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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은 함양 발견의 해 - 궁금해? 함양산!
    <2022년은 함양 발견의 해> 궁금해? 함양산!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은 2022년을 ‘함양 발견의 해’로 정하고, 함양의 산과 강을 걸으며, 함양을 느껴볼 생각입니다. 함양[咸陽]은 지리산의 북쪽에 있으며,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지리산, 덕유산, 백두대간 등 함양의 산들을 만나는 ‘궁금해함양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 2022년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네 번째 토요일 어디로 : 함양에 있는 산 참가비 : 5,000원 (지리산사람들 회원 무료) 함양의 백두대간 2월26일 영취산-백운산-중재 3월26일 영취산-깃대봉-육십령 4월23일 영각사-남덕유-서봉-육십령 덕유산으로 가는 길 5월28일 수망령-금원산-기백산 6월25일 수망령-거망산-황석산 7월23일 남령-월봉산-큰목재 지리산을 꿈꾸며 8월27일 오도재-삼봉산-등구재 9월24일 적조암-함양독바위-선녀굴-황새날등 (조정될수 있음) 10월22일 칠암자 또는 벽소령 주능선 우리들이 잃어버린 산 11월26일 빼빼재-계관봉(대봉산)-천황봉 - 궁금해함양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합니다. - 빠지지 않고 참여한 분에게는 ‘궁금해함양산’ 마지막 날(11월26일)에 함양에서 생산된 농산물 꾸러미를 드립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물어보기 : 신강 010-4029-5910 윤주옥 010-4686-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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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
    2022-01-28
  • 지리산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은 꼭 봐야 합니다.
    • 우리마을
    • 함양
    2021-11-09
  • 상림숲에서 나눈 이야기
    함양의 상림숲을 찾았습니다. 상림숲을 걸으며 숲에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름다운 숲의 풍경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 녹음상태가 좋지 않고 후반부에 잡음이 섞여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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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
    2021-08-25
  • 함양에 더 머물고 싶게 하는 이웃들과 재미난 공작들
    김혜련 최근에 본 ‘세상을바꾸는시간’ 강연에서 기억 남는 장면이 있다. 강연자는 ‘누가 가장 좋은 인플루언서인가?’ 질문 던지며 ‘모든 부모는 훌륭한 인플루언서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는 어머니에게 배운 삶의 태도를 귀하게 여긴다. 이는 자신만 잘 살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닌 누군가를 잘 살게 돕는 것이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울림이 느껴지고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했다. ‘누군가를 잘 살게 돕는 다는 건 무엇일까?’ 물음에 사람과 사람을 잇고 정겹게 어울리도록 돕는 모습이 그려진다. 내가 상상하는 그림을 실제로 함양에서 실현하는 이웃들이 있다. 함양에서 무얼 하면 재미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곳이 될지 고민하는 이웃들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 대화하고 같이 활동하니 내 지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함양은 떠나고 싶은 곳이었으나 이제는 점점 애정이 생기고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진다. 올 해 하반기에도 주위 이웃들과 여러 공작들을 기획했다. 코로나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하기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나누려한다. #청소년과 마천 가채마을 주민들이 만나는 ‘산촌 숲체험 캠프’ 지리산권 지역(산청, 하동, 함양, 구례, 남원)에서 5-10월에 청소년 산촌 숲체험 캠프를 한다. 이 캠프는 농촌 고령화로 비어가는 마을에 청소년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의 지혜를 얻는 취지로 기획했다.캠프 프로그램은 마을지도, 마을 가계도, 마을연감 제작으로 1박 2일, 4회에 걸쳐 진행한다. 함양은 6,7월에 청소년 11명, 지역 인솔교사 4명이 마천 가채마을에서 마을지도를 그리고 가계도작업을 하였다. 청소년들이 기록, 촬영, 그림, 인터뷰 등 다양하게 역할을 맡아 활동했다. 모둠별로 가채마을을 탐방하며 개성 있는 마을지도를 그리고, 곳곳에서 마을주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캠프에 교사로 참여하며 청소년들과 같이 작업해서 알아가는 가채마을 이야기가 귀하게 여겨진다. 앞으로 남은 캠프도 마을을 기록으로 담아내고 마지막에 감사인사로 잘 매듭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살고 싶은 함양을 상상하며 7가지 의제를 이야기 한 함양원탁토론회 지난 6월 까페빈둥에서 함양작은변화네트워크 회원들과 함양원탁토론회 진행여부에 관해 회의를 했다. 