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지리산생명평화 기도회그 열 번째       


 그들을 기억하는 작은 기억장소 만드는 게 소망” 서동석 전 산청군의원

 한반도 평화 위한 제언시민사회 적극성 보여야 ”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

                                        

                                                       이상윤 (사단법인 숲길 상임이사)


지난 6월 25열 번째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가 열린 곳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소정골이 곳에는 1951년 2~3월 초순 어디선가 끌려온 남녀어린아이를 비롯한 사람들이 카빈소총을 맞고 죽은 주검이 무더기로 발굴된 곳이다.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을 했던 서봉석씨(전 산청군의원)에 따르면 그 때 유골을 수습하면서 유전자 감식절차를 밟지 않은 게 한스럽다.고 한다수백 구의 유골을 수습하면서 유전자 보존을 해 두라는 주변의 권고가 있었지만 막대한 예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는 것

 

이 곳에서 수습된 사람들은 어디서 어떤 이유로 끌려 왔는지 모른다그래서 유전자 감식을 하지 않았던 게 더욱 가슴 아픈 일이날 기도회에 증언을 하러 나온 서씨는 비록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 곳에다 작은 희생자 기억 장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유골 발굴은 진주청년회와 순천청년회에서 진행했으며그동안 발굴 묘역 주변을 가꿔온 분이 있었고 지금은 산청지역시민사회단체가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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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발굴 기록을 보면 6기의 대형 무덤을 찾아 조사했으며, 250여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유류품으로 카빈총 탄피단추지퍼 등 의류와 숟가락유리조각비녀 등 소지품이 나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카핀 탄피가 발굴되어 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로 추정되고 있다외공리 소정골 민간인 학살을 목격한 마을 분은 돌아가셨고 학살 가담자의 양심선언으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서봉석씨의 바램은 이뤄질 수 있을까유골 수습 당시 20대로 추정되는 유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서씨는 총알 수와 수습 유골 수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특수부대가 투입된 것처럼 훈련된 사람들에 의한 학살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는 6.25를 전후해 지리산 5개 시군을 돌며 전쟁을 평화로 기억하기 위한 추모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이 날은 지리산종교연대를 비롯하여 시민사회단체 회원산청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지리산종교연대 소속의 4대 종단이 바치는 합동기도문 낭송과 성요한 신부(성공회)의 노래다 함께 새 날을 다짐하는 합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2004지리산 생명평화 탁발단은 이 곳에서 위령제를 올리고지리산으로 찾아온 비극적인 한국전쟁과 마을까지 덮친 전쟁의 참상들을 기억하고 스스로가 평화가 되자는 다짐을 했었다.  외공리 소정골의 아픈 기억을 간직하기 위한 기억의 공간’ 마련을 위해서는 지리산권 시민사회진영이 먼저 이를 추진할 방법을 주민들과 함께 제안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9년 6월 외공리지리산 생명평화 기도

1951년 겨울과 봄 사이이 곳 외공리 소정골에서 무참히 죽어간 영령들이시여!

군인들 총부리에 찔려가며 이곳 소정골로 쫓기듯 올라올 때,

얼마나 무섭고 무서웠습니까.

솥단지 나뒹굴고갓난아기 베개며 옷가지들어지럽게 흩어지고,

장정은 물론이고 어린 것들의 울음소리,

부녀자들의 울부짖음숨소리 헉헉거렸을 노인들까지... 

길에 새겨졌을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조차 너무 힘이 듭니다.

!!총소리에

내 가족내 이웃그리고 낯선 누군가가 쓰러져갈 때,

심장은 이미 멈추었고공포에 휩싸인 혼백은,

날아가지도 흩어지지도 못한 채그대로 얼어붙었겠지요.

얼음 박힌 차가운 땅으로 떨어질 때,

세상은 또 얼마나 아득한 심연의 낭떠러지였을까요?

여름이 왔어도 여전히 겨울인 여기 이 땅.

따뜻한 햇볕 한 줌’ 바치는 마음으로,

우리 이렇게 서 있습니다.

부디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편히 쉬소서.

이제 괜찮다괜찮다괜찮다’ 숨을 길게 내쉬어 보고,

이 자유로운 바람소리도 느껴보시고,

평화로운 풀과 꽃의 향기도 흠뻑 들이키소서.

그렇게 기운 차리소서.

마침내 <생명평화 민족화해>의 길에 생명평화의 꽃으로 부활하소서.


