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섬진강 편지」

-병아리 눈물

 

병아리 눈물을 보셨나요?

 

사진 전시장에 온 후배에게 '병아리 눈물'이라는

작은 화분을 선물 받았다.

이름이 귀여워 자꾸 들여다보게 하는 병아리 눈물,

참 이름도 잘 지었다.

 

가뭄 이야기를 하려고 '병아리 눈물'을 들고 왔다.

노고단에 가서 기우제도 지내고 했는데

우리 정성이 부족함인지 봄 가뭄이 심하다.

비가 몇 번 찔끔 오긴 왔는데

그야말로 병아리 눈물만큼 왔다.

 

그 너른 구만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섬진강 대숲의 죽순은 어찌어찌 새순을 밀어 올렸지만

가뭄과 병해로 말라버린 죽순들이 많이 보인다

연못의 연꽃들도 시원찮다

 

참 지독한 가뭄이다

 

마을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

마을 뒷산으로 농업용수를 퍼올리는 양수장이 있는데

마산천 둑을 높이는 공사를 하면서 양수장으로 오는 물길을 끊어

마을 뒷 논에 물을 댈 수가 없게 만들어버렸다.

 

살수차를 동원하고 어찌어찌 임시조치는 취했지만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마을 상수도가 터졌을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파이프를 묻은 도면을 찾을 수가 없다

도면이 없으니 짐작으로 온 사방을 파헤쳐야 한다

땅 속에 묻는다면 작은 파이프 하나라도 기록을 남겨야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날이 또 꾸물댄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은 없지만

보고 계신다면 제발 비 좀 보내주시라

 

-섬진강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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