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지구생물체.jpg

이 책에는 6개의 바다 생물체가 나온다.

첫번째가 문어다.

첫장면에 문어를 먹었네, 안먹었네 실갱이가 반복된다.

나는 기분이 좀 나빠지며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이 떠올랐다.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면 문어는 이제 못 먹는다.

어차피 문어는 비싸서 잘 먹지도 못했지만.

대전 송강에 살 때 바로 앞 마트에는 항상 문어 숙회가 있었다.

한번 먹을 정도로 잘 손질해서 적당한 가격에 놓여있는 문어숙회를 비껴 갈 도리는 없었다.

그때는 문어 선생님을 모를 때다.

다리와 머리만 있어보이고 머리가 엄청 큰 문어는 사람보다 더 아이큐가 높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으면 저자의 삶을 다 엿볼 수 있다.

바다 생물이 주인공인 이유는 그가 포항에 살며 바다 생물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서 일 것이다.

또 그녀의 직업과 관련된 일이며 남편 관련일이며 등등 그녀의 사생활을 잘 안다면

소설에 녹아 있는 그녀의 삶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잘 안다거나, 사적으로 그녀의 생활을 엿본것은 아니다.

그냥 그녀의 프로필과 작가의 말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왜 러시아어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는 그녀가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그쪽 문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사를 하며 비정규교수노조 이고 남편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남편이 암이라는데 소설에 나온 말이 아니니 사실일 것이다.

내 주위엔 정말 암 환자가 많다.

그러니 세상에 많다는 것이다.

의사는 돈 벌 생각 좀 그만하고 연구 좀 하면 안되겠니?

 

사람은 결국 자기가 아는 것과 사는 곳을 글로 쓰게 되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확장해 나간다.

나도 참 여러곳을 다니며 살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냥 머리속이 연기로 꽉 차있다.

이것이 다 연기로 쓰는 글이다.

암튼 정보라 글을 또 보고야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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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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