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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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나요? 지리산을 방장산이라고 부르는 까닭을
    지리산은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한다. 방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장(丈, 3.3 m) 크기의 정사각형 방이다. 방장은 덕이 높은 승력의 처소를 의미하기도 하며, 큰 수행 도량의 최고 어른을 이르기도 한다. 유마거사(維摩居士, 석가모니의 재가 제자)는 내 마음이 청정해지는 곳이면 그곳이 곧 도량이라고 했다. 삼정산 영원사 오전, [사진]이완우 유마경(維摩經)에 함축성이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 유마거사가 병이 들었는데, 그가 거주하는 사방 1장의 방장(작은 방)에 그를 문병 온 3만2천 명이 모두 그 방에 앉았다고 한다. 이때 방장은 유한한 넓이를 가진 공간이 아니고, 무한히 포용할 수 있는 수행 도량의 내면적 포용성을 상징한다 하겠다. 함양군 마천면과 남원시 산내면 사이에 지리산 삼도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로서 바위가 험한 삼정산(三丁山, 1,156m)이 있다. 이 산 아래에 하정, 음정과 양정 마을이 있어서 삼정(三丁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산 정상에 당당한 세 봉우리가 천왕봉, 제석봉과 중봉의 지리산 주능선의 중심인 세 봉우리 형상을 닮아 있으며 가까이 마주보고 있어서 예사롭지 않다. 함양군 마천면의 마천(馬川) 물길로 향하는 이 삼정산 줄기의 왼쪽은 뱀사골 계곡이고, 오른쪽은 벽소령으로 오르는 계곡과 백무동 계곡이 가까이 있다. 이 삼정산에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남동 사면은 바위가 돌출되며 세로로 서고 가로로 뻗은 지형이어서 수행 도량들이 험준한 공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산의 함양 땅 기슭에 도솔암, 영원사(靈源寺), 상무주암(上無住庵), 문수암(文殊庵)과 삼불주암(三佛住庵) 등 수행처인 도량이 있다. 남원 땅 기슭에 약수암과 산지 평원에 실상사가 있다. 이들 도솔암에서 실상사에 이르는 7 도량을 연결하는 산길을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이라고 부른다. 삼정산 영원사, [사진]이완우 이 숲길의 산행거리는 약 14.5㎞이며, 7시간 안팎이면 걸을 수 있다. 도솔암은 그 길의 출발점에 있지만, 도솔암은 비법정 탐방로이므로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이 길의 탐방이 허용된다. 삼정산 능선 따라 도량 찾아가는 산행 11월 초순 늦가을에 영원사에서 상무주암, 문수암과 삼불주암을 왕복하는 산행 탐사를 하였다. 마천면 양정마을에서 영원사에 이르는 포장 임도를 승용차로 오르다가, 가을 숲이 좋아서 영원사 1km 앞둔 임도의 길섶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영원사에서 상무주암까지는 1.8km의 너덜 바위길과 낙엽 쌓인 숲길을 한 걸음씩 힘들여 오르고 내려가기를 몇 번 반복해야 한다. 영원령(빗기재)에서 왼쪽 길로 가면 지리산 주능선인 삼각고지와 형제봉을 거쳐 벽소령으로 가는 길이다. 상무주암에 가까운 곳에 이르면, 삼정산으로 오르는 0.4km의 등산로가 있는데 출입금지의 안내판이 있다. 산정으로 향한 비탈길은 경사가 급해서 탐방이 위험하다. 상무주암은 출입하는 어귀에 정낭이 걸려 있어 도량으로 진입하는 발길을 멈추어야 했다. 가로 걸린 정낭은 수행 정진하는 산사 도량의 고요함은 존중해야 마땅하고 완곡히 제안하는 듯하다. 상무주암 옆 바위 서슬을 전망대 삼아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은 감동적이었다. 문수암까지 0.8km의 숲길은 걷기에 평탄하다. 문수암은 바위 절벽 중간에 자리를 찾아 올라앉은 듯하다. 문수암의 천인굴(千人窟)은 바위의 절리가 풍화되어 틈새가 벌어져 형성된 제법 큰 공간이다. 삼정산 상무주암 전망대, [사진]이완우 삼불주암 가는 길은 문수암에서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는 0.8km의 산길은 제법 힘든 과정이다. 