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5(수)
 

꿈을 찾는 농부들

“남원 하도 유기농 농부원 최희범씨” “ 80까지는 농사를 해 볼 생각입니다.”


홍수 이후에 심은 하우스에 근대를 키우는 남원 최 희범씨를 만났다.

지난 8월8일 구례에도 수해로 인해 2천여 가구에 엄청남 피해를 줬다.

같은 날 섬진강을 지척에 두고 사는 남원 금지면 하도 마을도 침수가 되었다.

남원에서는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최씨는 그 것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기 저기 하우스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구부러진 하우스와 새롭게 비닐을 씌운 하우스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이 지역은 수박과 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지역이다. 봄 감자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는 95년부터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고 2000년부터 유기농을 한 남원의 원조 유기농 농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도에서 25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번 같은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했다. 

집이 침수되어서 얼마 전에 수리가 끝나서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우 다시 들어갔다고 했다. 

함께 차를 타고 지나 면서 여기 저기 하우스를 보여주는데 다 쓰러져 있다. 


“쓰러진 하우스 모두 제 하우스입니다. 몇 개는 다시 하고 몇 개는 아직 정리도 못했어요.”


더구나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 친환경 급식납품 업체 주문이 끊겨 판매가지 어렵다고 한다

.친환경농사를 하는 농가들은 대부분 학교급식으로 가는 물량이 많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보니 

재배를 해도 판매가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급식이 끊어지고 곧 방학이 와버려서 여기저기 적체된 농산물이 많다고 한다. 


채소의 경우 한 번 심으면 6개월까지 잎을 수확하기 때문에 막상 급식이 시작되면 물량이 없게 되니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이라고 한다. 

상추나 근대같은 엽채류의 경우 꾸준하게 잎을 따줘야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너무 크게 키우면 규격이 맞지 않고 맛도 떨어진다. 

그래서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있나요?

간단해요 춥게 키우면 됩니다. 간단하죠. 하면서 웃었다.


“대부분 채소들이 기온을 올려주면 빨리 크고 추우면 느리게 크죠.

그것만 조절해주면 잎의 크기를 조절할 수 가 있어요. 

생각보다는 간단하네요. 네. 간단하지만 중요합니다. 

보통 채소들은 영상 18도에서 23도에서 가장 잘 큽니다.

그 온도를 맞춰주면 가장 좋은 채소를 가꿀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힘들어요.”


그래서 가을부터 봄까지 재배하면 딱 좋은 채소를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비닐하우스에서요.  겨울에는 딸기처럼 비닐을 이중으로 해서 수막(하우스에 물을 뿌려주는 것)을 만들어 보온해주면 별도의 난방없이 채소 재배가 가능합니다.


“20여년 넘게 채소만 집중 하다 보니 재배하는 것에서 어려움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기술이 있어도 판매처가 없으면 힘들죠. 저는 채소 재배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계약 재배를 합니다. 업체에서도 믿고 계약을 하구요. 


계약하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않아요. 근데 근대만 계약이 안되어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인터넷 업체에서 판매를 도와준다고 하니 잘 될 것 같습니다. 

농사만 가능하고 납품만 되면 잘 될 겁니다. 70살 80살이 되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농부는 정년이 없고 저는 농사가 좋거든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근대.jpg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폭우가 내리던 날 밤처럼 눈이 흩날리는데 농부는 서둘러 하우스 문을 닫아야 한다고 서둘러 자리를 하우스로 떠났다. 


여기저기 수해 농가들이 많고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농부 그 누구도 농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포기하면 끝이다”라고 말하던 구례 농부의 말이 떠오른다.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포기하면 희망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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