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Home >  우리마을
-
새로운 도전 환타 맛이 나는 새로운 품종 윈터 프린스
2010년 어느 날 햇살이 좋던 날에 남원 금지면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포도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농장엔 온갖 허브가 자라고 있었다. 허브가 가득한 포도 농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잘 익은 포도 향기와 향긋한 허브향에 가득했던 농장을 그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그는 포도 농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로메인과 생채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채소였다. 로마인의 상추라고 불리던 로메인은 흔히 담배 상추라고 알려진 상추다. 상추보다 크고 깊은 맛이 있다. 생채는 양상추와 비슷한 맛이 나는 상추다. 당시엔 로메인과 생채가 꽤 인기가 좋았다. 많이 나가는 날에는 하루에 100상자 200상자가 판매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상추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무농약 호박 농사를 했고 몇 번 호박을 팔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작년쯤 연락을 했다. 요즘엔 레드 향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왔다. 새로운 품종 윈터프린스를 키운다고 한다. 윈터프린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다. 지난 12월12일 남원 금지면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겨울인데 겨울 같지 않은 날이었다. 따뜻했다. 구례에서 금지를 가는 길은 섬진강을 역으로 올라가면 된다. 구례구역 압록 그리고 곡성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면 남원 금지면이 나온다. 한 때는 거의 사무실처럼 매일 다녔던 곳이다. 금지농민들이 사용했던 금지농민들의 사무실은 남원 원협에서 인수를 했다. 그의 농장은 그 사무실에서 멀지 않았다. 농장에 가보니 한 쪽엔 레드향이 한 쪽엔 윈터프린스가 자라고 있었다. 레드향은 작년부터 출하를 했다고 한다. 맛을 보니 아직 출고할 때가 아닌 데도 향과 맛이 좋았다. 제주도 과일 보다 육지에서 출하한 것들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레드향을 둘러보고 윈터프린스 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가지 마다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올해 4년생 나무라고 한다. "어쩌다가 변경했어요?" "호박 농사가 지겨웠는데 남원에서 신규 사업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바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채소농사보다 쉽고 수익도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나무를 심는 동안 수익이 줄어서 힘들기는 했죠" 열매를 먹어보니 까기가 쉽고 맛이 좋았다. "맛이 좋은데요" 네 환타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먹어보니 환타처럼 상큼했다. 맛이 청량하니 좋았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감류 레드향 한라봉 같은 품종들은 모두 일본품종이다.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맛이 좋다니 기분이 좋았다. 재배는 어떤 가요? 재배는 다른 귤 키우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비슷하게 재배하면 됩니다. 윈터프린스가 수세가 좋아서 잘 커요.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가요? 네. 키워보니 좋은 것 같습니다. 200평 기준으로 천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일도 채소에 비하면 수월 하고요. 나무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채소보다 쉬운 편입니다. 출하는 언제부터 하죠 12월 중순부터 수확하면 될 것 같아요. 맛은 다 들었는데 산을 조금 더 빼야 할 것 같아요. 신맛이 좀 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측정을 해서 판매한다고 하다. 과일은 맛이 좋아야 하니까요. 매년 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품종을 심는다. 많은 품종들이 실패하고 소수만 성공한다. 한 때 인기가 넘치던 샤인 머스켓은 과도한 재배와 품질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만감류도 요즘 여기저기 많은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농산물은 넘치면 가격이 급락한다. 적절한 규모의 재배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의 농사가 그의 마음처럼 잘 되면 좋겠다.
-
첫눈
「섬진강 편지」 - 첫눈 어제는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조심 내가 그를 찾았는데 오늘은 어두운 산길을 더듬어 그가 나를 찾아 마을까지 내려왔다.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고 내일 또 만나도 싫지 않은 그대 같은 첫눈 -섬진강 / 김인호
-
백두대간 마루금인 운봉고원 수정봉 산행 이야기
남원시 주천면 노치마을(해발 550m)은 예로부터 억새가 많아서 갈재(가재)라 하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수정봉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이 마을의 중앙에 뚫린 돌담 고샅을 통과하며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를 형성한다. 수정봉을 향해 볼 때 이 마을에서 왼쪽은 섬진강으로, 오른쪽은 낙동강으로 빗물이 흘러간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노거수와 호랑이 조형물, [사진] 이완우) 10월 하순, 노치마을에서 북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1.8km 오르는 수정봉(804.7m)을 찾아갔다. 이 마을 앞에는 수령 500년 된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 한 그루와 마을 뒤편에 수령 250년 된 할아버지 당산 소나무 4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다. 당산 느티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과 14 정맥의 조형석이 놓였으며, 호랑이 두 마리의 조형물이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육송인 당산 소나무는 소나무 가지가 땅에 닿을 듯한 낙락장송으로 운치가 그만이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샘, [사진] 이완우) 노치마을의 공동우물이던 노치샘은 고려시대에는 절터의 청량한 우물이었다고 한다. 이 샘에서 물을 뜨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우물 속의 바위틈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그때는 이 마을의 엄전한 처녀가 정성껏 퍼 올렸다고 한다. 예전에 이 마을은 정월 초하루에 우물을 깨끗이 하고 금줄을 쳤다. 당산제 날 이른 새벽에 정화수를 뜨러 가면 호랑이가 이 샘을 지키다가, 제사의 첫물을 올린 후에 수정봉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위 수정봉 산기슭 다랑논 흔적, [사진] 이완우) 수정봉을 향하여 한참을 오르면, 한때 다랑논이었을 계단식 지형을 지난다. 다랑논의 수평을 유지하며 아래 논과 윗논의 경계가 되는 논두렁의 석축 흔적이 보인다. 평평한 땅에 소나무와 활엽수 둥치가 크게 자랐다.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십 두락의 천수답 다랑논이 숲으로 돌아가는 풍경이었다. 수정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바위들이 우뚝 솟고 토양이 척박한 환경인데,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행렬이 이어진다. 졸참나무 등 활엽수의 세력에 밀려 소나무들이 바람결 강한 산등성이에 군락으로 버티고 있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보라금풍뎅이, [사진] 이완우)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소나무 뿌리의 거칠게 마른 거죽을 3cm 크기의 보라금풍뎅이가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보랏빛 금속광택이 빛나는 이 곤충을 거북이 모양으로 보았는지 한자로는 금귀자(金龜子)라고도 한다. 이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곤충인 소똥구리처럼 소똥을 굴리지 못하지만, 보는 위치와 빛의 강도에 따라 번쩍이는 색깔이 다르게 보여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정봉은 이 산의 암벽에 수정 광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어린 시절에 이 산에 올라가 육각 기둥의 수정을 주워서 놀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수정은 석영의 큰 결정 광물이며 주성분은 이산화규소로 모래와 같은 성분인데, 동굴, 암석의 균열, 단층 지역에서 결정으로 성장한다. 