함양주민들이 지역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민, 관이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진행을 위해 함양사회혁신가네트워크로 실무기획단을 꾸려 일정, 장소, 진행사항, 퍼실리테이터 섭외 등을 협의하였다. 그리고 7-8월에 걸쳐 22일간 다양한 연령대와 주제별로 의제발굴을 위한 이야기모임을 진행하였다. 나는 ‘청년이 살기 좋은 함양’을 주제로 청년 7명과 이야기모임을 했다. 주거, 문화생활 및 문화 공간, 일자리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청년들이 함양에서 살며 느끼는 불편함, 아쉬운 부분이 공감되었다. 함양에서 주거를 마련할 때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가 생기고 다양하게 배우고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면 좋겠다. 그리고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 할 수 있는 청년공간에 대해 필요성이 더욱 느껴졌다. 이와 같은 이야기모임을 기반으로 12가지 의제를 정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원탁토론회를 참가신청 할 때 선택한 주제를 최종 수렴해 7가지 주제로 취합하였다. 이후 함양원탁토론회는 8월 14일 함양군청대회의실에서 약 60여명이 모여 주제별 토론회로 진행되었다. 각 주제별 원탁마다 6-7명이 있고 의제를 설명하는 주민이 안내한 후에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으로 의제에 관해 의견을 모으고 해결방안을 취합하였다. 그리고 ‘갤러리 워킹’이라는 방식으로 7개 원탁마다 다니며 의제에 관해 의견을 파악하고 새로운 의견도 제시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함양에서 가장 해결하고 싶은 의제는 무엇인지 투표를 하여 관심이 많은 분야를 알 수 있었다. 원탁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주제별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 과정에 더 나아지는 방향을 상상하며 가능성과 기대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이야기 나눈 의제들을 함께 학습하고 활동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실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 배움과 소통이 있는 제2기 <문화로 수다방> <문화로수다방>은 동네주민이 강좌를 기획하여 이웃들과 서로 배우며 소통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지난 7월 동네강사를 모집하여 손으로 만드는 공예&마스크, 타로&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요리 수다방, 상림 탐구, 노래로 회복하는 표현수업, 풍물 등 10가지 강좌로 꾸려졌다. 동네주민들의 많은 호응으로 전체 강좌가 9월에 진행 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코로나상황이 좋지 않아 잠정연기 되었다. 강좌를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을 의논하여 차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함양 곳곳에 소모임이 꾸려져서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구실점이 되길 바란다. 김혜련은 올 해 남편과 세계여행을 계획해서 신나게 누리다 코로나에 발목 잡혀 4월에 한국에 왔다. 갑작스런 공백기에 이웃들과 여러 활동하며 일상생활에 적응 중이다.
    • 우리마을
    • 함양
    2021-06-01
  •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희정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대표) 산길을 들길을 봄내음 꽃내음 맡으며 걷는 걸음걸이에서 경쾌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옆에서 걷던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길이 참 맛있다’는 나의 말에 ‘엄마다운 표현이다.’며 박장대소한다. 무리가 지나는 자리는 처음 만난 이도 오랜 지인도 있는 지라 바람결에 ‘하하호호’ 싱그럽다. 선두와 후미에서 사단법인 숲길 식구들이 안전하게 끌어주고 밀어주는 속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가족들과 우리가 진행 중인 지리산둘레길 마을주민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함양지역 주민들이다. 함양군 백전면에는 2003년 대안대학으로 설립된 녹색대학교(현재는 ‘온배움터’)가 있다. 이 배움터에 공부하러 왔던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기도 하고, 주변에 귀농해 살던 4~50대 교육에 관심 있던 몇몇이 각자 육아모임과 백전초 학부모회 활동을 했다. 이들이 모여 2018년 경남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교협력형마을학교에 백전초등학교 협력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마을학교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모여 공부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학교 활동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을 위해 꼭 필요 하구나 느끼고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렸다. 