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5(수)
 

가부장제.jpg

제목만 봐도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제목이 신선하다.

말하자면 Z세대 스타일이다.

나같은 할매도 Z세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은 2부로 되어있는데

1부는 이혼한 이유이고

2부는 이혼후의 삶이다.

이혼 후 그녀는 요즘 대세 직업인 유부버가 되었다.

있는 자리에서 있는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장 적은 투자로 돈버는 일이다.

물론 어떤 주제를 고르느냐에 따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다수가 방구석, 집구석에서 자기를 파며(dig) 파는(sell) 직업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나도 한때 유투버가 아니라 유투브에 관심을 가졌었다.

'한남자가 혼자 집을 진다길래 혹시라도 누군가 참고가 될까해서 동영상을 찍었었다.

혼자 집 짓는 사람은 많지만 '목조경량주택'이라는 원서 매뉴얼대로 짓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세대, 즉 나는 PC 1세대다.

이메일과, 플로피 디스크 부터 시작해 빠르게도 변한 그 추이를 숨가쁘게 따라 왔다.

머리와 손은 굳어지고 전자의 발전은 미친듯이 가속화되어 이제 따라가기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그 모든 것을 어디서도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알아온 '고학' 세대다.

이제 고학으론 따라잡기 힘들다.

그렇다고 어디서 딱 내가 필요한 고것을 가르쳐 주는데도 없다.

그래도 '지리산 자봉거 건축학개론 혼자집짓기'라는 타이틀로 엎로드에 성공했다.

그것도 몇년 전이다.

공사중단으로 유투브도 중단이다.

이제 일년이면 시력이 어마무시 저하되고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고통스럽다.

동영상 편집은 불가한 나이다.

지팡이가 되어 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앗!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암튼 그녀는 왜? 결혼 1년 만에 이혼했을까?

연애도 했다는데...

1부의 제목이 "며느라기 때려치우고 엄빠집으로 돌아왔다"

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제목은 모든 것을 말한다!)

결혼해 아내가 된 것이 아니라 며느리가 된 것이다.

요즘 풍토와 다르게 시댁과 같이,아니면 최대한 시집밀착형으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아내보다는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남편과 아직도

가부장제의 경로를 고집하는 시부모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

잘했다!

난 모든 이혼에 찬성한다.

결혼도 이혼도 모두 행복하고 싶어 하는 것이지 않은가.

본인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생각하고 결정했을 것이다.

엄빠 집으로 돌아온 그녀가 찾은 일은 '아넵'이란 아디로 이혼vlog유투버가 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뭐든 한다.

 

 

요즘 '해방'이 유행이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그 몫을 단단히 했다고 생각한다.

정지아 소설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아넵의 '결혼 해방일지'...

언제나 나는, 사람은 그 무엇에선가 '해방'되어야 하고 해방된 '자유인'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단 이야기다.

그래서 '해방'이야기는 모두 성공한다.

주위에서 해방된 자유인을 많이 본다.

60넘은 나의 지인 한 아즈매는 어느날 차에 자기 물건 몇개만 싣고 집을 나와 해방인이 되었다.

그녀는 자기 소원을 이뤘고 지금 너무 좋다고 말한다.

모든 해방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나의 해방일은 지구를 떠나는 날이나 되겠지?

2023년, 개인 우주여행을 예약하는 시대에 아직도 해방을 얘기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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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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