이산화규소가 적정한 공간과 온도 등 조건이 충족되면 기나긴 지질시대를 거쳐 맑고 아름다운 수정 결정이 응축되어 자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간직한 수정봉 봉우리의 보라금풍뎅이는 마치 보라색 자수정 같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구절초,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마루금 등산로에 소나무 마른 잎인 가리나무가 떨어져 쌓인 메마른 길섶에 구절초 한 그루가 싱싱하게 꽃을 피웠다.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구절초는 뿌리줄기를 땅속으로 뻗어나가며 세력을 키워 무리 지어 피기 마련이다. 구절초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흰색으로 변하는데, 구절초 군락이 꽃피우는 향연은 가을의 계절에 때 이른 설국(雪國)이 펼쳐진 듯하다. 백두대간 등산로 길섶에 오롯한 꽃 한 송이의 자태로 자신의 그림자를 친구 삼아 피어 있는 한 포기의 구절초는 고고하며 장엄했다. 고독하지만 산뜻한 생명력으로 충실한 이 구절초를 한참 바라보다가 꽃 사진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 산길을 동행하며 지리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류요선(남원시 주천면)씨가 구절초의 그림자까지 사진에 담으라고 충고해 준다. (백두대간 수정봉 바위 능선의 소나무와 고인돌 바위,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서쪽 기슭 소나무 숲은 가을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구룡폭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가 몇 만 년 전에는 원래의 백두대간 마루금이었다. 원래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었던 운봉고원의 외륜을 섬진강 지류인 주촌천이 수만 년 동안 파고들어 와서 3km를 하천쟁탈로 낙동강의 수계를 침식하였다. 그 결과로 현재의 수정봉 아래 노치마을에서 정령치 아래 고기삼거리까지의 도로가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로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수정봉으로 접근하는 능선길에 고인돌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형태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흡사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바위는 자연적인 토르(Tor)인데 희귀한 형태이다. 지표의 바위가 풍화되면서 기반암 위에 단단한 바위가 쌓인 형태로 탑 모양의 흔들바위 등과 같은 유형이다. (백두대간 수정봉의 무등산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수정봉 정상에 이르렀다. 이 수정봉의 9부 능선에 삼국시대 축조 추정 테뫼식 노치산성(蘆峙山城)의 돌무더기 흔적이 남아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엄한 원경은 고리봉에서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 능선에 가려졌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무등산(1,187m)이 희미하게 보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품은 수정봉에서 만난 보라금풍뎅이와 한 포기의 구절초는 오래 기억될 가을 산의 생명력이었다. (백두대간 수정봉 정상의 지리산 서북능선 원경, [사진] 이완우)
-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 천은사 주차장에서 성삼재 주차장 10km 구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셔틀버스 운행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10일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 완화와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운영구간은 천은사 주차장부터 성삼재 주차장까지 10km 구간으로 1일 5회(09:20, 10:20, 10:40, 11:20, 13:20) 운영된다. 대상자는 1일 100명으로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노고단 탐방로 예약제'와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 모두 신청한 탐방객에 한한다. 선정된 탐방객은 천은사주차장에 주차 후 국립공원 23인승 전기버스를 타고 성삼재도로와 연결된 7가지 이야기 해설을 들으며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성삼재주차장부터 노고단까지는 일반 탐방객과 같이 걸어서 이동하며, 노고단 정상의 가을을 만끽한 후 다시 성삼재주차장으로 돌아와 전기버스를 타고 천은사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약 4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참고하면 된다. 차수민 자원보전과장은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100미터 고지대인 성삼재에 무료 전기버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시대 지리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현명한 탐방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용문의 :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 061-780-7700) *운영시간표 : 첨부파일 참조
-
구례 토지초등학교의 행복한 실험
어쩌다가 올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공동대표를 하게 되었다. 마을학교는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 구성원이 마을과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배움터다. 이런 일이 다 그렇듯이 무슨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와 이런 저런 일만 있는 일이다.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는 한 달에 2회 아이들과 만나 함께 노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사업이 노는 것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어떻게 놀면 좋은지 고민하는 회의도 한다. 주요 주제는 지난 달에 잘 놀았는지 반성하고 이번에는 더 재밌게 놀자는 회의로 마무리 한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아이들만 잘 노는 것에 있지 않다. 학부모, 교사, 아이들 모두가 함께 잘 노는 것에 있다. 모두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주요 사업 목적이다. 올해 초 토지 달빛놀이터와 토지초등학교는 국내 최초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회를 했다. 그동안 운동회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행사로 교사에게는 부담이 많은 행사였다. 하지만 이 운동회는 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까지 함께 하는 행사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잘 놀기 위해 회의를 하고 아이들도 참여해서 어떤 것들을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진행했다. 당일 누구도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외부에서 진행자와 초빙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팀은 교직원팀, 학부모팀, 학생팀으로 나눠 3파전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학생들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 했다.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운동회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매번 준비만 하다가 함께 운동회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학생들과 교사들의 한 결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학부모나 모두 처음 해본 운동회였고 모두가 준비자나 응원자가 아닌 참여자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교사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물론 아이들 역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나는 1980년대에 초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만난 교사들은 학생을 체벌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체벌이 당연하게 인식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다니는 산골 초등학교에서 10년 동안 만난 교사들은 오래전에 내가 경험한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 체벌 구타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전혀 다른 신 교사들이었다. 