삼불주암은 한때는 비구니 암자였다. 삼불주암에는 삼층탑이 하나 있는데, 탑신의 사면에 사천왕, 보살, 부처 등 부조가 있어 둘러보는 의미가 있다. 삼불주암 아래의 삼정산 자락에는 ‘견성(見性)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까마귀나 까치도 경(經)을 외우며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견성은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축약일 것이다. 삼정산 기슭에 깨달음을 향한 수행자들이 인고의 세월과 정성이 많이 펼쳐져 있음을 이 견성골 이야기가 암시해 준다. 삼불주암에서 약수암과 실상사로 가는 길을 가늠해보며, 이애 발걸음은 영원사 방향으로 돌렸다. 삼정산 산행에서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과 삼불주암의 암자 건물 등 외형적 가람보다, 수행자들의 구도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삼정산 도량에 전해오는 수행자들의 이야기 영원조사(靈源祖師)는 신라 경문왕대(861~874)의 고승이다. 그는 이곳 삼정산의 토굴에서 8년 째 수행에서 얻은 바가 없이 산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한 노인이 물도 없는 산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 낚고 있었다. 노인은 산에서 허공에 낚싯대를 던져 8년 동안 물고기를 기다렸는데 10년은 채워보겠다고 했다. 이말에 영원조사는 다시 토굴로 돌아가 정성을 다한 노력으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설화가 전해 온다. 이 영원조사는 영원사를 창건하였으며, 상무주암은 861년에 영원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산 문수암, [사진]이완우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승군을 이끌고 나라를 구하고 불교 중흥에 노력했던 인오(印悟, 1548~1623) 조사가 영원사에서 수행하였다. 그는 이곳 삼정산에 오래 머물렀다. 그는 삼봉산과 법화산을 잇는 능선 허리를 넘어 함양장터까지 150여리 길을 하루에 왕래하다가 어느날 한 고개 마루에서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그 고개가 현재의 함양의 ‘오도재(悟道峙)’이다. 영원사에 가까운 도솔암도 인오 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오 조사의 문집에 ‘머무름 없는 암자(無住臺)’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상무주암에서 머물며 지은 시로 보인다. 상무주암은 고려 시대에 보조 지눌(普照 知訥, 1158~1210)이 머무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마적대사는 신라 시대 무열왕 때에 활동했던 고승이다. 함양군 휴천면의 엄천강 상류에 있는 용유담에는 마적대사의 설화가 많이 전승한다. 마적대사가 659년(무열왕 6년)에 문수암을 창건했다고 한다. 문수암 도량에 있는 천인굴은 암벽의 절리를 따라 자연히 생긴 바위 틈이다. 천인굴은 수십 명이 들어갈 바위 틈의 공간인데, 천 명이 들어간다는 천인굴이라 과장한 까닭은 천인굴을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구도의 정신적 영역으로 보아서 일 것이다. 문수암의 천인굴은 삼정산의 사찰이나 암자의 도량과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토굴인데, 그 투박한 시원적인 모습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된다. 이 천인굴이 유마거사의 방장처럼 여겨졌다. 병이 난 유마거사의 방장에 문수보살이 방문하여 법담을 나눈다. 이 천인굴 옆에 신라 시대에 마적대사가 창건한 도량이 문수암이라니 마음에 서늘한 바람이 부는 듯하다. 삼정산 삼불사, [사진]이완우 삼정산 자락에서 지리산을 방장산이라 까닭을 찾아서 삼정리의 하정 마을은 운치 있는 소나무 숲에 선유정(仙遊亭)이 자리하며 사냥꾼과 선녀의 옛 이야기를 전승한다. 옛날에 삼정산 계곡에 무지개가 하늘로 섰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삼정산 계곡에서 밥을 지어 옥황상제의 밥상을 마련하여 하늘로 올라가곤 했던 것이다. 