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0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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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게 숲을, 칡덩굴을 전하러 갑니다

  

숲! 하면 벌써 시원한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하물며 숲에서는 숲 할 필요없이 숲과 한 몸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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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정의 행진의 날 우리는 구례향교 앞에서 만나 숲으로 갑니다.

 왜냐구요? 칡덩굴을 모아 구례 곰마루 쉼터의 곰에게 가려고 합니다. 산에 숲에 있지 못한 곰에게 숲을 전하려고요.

곰이 칡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칡 이파리 너풀거리는 한겨레 평화의 숲 앞에서 멀리 캐나다에서, 전주 남원 아영 하동 악양에서 모여 구례 우리와 마음을 한데 모읍니다.

 

칡인 줄 몰랐던 넓고 푸른 잎을 덩굴 채 잡아끌며 칡을 알아갑니다. 언젠가 맡음 직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덩굴을 잘라 자루에 담습니다. 칡덩굴에 꽃이 딸려오고 풀이 딸려옵니다. 옆의 초등학생 아이가 재채기합니다. 그래도 칡을 끊어내는 아이의 손길이 자랑스럽네요. 울타리를 동여매던 칡을 제거하니 길이 환해집니다. 트럭에 가득 찬 칡덩굴을 싣고 구례 곰마루 쉼터로 달려갑니다. 가는 길에도 칡이 넝쿨 채 나무를 감고 하늘로 오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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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처음 방문한 곰 마루 쉼터. 트럭에서 칡덩굴을 한데 끌어 내립니다. 

트럭만 한 면적의 칡 한 덩굴이 바닥에 내려앉는 순간을 상상해보세요. 커다란 쑥떡 한 판처럼 말이죠.

쉼터 직원이 칡공을 만들어 보입니다. 우리 손을 거친 다양한 칡공, 커다란 공, 중간 공, 작은 공,  곰의 장난감인  타이어 빈 곳에 칡잎을 넣고 있어요, 작은 칡공에 과일을 넣어줍니다. 칡공은 오늘 곰들에게 주는 간식거리입니다. 운동장에 커다란 칡공을 넣고 작은 숲을 만들고 싶군요. 쉼터에 있는 곰 식구들이 다양한 동작과 언어로 우리를 환대합니다. 사육되던 곰이, 다리 하나가 없는 곰이, 왼쪽 다리에 상처가 흉터로 남아있군요. 앞이 보이지 않은 곰이 앞에 보입니다.  각자 곰이 사는 곳에 이름과 성별이 있고 그 옆에 "약" 이 궁금하여 묻자 정형 행동이 있어 약물을 복용한다고 합니다. 처음 곰마루쉼터를 방문하여 CCTV로 본 곰의 행동이 떠오릅니다. 지속적으로 배회하던 곰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그들에게 감각풍부화를 위해 우리가 고민할 때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한 칡덩굴을 모아 곰에게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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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수사에서 옮겨온 곰에게 칡공을 주러 갑니다.

작은 칡 공에 사과를 넣어서 부기에게 줍니다. 아삭아삭 먹는 소리 들려주고 싶군요. 

넝쿨을 잡고 뜯어 입으로 가져가는 무니, 수리를 한참 지켜봅니다. 

문수사에서 울부짖던 그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던 그 눈동자가 비록 산은 아닐지라도  더 나은 자리를 찾아 다행입니다.

신선한 칡 이파리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 

푸릇한 칡 향과 영양분을 산에서 숲에서 함께 하던 곰의 기억이 야생성이 살아나기를, 

사육되던 곰들, 일일이 이름을 다 말할 수 없어도 그들에게 오늘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숲이 곰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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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 곰마루 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곰에게 가는 처음이 두 번 세 번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칡덩굴처럼 연결된 시간을 뿌듯해하며, 

오늘 작은 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두 번 세 번의 내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며 곰들과 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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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게 숲을, 곰에게 칡덩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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