이런 교사들을 보면서 내가 처음 느낀 것은 부럽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이런 교사들과 함께 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이것은 학생수가 40명이 되지 않는 지리산 산골의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학교다 보니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쉽게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은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달빛놀이터나 함께 하는 운동회를 통해서 교사도 학부모도 다정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함께 노는 것 지난 9월 22일과 23일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운동장에서 캠핑을 했다. 캠핑 역시 학교와 학부모 아이들이 70여 명이 운동장에서 모여 함께 진행했다.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담력 체험도 했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고 학부모 밴드의 달빛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했다. 학생수가 40명이 안 되는데 참가자는 70명이 넘었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에서 학교는 도시의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학교는 내가 살고 있는 면에 유일한 초등학교이고 마을 공동체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마을이 유지되는 필수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교엔 특별한 가치가 더 있다. 바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해 하는 장소가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산골이라 집에 드문드문 있다 보니 아이들이 밤에 모여 놀기 어려워서 진행하는 달빛놀이터, 낮에 함께 노는 햇빛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지만 사실은 학부모들도 모여서 논다는 것이다. 함께 노는 것은 친해지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학부모들도 금세 친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 아이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이 간다. 서로서로 다정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좋은 학교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일 것이다. 그렇다면 토지 초등학교는 그런 학교가 맞다. 이제 남은 행사는 달빛놀이터와 아이들 마라톤 대회 크리스마스 특집 행사들이 남아있다.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놀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노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만은 아니다.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놀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학교도 고민은 있다. 학생수가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산촌유학으로 3가정의 5명의 아이들이 유학을 왔다. 그 아이들이 이 곳을 찾은 이유도 산골 학교에서의 행복한 시절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러분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시골 학교가 아이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소나무숲 명소인 산줄기, 임도공사로 숲생태 훼손
[임도공사 현장과 만행산 원경 : 사진 이완우]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에 만행산(909.6m)의 동북쪽에 칠상동 산줄기가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남원 지역 4대 명당의 하나인 북장군 명당이 있는 풍수지리의 명소이며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절경이다. 이 칠상동 산줄기는 매년 한식이나 추석 때면 자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는 성묘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이곳 칠상동의 조상 묘소를 찾은 성묘객들은 낯선 임도공사 현장을 마주해야 했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인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 산1-1 일대에 2023년 도유림 도룡지구 간선임도 1.34km의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 의하면 임도공사(공사 기간: 23.04.20.~23.10.16)의 시행처는 남원산립조합이고, 발주처는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이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기반암이 암석으로 경사가 급한 산줄기의 골짜기를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가면서 넓은 임도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중 파헤쳐진 토사와 깨어진 암석이 널려 있고, 임도 아래의 골짜기와 비탈면으로 토사와 암반이 안식각을 찾아서 흘러내렸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에는 산줄기의 좌우로 임도가 이미 개설되어 있었다. 이 산줄기를 올려다 보면 용평저수지 상부에서 칠상동 계곡 아래 하부 지점까지 왼쪽의 임도가 있고, 용평저수지 위쪽의 보현사 뒤쪽에서 칠상동 산줄기 중부 지점까지 오른쪽의 임도가 이미 있었다. 두 임도가 오른쪽 임도의 끝이 왼쪽 임도의 끝보다 상당한 높은 위치에 있다. 임도가 칠상동 산줄기를 우상향으로 횡단하지 못하고 미설치 되어 있었다. 경사가 급하고 바위 산줄기인 풍수지리의 명당이 보존되고 삼림이 울창하게 유지되어 있었던 셈이다. [임도공사 흙쌓기 비탈면의 기울어진 소나무들 : 사진 이완우] 현재 진행되는 간선임도공사는 이미 개설된 두 임도의 끝을 연결하고 있다. 경사가 급한 암반 석질의 칠상동 산줄기를 가로로 횡단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임도공사이다. 100년 이상된 수많은 소나무가 울창했던 삼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되었다. 임도 도로면 높은 쪽의 흙깎기비탈면에서 절취한 토토사와 암석이 임도 도로면 낮은 쪽의 흙쌓기 비탈면으로 밀려 내려져 임도 아래의 계곡과 비탈면 너른 지역 덮여 이 지역에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임도 아래쪽 비탈면에 많은 소나무들이 안식각을 찾아 밀려 내려온 토사와 암석의 압력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관상 불편한 형태로 황폐된 상황이다. 이렇게 토사와 암석으로 덮인 구역에 야생동식물은 서식할 수 없는 형태이고, 임도 위쪽 흙깎기비탈면의 넓게 드러난 암석 비탈면도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도공사 계곡 배수로 현장과 계곡 개울을 덮은 토사와 암석 : 사진 이완우] 이 지역 만행산은 천황봉, 상사바위, 칠상동, 투구바위(바람바위), 용평저수지, 귀정사와 보현사를 포함하여 소나무가 울창한 산림의 경관이 우수한 곳이다. 칠상동 산줄기와 나란히 내려오는 서쪽 보절면 사촌리의 풍암산 산줄기에는 바람바위(투구바위)가 있다. 이 바람바위는 남원 지역의 4대 명당인 칠상동 북장군 명당을 함께 이루는 투구 형상의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혈(將軍臺座穴)이다. 남원의 4대 풍수지리의 명소로 동복호(東伏虎), 서선령(西仙嶺), 북장군(北將軍), 남선녀(南仙女)를 꼽고 있는데, 이 중에 한 곳인 북장군 명소가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는 간선임도공사로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다. [임도공사 비탈면 현장 : 사진 이완우] 현재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여 시공하는 1.34km의 간선임도공사는 산림경영 기반 조성, 산림 투자비 절감, 대형 산불 예방과 병충해 방제 수월, 주민 교통 편익, 농촌 소득원 증대와 도로 활용 등 다목적으로 지역 사회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공사 안내판에 명시되어 있고, 공사의 중심 공정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간선임도는 산림의 경영관리 및 보호상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임도로서 도로와 도로를 연결한다. 간선임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영구적 공공시설로서 산림정비와 목재생산을 추진하는 간선이 되는 도로이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간선임도는 지선임도, 작업임도, 산불예방임도보다 역할 비중이 크다고 한다. 앞으로 이곳의 간선임도공사가 수로와 배수관 등의 마무리 공정에서 환경과 생태계가 더 훼손되지 않게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임도 비탈면에 토사와 암석의 압력에 밀려 기울어진 많은 소나무는 구제하여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겠다. 흙깎기 비탈면과 흙쌓기 비탈면의 불안정한 경사면을 잘 안정시켜 토사유출 등의 2차 피해가 없어야 하겠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
-
