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사람주나무의 끈끈한 수액은 여름철의 작은 날벌레 곤충을 잡는 약을 만드는 데 쓰인다. 봄에 피는 이 나무의 볼품 없는 꽃이 가을에는 충실하고 유용한 열매로 변신한다. 투명한 듯 밝은색의 가을 단풍이 매혹적이다. 지리산 달궁계곡에서 소나무 등걸 앞에 가벼운 색채의 사람주나무 단풍에 이끌려서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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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달궁계곡의 사람주나무 단풍잎. [사진] 류요선 (2003.10.17.)


사람주나무는 이름에 '사람'이 들어간 식물로 거의 유일하다. 이 나무의 가을 잎은 햇빛이 나뭇잎을 투과한 듯 은은한 여운이 고여 있다. 제주도에서는 쇠동백나무라는 의미의 쐬돔박낭이라고 한다. 이 사랑주나무잎은 물가에서 키 큰 나무의 아래에 자라고 있어서 단풍이 연하게 들어 더 밝고 깨끗한 모습으로 새로운 잎처럼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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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달궁계곡 그늘의 사람주나무 단풍잎. [사진] 류요선 (2001.10.)


덕유산은 향적봉에서 중봉, 백암봉, 동엽령, 무룡산,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에 이르는 든든한 산줄기이다. 겨울의 덕유산 백암봉에서 조망한 지리산 원경이다. 지리산 주능선 원경을 멀리 다른 산에서 고스란히 담아보고 싶었다. 덕유산 능선의 잔설을 밟고 올라가 무룡산에 텐트를 쳤었다. 남덕유 방향 능선에 구름이 피어오르는 풍경 넘어서 노을을 배경으로 한 지리산의 잔잔한 자태를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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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에서 담은 지리산 원경. [사진] 류요선 (1995.11.29.)


지리산 서북능선의 주봉인 바래봉의 산덕마을 부근 임도에 핀 진달래꽃이다. 인공 조림한 낙엽송 숲에서, 키를 한껏 키운 진달래 관목 무리에 햇살이 한 줄기 비쳤다. 진달래꽃은 오전의 한 줄기 햇살에도 밝은 미소로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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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 능선의 진달래꽃. [사진] 류요선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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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덕유산에서 조망한 지리산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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