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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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화 검색결과

  • 풀냄새
    「섬진강 편지」 -풀냄새 산이와 마을 앞 들길 산책을 나갔다가 빗발에 쫓겨 서둘러 돌아오는데 현덕이네 밭에서 풀냄새가 진동한다. 감나무밭 무성했던 풀을 금방 베었나보다. 비염이 있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데도 풀냄새가 온몸 가득 번진다. 그래서 가득한 것을 ful이라 부르나 보다. 그 어느 향보다 진하게 번져오는 풀냄새, wonderful, *지리산 야생화 / 나도옥잠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역에 자라는 종으로 천왕봉 오르는 길에서 뜻하지 않게 만났다. 20여 곳 이상의 자생지가 있으나 개체수는 많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 환경의 악화가 우려된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5-11
  • 후투티 육추
    「섬진강 편지」 -후투티 육추 후투티라는 말도 육추라는 말도 처음 알았다 지난해, 구례 화엄사 가는 길목에 있는 ‘플라타너스’ 카페 그 카페의 상징인 플라타너스 나무 둥지에 인디언추장새라는 후투티가 둥지를 틀었으니 사진을 담아보라는 우두성선생님의 말을 듣고 가서 보았다 참 특이한 새였다. 머리깃이 인디언추장의 머리깃과 똑 닮았다 인디언추장새라는 애칭을 정말 잘도 지었다. 몇 번 들락거리면서 둥지 안에서 다 자란 새끼들이 날개를 펼치고 창공을 날아오르는 모습까지 보았었는데 반갑게도 올해 다시 그 자리에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이른 아침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후투티 부부를 지켜보았다.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와 새끼에게 주고 가는 새들을 지켜보다 지금은 아니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땅에 엎드려 한평생 자식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굽었던 어머니아버지 날이 마침 어버이날이라 그렇겠지 새들이 다시 먹이를 찾아 날아가는 서쪽 하늘을 한참 바라다본다. * 육추育雛 : 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 ** 후투티 : 유럽과 아프리카의 남부, 아시아의 남동부에 있는 야산에 주로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여름에 중부 이북 전역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길고 아래로 휜 부리를 땅속에 찔러 넣어 나비, 파리, 꿀벌, 딱정벌레, 거미와 같은 곤충류와 소형 무척추동물을 잡식으로 잡아먹는다. 낮은 위기의 멸종위기 등급에 속한 동물로 개체수 보호가 필요하다. -섬진강 / 김인호 후투티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Bfg7MtAf074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5-09
  • 달궁계곡
    「섬진강 편지」 -달궁계곡 바람이 불 때마다 화르르, 분분한 고광나무 꽃잎들 머뭇머뭇 계곡물 따라 떠나가는 봄날, 청춘의 편린들 다시 거슬러 오르지 못할 날의 하얀 기억들 그래도 달궁계곡 평상에 앉아 함께 바라보던 희디흰, 노각나무 그 꽃빛은 언제까지고 변치 않겠지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5-07
  • 달궁 수달래
    「섬진강 편지」 - 달궁 수달래 지리산 품에 있는 궁전 달의 궁전 達宮이라 쓰지만 月宮으로 읽는 달궁 누가 이리 아름다운 이름을 지었는가! 마한의 효왕이 진한의 침략을 피해 지리산 깊은 골에 지었다는 궁전 남쪽으로는 반야봉이요 서쪽으로는 노고단 북쪽으로는 만복대 봉우리 봉우리 병풍으로 둘러싸인 달의 궁전 달궁계곡에서 목을 축인 산철쭉들 쟁기소 지나 싸목싸목 반야봉 오른다 * 지리산(智異山) 향로봉(香盧峯) 아래에 있는데, 폐허된 채 주춧돌과 무너진 담장이 지금까지 있다. 즉 마한(馬韓)의 왕궁(王宮) 터라 하며, 뒷날 주민들이 이 곳에 거주하였으나 신해년(辛亥年, 1731년,영조7년) 물난리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 하나 없이 매몰되었다. 임금으로부터 향(香)과 축문(祝文)이 내려져 제사를 지냈다(남원 용성지에 수록된 달궁의 기록) -섬진강 / 김인호 #달궁수달래 #달궁 #남원용성지 #쟁기소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5-01
  • 매천 황현선생을 기리다
    「섬진강 편지」 - 매천 황현 선생을 기리다 維 歲次 甲辰年 三月 癸卯朔 十五日丁巳 後學 朴錫武 敢昭告于 梅泉 黃先生 伏以 文織雲漢 邦國之光 義炳星日 百世其長 蠲丁薦禋 俾也可忘 謹以 淸酌庶羞 祇薦 尙饗 해가 바뀌어 갑진년 3월 15일입니다. 후학 박석무는 매천 황선생 신위 앞에 감히 고하옵니다. 문장은 은하수와 같이 높고 아름다워 온 나라에 빛나셨고 의로움은 해처럼 빛나 백세토록 영원히 전해집니다. 좋은 날 가려 제사 올리오니 누군들 잊을 수 있겠사옵니까 삼가 맑은 술과 음식을 갖추어 공경히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옵소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2024년 梅泉祠 春享禮 초헌관으로 올린 祝文입니다. 매천 황현선생의 위패를 모신 매천사에서 매천 선생의 애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천사 창의회 주관으로 해마다 음력 3월에 제례를 올립니다. .............................................................................................. 매천 황현은 조선 말기 대표적인 시인이자 역사가, 애국지사로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 저서를 남겼으며, 1910년 8월 한일합병 소식에 국치를 원통해하며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정부에서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황현 선생이 순국 직전까지 살았던 매천사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1984년)됐으며, 국가현충시설로 지정(2002년)됐다. 매천사 주소 -> 전남 구례군 광의면 월곡길 22-3 매천 황현의 자료 창고 구례 매천사창의회 인터넷 카페 ->https://cafe.daum.net/guryemeacheonsa #매천사주소 #박석무다산연구소이사장 #매천사창의회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4-24