♪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
♪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
안개 유감
-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
안개 유감
-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 「섬진강 편지」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승객이 없다고 운행 중단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운행되고 있는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입니다. 지인의 운행시간 문의가 있어 정리를 한 김에 자료로 남겨둡니다. 평일에는 오전, 오후 2회 운행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2회, 오후 2회로 총 4회 운행을 합니다.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 시간표 (운행기준 : 2023. 05. 01일부터) 1. 주중 (월~목) 2회 운행 시간표 - 오전 구례터미널 출발 (09:0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9:10) 성삼재 출발(10:0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2. 주말(금,토,일)연휴, 휴가철, 단풍철 - 오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08:4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8:50) 성삼재 출발(09:3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0: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0:30) 성삼재 출발(11: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6: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6:30) 성삼재 출발(17:20) -> 구례 터미널 도착 *노고단 아침풍경 사진모음
-
- 우리마을
- 지리산 정보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
-
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 5월27일 부터 구례 성삼재구간 버스 운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운행 중지 되었던 성삼재행 버스가 다시 운행 하기 시작했다. 구례 터미널 첫 버스는 2시40분 성삼재발 마지막 버스는 5시30 분이다. 운행이 중지되어 불편을 격던 등산객들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운행시작일 2022.5.27 부터 공영버스터미널 061-780-2730 구례여객운수사 061-782-5151
-
- 우리마을
- 지리산 정보
-
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소멸, 지역소멸을 벗어날 수 없는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하동 지역의 아동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하동군에는 27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18개의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16명, 초등학교 1~3학년은 545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5~7세 아동은 329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아동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량초등학교, 진정초등학교, 양보초등학교, 북천초등학교, 화개분교에는 2021년 기준 1학년 입학생이 없으며 묵계분교의 경우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없다. 양보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1명이고 1, 2학년 모두 학생이 없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어서 2022년에는 휴원이 확정되었다. 아동 감소가 학교와 유치원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2021년도 원아 수는 2명이다. 학생이 이렇게 줄어드니 ‘1면 1교(하나의 면마다 하나의 초등학교)’ 원칙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학생 수 200명이 넘는 하동, 진교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가 70명이 넘지 않는다. 하동군 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1명이라도 보내 학교를 존속시키자는 쪽과 이미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다른 면과의 통폐합으로 조금이라도 큰 곳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양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경우, 최근 ‘경남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지원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와 소멸위기 마을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양보면에 사는 최병용 씨(69세)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곧 지역 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고 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양보에 야구장이 있거든요. 실내 야구연습장까지 잘 갖춰놨으니 좋은 선생님을 델꼬오고, 초등학생 유소년 야구클럽을 만들고, 거기에 살 집을 지어 놓으면 좀 오지 않을까?” 라며 내년에도 공모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래가 없으면 아동 발달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아동 수의 급격한 감소는 아동의 발달과 교육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또래 집단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또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아동 수가 적으면 교육기관의 돌봄에서 소외될 수 있다. 유치원은 정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 단독으로 돌봄교실을 개설할 수 없다. 이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돌봄이 이루어져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원 수는 학생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면 교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원 수가 감소해도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아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수업 외로 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면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인구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자표출처: 통계청(2022년 1월 기준) 하동군 인구통계자료 참조 아동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자연 속 전인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이자 지역소멸의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경쟁교육이나 학력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도시와 차별화된 자연 속에서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하동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교육복지를 실현할 교육예산이 충분하다. 교육지원청의 초중고 교육예산 외에 장학재단의 여력도 넉넉하다. 하동군장학재단에는 약 170억 원의 장학금이 예치되어 있으며 올해 예산만 해도 15억 8천만 원이다. 현재 학생 수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둘째, 하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면서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시의 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자연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삼고 전인교육을 실천한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넉넉한 교육예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면 어떨까. 그 힘으로 지역소멸이 아니라 지역부흥으로 나 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는 물론 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군민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건해 기자
-
- 우리마을
- 하동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실시간 우리마을 기사
-
-
진달래를 쓰다.