이 다음 줄거리는 여느 선녀와 나뭇꾼 유형의 이야기처럼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선녀가 사냥꾼과 지상에서 살다가 날개옷을 찾아 하늘로 올라갔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의 핵심은 이 삼정산 계곡에서 선녀들이 옥황상제의 밥을 지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상징적인 내용이다. 밥짓는 과정은 구도의 과정을 유사하다고 본다. 정성껏 쌀을 씻어서 불을 때고 물을 끓이며 뜸을 들이는 밥짓기는 심신을 정화하고 정성을 다하여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과정을 비유하는 것이 아닐까? 삼정산을 내려와서 실상사 앞 도로를 지나 산내면 고갯길에 멈추었다. 힘들게 기슭에 올랐던 삼정산 정상을 바라본다. 저 삼봉산의 세 봉우리가 지리산 주능선의 천왕봉, 중봉과 제석봉을 대응하며 삼불주암, 문수암과 상무주암 세 도량을 품고 있다. 삼정산 영원사 오후, [사진]이완우 지혜를 상징하는 지리산은 지혜로운 보살인 문수보살이 으뜸으로 연상되는 산이다. 지리산의 천왕봉에 해당하는 삼봉산의 가운뎃 봉우리에는 문수암이 자리하고 있다. 예로부터 삼정산 기슭에서 산나물을 채취하고 약초를 캐며 산에 들던 주민들은 '우- 우-.'하는 소리를 내며 서로 연락을 하며 소통하였다고 한다. 이 소리는 산과 호응하여 일체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야호-, 야호-'하는 산과 따로 겉도는 듯한 인위적인 소리와 달리 '우- 우-.'하는 소리는 숲속을 흐르는 바람 소리이며, 바위가 계곡의 물소리에 호응하는 소리로 들린다. 삼정산 기슭과 계곡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울렸던 주민들의 이 안으로 깊이 울리는 소리를 언젠가 들어보고 싶다. 문수사의 천인굴의 바위 틈새의 고요한 공간은 잊을 수 없다. 지리산에 수행의 도량이 생기기 이전에 산짐승들이 이 바위 틈에서 머무르고 아침에 지리산 주능선에서 돋는 해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바위 틈에서 어둠을 지새고 아침에 밝은 해를 바라보는 짐승들은 얼마나 맑고 순수한 마음이었을까? 지리산의 오래되고 자연스런 방장의 하나인 삼정산 정상 아래 문수사의 천인굴을 다시 찾아가련다. 앞으로도 지리산을 오르면서 지리산을 방장산이라 부르는 까닭을 찾아보아야겠다. 삼정산의 여러 도량을 답사하며, 문수암의 천인굴에 마음을 오롯이 남겨두고 내려왔음을 잊지 않았다. 지리산 삼정산 정상 원경, [사진]이완우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3-11-02
  • 구례양수발전소반대 쟁점들 요약
    구례양수발전소반대 쟁점들 요약 00:00 농업용 저수지 건설도 반려된 생태환경보전 가치가 높은지역 00:54 수량이 적어서 섬진강 물을 끌어와 하는 조건 지금 수량도 적은 강인데... 01:34 상하부의 물을 계속 순환하면 수질오염 발생! 환경훼손! 02:06 안개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건강 피해 02:53 10년동안 공사로 인한 소음, 진동, 분진발생. 관광도시 구례는 10년간 공사판 03:22 양수발전소 지으면 인구 는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 감소된 지역의 통계는 무시하는 구례군수 03:45 반대의견 들으면 사업 진행 안되니 아예 안듣겠다는 구례군수 04:28 매년 적자인 양수발전소 사업 누적 적자는 1조 04:45 전국 7개 양수발전소 평균 가동률은 4%밖에 안된다
    •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사람들 활동이야기
    2023-11-01
  • 겨울 덕유산에서 조망한 지리산 원경