지리산 오늘 검색결과

  • 나무 베고 "등급 낮춰달라"‥'골프장 개발' 큰 그림?
    나무 베고 "등급 낮춰달라"‥'골프장 개발' 큰 그림? 지리산 끝자락, 산수유와 다랑이논으로 유명한 전남 구례군 사포마을. 마을 뒤쪽, 국립공원 구역과 가까운 쪽에 나무가 모두 베어진 곳이 보입니다. 올라가 봤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밑동만 남긴 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냥 나무만 베어낸 것이 아니라 높은 언덕도 깎아내 버렸습니다. 산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벌목은 지난해 2월부터 이뤄졌습니다. 구례군청이 목재 수확 목적으로 허가한 벌목입니다. 그런데 벌목을 허가받은 약 52만 제곱미터 중 22만 제곱미터, 41.5%는 환경부가 정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었습니다. 개발보다는 보전과 복원을 해야 하는 식생이 우수한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선지 아직도 벌목지 여기저기에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보입니다. 이런 지역은 개발 추진 시 받아야 하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전이 우선 고려됩니다. 그래서 일부러 벌목을 해 생태가치를 훼손시켜 개발을 쉽게 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4년 전 이곳에서는 벌목이 이뤄진 뒤 골프장을 개발하겠다며 생태자연도 조정 신청이 접수돼 등급이 내려갔습니다. MBC 뉴스 / 2024 0425 20:19 https://v.daum.net/v/20240425201913415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4-04-26