- 2015년 12월 28일은 박근혜 정부가 한·일 일본군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날이다.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데 국가가 임의대로 종결을 약속해버린 것이다. 전국적으로 분노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곳 남원에서도 소녀상 건립 모금이 시작되었다. 필자도 작은 성금을 보태고 분노와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서글픈 마음을 함께 실었다. 그런 마음들이 하나, 둘 모여 소녀상이 남원 춘향 테마파크 입구에 서있다. 2018년 전북과학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남원의 요천 생태에 대한 수업이 있었다. 전북의 학교에 재직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으로 바로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선생님들과 만나는 장소는 춘향 테마파크 입구에 있는 소녀상 앞이었다. 소녀상 뒤로 키가 큰 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선생님들 중 한 분이 그 나무의 이름을 물어보신다. ‘모과나무에요.’ ‘모과나무가 소녀상에 맞는 건가요? 하고 되물으셨다. 잠시 생각하다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사실 모과나무보다는 진달래가 더 맞다고 봅니다. 모과나무는 우리나라에 예전부터 들어와 모과차로도 유명하여 굳이 외래종이다 아니다를 따지긴 그렇지만 그래도 고유종이 아닌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고, 이 자리에 맞는 나무는 진달래가 좋을 듯합니다.’ 회사에 새로 입사하거나,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을 하면 옛날에는 신입사원, 신입생으로 불렸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새내기’라는 순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단체를 ‘동아리’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서클이라고 했다. 그리고 MT를 지금은 ‘모꼬지’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달과 가까운 높은 곳에 모여 사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 ‘달동네’라는 말과 함께 모두 고 백기완 선생이 만든 말이다. 그리고 백기완 선생께서는 ‘터널’에 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갖고 계시다. 1960년대 말 남산 1호 터널을 ‘터널’이라는 외래어 대신 ‘맞뚜레’라는 우리말을 사용하자고 주장하시다가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시기도 했다고 한다. 90년대 초반에 백기완 선생의 강연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진달래에 대한 이야기만 뇌리에 남아있다. 아마 나도 모르게 나는 나무에 꽂힐 운명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을 표현하는 말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다. 노을네, 여울네, 진달래가 바로 아름다운 여인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이다. 노을의 붉은 색체는 깊이가 있다. 모든 상처를 어루만지듯 아름답다. 여울의 흐름은 생명을 담아낸다. 때로는 아가씨의 맵시로, 때로는 센 물살이 생명을 채찍질하는 어머님의 모습으로도 투영된다. 그러면 진달래는 무슨 의미일까? 진달래는 시가 되어, 노래가 되어 곁에 있다. 영화가 되어 소설이 되어 곁에 있다. 그리고 어린 날의 기억이 되어 그리움으로 마음 속에 들어와 있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붉은 산’은 일제의 만행을 피해 만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설움을 담고 있다. 삵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동포들이 당하는 부당함에 맞서다 죽임을 당한다. 그는 죽어가면서 붉은 산과 흰옷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고 한다. 고향을 본 것이다. 전쟁과 수탈, 땔감 등으로 황폐해진 산하는 붉은 흙이 드러나 산이 붉게 보인다. 백성들이 즐겨 입은 하얀 옷은 백의민족의 상징이었고 잃어버린 나라 곳곳에서 만나는 그리움이다. 그리고 고향에는 이른 봄 지천으로 피어있는 진달래가 있다. 진달래는 해마다 붉은빛으로 피어난다. 초록의 잎이 채 나오기도 전에 꽃을 밀어 올린다. 다른 꽃보다 먼저 피운 꽃으로 이른 봄의 배고픈 곤충을 유혹하여 수정을 하기 위함이지만 겨우내 굶주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에게 이른 봄의 꽃은 영양이 풍부한 먹을거리가 되기도 한다. 기회는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는 법이다. 그래서 진달래는 독을 품는다. 움직이지 못하는 모든 식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항균물질을 만든다. 피톤치드(Phytoncide : ‘식물의’이라는 뜻을 가진 ‘phyton’과 ‘죽이다’를 의미하는 ‘cide’의 합성어다. ‘식물이 죽인다.’는 의미인데 이 또한 사람의 시선이다. 식물은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누구를 죽이기 위해 어떤 물질을 만들지 않는다.)라 불리며 균과 포식자에 대해 저항성을 지닌다. 그러나 피톤치드는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이다. 그래서 보다 피톤치드를 손쉽게 접하고 얻기 위하여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나무를 상품화하고, 치유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숲으로 부른다. 이 과정에서 숲과 나무가 피해를 보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진달래가 품은 독도 인간에게 해롭지 않다. 그래서 이른 봄의 부족한 먹거리를 보태기 위해 진달래를 딴다.(2018년 봄에 부산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8일 만에 구조가 되었는데 산에서 진달래를 따먹으면서 견디었다고 한다.) 동무들과 어울려 진달래를 따먹으러 다닌다. 진달래는 간식이 되고, 놀이가 되어준다. 삼짇날에는 화전을 부쳐 먹는 풍습이 있다. 삼짇날은 음력 3월 3일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나비가 나타나고,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날이기도 하다. 아직 꽃샘추위가 끝나지 않은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른 봄에 이 땅의 민중들은 진달래꽃으로 꽃놀이를 즐기며 한 해 농사를 준비했다. 먹을 수 있은 꽃은 찔레꽃도 있다. 찔레는 새순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꽃 하면 제일 먼저 진달래꽃을 떠오른다. 이는 초록빛이 완연한 여름에 피는 찔레보다 삭막한 겨울 삭풍이 채 가시지 않은 척박한 시절의 붉은 진달래가 더욱 간절했기 때문이리라. 일 년 중 먹을 것이 없어 가장 절박한 순간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쌀이 떨어져 굶게 생긴 저녁밥을 위해 옆집에 쌀을 꾸러 다니신 어머니처럼 전쟁통에 자식 입에 풀칠이라도 해주려 피죽을 끓여 목숨줄을 연명시켜 주었던 어머니의 모성처럼 진달래는 가장 절박한 순간에 꽃이 되어 우리 곁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진달래를 가장 아름다운 여인네라고 표현하신 듯 하다. 진달래 꽃잎은 자신을 내어주고 사람의 목숨을 이어주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시는 모성의 절박함과 순결함을 진달래는 닮았다. 소녀상은 민족의 아픔을 온몸으로 당하시고 견디어내신 힘없는 이 땅 여인네들의 상징이다. 이러한 소녀상과 가장 어울리는 나무는 진달래가 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진달래는 살아가는 곳도 기름진 땅이 아니다. 물 좋고 볕 좋은 땅을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곳은 모든 식물이 호시탐탐 노리는 전쟁터다. 진달래는 심한 경쟁을 힘들어한다. 그래서 다른 식물이 좋아하지 않는 흙 한 줌 없어 보이는 절벽이나 산성화된 토양, 타감 물질 가득한 소나무 사이에서 살아간다. 그곳에서 다른 식물이 살아갈 땅을 만들어 간다. 생태적으로도 진달래는 다른 식물들이 살아갈 땅을 일구는 선구자 역할을 한다. 어쩌면 이리도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손길을 꼭 닮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어머님의 손길 덕분에 나는 이 봄날 선명한 빛깔을 올리는 저 진달래를 보면서 감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내년도 그러할지니. 사진 : 박계순 / 3월 목동반/ 구룡계곡
-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
진달래를 쓰다.