조합이 꾸려지고 첫 사업으로 사단법인 숲길의 <2021년 녹색자금사업 프로그램진행 용역>으로 「주민아카데미」, 「마을문화예술프로젝트」를 계약해 함양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시골지역의 빈약한 문화 다양성을 풍성한 자연 속의 ‘걷는 길’로 해소하고, 부족하지만 최대한 지역의 인력풀을 형성해 좀 더 다양한 문화 예술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사업으로 재단법인 숲과나눔에서 진행하는 풀씨 사업에 「‘지구인’의 마음 씨앗 틔우기, 아이-팜」이 선정되어 텃밭을 중심으로 자연순환 농장과 에너지, 적정기술 등 전환마을을 비젼으로 다양한 공부와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음식들이 남겨지고 버려지면서 ‘음식물쓰레기’로 천대를 받고 있는데 이를 다시금 잘 사용하면 동식물의 먹을거리가 되고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지역민들과 텃밭에서 실험해 볼 것이다. 도시민의 로망인 텃밭이 시골지역에는 일반적이기에 우리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있는 것들을 최대한 부각시켜 나름의 적절한 방법으로 생태적인 삶을 모색해 나가기 위함이다. 세 번째 4년차 「백전초 학교협력형 마을학교」와 「함여중 학교협력형 마을학교」를 동시에 진행한다. 좀 더 재미있고 능동적인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선생님들의 공부와 회의가 계속되고 있다. 초등은 놀이에 기반을 둔 팀프로젝트식 프로그램, 중등은 소통과 주제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식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학교에서의 틀 지워진 수업과는 다르게 ‘스스로’에 방점을 찍고, 자유롭게 무언가 할 수 있는 마당을 깔아주고, 도와줄 멘토를 찾아주는 역할이 마을학교가 해야 할 일이지 싶다. 네 번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고정 공간이 백전면에는 없는 관계로 온배움터 운동장 한 켠에 게르를 설치하는 작업을 틈나는 대로 하고 있다. 보통은 면 단위에 지역아동센터나 작은 도서관 하나쯤은 있어서 아이들과 청소년의 사랑방이 되곤 하는데 우리 지역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은 해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유일한 학교 공간이 평일은 4시 30분에 잠겨 지고, 주말이나 공휴일은 개방 자체가 되지 않기에 아이들이 서로 삐대고 놀만한 실내공간이 없다. 면내에 사용할만 한 유휴공간을 찾아보았으나 면사무소의 비협조로 실패하고, 임대공간을 알아보았으나 임대 가능한 공간 자체가 없어 안타깝던 때에 다른 수련단체에서 10년 된 게르를 기부한다 하기에 얼른 받았다. 지난 겨울 해체하고 온배움터 운동장에 설치 중인데 워낙 오래되어 나무 뼈대는 오일스텐으로 보강했지만, 지붕과 벽채 천막은 방수기능을 상실해 어떻게 이를 해결할까를 놓고 조합 식구들끼리 고민 중이다. 다섯째 <2021년 공동체활동지원 주민공모사업>중 씨앗기 사업에 「자밭-전환마을 네트워크 만들기」를 응모한 상태이다.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영상물을 같이 보고, 삶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사는 마을을 자연 순환적이고 재생 가능한 삶을 가능케 하는 마을로 전환하는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현재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은 여섯 명이다. 여섯 살 딸아이를 키우며 애니메이션 등 자연미술과 다양한 퍼실리테이션 기능을 가진 홍보이사 사사, 사사와 한 집에 살면서 밧줄놀이, 트리클라이밍 등 숲 놀이를 즐기는 기획이사 도원, 하브루타를 장착하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과 스리슬쩍 놀 수 있는 재무이사 영선, 지리산권 웬만한 생태 관련 단체는 꿰고 있는 대외협력이사 재화 목사님, 뚝딱뚝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목공으로 만날 수 있는 감사 영민,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영민과 같이 살면서 자연과 인간 모두가 다함께 사이좋게 살고 싶은 대표이사 바리(나)가 있다. 여섯 조합원은 지난 12월 조합 설립 이후 2월부터 위의 사업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공모사업들이고 간혹 떨어진 사업들도 있지만 비교적 많은 고민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사업을 선정해 공모하는 관계로 잘 붙는다. 그러나 사업은 많지만 인건비는 거의 없는 사업들이어서 조합원 개개인이 개인적인 경제활동과 더불어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러한 사업들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힘 모아 하고 있다. 아주 재밌다. 우리 조합은 앞으로 지역민들과 또는 지역민 상호간 편안한 소통, 아이들의 성장과 쉼을 위한 커뮤니티 공방카페를 거점으로 숲놀이터, 숲도서관을 연결지어 만들어 보자는 큰 그림을 계속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다. 산촌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고령의 지역주민, 귀농한 중장년들의 삶에 조금의 즐거움과 신명을 더하고 점점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지구생명체를 위해 같이 고민하고 실천 방법을 찾는 일을 중심에 두고 조합은 계속 움직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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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
    2021-06-01
  • 함양에 군민의 파수꾼이 떴다!!
