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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1일 ~ 22일] 지리산사람들 회원모두모임
- 지리산사람들 2025년 회원모두모임 지난해, 회원님이 계셔서 지리산을 지키는 활동에 마음 다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5년 지리산사람들 회원모두모임은 지리산자락 산청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회원모두모임 신청할 곳 https://bit.ly/4hQ4fK1 일시 : 2025년 2월 21일 ~ 22일 (1박 2일) 장소 : 성심원(총회, 식사), 지리산둘레길 등 2월 21일 (금) 13:30 [대중교통으로 오는 분] 산청터미널 만남 14:00 [자차로 오는 분] 산청군청소년수련관 지리산둘레길 걷기 14:30 지리산둘레길 걷기 1. 내리교에서 성심원까지 18:00 저녁밥 (산청 성심원) 19:00 회원총회 20:00 회원 한마당 2월 22일 (토) 08:00 아침밥 (산청 성심원) 09:00 지리산둘레길 걷기 2. 성심원에서 청계어천으로 순환 11:30 소감나누기 12:30 낮밥 (산청 성심원), 13:30 마무리 - 2월 21일 ~ 22일(1박 2일) 진행되는 회원모두모임 숙식비(1박 3식)는 무료(지리산사람들 회원에 한하여)입니다. - 참여자가 결정되면 지역별 이동 차편 조율하겠습니다. - 관련한 문의는 이아림(010-2726-9577), 윤주옥(010-4686-6547), 이메일(jirisanpp@daum.net)로 해주세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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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고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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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1일 ~ 22일] 지리산사람들 회원모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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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지리산사람들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 2024년 지리산사람들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지난 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지리산사람들)과 함께 지리산을 지키는 큰 힘이 되어주신 회원님, 후원자님,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민주적으로 재편되고, 국민 주권이 실현되고, 생명생태사회로 전환될 수 있으리라 희망해봅니다. 그 길에 지리산사람들도 함께 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지리산사람들은 회원님, 후원자님의 관심과 후원 덕분에 생명과 평화, 공동체의 가치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회비와 후원금에 대한 연말정산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입니다. 기부금영수증을 제대로 받아볼 수 있도록 꼭 확인해주세요. Q1. 기부금 영수증은 누가 받을 수 있나요? 2024년 1월 1일 ~ 2024년 12월 31일 정기·비정기 후원금을 후원한 회원과 후원자, 후원자 본인 외에 배우자, 직계비속(자녀, 손자 등), 직계존속(부모, 조부모 등), 형제, 자매 등 부양가족으로 등록된 자가 지출한 기부금도 공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Q2.기부금 영수증은 어떻게 발급받나요?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2025년 1월 중순부터 가능) 이 방법이 어려울 경우, 별도 발급을 요청해주세요(문의 이아림 010-2726-9577, jirisanpp@daum.net). 지리산사람들은 종이사용과 발급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부금영수증을 우편발송 하지는 않습니다. ①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서 발급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통해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2025년 1월 15일 이후부터 조회 가능합니다. <국세청 www.hometax.go.kr 방문 연말정산 > 연말정산간소화 > 소득세액공제자료 조회발급> *서비스 가능 일정은 국세청 사정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조회되지 않는 경우 - 사업자등록번호로 발급 신청 - 명부에 주민등록번호 누락 - 이전에 기부금영수증이 필요없다는 의사표시 ② 기부금영수증 우편발송은 요청하는 회원님에 한해서 발송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이용이 어려우신 회원님은 우편, 이메일 등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주소나 연락처가 변경된 회원님께서는 변경된 주소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Q3. 기부금 유형과 공제 혜택은 어떻게 되나요? 지리산사람들은 지정기부금 단체로, 기부유형 및 코드번호는 “지정기부금(코드번호 40번)”이며, 소득공제가 아니라 세액공제입니다. *물어보기 : 이아림 활동가 010-2726-9577, jirisanp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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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지리산사람들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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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신화백의 지리산그림순례] 2025년 새아침
- '지리산 그림순례'를 연재하고 계신 이호신화백의 새아침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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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지리산그림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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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신화백의 지리산그림순례] 2025년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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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 「섬진강 편지」 - 새 아침 어지러운 꿈 조각들을 털어내고 새벽에 일어나 몸을 씻는다. 아이들아, 어서 일어나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자 지리산 능선 뻗어 내리는 맑은빛 깨어나는 섬진강 푸른빛을 담아 새봄을 준비하자 여느 봄이 아니라 삿된 기운들 걷어내고 새 맘으로 땅을 갈아엎어 새 씨를 뿌리는 새봄을 준비하자 아이들아, 어서 나아가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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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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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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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속들이 잡담회 2회 영상] "제주도 삼다수보다 많은 취수량으로 지리산 산청군 지하수가 말라간다."
