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지리산종교연대가 지향하는 세상


노재화 (함양 산들교회 목사목사지리산종교연대 사무처장)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가코로나 19 시대로 대변되는 기후변화의 위기 시대를 살아가면서 새삼 종교의 자리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당연시 여기던 일상이 중지되고 경험하지 못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강제당하고 있다점점 더 기후위기가 초래할 수 있는 가상의 시니라오는 현실이 되고 심각해지고 있다자연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해 개발하는 일들이 어떤 사태를 가져올 것인지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일상의 전환문명의 전환이 피해갈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우리가인류가 이 지구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류가 살아 온 자본주의적 삶화석연료핵연료에 의존하는 삶자연의 영역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침범하는 삶의 양태를 바꾸지 않고서는 어렵게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삶은 인류가 자초한 일이기에 누구에게 탓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상황은 기존의 사고 인식삶의 양식에 큰 변화를 주고 긍정적 경험을 주기도 한다종교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통한 기존 전례예배 등에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강제 당하는 경험을 굳이 밀어내지 말고 여기서 배우고 새롭게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놓아 관광수입을 올려보겠다는 지자체의 심산은 참으로 놀부심보다자연이 준 아름다운 산하가 있음에도 그대로 누리지 못하고 그 자연스러움에 손을 대 산 위에 철길을 내고 건물을 짓는 다는 것은 욕심이다더군다나 그곳엔 인간의 침범으로 사라져간 반달곰을 몇백억을 들여 다시 복원해놓았는데 그들 중 여러 마리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지 않은가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돈에 눈이 어두워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명의 전환성찰을 위해서는 인간의 변화내적 변화정신의 변화영적인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그 불가능한 것을 절대자의 가르침에 삶과 내면을 반추하며 나약한 의지를 다시 세우고 의지하며 삶을 꾸려 가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 중 하나다이것을 종교는 수행(修行)이라고 한다수행이 없는 삶은 깨달음에도구원에도해탈의 경지에도 이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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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종교연대는 지리산권에 깃들어 사는 4대종단(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성직자비성직자 모임이다자본에 잠식된 종교가 아닌 절대자의 가르침을 제대로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그 시작은 1999년에 시작된 지리산댐백지화 운동이었다전국에 있는 많은 활동가들과 연대하여 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결과는 백지화그 이후 지자체장과 국토부의 물관리 정책으로 몇 번 시도했다가 2018년에 이르러서야 완전 백지화 되었다이 운동에 참여한 지리산권의 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지리산종교열린연대를 만들었고 지금은  지리산종교연대로 함께 한다지리산종교연대의 목적은 단순한 종교간 친목 모임이 아니다정관에 보면 이웃과 자연공동체를 향한 종교인들의 지향이 잘 나와 있다이것에 동의하고 삶에 반영하여 사는 것이 지리산종교연대에 속한 이들의 수행이기도 하다.   

      

  “ 2(목적) 본 회는 지리산권 종교간의 이해와 협력을 통하여

  1. 민족의 영산이자 생태보고의 장이며 동서화합의 장인 지리산의 생태문화역사종교적
     환경을 수호하며

  2. 상생조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3. 나아가 종교간의 연대를 통해 지리산권 생명공동체 형성을 그 목적으로 한다.


지리산종교연대는 이것이 절대자의 가르침에 기반한 삶의 지향이고 그것을 실천하며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이기 때문에 한다특별한 것이 아니라 종교인이라면 본디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살아내야하는 일인 것이다

지리산권에서 생명과 평화공동체에 관한 일들로 종교인으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면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는 데 여기에 이유가 있다정관 사업에 종교연대가 하는 일이 잘 나와 있다(애용해 주시길

  

3(사업) 본 종교연대는 위의 목적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업을 한다.

  1. 종교간 환경관련 정보교류 및 정기적인 포럼 및 워크샵 개최

  2. 지리산권 환경문제에 대한 공동의 입장표명 및 공동대응

  3. 지리산권 지역 주민 및 종교와 자치단체에 대한 홍보섭외조직 사업

  4. 지리산 운동에 함께 할 시민환경 등 제 단체와의 연대 사업

  5. 본 종교연대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타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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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지리산종교연대는 생명평화의 염원을 담아 지리산둘레길을 생명평화 천일순례로 종교인들과 여러벗들과 걸으며 기도했고세월호 관련 지리산 천일 기도회에 참여하며 노래도 하고 기도를 올렸다.  지리산 좌우대립에 스러져간 이들을 위로하며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를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지리산은 지리산댐케이블카에 이어 산악열차로 아프다자연이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고 사는 이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립한다

옳고 그름이 흐릿하다이럴 때 일수록 명료화가 필요하다

종교인으로서 상생과 조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그리고 기후위기의 시대에서 기후변화에 변화를 가져오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이 떠나지 않아야 한다.


지리산권에 온전한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산하마을에 스며들기를 기도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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