    [ 편집자 주 : 함양시민연대가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지난 7월 함양 의정참여 실천단을 발족시키고 활동을 시작했다. 실천단 결성의 취지와 활동내용 등을 ‘함양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평가 보고서’를 통해 발췌해 싣는다 / 자료제공 - 함양시민연대 ] ○위원장 임채숙 : 그럼 이 내용도 군수님이 알고 있습니까? 오버돼서 이렇게 보수를 한 걸 알고 계세요? ○재무과장 정해문 : 군수님은 모르고 계십니다. ○위원장 임채숙 : 그거 왜 보고를 안 하셨을까요? ○재무과장 정해문 : 어차피 사업을 시행하고 나서 보니까 이거 또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라서 그냥 제가 밀어붙였습니다. ○위원장 임채숙 : 그러니까 직원님들이 군수님 눈치 보지 말고 이 법정기준 면적에 안 맞으면 과감히 이대로 지켜주셔야 맞지 않습니까? 타 자치단체에 가면 그렇게 큰 군수실이 많이 없어요, 지금은. 많이 이렇게 좁혔습니다. 그 다음에 호화롭게 하는 것도 없고, 그래서 면적보다 훨씬 크대요, 밖에서 여론도. 그러니까 이 기준면적이 오버된 거는 군수님한테 한번 사실대로 보고를 한번 해보십시오. ○재무과장 정해문 : 예, 알겠습니다. (제8대 -제249회- 제4차 기획행정위원회 2019년 6월 19일 (수) 재무과 소관 업무보고와 질의 답변 中에서) 위의 대화는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에서 군수실의 면적을 두고 상임위원장인 임채숙의원이 재무과장에게 질의하는 내용이다. 함양 의정참여 실천단이 의회 회의록을 모니터링하면서 결과보고서에 실은 것인데, 군민들의 의견을 대표하여 집행부를 감시하는 군의원의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와 함께 함양시민연대(대표 임병택)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2019년 하반기 일반공모지원사업에서 ‘함양군 의정참여실천단 프로젝트’로 지원을 받게 되었다. '아름다운재단'과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이 함께 설립, 운영하고 있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권(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 지역사회 안에서 공익을 위한 활동을 확산시키고, 시민사회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몇 해 전부터 함양의 몇몇 시민 단체들이 수차례 의정참여·감시단을 조직하려 했으나, 경험과 전문성의 부족, 방향성의 부재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시민연대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2019년 7월 30일 18시 30분 함양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함양군 의정참여실천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의정참여, 예산감시 강연회 3차례 개최 의정참여실천단의 설립 취지는 함양군의회의 잘잘못을 따지는 기능을 넘어서 군의회와 협력하여 지방 행정부를 감시하고, 예산이 올바로 쓰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연대에서는 세 번의 시민 강좌를 개최했다. 첫 번째 강좌는 ‘의정 참여·감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2019년 8월 6일에 함양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자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김정동 사무처장이었고, 강의 내용은 의정 감시와 참여란 무엇이며, 시민 자치를 위한 의정 참여와 감시는 어떠한 방향이 되어야 하는가였다. 두 번째 강좌는 ‘예산 감시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2019년 10월 15일에 함양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강연자는 공익재정연구소 이상석 소장이었고, 강의 내용은 이상석 소장 자신이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왜 예산 감시를 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예산 감시에 접근해야 하는가였다. 세 번째 강좌는 ‘농민기본소득(농민수당) 도입의 필요성과 실행 방안’이라는 주제로 2019년 11월 15일에 함양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강연자는 충남연구원의 박경철 박사였고, 강의 내용은 농민기본소득(농민수당)을 어떻게 함양군의 조례로 만들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의정 활동 평가 기준과 방법 함양군 의정참여실천단(이하 실천단)은 2019년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자체 세미나를 진행했다. 교재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제공한 ‘2018년 대전광역시의회 의정 활동 모니터링 평가 종합보고서’와 행정안전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간한 ‘지방의회의원 의정활동 가이드’였다. 세미나를 통해 함양군의회의 의정 활동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미나와 토론을 거치면서 실천단은 함양군의회의 의정 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큰 틀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물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모니터링팀이 만든 평가 기준과 방법을 많이 수용했다. 그래서 실천단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모니터링 방법론을 공유하되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함양군의 실정에 맞게 조금씩 고쳐 나가기로 결정했다. 