    사람주나무의 끈끈한 수액은 여름철의 작은 날벌레 곤충을 잡는 약을 만드는 데 쓰인다. 봄에 피는 이 나무의 볼품 없는 꽃이 가을에는 충실하고 유용한 열매로 변신한다. 투명한 듯 밝은색의 가을 단풍이 매혹적이다. 지리산 달궁계곡에서 소나무 등걸 앞에 가벼운 색채의 사람주나무 단풍에 이끌려서 사진에 담았다. 지리산 달궁계곡의 사람주나무 단풍잎. [사진] 류요선 (2003.10.17.) 사람주나무는 이름에 '사람'이 들어간 식물로 거의 유일하다. 이 나무의 가을 잎은 햇빛이 나뭇잎을 투과한 듯 은은한 여운이 고여 있다. 제주도에서는 쇠동백나무라는 의미의 쐬돔박낭이라고 한다. 이 사랑주나무잎은 물가에서 키 큰 나무의 아래에 자라고 있어서 단풍이 연하게 들어 더 밝고 깨끗한 모습으로 새로운 잎처럼 싱그럽다. 지리산 달궁계곡 그늘의 사람주나무 단풍잎. [사진] 류요선 (2001.10.) 덕유산은 향적봉에서 중봉, 백암봉, 동엽령, 무룡산,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에 이르는 든든한 산줄기이다. 겨울의 덕유산 백암봉에서 조망한 지리산 원경이다. 지리산 주능선 원경을 멀리 다른 산에서 고스란히 담아보고 싶었다. 덕유산 능선의 잔설을 밟고 올라가 무룡산에 텐트를 쳤었다. 남덕유 방향 능선에 구름이 피어오르는 풍경 넘어서 노을을 배경으로 한 지리산의 잔잔한 자태를 마음에 담았다. 덕유산에서 담은 지리산 원경. [사진] 류요선 (1995.11.29.) 지리산 서북능선의 주봉인 바래봉의 산덕마을 부근 임도에 핀 진달래꽃이다. 인공 조림한 낙엽송 숲에서, 키를 한껏 키운 진달래 관목 무리에 햇살이 한 줄기 비쳤다. 진달래꽃은 오전의 한 줄기 햇살에도 밝은 미소로 환하게 빛났다. 바래봉 능선의 진달래꽃. [사진] 류요선 (2010.04.24.)
    • 이야기
    • 류오선의 지리산이야기
    2023-11-01
  • 사냥꾼에서 환경운동가로,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전회 우두성 선생님의 지리산 이야기
    사냥을 좋아했던 젊은 시절, 지리산에 전국 최초의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만드는 것을 돕게 된 계기로 사냥을 그만두고 반달가슴곰 관련 조사활동을 하며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전회를 만드신 우두성 선생님의 인터뷰 1부입니다. 00:00 인트로 00:26 사냥을 좋아했던 젊은 시절 03:36 전국 최초의 생태이동통로 선정에 참여 09:36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존재를 증명하다 13:18 82년 수렵 허가 이후 밀렵의 확산 15:30 사냥을 그만 두고 생태보존회를 만들다
    • 지리산사람들
    2023-10-28
  • 안개 유감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3-10-27
  • 백두대간 마루금인 운봉고원 수정봉 산행 이야기
    남원시 주천면 노치마을(해발 550m)은 예로부터 억새가 많아서 갈재(가재)라 하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수정봉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이 마을의 중앙에 뚫린 돌담 고샅을 통과하며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를 형성한다. 수정봉을 향해 볼 때 이 마을에서 왼쪽은 섬진강으로, 오른쪽은 낙동강으로 빗물이 흘러간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노거수와 호랑이 조형물, [사진] 이완우) 10월 하순, 노치마을에서 북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1.8km 오르는 수정봉(804.7m)을 찾아갔다. 이 마을 앞에는 수령 500년 된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 한 그루와 마을 뒤편에 수령 250년 된 할아버지 당산 소나무 4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다. 당산 느티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과 14 정맥의 조형석이 놓였으며, 호랑이 두 마리의 조형물이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육송인 당산 소나무는 소나무 가지가 땅에 닿을 듯한 낙락장송으로 운치가 그만이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샘, [사진] 이완우) 노치마을의 공동우물이던 노치샘은 고려시대에는 절터의 청량한 우물이었다고 한다. 이 샘에서 물을 뜨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우물 속의 바위틈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그때는 이 마을의 엄전한 처녀가 정성껏 퍼 올렸다고 한다. 예전에 이 마을은 정월 초하루에 우물을 깨끗이 하고 금줄을 쳤다. 