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

지리산인에 대한 애틋함과 기대가 오간 시간, <지리산인과의 대화>

 

2010년 봄부터 준비한 지리산인4면 타블로이드판 종이신문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은 20101115일입니다. 지리산인 제호를 써준 박태후 화백, 글을 보내준 김광철 님, 신연숙 님, 조태용 님, 이성아 님, 진재선 님, 그 글들을 모아서 교정교열한 편집위원들, 디자인과 인쇄를 해준 열린컴, 그리고 발송과 배포작업을 했던 지리산사람들 활동가들,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12년이 되었습니다.

12년 동안 지리산자락의 일들을 글과 사진, 그림으로 전한 모든 분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4면에서 시작하여 2012년 봄호부터는 8면으로, 그리고 2016년 가을호부터는 12면으로, 할 얘기는 많은데 지면이 부족한 때도 있었고, 지면을 채우는 일이 버겁게 다가온 때도 있었습니다. 원고료 없이 청탁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발송 작업을 할 사람이 없어 간사 혼자 하루 내내 봉투 작업을 해야 할 날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지난 12년 동안 여러 부침이 있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으며, 그런 만큼 12년 동안 끈을 놓지 않고 만들어낸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지리산인은 지리산자락에서 생명평화적 삶을 실천하는 김석봉 님(환경운동연합 전 대표), 도법 스님, 성염 전 대사, 임봉재 님(한국가톨릭농민회 전 회장), 한성수 님(하늘씨앗교회 목사) 등 다섯 분이 자문위원입니다. 자문위원님들은 매호마다 지리산인의 생각을 써주셨습니다. 이호신 화백이 보낸 지리산과 그 자락의 모습을 담은 그림은 지리산인의 품격을 높였다고 생각됩니다.

지리산자락 사람들지리산 생태이야기’, ‘꿈을 찾는 농부들’, ‘산청의 젊은이를 만나다’, ‘지리산자락의 시인과 시’, ‘백세시대 건강 칼럼등은 기획하고 글을 쓴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꼭지였습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 등 지리산권 5개 시군의 지면을 담당하는 편집위원들은 바쁜 중에도 지역현안과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지리산인은 지리산을 겨냥한 대규모 개발사업, 지리산자락에서 벌어진 아픔과 함께 하였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 지리산 산악열차, 섬진강 수해, 성삼재정령치도로 등에서 돈과 성장만을 중시하는, 그리하여 결국 우리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드는 자본주의문명의 한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리산인 편집위원회는 지리산인의 인터넷신문 전환에 대해 어떤 방식과 과정을 거쳐야할지 관심 있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결정한 후, 코로나19로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없다면, 지리산권 5개 시군별로 지역별 간담회를 하자고 이야기되었습니다.

하여 지난 6월과 7, 지리산인은 인터넷신문으로 재창간되는 지리산인에 대해 알리고, 지역별 활동그룹을 만들어내기 위해 산청, 구례, 하동, 함양 등에서 지역별 간담회 <지리산인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남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동선이 겹치는 분들이 있어 상황이 진정될 때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지리산인과의 대화>는 지난 12년 동안 함께 했던 분들을 만나 감사인사를 드리고, 인터넷신문 지리산인과 함께해 줄 분들을 찾고, 인터넷으로 확장된 지리산인을 위한 소재를 발굴하고, 지역에서 발간되는 신문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청모임은 61일 남사예담촌에 있는 지금이꽃자리’(이호신 화백 집)에서, 구례모임은 68느긋한 쌀빵’ 2층에서, 하동모임은 74일 하동참여자치연대 사무실에서, 함양모임은 75일 창원마을 김석봉 님 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2년 전에 함께 시작했던 분들은 마음은 그대로인데, 흰머리와 주름은 늘었다고, 컴퓨터에 앉아 글을 쓰는 일도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리산인과 만났던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그 꿈이 지금도 우리를 숨 쉬게 하고, 가슴 뛰게 한다고, 어떤 방식으로든 인터넷신문 지리산인에도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이호신 화백님은 지리산인 재창간에 맞춰 지리산자락을 다시 그리고, 그 그림을 2개월에 한 번씩 보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구례에서 발간되는 <봉성신문>, 하동에서 발간 준비 중인 <오하동 하동주민신문> 편집위원들과의 만남은 제대로 된 지역신문에 대한 절실함이,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여러 분들이 읽을 수 있는 신문으로 지속적으로 발간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자고 이야기되었습니다.

 

4개 지역에서 진행된 <지리산인과의 대화>는 인터넷신문 지리산인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인터넷신문 등록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 인터넷으로 공간이 확장되었으니 지리산에 사는 사람들, 지리산에 오려는 사람들이 궁금한 일반적인 정보(성삼재 버스 시간 등)도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신문 지리산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페이스북 연동, 정기적인 메일링 서비스, 카톡 공유 등도 진행되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지리산인과의 대화>는 종이신문 마무리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공유하고, 고민하고, 제안하고 격려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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