군행정과 의정,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 의정참여실천단이 2019년 함양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을 실행하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낀 점은, 제8대 의회가 시작되면서 지방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이 서서히 싹트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의원들 제각각 지방의회의 견제·감시 역할에 대해 견해가 다르고 비중도 다르게 느낄 것이지만, 집행부의 독단적인 행정 행위에 관해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종류의 권력이든지 견제와 감시 시스템이 없으면 부패한다. 그런 점에서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감시는 당연한 것이고, 의회와 집행부를 향한 시민 사회의 견제와 감시도 마땅한 것이다. 물론 의정 활동 모니터링을 통해 함양군의회 단 10명의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것이 무척 버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함양군의회 의원들이 2019년 제2차 정례회와 2020년 의정 활동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함양시민연대와 의정참여실천단은 군의회와 함양군 집행부가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그리고 꾸준하게 모니터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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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지리산종교연대가 지향하는 세상
    지리산종교연대가 지향하는 세상 노재화 (함양 산들교회 목사. 목사지리산종교연대 사무처장)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가? 코로나 19 시대로 대변되는 기후변화의 위기 시대를 살아가면서 새삼 종교의 자리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당연시 여기던 일상이 중지되고 경험하지 못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강제당하고 있다. 점점 더 기후위기가 초래할 수 있는 가상의 시니라오는 현실이 되고 심각해지고 있다. 자연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해 개발하는 일들이 어떤 사태를 가져올 것인지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일상의 전환, 문명의 전환이 피해갈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 우리가, 인류가 이 지구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류가 살아 온 자본주의적 삶, 화석연료, 핵연료에 의존하는 삶, 자연의 영역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침범하는 삶의 양태를 바꾸지 않고서는 어렵게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삶은 인류가 자초한 일이기에 누구에게 탓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상황은 기존의 사고 인식, 삶의 양식에 큰 변화를 주고 긍정적 경험을 주기도 한다. 종교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통한 기존 전례, 예배 등에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당하는 경험을 굳이 밀어내지 말고 여기서 배우고 새롭게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놓아 관광수입을 올려보겠다는 지자체의 심산은 참으로 놀부심보다. 자연이 준 아름다운 산하가 있음에도 그대로 누리지 못하고 그 자연스러움에 손을 대 산 위에 철길을 내고 건물을 짓는 다는 것은 욕심이다. 더군다나 그곳엔 인간의 침범으로 사라져간 반달곰을 몇백억을 들여 다시 복원해놓았는데 그들 중 여러 마리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지 않은가!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돈에 눈이 어두워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명의 전환, 성찰을 위해서는 인간의 변화, 내적 변화, 정신의 변화, 영적인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불가능한 것을 절대자의 가르침에 삶과 내면을 반추하며 나약한 의지를 다시 세우고 의지하며 삶을 꾸려 가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 중 하나다. 이것을 종교는 수행(修行)이라고 한다. 수행이 없는 삶은 깨달음에도, 구원에도, 해탈의 경지에도 이를 수 없다. 지리산종교연대는 지리산권에 깃들어 사는 4대종단(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직자, 비성직자 모임이다. 자본에 잠식된 종교가 아닌 절대자의 가르침을 제대로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 시작은 1999년에 시작된 지리산댐백지화 운동이었다. 전국에 있는 많은 활동가들과 연대하여 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결과는 백지화. 그 이후 지자체장과 국토부의 물관리 정책으로 몇 번 시도했다가 2018년에 이르러서야 완전 백지화 되었다. 이 운동에 참여한 지리산권의 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지리산종교열린연대를 만들었고 지금은 지리산종교연대로 함께 한다. 지리산종교연대의 목적은 단순한 종교간 친목 모임이 아니다. 정관에 보면 이웃과 자연, 공동체를 향한 종교인들의 지향이 잘 나와 있다. 이것에 동의하고 삶에 반영하여 사는 것이 지리산종교연대에 속한 이들의 수행이기도 하다. “ 제2조(목적) 본 회는 지리산권 종교간의 이해와 협력을 통하여, 1. 민족의 영산이자 생태보고의 장이며 동서화합의 장인 지리산의 생태, 문화, 역사, 종교적 환경을 수호하며, 2. 상생조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3. 나아가 종교간의 연대를 통해 지리산권 생명공동체 형성을 그 목적으로 한다.” 