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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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는 다큐멘타리 영화감독이다. 그녀는 조선인 부락이라 불리던 오사카 이카이노(현 이쿠노구)에서 태어난 재일코리안 2세다. 도쿄의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뉴스쿨대학 대학원 미디어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4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05년 발표한 첫 다큐멘터리영화 <디어 평양>으로 베를린영화제 NETPAC,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굿바이, 평양>(2009)은 베를린영화제를 비롯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2012)는 베를린영화제 CICAE, 요미우리문학상 희곡·시나리오상을 수상했고, 85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일본 작품으로 출품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세 번째 가족 다큐멘터리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마이니치영화콩쿠르 다큐멘터리영화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가족의 나라가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고난한 한국인의 역사다.

한국인 중에서도 제주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조총련에 관련됐던 조선인, 그리고 그 2세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분단이 없었다면 겪지 않았을 비극을 우리 가족도 겪었고 나도 그 희생자?중 하나라 생각한다. 지금의 나의 이 이상한 성격은 이 어린 시절의 영향이라고 부정할 수 없다. 또 죽을 때까지 내가 하고 있을 후회와 회한도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지역은 달라도 한국인으로 같은 시간을 살았던 그녀의 부모님은 아마도 내 나이의 한국인과 정신적으로 많은부분 오버랩 될 것이다.

분단이 없었다면 있지 않았을 우리, 한국인 만의 비극을 다른 나라 사람들, 그리고 다른 세대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을까?

 

우리세대, 그리고 양영희(50)의 세대가 사라지면 이 비극은 단지 이런 기록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녀는 영화감독이었기에 생생한 가족의 기록을 통해 일본에 산 조선인의 삶을 기록 할 수 있었고 다행이기도 하다.

조총련, 이데올로기, 제주 4.3 사건, 이 모두를 꿰뚫은 가족의 다큐의 뒷 얘기다.

 

사실 처음 다큐멘타리나 동영상을 좀 찍어 볼 맘을 먹으면 가족이 제일 만만하다.

또 반대로 제일 힘든 대상이기도 하다. 밝히고 싶지 않은면을 잘 알기에.

양영희 가족의 파란만장은 '파친코' 가족의 고난을 생각나게 한다.

내란이나 분단, 그리고 그 진저리나는 '이데올로기' 아니었다면 겪지 않았을 한국인 만의 독특한 삶이다.

 

박찬욱 영화 감독이 양영희 감독의 다큐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추천사에서 쓴 말이 참 적절해 옮긴다.

 그가 만들어온 영화들은 단순히 몇 개인에 관한 영화가 아닙니다. 흔히 대립한다고 여겨지는 두 범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죠. 그 목록은 꽤 길답니다. 개인과 가족, 개인과 국가, 남한과 북한, 한국과 일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섬과 뭍, 여자와 남자, 엄마와 아빠, 부모와 자식, 신세대와 구세대, 21세기와 20세기, 감정과 사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의 엄마, 이 나이든 숙녀 한 분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이 모든 것에 관해 성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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