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추라는 말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죽추(竹秋)라는 말
죽추(竹秋)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순을 키워내느라 푸른 대나무 잎이 누렇게 되는
이맘때를 일러 대나무의 가을이이라 부르는 말이지요.
오늘이 소만입니다.
봄 가뭄이 심해 걱정인데
그나마 문수저수지에서 마을로 물을 끌어오는 수로가 터져
며칠 물을 댈 수 없으니 참고 하라는 이장님 마을방송에
마음이 더 보타지는 아침입니다.
뒷산 계곡물을 받아쓰는 마을 간이수도도 쫄쫄거린지 오래입니다.
소만小滿 무렵
-김인호
푸른 대숲 바람 담아오려
카메라 가방 메고 갔더니
대숲이 누렇다
늘 푸른 숲인 줄만 알았는데,
소만小滿 무렵이면
죽순에게 한껏 젖을 물리느라
대숲이 누렇게 변한단다
새끼를 위하여
누렇게 부황 든 어미의 얼굴이다
-시집 <섬진강 편지>중에서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사포마을 다랭이논 모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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