- 제주도 삼다수보다 많은 취수량으로 지리산 산청군 지하수가 말라간다. 속속들이 잡담회 2회 (2024.12.02.) 삼장지하수보존비상대책위원회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00:00 인트로 00:31 삼장면 2개 샘물 공장이 30년간 1일 1천톤 취수 00:53 산청샘물이 임시 허가로 하루 600톤 추가 취수 01:55 주민들 모르게 이장단이 관련기관과 밀실 합의 02:24 대책위를 꾸려 임시허가 취소, 증량반대, 감량 요구 03:39 주민들 모르게 만들어진 합의서에서 발견된 금전보상 07:40 피해사례 1 - 지하수가 내려가고 산물이 마름 08:16 피해사례 2 - 강이 고랑이 되었다 08:53 피해사례 3 - 80년 넘은 고목 말라 죽다 09:40 피해사례 4 -좋은 계곡물과 맞바꾼 상수도 13:31 수치를 속여 발표한 샘물업체를 고발하다 15:37 서로에게 미루는 군청, 도청, 환경청 16:27 이장들이 주민들에게 안 알리고 합의봤다 18:51 피해사례 5 - 물 수송 대형트럭으로 인한 소음, 진동 20:13 물 사용량을 속였다 23:51 생활용수로 과다 신청하고 제품 만들었는지 의심됨 26:55 환경영향평가 문제 27:22 어르신들 텃밭에 물주기도 부담가게 됐다 29:05 관측공을 먼곳에 세우자는 이장 30:27 반대의견 수렴하라더니 이장 괴롭히지 말라는 군수 33:38 엉터리 환경영향 조사 - 지리산은 물 많으니 줘도 된다 35:08 책임을 안지려는 허가권자 - 경상남도 38:38 후손들에게 좋은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43:08 제주 삼다수 보다 취수량이 많은 산청군 44:43 2020년 물이 없다고 69톤만 증량 허가, 2022년에는 600톤 증량 신청 46:45 증량신청을 위해 진행된 여론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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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속들이 잡담회 2회 영상] "제주도 삼다수보다 많은 취수량으로 지리산 산청군 지하수가 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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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풍경들
- 절제의 아름다움이 담긴 책 "나를 살린 풍경들"의 저자 김인호님을 지리산 자락에서 몇번 뵈었다. 지리산에 걸쳐 사는 사람들이 만드는 신문에 대해 논하는 자리, 지리산 봉우리를 향해 걸음하는 자리에서. 이런 분을 보면 지리산에 오래 산 사람들은 구도자나 시인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한사람'을 생각한다. 그가 설 자리는 여긴데...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두다리로 오르 내리며 가장 세밀하고 은밀하고 깊이있는 한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그 이름을 들으면 마치 그 옛날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갈 때처럼 설레는 노고단, 정령치, 만복대, 바래봉...이 나온다. 눈 앞에서 가물 거리고 뇌리에서 자꾸 떠오르는 여리고 순수한 그러나 매혹적인 지리터리풀, 남바람꽃, 대흥란...을 보기위해 밤잠을 설치고 새벽을 가른 그 마음이 이 책에 있다. 수많은 장면중에 고르고 골랐을 하나의 장면 하나의 마음이 책갈피 갈피에 있다. 지리산 자락을 다녀보면 나같은 이에겐 눈에 드는 모든 장면이 다 하나의 작품이다. 아무 곳이나 사진기를 갖다대도 그냥 다 작품이 된다. 그러나 죽음에서 생명에 이르는 절제 된 풍경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같은 곳을 바라 본 사람은 알수 있다. 이 책을 보시고 또 지리산에 드시라. 생명의 산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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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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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사진가 정길웅 초대전
- 청호미술관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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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사진가 정길웅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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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의섬진강탐조] 외눈박이 말똥가리를 기다리며
- ▲ 주로 탐조를 하는 월전리 제방에서 바라본 섬진강의 모습 2022년 1월 위장막에 들어가 물새를 찍고 있을 때였습니다. 앞에는 물, 등 뒤에는 풀숲이었는데 등 뒤에서 푸드덕 소리가 났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말똥가리 한 마리가 가까운 거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역시 위장을 하니까 가까이 오는구나!’ 하고 서브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였습니다. 찍을 만큼 찍고 다시 물새를 관찰하였고 관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사진을 편집하면서 아까 촬영했던 말똥가리를 편집하는데 한쪽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맹급류가 가끔 한쪽 눈을 감기도 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모든 사진이 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같은 장소에서 다른 날에 찍은 말똥가리 사진들을 살펴보았고 모두 한쪽 눈을 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쳐서 외눈박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2022년 처음 관찰되었던 외눈박이 말똥가리 그날 이후로는 그 지역을 지날 때면 이 말똥가리가 잘 있는가 살펴보곤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왔습니다. 