기 듣다가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다 그만 섬뜩해집니다 - 김인호 시집 「섬진강 편지」중에서 오늘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영문판 참게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2002년 '참게 이야기' 시를 쓰면서 느꼈던 섬뜩함을 똑같은 톤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첨부된 그림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딱 감이 왔다. On one sunny afternoon a man was walking along the beach and saw another man fishing in the surf with a bait bucket beside him. As he drew closer, he saw that the bait bucket had no lid and had live crabs inside. “Why don't you cover your bait bucket so the crabs won't escape?” he asked. “You don't understand.” the man replied, "If there is one crab in the bucket it would surely crawl out very quickly. However, when there are many crabs in the bucket, if one tries to crawl up the side, the others will grab hold of it and pull it back down so that it will share the same fate as the rest of them." Do you relate to this story of the crabs in the bucket? 어느 화창한 오후, 한 남자가 해변을 따라 걷다가 다른 한 남자가 미끼 양동이를 옆에 두고 파도 속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양동이에는 뚜껑이 없고 살아있는 게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게들이 도망가지 않게 왜 뚜껑을 덮지 않나요?” 그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모르는군요.” 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양동이에 게가 한 마리만 있다면, 금방 기어 올라 도망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마리의 게가 양동이에 있으면, 하나가 옆으로 기어오르려고 할 때 다른 게들이 붙잡아 끌어내려 결국 모두가 같은 운명을 맞게 됩니다.” 이 게들의 이야기가 당신에게도 공감되나요?> https://www.linkedin.com/pulse/have-you-heard-story-crabs-bucket-jere-hill 이 글의 필자는 어디에 사는 누굴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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