당산제 날 이른 새벽에 정화수를 뜨러 가면 호랑이가 이 샘을 지키다가, 제사의 첫물을 올린 후에 수정봉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위 수정봉 산기슭 다랑논 흔적, [사진] 이완우) 수정봉을 향하여 한참을 오르면, 한때 다랑논이었을 계단식 지형을 지난다. 다랑논의 수평을 유지하며 아래 논과 윗논의 경계가 되는 논두렁의 석축 흔적이 보인다. 평평한 땅에 소나무와 활엽수 둥치가 크게 자랐다.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십 두락의 천수답 다랑논이 숲으로 돌아가는 풍경이었다. 수정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바위들이 우뚝 솟고 토양이 척박한 환경인데,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행렬이 이어진다. 졸참나무 등 활엽수의 세력에 밀려 소나무들이 바람결 강한 산등성이에 군락으로 버티고 있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보라금풍뎅이, [사진] 이완우)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소나무 뿌리의 거칠게 마른 거죽을 3cm 크기의 보라금풍뎅이가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보랏빛 금속광택이 빛나는 이 곤충을 거북이 모양으로 보았는지 한자로는 금귀자(金龜子)라고도 한다. 이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곤충인 소똥구리처럼 소똥을 굴리지 못하지만, 보는 위치와 빛의 강도에 따라 번쩍이는 색깔이 다르게 보여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정봉은 이 산의 암벽에 수정 광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어린 시절에 이 산에 올라가 육각 기둥의 수정을 주워서 놀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수정은 석영의 큰 결정 광물이며 주성분은 이산화규소로 모래와 같은 성분인데, 동굴, 암석의 균열, 단층 지역에서 결정으로 성장한다. 이산화규소가 적정한 공간과 온도 등 조건이 충족되면 기나긴 지질시대를 거쳐 맑고 아름다운 수정 결정이 응축되어 자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간직한 수정봉 봉우리의 보라금풍뎅이는 마치 보라색 자수정 같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구절초,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마루금 등산로에 소나무 마른 잎인 가리나무가 떨어져 쌓인 메마른 길섶에 구절초 한 그루가 싱싱하게 꽃을 피웠다.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구절초는 뿌리줄기를 땅속으로 뻗어나가며 세력을 키워 무리 지어 피기 마련이다. 구절초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흰색으로 변하는데, 구절초 군락이 꽃피우는 향연은 가을의 계절에 때 이른 설국(雪國)이 펼쳐진 듯하다. 백두대간 등산로 길섶에 오롯한 꽃 한 송이의 자태로 자신의 그림자를 친구 삼아 피어 있는 한 포기의 구절초는 고고하며 장엄했다. 고독하지만 산뜻한 생명력으로 충실한 이 구절초를 한참 바라보다가 꽃 사진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 산길을 동행하며 지리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류요선(남원시 주천면)씨가 구절초의 그림자까지 사진에 담으라고 충고해 준다. (백두대간 수정봉 바위 능선의 소나무와 고인돌 바위,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서쪽 기슭 소나무 숲은 가을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구룡폭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가 몇 만 년 전에는 원래의 백두대간 마루금이었다. 원래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었던 운봉고원의 외륜을 섬진강 지류인 주촌천이 수만 년 동안 파고들어 와서 3km를 하천쟁탈로 낙동강의 수계를 침식하였다. 