지리산종교연대는 이것이 절대자의 가르침에 기반한 삶의 지향이고 그것을 실천하며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이기 때문에 한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종교인이라면 본디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살아내야하는 일인 것이다. 지리산권에서 생명과 평화, 공동체에 관한 일들로 종교인으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면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는 데 여기에 이유가 있다. 정관 사업에 종교연대가 하는 일이 잘 나와 있다(애용해 주시길) 제3조(사업) 본 종교연대는 위의 목적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업을 한다. 1. 종교간 환경관련 정보교류 및 정기적인 포럼 및 워크샵 개최 2. 지리산권 환경문제에 대한 공동의 입장표명 및 공동대응 3. 지리산권 지역 주민 및 종교와 자치단체에 대한 홍보, 섭외, 조직 사업 4. 지리산 운동에 함께 할 시민, 환경 등 제 단체와의 연대 사업 5. 본 종교연대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타 사업. 2011년부터 지리산종교연대는 생명평화의 염원을 담아 지리산둘레길을 생명평화 천일순례로 종교인들과 여러벗들과 걸으며 기도했고, 세월호 관련 지리산 천일 기도회에 참여하며 노래도 하고 기도를 올렸다. 지리산 좌우대립에 스러져간 이들을 위로하며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를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 지리산은 지리산댐, 케이블카에 이어 산악열차로 아프다. 자연이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고 사는 이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립한다. 옳고 그름이 흐릿하다. 이럴 때 일수록 명료화가 필요하다. 종교인으로서 상생과 조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리고 기후위기의 시대에서 기후변화에 변화를 가져오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이 떠나지 않아야 한다. 지리산권에 온전한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산하, 마을에 스며들기를 기도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 우리마을
    • 함양
    2021-06-01
  • 토종씨앗 이야기
    심영지 (함양시민연대) 모든 생명이 움트는 봄이 되면 곳곳에 피어난 색색의 봄꽃에 맘이 설레고, 갈아놓은 논밭을 보며 텃밭 구상이 시작된다. 서울 생활의 삭막함을 덜어보고자 집 앞 상자텃밭으로 시작해 매년 텃밭농사를 해온 게 어느덧 3년. 첫해는 종자상에서 모종을 구입해 심었고 이듬해에는 생에 처음으로 씨앗을 땅에 심어 보았다. 생각보다 만만찮았다. 이 작은 씨앗을 심어 뭐가 나겠나 싶기도 했고 여러 풀씨들과 함께 심겨서 그런지 싹이 올라올 때면 뭐가 뭔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그중에 살아남은 씨 몇 알이 힘차게 올라와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적은 수확물이었지만 정성껏 요리해 사람들과 나눠먹으면 그게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내가 키운 토마토야.”에 깃들어 있는 자부심이란. 사실 내가 키웠다기보단 하늘과 땅이 키워낸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그 ‘맛’에 매료되어 자연히 씨앗까지 관심이 갔다. 매년 씨앗과 모종값으로 나가는 돈이 만만찮기도 했고 파랑, 노랑 묘~한 색깔로 도포된 씨앗이 과연 ‘진짜’ 씨앗일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그렇게 씨앗 공부를 하다 보니 씨앗 한 알에 담긴 의미와 중요성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토종 씨앗이란 뭘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는 토종 씨앗을 ‘토착화 된 종자, 형질이 고착화되어 매년 안정적인 수확량이 나오는 것이 검증된 씨앗’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원산지가 어디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심어왔는가라는 측면을 뛰어 넘어서 우리 땅과 기후에 적응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씨앗을 토종으로 보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에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단체인 ‘토종씨드림’ 대표가 쓴 책 ‘토종 농사는 이렇게’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나는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외래종을 토착화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몇 년 전, 20년 동안 다마금을 재배했던 농부가 다마금이 재래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씨앗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또 다른 배타적 토종주의로 흐르는 것에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 종자인 다마금이 100년 동안 한국의 토양에서 적응되었다면, 당연히 토착화된 씨앗(토종 씨앗)이 아니런가? 식물의 경우 30년 정도만 지나면 토착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중략) 내가 여기서 토종을 강조하는 것은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식량 주권’과 ‘잃어버린 씨앗’을 되찾기 위한 점임을 밝혀 둔다.” 위태로운 토종 씨앗의 자리 토종 씨앗은 올해 수확하고 이듬해 심으면 다시 싹이 트고 열매가 맺힌다. 씨앗 안에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종자회사에서 판매하는 씨앗은 불임종자가 대부분이다. 1회용 씨앗이기 때문에 농민은 이듬해 또 다시 씨앗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씨앗을 사는 것일까? 