-
-
섬진강 적정유량 확보를 위한 이해당사자 간담회에 다녀왔어요
- 섬진강 적정유량 확보를 위한 이해당사자 간담회 결과 열린 때 : 2022년 4월 4일 15:00~16:30 장소 : 국가물관리위원회(세종시 도움3로 19) 참여한 사람들 : - 국가물관리위원회 : 국가위 위원장, 분쟁조정분과위원장, 간사위원 - 영산강·섬진강 유역물관리위원회 : 영섬위 위원장 - 물관리지원단 : 단장, 심의지원소통팀장 - 영산강 홍수통제소 : 예보통제과장 - 이해당사자 : 신청인(국시모 지리산사람들 윤주옥,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문현경), 관계인(구례 전 문화원장 우두성), 피신청인(광주광역시, 수공, 농공) 등 주요 내용 : 1. 신청인과 관계인으로 참여한 윤주옥, 문현경, 우두성은 섬진강댐과 주암댐 건설 이후 섬진강 생태 유량이 부족하여 하류 염해 피해, 동식물 서식 환경 변화, 그에 따른 주민 피해 등을 들어 섬진강에 충분히 물이 흐를 수 있게 해 달라는 물분쟁조정신청 배경을 설명함 2. 섬진강 수자원 관리 현황 공유(수공, 농공 발표) : - 수공에서 발표한 섬진강 유역 수질 현황(대체로 좋음, 양호)이 실제 섬진강 둘레 사람들이 체감하는 수질과 차이가 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체감수질과 행정 관서 지표가 같을 수 있게 시민체감형지표를 개발해 왔고, 앞으로도 일치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발언함- 섬진강 하천 유량 감소 문제를 인식해 다압취수장 하천수 취수량을 줄이고, 환경대응용수를 공급하는 등 노력해 온 점을 강조하였으나, 적정 수량인지는 알 수 없었음 3. 섬진강 염해피해 원인조사 및 대책마련 연구 공유(영산강홍통) : - 2001년부터 섬진강 유량 감소로 인한 염해 피해 민원이 계속 제기되어 온 탓에 영산강홍수통제소에서는 섬진강 하구 및 하천에 수행된 각종 사업(준설, 매립)과 자연환경 변화(유하량변화) 등이 섬진강 하류 염분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고 발표함- 연구 용역 결과 재첩 폐사율을 낮출 수 있는 적정염도를 알아내 평상시와 가뭄기 적정염도 유지 목표를 제시하게 되었다고 함. 이외에도 재첩 최적서식 기준 유지를 위한 추가유량확보 노력을 이야기함- 이에 신청인은 섬진강에 서식하는 수많은 생명들이 아닌 인간에게 필요한 재첩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조사하고 이에 맞는 적정유량을 설정하는 것은 너무나 인간중심적인 판단이며, 섬진강 개발과 유량 저하가 다양한 생명들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야 하며 앞으로 민, 관, 학 다양한 주체가 모여 꾸준히 조사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함 4. 마무리 발언-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이번 섬진강유역 하천 수량 확보를 위한 물분쟁조정신청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며, 앞으로도 이 문제와 관련한 대책이 나올 수 있게 환경부나 관계인 들에게 권고하겠다고 발언함- 신청인들은 오늘 이 자리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게 문제 해결을 위한 모니터링, 민관학 조사와 토론, 적정 유량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함을 강조함 무척 먼 길이어서 피곤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얼핏 만난 섬진강은 수고했다고 말해 주는 듯했어요. 이번 물분쟁조정신청 결과 섬진강에 물이 충분히 내려오고, 모래톱이 살아나고, 많은 생명이 제 모습대로 살 수 있기를 온 마음 다해 기도합니다.
-
- 우리마을
- 섬진강 정보
-
섬진강 적정유량 확보를 위한 이해당사자 간담회에 다녀왔어요
-
-
봉성산비대위, 3월 30일 ‘봉덕정 정비공사’의 불법행위에 대한 고발장 접수
- 3월 30일, ‘봉성산 훼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봉성산비대위)는 공동대표 4인(정인호, 이춘희, 전병선, 윤주옥 등)의 이름으로 ‘김순호 구례군수, 유시문 구례군의회의장, 김경모 구례군 스포츠산업과장 등을 포함한 ‘봉덕정 정비공사’ 관계자 모두’(이하 ‘봉덕정 정비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봉덕정 정비공사를 추진하고 진행한 전 과정에서 확인된 불법행위와 불법행위를 무마하려는 시도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여 구례경찰서에 접수하였습니다. ‘봉덕정 정비공사 관계자’는 19억 원을 투입한 봉덕정 일원(구례읍 봉남리 산2 등 4필지)에 대한 정비공사(국궁장터 확장과 건축물 보수공사)를 행정절차도 거치지도 않고 단행하였습니다. 구례군은 구례군민의 모든 행위를 법을 잣대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법을 집행하고, 단속할 김순호 구례군수는 불법으로 산지를 훼손하고, 토사를 반출하고, 나무를 무단 벌채하는 등 산지의 형질을 변경하였고, 유시문 구례군의회의장은 이를 감시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습니다. 공사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봉성산 절개지에서 나온 토사는 25톤 트럭으로 1000대 분량이며, 이중 600대 분량의 토사는 골프연습장 공사장으로 반출됐고, 벚나무, 참나무 등이 수백 그루 잘렸다고 합니다. 불법행위가 진행된 봉성공원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상 ‘군계획시설’로서 실시계획 인가 후 시행하여야 할 시설물입니다. ‘봉덕정 정비공사’는 행정절차 미이행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법은 지켜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봉성산에서의 불법 공사로 나온 토사는 골프연습장(구례군 용방면 신지리 1번지 일원) 복토용으로 사용되었는데, 토사가 옮겨진 골프연습장 또한 전라남도 경관 심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추진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김순호 구례군수 등 관계자 모두’는 ‘구례군, 구례군의회, 봉성산비대위와의 회의’(2022년 1월 27일 구례군수 회의실에서 진행) 결과 작성된 ‘안전한 봉성산 조성을 위한 합의문’(2022년 2월 7일 작성하여 2월 11일 서명), 김순호 구례군수의 공식 사과(2022년 1월 28일 봉남리마을회관에서 방송), 구례군과 봉성산비대위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된 전문가자문회의(2022년 2월 15일 봉남리마을회관에서 진행), 김순호 구례군수와 봉성산비대위와의 공식 면담(2022년 3월 10일 구례군수실에서 진행), 봉성산비대위와 구례군간에 오간 공문(증거자료 첨부) 등을 본다면, 수없이 말바꾸기를 하고, 김순호 구례군수와 김경모 스포츠산업과장이 원상복구 방식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원상복구를 위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곧 우기가 시작되는데 어쩌려고 이러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봉성산비대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2022년 3월 30일 현재) ‘김순호 구례군수 등 관계자 모두’의 말과 행동은 ‘봉덕정 정비공사’가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의도성이 짙고, 불법행위를 대충 덮으려 하는 여러 정황들(구례군수 명의의 공문과 구례군수의 말과 행동이 다른 점, 구례군 공식 전문가자문회의에서 전문가 사례비를 현금으로 준 점, 스포츠산업과 직원들이 봉성산비대위 대표들을 찾아와 살려달라고 하며 원상복구 합의와는 상반되는 4과녁 설치에 동의해달라고 애원한 점, 김순호 구례군수와 김경모 스포츠산업과장이 봉성산비대위 대표들에게 원상복구 방식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점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또한 묵과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봉성산 정비공사’에서 드러난 불법행위는 「산지관리법」 제14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6조, 「건축법」 제11조와 제29조를 위반한 행위로 「산지관리법」 제53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4조, 「건축법」 제110조의 규정에 의거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김순호 구례군수 등 관계자 모두’는 ‘봉덕정 정비공사’라는 이름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난 이후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원상복구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아름다운 봉성산에 대한 구례 군민의 염원, 봉성산비대위외의 합의 등을 무시한 채 구례 군민을 기만하고, 불법행위를 대충 덮으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봉성산비대위는 ‘봉덕정 정비공사’가 누구에 의해 계획하고, 이를 통해 누가 이익을 보며, 불법행위를 했음에도 수없는 말바꾸기와 구례군 행정 내부에서조차 불일치한 견해를 보이는 방식으로 시간끌기를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익을 본 자가 있다면 그 이익은 반드시 회수되어야 하며, 특히 불법행위를 계획하고 지시한 자가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