이야기 검색결과

  • 돈 벌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미역장시가 된 이유
    구례장터에서 그녀를 본 적이 몇 번있다. 구례축협하나로마트앞에서 진도산 미역과 다시마를 팔고 있었다. 내가 관심을 가진 이유는 “진도산”만 판다는 것 때문이었다. 미역이나 다시마라면 다른 곳도 많을 것인데 왜 진도산만 파는 것일까? 라는 호기심 때문이었지만 따로 묻지는 않았다. [구례축협하나로마트앞에서 진도산 해산물을 판다. 사진 김인호] 어느 봄날 점심시간에 장터를 갔는데 그녀는 작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졸렸던 것일까? 3월의 햇살이 유독 따뜻해서 였을까? 햇빛이 유독 잘비치는 곳이라 그런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따로 묻을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장진희이였다. 다시마 장사꾼에서 장진희라는 이름으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또 하나의 직업도 알게 되었다. 시인… 다시마 장시와 시인은 어울리지 않았다. 시인이면서 장시가 된 그녀의 사연이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구례는 3일과 8일 장이선다. 지난 5월8일 어버이날 장이 끝난 시간에 그녀를 만났다. [구례 장꾼들이 즐겨 찾는 가야식당 사진 김인호] 구례장터에 있는 막걸리집 “가야식당”이었다. “막걸리 부터 한 잔 주세요."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그녀는 막걸리를 시켰다. 그리고는 한 사발은 시원하게 마셨다. “종일 장터에 있다가 끝나면 막걸리 생각이 딱 나더라구요." “힘도 들고 목도 축이고.” [그녀는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막걸리 한 잔을 마셨다. 사진 김인호] 막걸리 한 잔을 하고 나서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사를 시작한 것은 12년전이에요.”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인데 아들이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엄마는 돈 벌 능력이 되는데 비겁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아들에게 돈이 들어갈 시기가 온 것이다. 사실 그전에도 글을 쓰거나 기간제 교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 일하지는 않았고 글을 써서는 밥을 먹고 살 수 없었고 교사는 맞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다시마 장사였다고 한다. 근데 어쩌다가 다시마를 팔게 되었나요? “ 제 고향이 진도입니다.” “ 진도에서 태어났고 목포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서울로 대학을 갔죠.” “서울에서 20년을 살았구요.” “그런데 정말 서울에서 살 수가 없었어요." “경제적으로 힘들고 자본주의에 순응하며 살 자신도 없었 37살에 귀촌을 했습니다.” “무주에서 7년을 살았어요. 농사짓고 살았죠. 돈은 거의 벌지 않고 농사를 지어 한 달에 6만원7만원을 쓰면 살아어요. 나름 행복했는데 오래 살지 못했어요.” “그리고 진도로 이사를 갔어요”. 진도에서도 돈을 벌지 않았어요.” 물때 따라 물이 들어오면 산에가고 물이 멀어지면 바다로 갔어요” 산에가면 나물이 바다에 가면 해산물이 있으니 끼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돈이 필요하면 서울에서 회집하는 지인에게 나물이나 해산물을 챙겨 보내면 적당히 돈을 보내줘요. 그것으로 살았어요. 어떻게 보며 그녀는 돈을 벌지 않기위에 부단하게 노력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지 않고 살수 있을까? 나도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답을 찾았을까? 찾았다면 다시마 장사꾼이 되지 않았겠지…. 그녀는 자본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아니면 자본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끝내 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자본주의보다 무서운 아들이 있었다. 아이는 학교에 진학해야 하니까.... 오래전에 뭐 오래전도 아니지만 “오래된 미래”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라다크라는 마들에서 자급자족 하며 자본주의 물결을 거부하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 나도 매료되던 적이 있었다. 매료된 이유는 당연하게 자본주의적 삶이 싫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노동할 권리와 함께 노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유를 보장받은 결코 자유롭지 못한 삶에 지쳤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기에 끝없이 고통 당한다. 주어진 길이 없어 방황하고 선택을 하면 그 책임도 오롯이 자신이 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돈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었지만 끝내 그렇게 살지는 못해던 것같다. “장사꾼이 되어서 시골마을을 많이 찾았어요. 거기서 할머니들을 많이 만났죠” “ 그 분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된 미래이 그런 삶을 마지막으로 사는 사람들이 지금 시골 할머니들 아닐까? 하는 생각요. “저는 그녀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본주의에 가장 적응하지 않은 마지막 세대가 아니가하는 생각이들었어요." 그녀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고 좋더라구요. 장사꾼이 좋은게 바로 그 점입니다. 그냥 가면 이야기 하기 어려운데 장사꾼으로 가면 할머니들이 경계를 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더라구요. 3월 3일 장터 설 쇠고 대보름 쇠고 이른 매화 산수유 피고 찬비 내리는 꽃샘추위 봄을 흔들어대는 세찬 바람 매화 얼리어 색죽이는 된서리 다 지나고 봄볕 따사롭고 바람 잔잔하고 한가한 장터 양지바른 한쪽에 미역장시 해바라기로 앉아 자울자울 졸고 있다. -장진희의 시-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고 한다. 사진 김인호] 막걸리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 중에 전화가왔다, 네; 안녕하세요. 저 미역장시맞아요. 미역이 필요한데..,,, 장은 못가겠고 언제 한 번와. 네.. 날 잡아서 갈께요, 낼 모레 사이에 갈께요” 그녀는 영락없는 장사꾼이었다.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엔 장에 나가면 손님이 없어요" “그때는 동네 마을회관을 찾아요?” “마을회관에서 장사를 하면 더 잘되거든요? “사실 처음부터 마을장사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어느날 파장을 하고 잠시 쉬려고 마을회관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산책을 하고 돌아 왔더니 동네 할머니들이 되게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뭐하는 장시냐고요. 그래서 다시마나 미역을 판다고 하니까 그럼 여기서도 팔라고 하시더라구요. 장터가 따로 있냐고 사람있으면 그곳이 장이라고요. 그렇게 해서 마을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다시마 장사는 어떻게 시작 하셨나요? “제가 진도로 이사하고 나서도 무주로 자주 놀러 갔었어요. 돈이 없어서 궁리를 하다가 생각난게 있었어요. 무주장에 가보니 좋지도 않은 다시마나 미역을 삐싸게 팔더라구요. 그래서 진도산 다시마나 미역을 가지고 가서 귀촌한 지인들에게 판매를 했었죠. 그게 인연이 되어서 다시마 장사를 하게 되었어요.” “12년전에 처음 시작 할 때 정말 힘들었죠. 장터 장사꾼은 자리가 생명이니까요.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어요. 처음 시작 할 때 돈을 빌려서 1400만원어치 다시마를 구입해서 창고에 넣어놓고 시작했었요. 첫날 1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이걸 언제 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행이 자리를 조금씩 잡고 장사도 그런데로 되는 편이라 아들의 학비를 마련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다른 장은 안가고 구례장만 나와요. 이제 좀 여유가 있다고 생겼어요. 아들이 다 컷으니까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최근에 “전라도 닷컴”이라는 잡지에 장터 이야기를 3년간 연재 했어요. 장사를 하다보면 하나 하나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12년간 장사를 하며 느끼점들 그동안 살면서 기억되는 순간들을 3년간 풀어서 글을 썼어요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쌓여 있던 것들이 해소된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논개 이야기를 장편 소설로 쓰고 싶어요, 무주에 살 때 장수에 있는 논개사당에 자주 가봤어요. 동네 할머니들이 논개노래를 부르시더라구요. 논개에 관심이 생겨서 논개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있어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쉽지가 않지만 이제는 좀여유가 있으니 해보고 싶어요.” [자본주의 최후의 보루는 장터 아닐까요? 사진 김인호] 장사는 계속 하시나요? “장사는 팔십 먹어서까지 하고 싶어요.재미가 있거든요, 장터에가면 팔심 넘은 할머니들이 장사 하고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늙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막걸리집에 나섰다. 그녀는 남은 막걸리를 살뜰하게 챙겨 식당을 나왔다. 막걸리는 따로 쓸 용처가 있다고 했다. 파장한 장터에는 짐을 정리하는 장꾼들과 마지막 장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몇몇이 보였다, 어둠과 함께 5월에 초록이 노고단에서 구례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녀의 다시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진도 바다에서 건져져 돈없는 그녀에게 희망이 되어준 다시마와 미역들이 초록물결처럼 너울거린다. “자본주의 최후의 보루는 장터 아닐까요" “땅이 없고 가게를 마련할 돈도 없는 가장 가난 한 사람에게도 희망이 되어 줄 수 있는게 바로 오일장이죠. 물건만 있으면 가게세도 세금도 없는 곳,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물건을 자신의 가격으로 팔 수 있는곳, 돈 없는 가난한 사람도 돈을 얻을 수 있는곳 말이죠.” 그녀는 3일과8일 구례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진도산 미역과 다시마를 팔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 자리에 앉아 자울자울 졸며 시를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이야기
    • 지리산자락 사람들
    2024-05-09

