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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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뽑아 온 책이다.

형식도 특이하다.

황선우와 김혼비라는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다.

황선우와 김혼비 둘다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난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름으로 보아 성별도 잘 구별되지 않는다.

글을 읽으며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일까 유추했지만 처음부터 알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첫부분 그러니까 첫번째로 주고 받은 편지를 읽다 덮어버렸다.

잘 안 읽혔다.

게다 '제주도우다'도 같이 빌려온 터라 제주도우다를 읽기 시작하니 잘 읽혔다.

'제주도우다'를 다 읽었는데 우울했다.

옆에 뒹구러져 있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지난번 읽은 다음부터 읽는데 잘 읽힌다.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며 웃음이 픽픽 나온다.

참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

하마터면 나에게 웃음을 주는 이 책을 그냥 반납할 뻔했다.

어떻게 이렇게 살까?

그런데 나도 한 때는 이렇게 산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렇게 산다.

'이렇게'라는 것은 잠 잘 시간도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다행히 '성내과'라는 곳의 좋은 의사를 만나 피난처를 찾았었다.

극도의 피로로 죽을 것 같을 때 피 할 곳도 방법도 없을 때 그녀는 피로가 싹 가시는 주사를 주었다.

이것이 바로 마약이다.

물론 내가 맞은게 마약은 아니지만 진짜 마약의 효능을 짐작한다.

자꾸 맞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의사에게 창피한 느낌으로 자제했지만

나를 육체적으로 구원해 준 것만은 사실이다.

사실 나는 자주 가는게 창피해 자제했지만 의사는 자주 오라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 멈출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멈춰야 하는데 이 두사람의 편지는 재미있고 유익한 방법으로 멈출 수 있게 해준다.

알고보니 둘다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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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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