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파시즘(이탈리아어: fascismo, 영어: fascism, 독일어: Faschismus)은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사상으로 민족주의, 전체주의, 권위주의, 국수주의, 반공주의적인 정치 이념이자 조합주의 경제 사상이다. -위키백과

자유보다 규율과 복종을 훨씬 더 선호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의 위협'이라는 무서운 카드가 언제든지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병역 분야까지 비판과 토론에 개방시키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와 전두환의 파시스트적인 정권이 지탱해 오는 데 크게 기여한 군대가 과거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한다면, 시민 사회가 전체주의적 국가를 완전히 개혁하였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땅에서 한 사람이라도 내무반에서 발로 차이고 주멱 세례를 당한다면, 이 나라가 자유주의 국가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개인 인간성의 황폐화, 전체 사회의 폭력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때리고 맞는' 의무 군대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p102 박노자

전두환의 기대대로 대통령이 된 김대중은 감옥을 열고 귻에 들어가지 전의 모습 그대로 그를 석방해 주었다. '국민의 정부'는 그에 대해 국민에게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 과연 누가 승리한 것일까? 이성인가, 아니면 야만인가? 우리의 이성은 이 때부터 커다란 혼란에 부딪혔다. 전두환은 잘못을 뉘우친 일이 없는데 우리는 그를 용서한 것이 되어야 했다. 광주의 진실은 여전히 은폐되어 잇고, 그 비극의 현장에서 상처받은 이들은 여전히 치유되지 못했는데 5.18은 축제가 되어야 했다. 야만은? 면죄부를 받은 야만은 이제 당당하게 자유 경쟁의 정치 질서 속으로 진입하였다. 무엇이 그렇게 급했던 것일까? 국민 대화합과 지역주의의 극복? 아니면 '공동 정권'의 유지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사전 포석? 화해의 사도 김대중은 자신을 죽이려 햇던 박정희를 용서하고, 죽은 독재자의 기념관을 세우는 일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겟다고 약속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묻는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않은가?" 박정히 개발 독재 시대의 그 숱한 역사의 희생자들의 고통과 피눈물과 분노를 모두 자신이 대신 할 수 있다고 믿는 이 가당찮은 오만! '파시스트=진리를 독점하려는자.' '전체주의=국민의 정치적 행위 능력 몰수를 통한 국민 소외의 정치 질서.' 그렇다면 김대중의 박정희화? 새로운 전체주의를 예고하는 불길한 징후? 그 많은 억울한 죽음과 영혼의 상처를 그대로 둔채 20년의 긴 시간 동안 우리는 결국 퇴행의 길을 걸어 1980년 5월 그 이전으로 되돌아왔는가? p250 문부식

그러나 파시즘은 극단적 형태의 정치 체제로만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본질은 어떤 특정 정치 체제에 있다기보다는 인간이 다른 생명과 자연을 포함한 이 세계를 자신의 기술적 통제하에 두고자 하는 근대적 인간 중심주의와, 경제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의 우위에 두는 근대 자본주의 체제의 욕망 구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조금만 사려 깊게 둘러본다면, 이러한 파시즘의 유산은 우리 안에 넒게 그리고 깊숙이 남아 있다. 권력자만이 아니라 그에 저항하는 자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사로잡는 권력의 위력, 모든 것을 가격으로 환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물신주의, 살아 남기 위한 나날의 각박한 생존 경쟁, 승리자가 되지 않고는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초조함과, 승리하면 모든 것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긋지긋한 권위주의, 이 모든 것 속에 파시즘은 오늘도 살아 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여전히 두개의 세계관이 서로 투쟁하고 대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 알다시피 사람은 저마다의 가격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 그 가격이 매우 낮다는 걸 알면 놀랄 것이다.(히틀러) "모든 사람과 사물이 저 나름의 귀중한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파시스트가 될 수 없다."(어느 생태주의자) 그 혹독한 광기의 시대에도 살아 남은 우리들은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가?p255 문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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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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