말똥가리는 번식지로 날아갔고 다시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습니다. 2023년 겨울, 외눈박이 말똥가리는 기억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양 눈으로도 살아남기 어려운 야생에서 외눈박이로 살아남기란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2023년 다시 돌아온 외눈박이 말똥가리, 늘 이 나무에 앉아 있어 '말똥가리 나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섬진강 제방을 지나가는데 작년에 말똥가리가 자주 앉던 나무에 앉아 있는 말똥가리가 보였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촬영하고 초점이 잘 맞았나 당겨보니 한쪽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 외눈박이 말똥가리가 다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냉혹한 야생에서 눈이 생명인 맹급류가 외눈박이로 살아남다니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그 지역을 지나갈 때면 외눈박이 말똥가리를 찾았고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같은 나무에 앉는다는 것,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특정 나무,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말똥가리도 같은 나무에서 자주 관찰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이 왔고 말똥가리는 떠났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 2024년 11월 이제는 여행을 떠난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외눈박이 말똥가리를 기다립니다. 11월 겨울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섬진강 제방을 지날 때면 외눈박이 말똥가리가 자주 앉아 있던 나무가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다립니다. 다른 말똥가리들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있고 겨울 철새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와야 하는데 걱정이 됩니다. 혹 무슨 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 오늘 섬진강 제방을 지나는데 하늘에서 ‘삐이~’ 말똥가리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일까요. 외눈박이 말똥가리가 돌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작성하던 중 외눈박이 말똥가리가 다시 돌아왔고 추가된 내용입니다.] 2024년 11월 말 외눈박이 말똥가리는 다시 섬진강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말똥가리 나무에 앉지는 않고 활동반경을 넓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 작년에 봤던 장소에 날아오곤 합니다. 12월 27일 남원에서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섬진강 제방을 지나는데 작년에 늘 앉아 있던 말똥가리 나무에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건강해 보입니다. 남은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고 번식지로 떠나 다시 2025년 겨울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떠나보냅니다. 굿 바이 2024년! 2025년 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복 짓는 한 해 되세요. ▲ 2024년 11월 정지비행을 하면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 ▲ 2024년 12월 27일 자주 앉아 있던 나무에 다시 앉았습니다.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이 장소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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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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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의섬진강탐조] 외눈박이 말똥가리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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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송국