지리산사람들 검색결과

  • 풀냄새
    「섬진강 편지」 -풀냄새 산이와 마을 앞 들길 산책을 나갔다가 빗발에 쫓겨 서둘러 돌아오는데 현덕이네 밭에서 풀냄새가 진동한다. 감나무밭 무성했던 풀을 금방 베었나보다. 비염이 있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데도 풀냄새가 온몸 가득 번진다. 그래서 가득한 것을 ful이라 부르나 보다. 그 어느 향보다 진하게 번져오는 풀냄새, wonderful, *지리산 야생화 / 나도옥잠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역에 자라는 종으로 천왕봉 오르는 길에서 뜻하지 않게 만났다. 20여 곳 이상의 자생지가 있으나 개체수는 많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 환경의 악화가 우려된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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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궁 수달래
    「섬진강 편지」 - 달궁 수달래 지리산 품에 있는 궁전 달의 궁전 達宮이라 쓰지만 月宮으로 읽는 달궁 누가 이리 아름다운 이름을 지었는가! 마한의 효왕이 진한의 침략을 피해 지리산 깊은 골에 지었다는 궁전 남쪽으로는 반야봉이요 서쪽으로는 노고단 북쪽으로는 만복대 봉우리 봉우리 병풍으로 둘러싸인 달의 궁전 달궁계곡에서 목을 축인 산철쭉들 쟁기소 지나 싸목싸목 반야봉 오른다 * 지리산(智異山) 향로봉(香盧峯) 아래에 있는데, 폐허된 채 주춧돌과 무너진 담장이 지금까지 있다. 즉 마한(馬韓)의 왕궁(王宮) 터라 하며, 뒷날 주민들이 이 곳에 거주하였으나 신해년(辛亥年, 1731년,영조7년) 물난리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 하나 없이 매몰되었다. 임금으로부터 향(香)과 축문(祝文)이 내려져 제사를 지냈다(남원 용성지에 수록된 달궁의 기록) -섬진강 / 김인호 #달궁수달래 #달궁 #남원용성지 #쟁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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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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