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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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도올은 워낙 유명해서 도올이란 그의 호를 못들어 본 사람은 아주 드물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의 이름은 들어보고 그의 강의도 들어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그의 목소리다.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를 조금만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며 왠지 모를 울화같은게 가슴에서 치민다.

그가 목소리까지 좋았다면 아마도 더 많은 팬이 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혼자한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노래를 잘 한다고 말하니 말하는 목청과 노래하는 목청이 다르긴 한가보다.

그의 저서는 100권이 넘는다.

그가 아는 것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책은 한번 낸 사람이 자꾸 내기 마련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뭐든 처음이 어렵지 말이다.

그가 다닌 대학은 7개 대학이고 전공한 학과는 생물학, 철학, 중국철학, 동아시아언어문명학, 한의학이다.

그러니 할 말도 많을게 당연하다.

 

이 책은 한달 동안의 일기 형식이라 다른 전공책과는 달리 쉽고 읽을거리가 많다.

4월 24일 부터 한달간의 기록이다. 물론 매일은 아니다.

바로 엊그제 일어난 따끈따끈한 사건에 대해 말하며 그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저서와 자신의 일생에 대해 말한다.

그는 윤정권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같은 당면한 문제, 그리고 일본과의 외교같은 이슈에 대해 제대로 소리를 낸다. 또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비교 설명하니 설득력과 재미가 함께다.

더불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린 시절부터 더듬으며 여지없이 그 잘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유명세로 그는 각계에 걸쳐 많은 소위 유명인사들을 만났는데 그 실명이 여럿 나오고 그들에 대해 대충이 아니라 깊이 있게 적고 있다.

 

첫날인 4월 24일은 성균관대학교교수의 시국선언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놀라웁게도 명료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돈많은 사람들이 마음놓고 돈을 더 벌 수 있는 사회, 국민의 공적인 복리에 기여하는 조직을 될 수 있는 대로 사유화 시켜 경쟁구조 속으로 집어넣어 효율을 높여햐 한다는 것, 남북의 관계는 북한이 정신차릴 대까지 계속 압박해야 한다는 것, 일본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일본이 과거 침략만행을 더 이상 들추지 말고 용서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한.미, 일경제, 군사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안전한 보금자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p12)(여기서 그는 윤석열이다: 나의 설명)

이러니 지금이 난세라는 것이다.

 

구례 사람들은 아마도 그의 이름과 더욱 친근하지 않을까 싶다.

구례 문화원 앞에 '구례찬가'비를 그가 썼다고 하며 구례와는 인연이 깊다.

그는 지금 75세 인데 피아노를 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팔순 잔치에는 자신의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야 마는 사람인 것 같다.

그가 하고 싶었는데 못해 본 것이 아마도 음악인 것 같다.

5년 후의 계획을 말하는 노인의 팔팔함은 가히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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