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6-24(금)
 

나이가 든다는 건, 뭘까? 주름살이 많아지고, 빨리 피곤해지고, 어떤 일을 계획할 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리고 눈물이 줄어드는 것일까? 가슴에 맺힌 무엇이 있을 때, 맘껏 울고 나면 거짓말처럼 풀리는데, 요즘은 영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는 건, 감정이 무뎌지는 것일까.

 

우리가 <기획강좌_저항과 교감>을 계획한 것은 대통령선거결과와 우리 사회를 왜곡하는 언론을 보며 분노하고, 저항하고, 교감하고, 연대하는 삶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기획강좌_저항과 교감> 첫 번째는 미얀마의 저항, 우리의 교감으로 결정하고, 이야기손님으로 예예띤”(미얀마 이름엔 성이 없아고 한다)을 섭외하였다. 예예띤은 우리의 부름에 지리산까지 흔쾌히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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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띤은 미얀마 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부교수이다. 그녀는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2019년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에 들어왔고, 지금은 논문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예예띤과 나의 인연은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쿠폰을 구입하면서다. 쿠폰을 구입한 나는 미얀마에 평화가 찾아 와 일상이 회복되면 윤대표님이 쓰실 수 있는 쿠폰은 미얀마 관광지-만달레이, 바간, 인레 여행시 최대한 현지인들이 돕는다. 관광지 아닌 다른 가고 싶은 곳들도 최대한 조력한다. 본인이나 주변인들 중 미얀마에서 불교 참선하기 위해 장기 체류하는 분들에게 현지 통역원을 소개하고 돕는다.’는 카톡을 받았다. 구입한 쿠폰에 비해 과한 배려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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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일 저녁 6, 예예띤은 미얀마의 저항을 듣기 위해 모인 한국인 30여 명과 마주했다. 예예띤은 20212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2022413일 현재 사망자가 1,750, 불법 구금이 13,239, 사형에 처한 자가 91(이중에는 어린 아이도 2명 있었다), 수배자가 1,976명이라고 했다. 군부 쿠데타에 미얀마 국민들은 시민불복종운동을 하는 한편, 2021416일에는 민족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미얀마를 평화를 위한 이후 로드맵은 독재권 근절, 2008년 헌법 폐지, 연방 민주주의 연합의 설립을 위해 전략 수립, 전환기를 위한 새로운 정책 설계, 전환기의 정부 설립, 전국적으로 회의를 하여 헌법 설계한 후 인정, 연방 민주주의 헌법을 국민의 인정 받은 후 설계, 설계한 연방 민주주의 헌법에 따라 정부 통치 행정부 설계이지만, 군부에 대한 두려움과 우민화 교육, 언론 통제, 민족간의 갈등 조장, 종교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예예띤이 이야기를 마친 후, 박두규 시인과 김인호 시인은 미얀마 민중과 연대하는 시를 낭송하며 힘을 내라고 했다. 예예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1980년대, 1990년대 최루탄과 사과탄이 난무하던 거리가 떠올랐고, 거리 투쟁을 위해 신발 끈을 매던 그 순간의 두려움이 엄습하여 정신이 혼미해졌다. 눈을 감고, 미얀마의 평화를 빌며 마음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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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415, 나는 예예띤과 새참 먹는 시간에서 낮밥을 먹었다. 예예띤이 국가장학생으로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에 들어왔다고 해서, 공부를 무척 잘했나보다고 했더니, 망설이면서 말한다.

그런데, 힘들어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쓰러졌어요. 교수님 앞에서 쓰러졌는데, 그후부터 머리가 나빠진 거 같아요. 논문을 써야 하는데 마음이 잡히지 않고...” 예예띤은 민족통합정부에 후원하고 있기에, 부교수에서 해고되었고, 지금 미얀마로 들어간다면 바로 구속된다고 한다.

 

새참 먹는 시간을 나오며 낮밥 계산을 하려고 하자 새참 먹는 시간주인장 아나가 낮밥은 예예띤에게 선물로 드린다고 한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무뎌진 내 감정을 건드린 건, 예예띤에게 선물한 아나의 낮밥이었다. 밥 선물!

 

예예띤은 구례에서 불러줘서 너무 고맙고, 미얀마의 상황을 전할 수 있어서, 힘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예예띤을 꼭 안았다. 미얀마에 평화가 오길, 예예띤의 가족에게 평화가 오길, 그 평화를 위한 길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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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예예띤이 설명한 자료의 마지막 슬라이드 


윤주옥. 황영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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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저항, 우리의 교감' 후기, 예예띤과의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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