그 결과로 현재의 수정봉 아래 노치마을에서 정령치 아래 고기삼거리까지의 도로가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로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수정봉으로 접근하는 능선길에 고인돌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형태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흡사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바위는 자연적인 토르(Tor)인데 희귀한 형태이다. 지표의 바위가 풍화되면서 기반암 위에 단단한 바위가 쌓인 형태로 탑 모양의 흔들바위 등과 같은 유형이다. (백두대간 수정봉의 무등산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수정봉 정상에 이르렀다. 이 수정봉의 9부 능선에 삼국시대 축조 추정 테뫼식 노치산성(蘆峙山城)의 돌무더기 흔적이 남아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엄한 원경은 고리봉에서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 능선에 가려졌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무등산(1,187m)이 희미하게 보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품은 수정봉에서 만난 보라금풍뎅이와 한 포기의 구절초는 오래 기억될 가을 산의 생명력이었다. (백두대간 수정봉 정상의 지리산 서북능선 원경, [사진] 이완우)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3-10-26
  • 운봉고원의 백두대간 마루금 고남산 산행
    (운봉고원 권포리 석장승, 사진 이완우) 늦가을로 접어드는 10월 하순, 남원시 운봉읍 권포리 마을은 추수를 마친 들녁이 한가로왔다. 이 마을은 지리산 자락의 운봉고원에서 석장승이 가장 많이 서 있는 마을인데 남녀 형상의 석장승 두 쌍이 있다. 마을 입구에 한 쌍이 서 있고, 옛날 운봉현으로 가는 길목으로 추정되는 들판에 한 쌍이 있다. 이들 석장승은 마모가 심하여 얼굴과 형태의 윤곽이 희미한 부분이 많다. 권포리에서 좌측 임도를 타고 2km 백두대간 능선으로 오르면 송신탑 시설이 나온다. 임도라고 하지만 옛날의 신작로 느낌이 나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임도의 곡선길 모퉁이에는 안전 시설로 세워둔 큼직한 노란 색 시멘트 블록이 줄지어 섰다. 송신탑 옆을 지나서 300m 더 오르면 백두대간 마루금의 고남산(846.5m) 정상에 이른다. (백두대간 고남산 용담, 사진 이완우) 이 고남산은 지리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며, 운공고원을 에워싸는 외륜(外輪)의 서북쪽 산봉우리이다. 이 산은 고려 말(1380년)에 고려의 군대가 준동하던 왜구의 기세를 꺾은 황산대첩의 서막을 연 역사적 장소이다. 이성계 장군은 고남산 서쪽 기슭의 약수터(현재 창덕암)에서 목욕재계하고, 이 산의 정상에서 왜구의 소탕을 기원하는 제사를 하늘에 올렸다고 한다. 단풍이 아직 물들지 않은 산길에는 용담, 산부추와 패랭이꽃 등 여러 가지 가을 꽃이 진하게 피어 있었다. 가을 햇살이 청명한데 맑은 아침의 바람결에 청보라 빛 고운 색의 용담 꽃이 첫눈에 띈다. 용담은 용담과 여러해살풀로 산지의 풀밭에 자라며 7cm 크기의 종 모양 자주색 꽃이 핀다. 용담 꽃은 꽃이 많이 달리면 바람이 불어 쓰러지면 억새나 싸리나무에 기댄 모습이 애수를 자아내기도 한다. 토끼나 노루가 이 식물의 뿌리를 캐내어 핥는 것을 보고 약초임을 알았다는 전설도 있다. 이 식물은 뿌리가 쓸개처럼 쓴 맛이 나는데, 웅담보다 더 효험이 있는 약초라 하여 용담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백두대간 고남산 산부추, 사진 이완우) 산부추는 수선화과 부추속의 여러해살이풀로 비늘줄기이며 부추향이 난다 마늘냄새가 난다. 산과 들에 야생화가 자취를 감추어 가는 시기에 보랏빛 산부추가 두메 산골의 변두리에 친근한 모습이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보다 낫다. 부추 씻은 첫 물은 사위 준다. 사월 부추는 사촌도 안 준다. 부추와 관련된 속담이 이렇게 많다. 부추는 지역에 따라 솔이나 정구지라는 토속적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곳의 산부추는 이 가을 꽃이 씨앗을 잘 맺고, 내년 봄에 싱싱한 군락을 이룰 것이다. (백두대간 고남산 패랭이꽃, 사진 이완우) 패랭이꽃은 석죽과 여러해살이풀로 밝은 분홍색의 꽃이 화려하다. 