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섬진강 편지

- 매향비 埋香碑

 

연이틀 강에 나갔습니다

어제는 안개가 자욱하여 강으로 갔고

오늘은 노고단에 들기에는 늦어 강으로 갔습니다

밭은기침을 하며 가는 노인의 등처럼 메마른 강가

햇살을 받아 피어오를 듯 피어오를 듯 하다 사라지는

물안개 강가에서 문득 생각난 오래된 시 한편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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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비 埋香碑

 

최고의 향인 침향은 너무 귀해

가난한 이들은 향나무를

땅에 묻고 침향이 되기를 바랐다

 

한세월 지나면 침향이 되리라

믿으며 그 자리에

바람의 말을 빌려 뜻을 새겼다

 

매향비埋香碑

 

우리 사는 일도 저와 같아

저마다 마음 깊이 무언가를 묻어 두고

그 자리에 혼자만의 글을 새긴

비를 하나 품고

묵묵히 한 생을 건너는 것이리

 

- 매향비 / 김인호

 

- 고려시대 사람들은 내세에 미륵불의 세계에 태어날 것을 염원하면서 향을 묻고 비석을 세웠다. 매향은 향을 오랫동안 땅에 묻어 침향을 만드는 것이다. 향을 오랫동안 땅에 묻어 두면 보다 단단해지고 굳어져서 물에 넣으면 가라앉게 되기 때문에 침향이라고 하며, 그 향을 불교에서는 으뜸가는 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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