이 씨앗은 생산물의 크기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수확량 중심으로 개량된 종자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토종 작물은 농민이 선호하는 모양과 맛에 따라 선택되어 왔다. 그러기에 농가마다 가지고 있는 씨앗이 달랐고 그만큼 다양성이 확보되었던 것이다. 종이 다양하다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일부 품종은 살아남아 먹을거리 공급의 안정성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한국은 종자의 80% 이상을 다국적 기업에서 공급받고 있다. 예를 들어 청양고추는 외환위기 때 우리 청양고추 종자 로열티가 독일 바이엘에 넘어갔다. 바이엘에서 청양고추의 가격을 올리면 우리는 그 값을 치르면서 씨앗을 들어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갈수록 기업들의 독점은 더 심화되고 있고 이들이 종자가격을 올리면 현재의 소농들은 파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기업이 종자를 독점해 세계인의 생명권을 쥐고 돈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토종씨앗의 자리가 위태로워진 만큼 우리 밥상 또한 안전하지 않다. 우리의 식탁에 올라온 식재료의 78%는 농약과 방부제로 샤워를 한 수입 농산물이 장악하고 있고 가공식품의 원료로 gmo 품종이 유통되고 있다. 나도 모르게 gmo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조작생물, gmo는 과거 고엽제를 제조한 화학기업 ‘몬산토’가 최초로 개발했다. 이 곳의 과학자들은 화학물 폐기장에서 제초제에 범벅이 된 채 살아남은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것을 유전자에 삽입해 1996년 상용화한 gmo 콩은 강력한 제초제를 흡수해도 죽지 않고 자랐다. 우리가 먹는 gmo농산물의 시작이다. gmo 작물 외에는 모든 생물을 죽일 수 있는 제초제. 이 안에 든 ‘글리포세이트’라는 물질은 작물의 세포까지 흡수되어 씻어도 사라지지 않고, 냄새도 맛도 나지 않는다. 사람이 섭취하면 몸에 축적되어 불임, 기형아 출산, 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에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지만,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연간 8억톤이 쓰인다고 한다. 또한 한국은 식용 gmo 수입 1위국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된장, 간장, 식용유, 과자 등 가공식품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70%가 수입산이고 그중 80%가 gmo다. 하지만 우리는 gmo를 먹고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gmo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시민단체에서 ‘gmo 완전표시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방관과 기업의 반대에 가로막혀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토종씨앗을 지키고 되살려온 사람들 예로부터 씨앗은 나눔을 통해 이어져 왔다.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고 나온 씨앗 중 좋은 것은 이웃에게 나누고 자식들을 통해 대물림되었다. 나눔의 속성을 간직한 씨앗, 하지만 이 씨앗이 팔아넘겨지면서 씨앗을 매개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독점된 씨앗은 생명력을 잃어버렸다. 씨앗의 원래 자리는 어디일까? 바로 농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이에 세계 곳곳에서 농민들은 다시 씨앗에 대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인식한 농민, 환경과 관련된 단체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단체로는 토종종자모임 씨드림, 흙살림 토종 연구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을 꼽을 수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을 중심으로 한 여성 농민들은 토종종자와 생태농업을 기반으로 한 ‘꾸러미사업’과 ‘언니네 장터사업’을 시행했고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만원의 행복’ 사업은 특히 토종씨앗을 지키고 활동하는 것을 지원하는데, 1만원의 기금을 내면 가정이나 텃밭에서 심을 수 있는 토종씨앗 3가지를 보내준다. '토종씨드림'은 2008년 단체와 개인으로 결성된 비영리 단체로 현재 토종씨앗 수집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온라인 카페의 회원 수가 1만 5천여 명에 이르고 41개 지역에서 지역별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거창, 진주, 하동에서 씨앗 수집조사가 앞서 시행되었고, 함양은 올해 2월, 백전면을 시작으로 씨앗 수집조사의 첫 발을 내딛었다. 씨앗은 보관만 하면 그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계속 땅에 심어져 싹이 트고 한 생을 정직하게 살아내야 한다. 지금껏 토종 씨앗이 이어왔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씨앗을 지키고 대물려온 농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농민들은 씨앗을 거둬들이는 수고스러움을 마다 않고 어떤 이유로 지금껏 토종 씨앗을 지켜왔을까? 씨앗 수집조사를 다니면서 알게된 사실은 대부분 ‘맛’이 좋아서였다. “자식들이 이 맛을 좋아해.” “시장에 파는 거하고는 비교도 안 되게 고소해.” 그러면서 이제껏 농사 지으신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 고단했던 당신의 삶의 이야기까지 들려주신다. 씨앗과 함께 흘러온 세월이 그 분들의 굽어진 허리만큼이나 숙연하게 느껴진다. 매년 고령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서 토종 씨앗도 함께 사라지고 있고, 토종작물이 우리의 밥상까지 올라오기에는 많은 현실적 한계들이 있지만 한 알의 씨앗이 있으면 희망이 존재하듯 대를 이어 우리의 전통지혜가 씨앗과 함께 물려지고 되살아나길 바래본다.
