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사이버리아드.jpg

 

띠이잉~~~ 머어엉~~~~

등장인물 이름을 외우기는 커녕 매번 읽기도 힘들다.

트루룰과 클라파우치우시, 나올 때마다 한자 한자 다시 읽어야 한다.

트.루. 룰. 클.라.파.우.치.우.시.

주인공이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이 책을 건네준 사람을 생각한다.

2+2=7 이라고 내게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이 '그'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는 내가 바로 2+2=7이라고 우긴다고 할 지 모른다.

그가 사는 세상을 내가 모르며 내가 사는 세상을 그가 모른다.

살면 살수록 2+2= 정답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나는 이책이 하나도 웃기지도 않으며 재미있지도 않다.

그는 이 책의 저자 스타니스와프 렘이 쓰고 타르콥스키가 만든 영화 "솔라리스"가 어쩌구 하지만

난 오래전 봤는지 조차 한조각도 생각이 안난다.

이해해야 하는 책이라면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고 웃기는 책이라면 한번도 웃지 못했고, 

한마디로 뭔소린지 모르겠다.

나는 동화나 우화, SF, 특히 코믹버전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아니면 머리가 엄청 딸리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이 증명해 줬다.

 

"대규모로는 아주 드물고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이지만, 원자 기체 속에서는 내내 일어나고 있어. 

그 안에서는 10만 분의 1초마다 1조 번씩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이런 문제가 있어. 어떤 기체는 아주 적은 양 속에서 원자들이 흔들리고 부딪치면서 정말 심원한 진실과 교화의 격언을 만들어 내지만 반대로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진술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전자보다 후자가 수천 배는 많다는 거지. 그러면 바로 지금 여기 너의 톱 같은 코 앞에 있는 1밀리그램의 공기 속에, 1초를 무수히 나눈 시간의 조각 안에 실존의 모든 수수께끼와 존재의 신비에 대한 해답을 포함한 놀랍고 풍부한 진실과 더불어 앞으로 100만년 동안 탄생할 모든 서사시의 모든 시편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해도, 여전히 그 정보를 분리해낼 방법이 없는 것이야. 특히 원자가 서로 머리를 부딪쳐 무엇인가를 형성하지마자 원자는 산산이 흩어지고 형성되었던 것은 영원히 사라질 테니까 더욱 그렇지. 그러므로 비결은 혼란스럽게 쇄도하는 원자의 배영 속에서 오직 의미를 가진 것만 선택하는 선별자를 만드는데 있다. 이것이 바로 제 2종 악마 뒤에 깔린 아이디어인 것이지. 거대하고 끔찍한자여. 조금이라도 이해가 가는가? 우리에게는 원자의 춤에서 진실한 정보만을 추출할 악마가 필요해. 그 정보는 수학적 정리나 패션잡지, 청사진, 역사적 연대기 혹은 이온 크럼펫(핫케이크)요리법, 석면 옷을 빨고 다림질하는 법, 시, 과학적 조언, 책력, 달력, 비밀문서, 우주의 모든 신문에 나왔던 모든 것, 미래의 전화번호부....."

"됐어, 됐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어!" 퍼그가 외쳤다. p250-251

 

난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

알겠고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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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 스타니스와프렘,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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