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사랑은
미나리꽝 꽝꽝 얼어붙은 날
한寒데 싸돌아다니다가 아궁이 앞에
언 발을 들이밀면 밀려오던 나른함
불기운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녁 짓는 어머니 치맛자락에서 묻어나던
그 따스함에 기대어 졸다 듣던 아련한 목소리
아가 옷 태워 묵것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 한마디 없어도
사랑은 그렇게 번져와
언 몸을 녹였었다
[김인호 시집 ‘꽃 앞에 무릎을 꿇다’ 중에서 / 사랑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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