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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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나고 있는 후투티(여름 철새의 텃새화), 섬진강 하류 송림 상저구 수변공원, 2021

 

겨울 철새를 마중하고, 섬진강의 물새를 찾아 나선 섬진강 하류에서 나는 섬진강의 탄식을, 뭇 생명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절망하여 돌아서는 길에 기후변화로 인해 철새의 텃새화 과정에 있는 후투티Upupa epops saturata를 만난다. 

이것이 희망인지! 경고인지! 모를, 그저 생명의 아름다움을 본다.

 

후투티의 다른 이름으로는 인디언 추장새(후투티가 머리 깃을 펼치면 전통 원주민 추장이 쓰는 모자 장식과 닮음), 

오디새(오디 열매를 좋아해 뽕나무밭에서 주로 목격됨)다. 날개깃과 머리 깃이 화려하나 계절에 따라 둘레 환경에 

따라 조화를 이룬다.

 

깃털의 아름다움과 빼어난 자태, 귀여운 행동으로 사랑을 받는 후투티는 우리 나라의 여름 철새이고, 

강가의 초원과 농경지, 산림을 오가며 땅 속의 땅강아지, 지렁이 등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봄, 여름에는 주로 애벌레를 잡아먹고 가을에는 수확이 끝난 농경지, 특히 깨밭과 콩밭에서 자주 목격된다. 

겨울은 먹이 활동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데 강가의 풀밭 및 퇴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여름 철새인 후투티는 5월부터 도래하여 번식 후 가을에 돌아가지만, 몇 년 전부터인지 모르나 

섬진강 유역 곳곳에, 남도 지역 여러 곳에서 텃새로 살아가는 녀석들을 목격한다.

 

5년째 섬진강 상류에서 강 하구까지 살피면서 관찰된 텃새화된 후투티 개체 수는 6개체. 중상류 1, 중류 2, 

중하류 1, 하류 2. 아마도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름다운 후투티를 만나면 

영혼의 상처를 치유 받는 것 같아 행복하다.


 

이명정 숲해설가.시민과학활동가 .섬진강 강가에 깃들어 옆지기와 함께 섬진강의 생태계, 특히 섬진강의 새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빵 굽는 버딩스테이/북스테이>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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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새 _후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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