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2(수)
 

지리산 화개 산불, 민간조사단 현장조사결과 발표

- 국립공원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 낙엽활엽수림이 산불피해 낮춰 -

- 국립공원 임도논란 불필요, 환경부는 기후재난 종합대책 마련해야 -


  • 지리산국립공원 화개 대성골 산불 피해 민간조사단*(이하 지리산 산불 피해 민간조사단)은 지난 3월 11일~12일까지 이틀간 지리산국립공원 화개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총 4차례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조사는 산불 피해현황, 토양, 식생, 탐방로 안전 등 분야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담당자로 구성되어 화개 일대 원통암 일대 및 대성골 탐방로, 능선 등 산불피해 전체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하동참여자치연대, 부산대학교, 순천대학교, 백두대간숲연구소 등
     ** 3월 12일(1차), 3월 22일(2차), 3월 28일(3차), 3월 29일(4차)


  •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121ha(정부발표, 91ha)로 분석되었는데,
    • 최근 20년간 국립공원 내 산불피해면적 총 111.8ha와 비교할 때, 역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다만, Sentinel-2 위성영상을 통해 산불 강도를 분석한 결과, 산불 강도가 낮은 지역이 전체의 8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매우 높음‘ 지역은 없었으며, ‘높음’ 지역 또한 전체 산불피해면적의 3%만을 차지하여 지리산 화개 지역 산불강도는 대부분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 같은 시기 발생한 합천산불의 경우는 ‘매우 높음’ 지역이 전체 피해면적의 12%로 나타났으며, 높음 이상의 지역까지 합하면 전체 면적의 21%로, 하동지역 산불대비 7배나 높은 비율로 분석됐다.
    * 산불 강도는 정규산불지수(NBR; Normalized Burn Ratio) 값을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4개로 분류



  • 또한 Landsat-8 위성영상을 분석했을 때, 산불 지표화로 피해가 거의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산불강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바, 피해면적이 Sentinel영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 화개 지역 산불은 전체 35ha의 피해면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피해강도가 낮음으로 분석된 지역은 전체 피해지역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피해강도가 매우 낮음을 알 수 있었고,


  • 합천산불의 경우에는 총 피해면적이 59ha로 나타났고, 이 중 높음 이상의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전체 피해지역의 22%를 차지하고 있었고, 피해도가 낮음으로 분석된 지역은 55%로 화개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지리산 화개 산불 피해지 일대 모습. 중간에 위치한 의신계곡을 중심으로 우측부 사면은 모두 산불 피해지역이다. 소나무림을 제외한 활엽수림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검게 보이는 부분은 지표면 낙엽이 탄 현상이다. 산불 피해지 일대는 벌써부터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사진 설명_ 지리산 화개 산불 피해지 일대 모습. 중간에 위치한 의신계곡을 중심으로 우측부 사면은 모두 산불 피해지역이다. 소나무림을 제외한 활엽수림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검게 보이는 부분은 지표면 낙엽이 탄 현상이다. 산불 피해지 일대는 벌써부터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합천 일대 산불피해지 모습. 해당지역은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한 곳으로 임도 주변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화개 지역의 활엽수림 산불피해 유형과는 명박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사진 설명_ 합천 일대 산불피해지 모습. 해당지역은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한 곳으로 임도 주변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화개 지역의 활엽수림 산불피해 유형과는 명백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 지리산 화개 지역의 산불강도가 낮았던 이유로는 해당지역의 사면부 식생 대부분이 자연적인 숲의 발달에 의해 소나무림이 쇠퇴하고 낙엽활엽수림으로 발달하는 과정의 숲으로 형성되어 있음이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 인위적 간섭이 없어 활엽수의 밀도가 높아 숲 내부 바람이 세지 않아 산불이 수관화로 대형화되지 않고 지표화로 서서히 이동하다가 능선부의 소나무 토지극상림에 다다라서야 수관을 태운 것으로 확인되었고, 소나무 피해목이 발생한 지역은 빠르게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 현장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인간의 간섭이 최소한으로 이루어질 때, 산불에 가장 강한 숲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합천 산불과 비교했을 때 명확히 나타났듯이 국립공원의 산림은 인위적 간섭이 있는 산림의 산불발생 특성과는 다르게 산불로부터 이미 안전한 숲이 되어 있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화개 지역은 능선부 까지 더욱 안전한 숲으로 빠르게 자연 스스로 복원될 것이다. 다른 지역 또한 인위적 간섭을 줄이는 것이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상황에서 산불에 안전한 숲이 되는 지름길이다”라고 평가했다.


