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오래된 시 한편 들고

지는 꽃을 보러 강으로 갑니다.

 

섬진강 편지

-꽃 지는 마을에서

 

꽃 피면 달려가마

약속한 사람 소식조차 없는데

섬진 마을 매화 지고

쌍계사 십리 길 벚꽃 지고

산에도 강에도 하얗게

새하얗게 온통 꽃이 지네

 

하지만, 그대

꽃 다 져버렸느냐

물어오신다면

아니, 아니요.

아직 한창이라고 답하렵니다

 

이 가슴에 피어난 꽃

아직 지지 않았으니

아니, 아직 피워내야 할

수많은 꽃 남아있으니

 

-김인호 시집 <섬진강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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