- 지리산방송국 “여보, 노랑이 눈이 왜 이래?” 마당 어귀 가마솥 앞에 앉아 메주콩을 삶는 아내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부지깽이로 불잉걸을 툭툭 치며 손바닥만 바라보던 아내는 그러나 내 큰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또 귀에 이어폰을 꽂은 모양이다. ‘쯧쯧’ 혀를 찼다. 바깥마당 길고양이 노랑이 눈에 안약 넣어줄 궁리를 하며 아내께로 다가가 어깨를 흔들었다. 화들짝 놀란 아내가 뒤로 나자빠지는 듯했다. “엇따야, 경기하겠네. 뭘 듣기에 그리 푹 빠졌어?” “아유, 좀 가만가만 말로 하지. 지금 소설 듣고 있거든.” 지난봄 유튜브 방송 가운데 책 읽어주는 방송이 있다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그때부터 아내는 유튜브 방송에 빠져 살았다. 이른 아침 정치방송에서 시작된 아내의 유튜브 사냥은 저녁때까지 계속되었다. 처음엔 그런 아내가 못마땅했다. 흥미를 끌어 돈벌이하려는 유튜버가 대부분일 거라 믿었다. 거기 나오는 정보가 옳을 리가 있나. 허접한 몸짓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관심 끌기에 혈안이 된 돈벌이광기의 도가니일 거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진실은 드러나고 진정은 느껴지기 마련이다. 몇몇 좋은 방송을 만나면서부터 나 또한 유튜브 채널의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나와 주십시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 주십시오.” 야당 정치지도자의 다급하고 처절한 목소리가 유튜브 방송을 타고 흘러나왔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무장한 경찰과 군인이 국회를 막아섰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국민은 국회로 나갔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그 자리를 지켜낸 국민 모두가 기자였고 기록자였다. 밤새 텔레비전을 켜두고 있었지만 정작 눈과 귀는 손바닥 속에 든 유튜브 방송에 열려있었다. 명망 있는 독점언론 독점방송의 시대가 저무는 것을 느꼈다. 누구나 방송인이 되어 주관을 밝힐 수 있는 방송국이 내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낮은 곳에서 느리게 살자’는 맹세를 하면서 지리산에 들어온 지 스무 해가 다 되었다. 그러나 세상은 내 삶을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괭이 하나에 의존했던 농사에 관리기를 더했고 농사는 늘었다. 자꾸 위를 향하는 숨 가빠지는 세월이었다. 내 삶만 그랬을까. 곳곳이 갈라지고 파이는 국토와 이리저리 떠밀리며 착취당하는 이웃들, 서식처를 잃고 쫓기는 가녀린 생명들, 이 문명은 우리들을 느리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지리산 여기저기 함성은 끊임없이 들끓었다. 누구는 ‘케이블카반대’를 외쳤고, 어디서는 ‘골프장반대’를 외쳤다. 저 언덕엔 산악열차가 저 골짜기엔 양수발전소가 들어올 거라는 말이 들렸다. 이 광란의 문명은 삶터를 지키려는 우리들 저항의 돛을 꺾고 노를 부러트리기 일쑤였다. ‘여기 와보세요. 저 아름다운 숲을 보세요. 거기 깃들어 사는 무수한 생명들 순수무구한 눈빛을 봐주세요. 저들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열어주세요. 그 길을 여럿이 함께 따박따박 걸어주세요.’ 이런 말을 해주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 구상나무 떡갈나무 사이를 오가는 하늘다람쥐의 비행과 연하능선 흐드러진 범꼬리 산오이풀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 덕산장 인월장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가 흐르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 낮은 곳에서 느리게 살아 더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을 전해주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 유튜브 방송채널에 아내가 즐겨 만날 ‘지리산방송국’이 더해지면 좋겠다. 지리산의 노래와 시와 함성과 소곤거림이 세상천지에 메아리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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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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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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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방과 따오기 생각
- 「섬진강 편지」 - 구들방과 따오기 생각 동짓날 산청성심원에서 ‘2024 지리산사람들 이야기 자리’,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회’ 1박2일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구들방이 얼음장처럼 싸늘하다. 웬만큼 불을 때서는 방이 뎁혀질 것 같지 않다. 장작을 좀 더 밀어 넣고 불 앞에서 생각한다. 사람의 관계도 영락없다. 영원할 것 같던 사이가 작은 오해로 소원해지고 내버려두니 그만 싸늘해지고 말았다. 다시 사이를 뎁혀보자 마음 내보지만 예전 같지 않다. 구들방이나 사람이나 온기가 식지 않도록 꾸준히 군불을 때야 쓸일이다. 지난주에는 빚을 하나 갚은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가볍다. 최근에 펴낸 ‘나를 살린 풍경들’ 책표지 추천글을 써준 복효근시인에게 어떻게든 글빚을 갚아야겠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남원 운봉에 날아온 따오기 이야기에 마음이 맞아서 함께 운봉에 가 따오기를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까지 이어졌다. 따오기가 내 글빚을 갚아주기 위해 먼먼 시간으로부터 날아와 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릴 적 동산 너머 학교를 함께 다녔던 금옥이, 정옥이, 병옥이 .. 산골마을 친구들 이름 옥이 같은 따오기! 날개를 펼쳐 꿈속 저편에서 날아와 꿈속 이편으로 날아가며 마법처럼 핑크빛 세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새, 따옥따옥 따오기야! 메리크리스마스!! #따오기 #구들방 #복효근시인 #글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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