- 우리마을
- 구례
-
봉성산비대위, 3월 30일 ‘봉덕정 정비공사’의 불법행위에 대한 고발장 접수
-
-
광양 매화마을
- 광양 매화마을 만개 풍경입니다.
-
- 우리마을
-
광양 매화마을
-
-
노란색으로 봄이왔어요~ 2022년 봄 산수유마을
- 지리산자락 구례 산수유마을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지리산 산수유마을로 초대합니다.
-
- 우리마을
-
노란색으로 봄이왔어요~ 2022년 봄 산수유마을
-
-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 음력 정월 보름 한국의 대표적인 세시 명절의 하나.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한국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삼국유사>에 대보름에 대한 첫 기록이 남아 있으나, 그 이전부터도 대보름은 한국의 중요한 절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동제의 형태로 다양한 제사와 의례가 전해지고 있으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처럼 농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놀이도 전승되었다. 약식과 오곡밥, 묵은나물, 부럼깨기와 같은 절기 음식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정월대보름(2월15일) 여러분들은 서로 건강을 기원하며 5곡밥에 9가지 묵은 나물을 비벼먹고, 호두,밤,땅콩 부럼을 까며, 귀밝이술을 마시고, 더위도 팔면서 함께 사는 즐거움을 나누셨나요? 코로나 이전에는 마을마다 밝고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집을 태우고 쥐불놀이도 하며 흥겹게 풍악을 울리며 즐거웠는데 이제는 코로나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타깝게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그 다음날인 16일 저녁7시30분 남원 제일교회에서는 환하게 웃는 둥근 보름달같은 조천호 교수님의 얼굴을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조천호 교수님은 꼼꼼한 자료 준비와 논리적인 강의로 기후위기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잘 짚어주셨는데 기후위기를 맞아 우리는 왜 전환해야 하는지, 가후정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해 주셨습니다. 강의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줄을 클릭하셔서 찬찬히 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강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_uwlLzNFkMI 이후 조천호 교수께서는 기후위기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강의료를 수령하는 대신 전액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에 기부하셨는데 강의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성장에 대한 집착과 탐욕을 버리고 소탈한 삶, 연대의 삶을 실천하려는 진심이 느껴지는 분이였습니다. 오래 전 보통의 우리 모두를 가슴으로 울리고 격려가 되어준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자꾸 떠오르는 시간이였습니다. 영웅이 아니어도 최고가 아니어도 나의 일상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켜주는 '나의 아저씨들'이여, 화이팅!! 코로나, 기후위기가 두렵고 불안하고 억울하지만 우리 곁에서 서로를 안아주고 있는 생명들에게 더욱 감사하고 나도 더 꼭 끌어안고 마주 잡은 손에 힘을 더하겠다고 달님께 약속하였습니다. #기후정의 누구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하기를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_조천호강연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소멸, 지역소멸을 벗어날 수 없는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하동 지역의 아동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하동군에는 27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18개의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16명, 초등학교 1~3학년은 545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5~7세 아동은 329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아동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량초등학교, 진정초등학교, 양보초등학교, 북천초등학교, 화개분교에는 2021년 기준 1학년 입학생이 없으며 묵계분교의 경우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없다. 양보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1명이고 1, 2학년 모두 학생이 없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어서 2022년에는 휴원이 확정되었다. 아동 감소가 학교와 유치원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2021년도 원아 수는 2명이다. 학생이 이렇게 줄어드니 ‘1면 1교(하나의 면마다 하나의 초등학교)’ 원칙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학생 수 200명이 넘는 하동, 진교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가 70명이 넘지 않는다. 하동군 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1명이라도 보내 학교를 존속시키자는 쪽과 이미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다른 면과의 통폐합으로 조금이라도 큰 곳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양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경우, 최근 ‘경남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지원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와 소멸위기 마을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양보면에 사는 최병용 씨(69세)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곧 지역 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고 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양보에 야구장이 있거든요. 실내 야구연습장까지 잘 갖춰놨으니 좋은 선생님을 델꼬오고, 초등학생 유소년 야구클럽을 만들고, 거기에 살 집을 지어 놓으면 좀 오지 않을까?” 라며 내년에도 공모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래가 없으면 아동 발달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아동 수의 급격한 감소는 아동의 발달과 교육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또래 집단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또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아동 수가 적으면 교육기관의 돌봄에서 소외될 수 있다. 유치원은 정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 단독으로 돌봄교실을 개설할 수 없다. 