    • 우리마을
    • 함양
    2021-06-01
  •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하여
    자야 타고난 무기력과 학습된 책임감 모두를 사랑하는, 성실한 귀차니스트. ‘슬렁슬렁 토종텃밭’ 연재를 통해 함양에서 토종씨앗을 심고 거두는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채울 수 없는 빈자리 지난겨울 내내 굴착기 5대가 땅을 파고 바위를 쪼고 돌과 모래를 트럭에 실어 나르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다. 공사장이 집과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소음이 일상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누우면 일정한 간격으로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한 진동이 척추를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일주일에 서너 번 대문 밖을 나서는 날에는 신경이 더 날카로워졌다. 두 눈을 감지 않고서야 공사장의 살벌한 풍경과 마주하지 않을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마을을 건너다 볼 때, 혹은 버스에서 내려 마을을 향해 걸어 들어갈 때, 나는 더 이상 ‘우리 동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나 설렘이 내 속에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달았고, 그러면 괜히 부아가 치밀어 올라 발부리에 채는 돌멩이에게 화풀이를 하곤 했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바야흐로 봄이다. 제법 높았던 언덕 하나가 쪼개지고 허물어진 자리에는, 이제 굴착기 5대 중 2대만 남아 ‘조용히’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로써 내가 지난 십 년간 수백 번은 족히 오르락내리락했던 언덕과 산책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동네에서 사라지는 것이 그 뿐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고령의 어르신들, 특히 혼자 사시던 할머니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몇 분은 이미 세상을 ‘베렸고’, 몇 분은 도시 어느 요양원으로 옮겨졌으며, 남은 분들의 바깥출입도 예전 같지는 않다. 몸 상태가 괜찮을 때도 워낙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던 분들이어서인지, 할머니들의 사라짐은 매우 뒤늦게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일단 그 분들의 부재를 알아차리고 나면 그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동사 앞 느티나무 아래나 좁고 고불고불한 밭고랑, 혹은 골목길 모퉁이에 주저앉아 순하게 웃고 계시던 분들이 없기에, 같은 공간이 더 이상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해가 될까? 오래된 기억 속 이야기를 만나다 요즘 <함양토종씨앗모임>에서는 백전면 마을을 돌아다니며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다. 목적은 그 분들이 오랜 세월 뿌리고 거두길 반복해온 토종씨앗의 종류를 파악하고 수집하는 것인데, 막상 볕 잘 드는 툇마루에 할머니와 마주앉으면 씨앗도 씨앗이지만 갈피갈피 눈물이 배어 짭짤해진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시집 올 때 지곡에서부터 백전 꼭대기에 자리한 백운마을까지 함박눈을 맞으며 하루 꼬박 걸어온 사연이며, 산에서 싸리나무를 직접 ‘비다’ 가마솥에 푹푹 삶아 껍질 벗겨 말려서 채반과 빗자루를 엮은 이야기며, 또 바깥양반 일찍 보내고 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온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건만 정작 남은 건 병들고 고독한 삶뿐이라는 한탄 같은 것들. 어느 할머니는 시집 와 한 집에서만 50년 넘게 살아온 사연을 들려주신 끝에 혼잣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리셨다. “이제 집도 나도 망가지삐렸어.” 이른 아침부터 한나절을 돌아다녀도 농사지을 기력이 남아 있는 할머니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고, 그 중 토종씨앗을 보유하고 있는 분은 더 드물다. 그래도 70세 이상 할머니라면 최소한 토종씨앗에 대한 ‘기억’을 품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묵은 기억들을 헤집어 ‘손바닥 만했던 맨드라미꽃’의 화사함과 시어머니 생전에 심었던 ‘송아리 큰 서숙(조)’의 풍성함, 메주 쑤어 장 담그면 일품이던 ‘토종 흰콩의 다디단 맛’을 묘사할 수 있는 분들이 남아 있다는 게, 정말로 고맙지 않은가. 그래서일 것이다. 가져간 씨앗 자루는 비록 헐렁해도 가슴만은 꽉꽉 채워 돌아오게 되는 이유는. 내 마음에도, 봄 제아무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공사장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해도, 무너진 언덕과 흙길에 더 이상 정붙일 곳이 없어졌다 해도, 어느새 꽃향기는 진동하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생명들은 아우성을 치며 할머니들의 더운 숨결이 사라진 자리에선 노란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말하자면 살풍경한 우리 동네에까지 봄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할까. 그러고 보니 겨우내 잔뜩 심술이 나 있던 내 마음도 조금은 말랑해진 듯하다. 언젠가는 희미해질 기억,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는 이야기, 이미 상당 부분 소실된 토종씨앗을 전부 제 속에 간직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는 가운데, 나는 그렇게 온기를 되찾아간다. 서서히, 조금씩, 어쩌면 나는 할머니들을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우리마을
    • 함양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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