 세상의 모든 관계를 조화와 균형으로 이끄시며

세상의 자유와 평화를 세우시는 님이시여!

휴전선의 철조망은 여전히 견고하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목마른 주변국들도 그대로입니다.

우리 사회의 적대적 갈등에서

우리는 여전히 두려움과 공포의 골짜기를 봅니다.

이러다가 온 나라가 그대로 외공리 소정골이 될까 두렵습니다.

토벌대 아들과 빨치산 아들을 둔,

지리산 어머니의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쟁은서로 돕고 살아야 할 사람들을

짐승이 되도록 내모는 것입니다.

부디이 땅의 국민들이

전쟁의 광기와 아픔과 상처를 똑똑히 기억하게 하소서.

좌우이념을 떠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깊은 연민과 지혜를 갖게 하소서.

온 나라가너와 나 모두를 살리는

해원상생의 길을 걷게 하소서.

생명이 안전한 사회는좌우가 따로 없는 온 국민의 소망입니다.

성인들이 말씀하신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전쟁은하느님부처님모든 성인들이 간구했던

하느님나라부처님나라인간과 공동체를 포기하는 것이며,

생명평화는우리 모두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다른 이름이니,

부디이 생명평화의 길에서

저희들이 그 증거가 될 것을 간절히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정전 66, 2019년 6월 25

                                                              생명평화 민족화해를 간절히 바라는

                                                                    지리산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지리산 종교연대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 참가자 함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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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소정골 추모행사에 이어 시천면 덕천서원에서 지리산생명평화의 세상을 꿈꾼다는 취지의 이야기 마당을 펼쳤다이 날 이야기 마당은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의 한반도 주변정세와 시민사회의 역할도법 스님의 평화와 우리 안의 정상회담’ 발제와 참여자들의 이야기 마당으로 꾸며졌다다만이 날 참석하기로 한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긴급현안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그는 발제문에서 국내 정치현실이 극단의 대립을 반복하는 이념 대결의 단초를 한국전쟁으로 보고이미 국제질서는 국가이익 대결구도로 전화되었지만 우리의 정치현실은 여전히 탈냉전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이러한 폐단이 지속되는 것은 정치제도를 제대로 바꾸지 못하는 1987년 체제의 고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이 만든 제왕적 대통령제도와 1987년 소선거구제 국회의원 선거법은 완전히 떡시루 네 쪽 쪼개듯 지역분할 구도를 만들어냈고이는 주로 영호남 대결구도로 고착화되었다지난 30여 년 동안 지역구도가 완화되었다고는 해도 영호남 구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작동되고 있다.며 대통령의 권력을 대폭 국무총리와 내각으로 이양하는 분권형으로 바꾸고선거법도 연동형비례대표제와 석패율을 도입하여 어느 한 지역에서 특정정당이 독식하는 현행 제도를 바꾸자는 것이라 밝혔다

  

북핵 위기의 시발은 1990년대 탈냉전시대를 맞이하여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과 남한과 러시아중국의 국교정상화는 이뤄졌지만 미국일본이 북한과의 국교수립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봤다북핵 위기가 부각되고 더욱이 중국의 놀라운 경제발전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이른바 잃어버린 20’ 경제침체가 계속되자 일본사회의 급격한 우경화를 가져왔고그 결과 자민당의 아베 극우세력이 집권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를 맞아 북미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기대한다는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의 자율성 축소로 북한정권의 한국정부에 대한 신뢰가 저하됐고 

비핵화 교착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동력도 약화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정부의 중재역량이 현저히 약화되었다며,  


앞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1) 비핵화 진전을 위한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 미국의 전략적 판단 오류를 막기 위한 다방면의 대미 공공외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특히 미국의 의회정부싱크탱크에 널리 퍼져있는 대북협상 무용론특히 군산복합체의 북핵폐기불가능론을 잠재우는 일이 필수적이다한국의 극우세력이 미국내의 협상무용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시민사회에 대해서 이부영 위원은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를 반대하는 세력의 활동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협상을 지지성원하는 시민운동은 오히려 위축된 모습이라며 시민사회에서 평화운동과 남북교류협력운동이 좀 더 적극성을 드러내보여야 할 때이고미국의 태도가 한국정부의 자율성을 압박하는 자세를 보이면 그 부당성을 지적 시정하도록 미국대사나 스티브 비건 대표 등을 만나 항의하는 의사를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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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생명평화 기도회, 그 열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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