이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돌봄이 이루어져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원 수는 학생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면 교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원 수가 감소해도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아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수업 외로 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면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인구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자표출처: 통계청(2022년 1월 기준) 하동군 인구통계자료 참조 아동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자연 속 전인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이자 지역소멸의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경쟁교육이나 학력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도시와 차별화된 자연 속에서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하동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교육복지를 실현할 교육예산이 충분하다. 교육지원청의 초중고 교육예산 외에 장학재단의 여력도 넉넉하다. 하동군장학재단에는 약 170억 원의 장학금이 예치되어 있으며 올해 예산만 해도 15억 8천만 원이다. 현재 학생 수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둘째, 하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면서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시의 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자연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삼고 전인교육을 실천한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넉넉한 교육예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면 어떨까. 그 힘으로 지역소멸이 아니라 지역부흥으로 나 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는 물론 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군민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건해 기자
-
- 우리마을
- 하동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
하동세계차(茶)엑스포 1년 연기되면서 9억 2169만 원의 세금이 낭비돼
- 하동세계차(茶)엑스포 1년 연기되면서 9억 2169만 원의 세금이 낭비돼 하동세계차(茶)엑스포가 준비부족으로 1년 후로 연기되었다. 엑스포의 연기에 따라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본다. 2022로 쓰인 홍보물을 2023으로 바꾸기 2169만 원 엑스포조직위원회 1년 더 운영하기 9억 원 랩핑 교체 예정인 하동군청 버스 총 250만 원 하동군 곳곳에 있는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를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로 바꾸어야 한다. 2022를 2023으로 바꾸는 250만 원짜리 랩핑(Wrapping)을 앞두고 있는 하동군청 버스
-
- 우리마을
- 하동
-
하동세계차(茶)엑스포 1년 연기되면서 9억 2169만 원의 세금이 낭비돼
-
-
봄 산림 조합 나무 시장 방문기
- 구례 산림 조합 나무시장에 다녀 왔습니다.
-
- 우리마을
- 구례
-
봄 산림 조합 나무 시장 방문기
-
-
우리 숲과 편백나무
- 2월의 목동은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들었다. 연기암으로 가는 길.. . 주차장에서 올라가니 엄청난 크기의 올벚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올벚나무의 겨울눈은 길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진 일본벚나무의 겨울눈보다 많이 작다. 작은 겨울눈의 비늘조각에 털이 송송 돋아있는 모습이 어여쁘다. <파란 나뭇잎을 달고 있는 것 같은 풍경> 올벚나무를 지나고 나니 동백나무가 나온다. 아직 꽃이 필 때가 아닌지 꽃이 보이지 않는다. 겨울 동백꽃의 매력을 만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연기암으로 오르는 왕대와 이대 사이로 난 길은 초록의 병정들이 우리를 위해 사열하는 사이로 걷는 기분이 들어 설레었다. 작은 키에도 껍질눈이 도드라지는 병꽃나무, 껍질이 비교적 매끈한 화살나무, 봄의 전령사인 길마가지가 꽃봉오리를 올리는 모습에도 눈을 맞추며 걸었다. 화엄사 계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어나무, 참나무 종류,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 지리산의 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간간이 보이던 편백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곳에 이르렀다. ‘편백나무와 숲’은 오늘 목동반 산행의 주제이다. 피톤치드로 널리 알려진 편백나무는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나무이다.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교의 생화학자인 보리스 P. 토킨(Boris P. Tokin) 박사에 의해 1928년 처음 피톤치드가 알려지게 된다. 피톤치드는 ‘식물의’라는 뜻을 가진 ‘phyton’과 ‘죽이다’를 의미하는 ‘cide’의 합성어로 ‘식물이 죽이다’라는 의미이다. <편백나무 바닥에는 다른 나무가 살기 어렵다.> ‘식물이 죽인다.’ 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누구를 죽이기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먹고 먹히는 투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열강들의 제국주의 경쟁이 심하던 시기에 사람들은 식물의 삶도 인간의 투쟁사로 이해를 하고 해석을 했다. 제국의 이익을 위해 식민지를 만들고 침략하는 학살의 전쟁을 식물에게 대입을 시킨 것이다. 하지만 식물은 누구를 죽이기 위해 방어물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피톤치드는 일종의 면역기능이다. 면역체계가 우리 몸에 기생해 살아가는 녀석들을 그대로 두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기생체라 부르며 무시하지만 우리 몸에서 기생체가 사라지면 첫째로는 비만을 불러오고 둘째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 기생체는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와 공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식물은 누구를 죽이기 위해 피톤치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만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겨울 편백나무는 푸르다. 푸른 편백은 눈이 많이 내리는 해양성기후가 원산이라 줄기가 곧다. 위로 쭉 뻗은 나무가 사철 푸르게 살다 보니 편백나무가 사는 숲 바닥은 휑하다. 맞은편의 풍성한 숲과는 다르게 편백나무 군락지는 식생이 너무 단조롭다. 그 이유는 편백이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제 몇십 년도 살지 않은 나무에 의해 본래 숲의 생명이 살아가기 어려워진 것이다. 편백은 어린나무도 잘 자란다. 이대로 두면 혹여 편백나무의 위세가 더해질까 걱정이 된다. 국립공원은 나무를 이용하는 나무농장이 아니다. 본디 이 땅의 주인들이 살아가는 최후의 보루이다. 하여 국립공원 내에 있는 편백나무 군락을 솎아내어 지리산의 식생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차츰 본래의 숲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겉껍질이 벗겨겨 물결을 닮은 느티나무 속껍질>
-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
우리 숲과 편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