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3(월)
 

오늘 섬진강산책단 친구들과 함께 새집, 버드피더 만들기를 하였다. 집에서 다양한 모양의 새집과 버드피더를 찾아봤다. 참고자료로 몇 개를 고른 후에 설레는 마음으로 목공소를 찾았다. 다른 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새집과 버드피더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시작! 자투리 목재가 쌓여있는 걸 보니 ADHD인의 뇌는 하얘졌다. 골라온 참고자료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 시작이 반이니까 일단 해보자!

직사각형 모양의 판을 하나 잘랐다. 잘라 놓고 보니 괜찮길래 똑같은 크기로 몇 개를 더 잘랐다. 4개의 판에 구멍을 뚫고 나사를 박았다. 판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지붕과 바닥이 없는 무언가가 완성되었다. 초호화 주상복합 버드타운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1층에는 동그란 구멍을 뚫어 새집을 만들었다. 구멍이 너무 크지 않아야 천적인 뱀이나 길냥이들로부터 안전하다고 한다. 기다란 판 2개를 옆에 붙여 한 층을 더 쌓아 올렸다. 양쪽 면에 가느다란 구멍을 뚫고 철사로 연결한다. 사과같은 과일들을 꽂을 수 있는 버드피더 완성. 아쉬우니까 3층에도 루프탑 버드피더를 더했다. 내가 고른 레퍼런스랑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버드타운’은 겨울에는 2,3층만 운영되고, 봄에는 1층만 운영될 예정이다. 정작 나는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는 걸 싫어하면서, 버드타운은 복작복작 시끌벅적하면 좋겠다.

다같이 완성한 새집과 버드피더를 모아봤다. 똑같은 생김새가 하나도 없었다! 정말 신기했다. 집과 사람이 묘하게 닮아 보였다. 그 다양함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사람들은 어떤 새를 생각하며 공간을 만들었을까? 새삼 궁금하다. 나는 우리 집 주위를 날아다니는 딱새나, 섬진강 수달 관찰대 근처의 후투티를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이름 모를 새들도. 우리가 만든 공간에 올 각각의 새들을 생각하니 설렌다. 새는 나를 무서워하지만, 내가 만든 공간은 좋아해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서 욕심을 부려 3층짜리 주상복합 공간을 만든 것 같기도 하다.

다같이 다현, 밤구가 가져온 멋진 버드케이크를 나눠가지고, 목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예술가 혹은 장인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멋진 공간을 만들수있도록 도와주셨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칩코 덧붙이기: 섬진강시민산책단은 월1회 모여 섬진강변 쓰레기를 줍고 섬진강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배우며 섬진강의 새를 관찰하는 모임!

적당히 굵고 키가 큰 나무여야 새가 집을 짓는데, 숲의 굵은 나무는 인간이 베어가는 경우가 많다. 인공적으로 숲에 새집을 만들어 걸어주면 새들의 번식과 쉼을 도울 수 있다.

또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버드피더를 설치하면 새들이 찾아와 배를 채우고 간다. 버드피더를 지켜보며 새 관찰도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겨우내 버드피더를 얼씬거리며 새관찰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새들은 강추위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고열량의 버드케이크를 모이로 줄 수도 있다. 주로 곡식과 견과류와 말린과일 등을 코코넛오일이나 피넛버터로 굳혀서 만든다. 새들이 좋아하는 건 다 넣어도 좋다.

새집, 버드피더, 버드케이크 만들기는 도시에 사는 분들도 얼마든지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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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새집 건물주 된 젤리의 방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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