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섬진강 편지

-사포마을 다랭이논

 

날이 얼마나 가물었는지 논을 가는 트렉터에서 풀풀날리는 먼지가 흡사 불난 집 연기처럼 자욱하다

 

투표를 마치고 산동 사포마을 사랑스런 다랭이논을 보러갔다산동 다랭이 논은 생각보다 모내기를 많이했지만 저수지가 간당간당허니 바닥을 보인다

 

저수지 물을 열심히 뿜어 올리는 양수기 소리에 느닷없이 양숙이 누나가 떠오른다. 막내누나 친구들 열여덟 백말띠 드센 가시나들이 온 동네를 휘젓던 천방지축 시절 생각에 가만 미소가 지어진다.

 

서산너머 해가 지고 무논에서 개구리들 합창이 시작된다 큰일이다 가물어서 큰일이다.

 

앞으로 열흘 동안의 일기예보에도 비소식이 없다. 정말 큰일이다

 

선거가 끝났다

민심은 천심이 아니라 돈심이라는 말도 들린다

 

돈심이라는 말은 돈으로 산 마음이 아니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돌아서는 것이 민심이라는 말로 해석하고 싶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 목이 쇤 당선자들은 당장에 큰산 지리산에 올라 기우제를 올려야허지 않을까

 

다랭이 논에 석양빛에 번진다

저 고운 자연빛,

 

저 빛이 우리들 마음에 들어와 희미해져가는 자연의 시간으로 가는 길을 비춰주면 좋겠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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