  • 산불피해지 ‘토양 특성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는,
    • 산불피해지 대부분이 지표화로 인해 지표면의 낙엽층이 연소되어 재만 남아 있는 상태로 확인되었고, 이로 인해 유기물을 무기화하여 일시적으로 토양의 양분량이 늘어나고 빗물에 의해 일부는 용탈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 지표면의 무기염류 변화는 흙 속에 매몰된 매토종자나 초본층 식생의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낙엽층 아래의 토양층에는 지표화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토양특성에 변화는 적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번 산불은 표면의 낙엽만을 태웠기 때문에, 흙 속에 있는 씨앗들(매토종자)은 한꺼번에 공급된 무기양분에 더해 사라진 낙엽층으로 인해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지표면의 생태계는 아주 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지역 내부 동물이 바닥을 헤쳐 놓은 곳은 피해가 없는 상태 그대로 안정된 토양이 드러나 있다.

사진 설명_ 이번 산불은 표면의 낙엽만을 태웠기 때문에, 흙 속에 있는 씨앗들(매토종자)은 한꺼번에 공급된 무기양분에 더해 사라진 낙엽층으로 인해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지표면의 생태계는 아주 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지역 내부 동물이 바닥을 헤쳐 놓은 곳은 피해가 없는 상태 그대로 안정된 토양이 드러나 있다.


  • 산불피해지 토양침식 및 산사태 우려에 대해서는,
    • 해당지역은 수관층이 발달하는 가운데 조릿대 등의 하층식생이 우점한 곳으로 산불 지표화로 인해 대부분의 하층식생만 피해를 보았을 뿐, 조릿대 등의 하층식생 뿌리가 살아있어 대면적의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현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식생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 더불어 하층식생 뿌리가 토양 안정화 상태로 토양층을 보전하고 있어 산사태 우려도 적을 것으로 조사되었고, 수관층이 발달해 있어서 강우발생 시에도 수관우(수관층에 떨어져 흐르는 빗물)와 수간우(수목을 타고 흐르는 빗물)에 따라 대면적의 토양침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 전체적인 현장 토양 상태를 고려했을 때, 장마철의 집중호우 시에는 일부 지표면의 재와 토양이 침식될 가능성은 있겠으나,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급사면에 흙막이공사 등의 응급복구사업은 오히려 토양침식을 확대할 우려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 산불피해지 대성골 탐방로 주변 사면부 안전 우려는,
    • 해당지역 주변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지역으로 이미 사면의 침식과 붕괴의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확인되었으나, 과거 산사태나 유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강우 등의 외부영향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탐방로 주변 현장의 사면 붕괴나 유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산불로 인해 바닥의 마른 낙엽이 불탔지만,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토사의 유실은 진행되지 않는다.

사진 설명_ 산불로 인해 바닥의 마른 낙엽이 불탔지만,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토사의 유실은 진행되지 않는다.


  • 특히 지난 3월 23일 산불피해지에 비교적 많은 봄비가 내렸으나, 현장에서 빗방울(우적)에 의한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물이 침투되지 못하고 지표를 흐르는 물의 발생흔적도 없었으며, 이로 인한 토양의 유실현상도 탐방로 주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로, 보통 우적에 의한 침식이 가장 큰 침식요인이며, 이어지는 추가 침식을 야기한다.)


  • 또한, 이미 탐방로 주변 일부 지역에서는 초본류가 표토와 재를 뚫고 토지를 피복시키고 있으며, 생육한 활엽수에서는 잎이 나오기 시작해 강우에 의한 침식이나 피해를 보다 억제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산불피해지 내 탐방로 주변에는 산불발생 여부나 강도에 따라 정비구간을 설정할 곳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산불피해지 내 초본류(원추리)가 벌써 올라 오고 있다. 토양유실이 우려되는 지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설명_ 산불피해지 내 초본류(원추리)가 벌써 올라 오고 있다. 토양유실이 우려되는 지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 지리산 산불 피해 민간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립공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지표화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인위적으로 복원할 지역은 없었다”며,
    • “능선부와 사면부 모든 지역에서 자연 스스로 복원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평가하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낙엽활엽수림대 산불 특성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자원복원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 특히 이번 산불을 통해 “국립공원 자체적으로 산불예방과 산불 발생 전·후의 모니터링 및 복원, 사유지 매입 관련 대응 매뉴얼이 부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신속한 연구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또한, 산림청 등 일각에서 국립공원 임도설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보호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곳으로, 임도는 주변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생태계 연결성의 파괴를 불러올 것이다”라며,


  • 합천 산불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임도가 조성되었다고 해서 산불 강도나 피해면적이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하며, “산림청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국립공원에 임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3년 4월 4일


지리산국립공원 화개 대성골 산불 피해 민간조사단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하동참여자치연대, 경남녹색당(준), 경남시민환경연구소,
경남환경운동연합,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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