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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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정보라는 '저주토끼'로 부커상 후보로 올랐지만 탈락했다. 저주토끼에 실린 그녀의 소설을 읽어보면 우화스럽다. 모두 현실감이 없고 환타지이며 공상이고 상상이다.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써도 되나?' 했는데 대학 때 그녀가 생각한 '이렇게'써서 상을 받았다고 한다.(작품: 머리)

 

 사람은 때로 '참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곤 한다. 너무 억울 하거나, 반면 너무 좋아도 그렇다. 의외의 상황을 만났을 때 의외의 상상을 하는데 작가는 그것을 글로 써낸다. 이 책의 소설이 다 그렇다.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한다. 특히,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상대방을 저주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물론 복수를 해 본 적은 없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 특히 막장 일수록 복수는 약방의 감초 격으로 중요 요소다. 저주토끼는 바로 복수하고 싶을 만큼 억울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복수는 복수일 뿐 그래도 살아야 하는 쓸쓸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말: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독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조금만 희망이다” p326

 

 복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소설과는 다른 맥락이지만, 최근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정순신의 아들의 학폭 문제가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공료롭게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폭을 다룬 것이었는데 인기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 있는 K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이다. 어떤 것은 외국에서 더 인기가 많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복수'.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복수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능력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복수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 시간 투자한 드라마의 힘이다) 이제까지의 나 스스로 했던 생각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사고다. 그러면 능력이 있으면 복수하고 없으면 당해야 하나?

 

 아무튼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복수'를 생각해 봤을 것 같다. 답은 나도 모르지만 사회는 법이 해결해 준다고 한다. 그러나 법은 억울한 사람을 더 억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복수를 하면 시원할지 모르지만 작가 정보라의 말처럼 외롭고 쓸쓸하기는 마찬가지 아닐까...복수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 한번 해볼까....방법은 많으니. 꼭 서로를 해치는 방법만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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