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키즈의 생애 19편 "응급실"
나경에서 전화가 온 것은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경에서 전화가 온 것은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다.
“나경아주머니 저 수지데요”
“어..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
아빠가 쓰러졌어요.

뭐…
수지야
119에 전화는 했어?
네….
근데 혼자 가기는 너무 무서워요.
그래 아줌마가 바로 갈게
조금만 기다려..
나경은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나경은 차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 있더라….
자고 있던 아들이 깨어나 열쇠를 찾아 주었다.
엄마…
함께가.. 그래…
나경은 자다 일어나 아이와 함께 서둘러 차를 몰았다.
시골 도로는 한산했다.
차는 없었지만, 나경의 마음은 조급했다.
엄마 천천히 무서워…
어…. 그래. 천천히
나경이 수현의 집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한 119구가수현을 차에 태우고 있었다.
보호자 되세요?
소방관이 물었다.
아….네.
어디가 아픈 것일까요?
일단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어디 병원이죠.
여긴 응급실은 한 곳뿐입니다.
네.
제가 아이들 데리고 따라 갈께요.
수현이 응급실에 도착하자 담당의사가 나왔다.
무슨 일인가요?
네.
아빠가 쓰러져 있었어요.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럼 여기서는 할 것이 없는데요.
도시에 큰 병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의사는 상투적인 말로 이야기 했다.
그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소방대원이 말하자 그럼 일단 검진을 해봅시다.
심장은 큰 무리가 없는 것 같고…. 빈혈 아니면 기립성 저혈압….
남자가 빈혈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나요?
뭐 그런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아니면 스트레스든지…
의사는 수현의 팔에 영양제를 투여하라고 지시 하더니 병실을 나갔다.
한 두시간이 지나고 수현은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눈을 떴다.
여긴 병원이가보네요.
야.. 너는 덩치도 산만한 사람이 자꾸 쓰러지고 그러냐….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선배 제가 키가 커서 그래요.
피가 돌기 전에 일어나서 쓰러진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면 수현은 웃었다.
야.. 너 영양실조아니냐….
지난 번에도 그러더니 너 혼자 밥을 잘챙겨 먹고 있는거야?
남자가 혼자 사니까 그래…
나경은 순간 나랑 함께 살래!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수지는 아빠가 일어난 것을 보더니 안심이 되었는지 어느새 보호자 의자에 앉아 놀고 있었다.
“야 정말 다행이다'
얼마나 마음이 졸였는지…
미안해요. 선배… 나경이 눈물까지 흘리면서 이야기 하자 수현은 정색하면 말했다.
제가 요즘에 농사 일이 많고 땀도 많이 흘리고 그래서 그래요.
잘 챙겨 먹을게요.
그런다고 사내자식이 두 번이나 쓰러지는게 말이 되니…
큰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봐야 하는 것 아니야?
그러게요.
나경과 수현 그리고 아이들은 응급실에서 나왔다.
밤이 깊었다.
나경은 수현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오늘은 우리집에서 자 수현아!
수현은 나경이 이렇게 말 했을 때 오래전 부산의 밤이 생각났다
만약 내가 그날 밤 나경선배와 관계를 가졌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동안 수현은 그날 밤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만약에 그날밤 나경 선배가 자신의 가슴에 자신의 손을 올려 놓았을 때 수현은 자는척 했던 것이 후회 되었다. 다음 날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나경을 떠나 보내지 못하리라는 것은 자신이 더 잘 알았기 때문이다. 미련이라고 생각 하기도 했지만 미련만큼 아련한 것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밤 나경은 아이방에서 수현은 나경이 쓰던 방에서 잠을 잤다.
눈을 뜬 수현은 옆에서 잠든 수지의 얼굴을 봤다.
엄마없이 자란 수지는 다행이도 밝게 자랐다.
아빠 내 얼굴이 뭐라도 있어…
아니야 수지야
더 자…
아니야 일어날래.
석민오빠랑 놀거야
나경도 수현을 집으로 데려오고 나서 부산의 그날밤을 생각했지만,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나경은 수현이 좋아할 만한 반찬과 찌개를 끓였다.
수현은 나경이 차려준 밥상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야 네가 농사지은 쌀이라 그런지 밥 맛이 두배는 좋은 것 같다.
겨우 두배요. 하하
어….그럼 열배쯤 하하
그들은 마치 한 가족이라는 되는 것처럼 밥상에 둘러 앉았다.
가족이 별 것인가 이렇게 밥을 둘러 앉아 먹으면 가족 아닐까 나경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수현아 가끔 집에와 함께 밥먹자"
“그래요" 수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가족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나경의 아이가 말했을 때
나경은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