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사람은 박완서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 이분의 책을 빌려 본 적이 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어 다른 작품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책은 권고로 읽게 되었는데 이 번엔 달랐다.
아마도 나도 그녀의 나이가 되어 그런건 아닐까.
역시 사람은 세월따라 변하고 사람도 뭐도 단정지어 말하는 건 위험하다.
박완서의 '첫사랑'에 대한 글인데 그녀의 딸 호원숙의 글을 읽어보면 소설이 거의 사실에 가깝다.
유명한 ㄱ 소설가도 사실을 거의 소설로 적어 고소에 휘말린 적도 있고,
ㄱㅁㅈ ㄱㄴㄱ 소설도 거의 사실 폭로에 가까워 세간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글을 쓰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누구에게도 말할 지 못하는 마음 속의 짐이나 고민을
풀어놓는 해소제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화가나면 일기를 쓰세요'라고 하지만 화가 나서 쓴 일기를 다 찢어버린 적도 있다.
매일 어떤 이유로 화가 났는데 아직도 화가 날 때는 같은 이유로 화가 난다.
결국 나의 문제일 것이다.
암튼 '첫사랑' 참 아름다운 말이라는 생각이 새삼들었다.
그 행위가 아니라 그 말 자체가 말이다.
'첫' 과 '사랑'의 조합!
내가 쓴다면 제목을 '첫사랑'이라고 고전적이면서도 도발적이면서도
촌스러우면서도 생동감 있고 오로지 순수한 이 어휘를 그대로 쓰고 싶다.
암튼 작가 박완서는 40에 시작해 그녀 일생의 순간 순간을 많은 책에 다 풀어놓았다.
그의 글은 사회적 역사적으로 귀한 기록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