꽃송이가 여러 개 달린 모습이 청순한 이 꽃은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다. 패랭이꽃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패랭이 모자와 비슷하다. 조선시대에 신분 낮은 사람들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엮은 패랭이 모자를 쓰고 다녔다. 패랭이 모자는 천민, 보부상, 백정과 역졸들이 많이 쓰고 다녀서 상놈갓이라고도 하였다. 이 패랭이 모자를 역졸은 겉면을 까맣게 칠했고, 보부상은 목화송이 2개를 달아서 썼다. 고남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출전한 이성계 장군이 치열한 전투 중에 왜구의 화살에 왼쪽 다리 부상을 입었다. 이때 면화 상인이었던 한 군졸이 면화를 이용하여 응급처치하였다. 이성게 장군은 조선 개국 후에 보부상의 패랭이 모자 왼쪽에 목화송이를 달게하여 보부상이었던 이 군졸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피난 중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는데, 이 때도 그 출혈을 보부상인 솜장수의 솜으로 지혈했다고 한다. 인조는 보부상 패랭이의 오른쪽에 목화송이 하나 더 달라고 어명을 내렸다고 한다. (백두대간 고남산 정상 등산로 바위 산불 조심, 사진 이완우) 고남산 송신탑을 지나서 고남산 정상에 이르렀다. 고남산 정산 부근의 등산로 바위 위에 '불조심'과 '산불조심' 글귀가 두 곳에 새겨져 있다. 1960년대에 산림청이 생기고, 치산 녹화 사업에 노력하며 산불 통계를 내기 시작했다. 이 산불조심 구호가 새겨진 암각서에서 그 시대의 상황과 산림 녹화에 대한 의지를 읽어본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고남산은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서 지리산 천왕봉, 중봉과 제석봉이 삼형제처럼 보인다. 반야봉이 보이며 만복대, 고리봉, 바래봉 과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이 늘어서 있다. 북쪽으로 덕유산, 서쪽으로 내장산과 무등산 방향의 조망도 선명하다. 이러한 지형 조건으로 이곳 고남산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고남산성 흔적이 남아 있고,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며,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의 산신제 제단이 있고, 현재는 송신탑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백두대간 고남산 남원시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고려말에 이성계 장군은 이곳 산 정상에서 전쟁터가 될 운봉고원과 왜구의 동태를 살폈다. 또한 백두대간과 지리산의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14세기 중후반의 동북아시아의 국제 정세를 조망하였을 것이다. 12세기에 몽골 초원에서 웅기한 징기스칸의 몽골 세력은 원나라를 세우고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200여 년이 지나면서 몽골의 원나라가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14세기에는 동북아시아의 국제적 질서가 어지러운 시대였다. 중국의 남쪽 옛날 남송 지역에서 백련교를 중심으로 한족의 무장봉기가 일어나고, 일본의 무장 해상 세력인 왜구들이 1350년대부터 동아시아 멀리 필리핀, 중국 동부 해안과 고려의 해안과 내륙 깊숙이 침투하였다. 이 왜구들은 일본의 남북조 시대에 일부 지역의 영주들과 관련되어 조직화된 대규모 군대 세력으로 고려는 심각하게 인적 물적 자원을 약탈 당하여 피해를 입었다. (백두대간 고남산 지리산 천왕봉 주능선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중국은 1368년에 명이 건국되어 몽골의 원나라를 북으로 밀어냈고, 준동이 극성한 왜구들은 1380년에 500여 척의 함선으로 금강 하구 진포에서 최무선(1325~1395) 화포 전술에 의해 격파당하였다. 이 전투의 패배한 잔당 왜구들은 금강 상류를 거쳐 운봉고원에 진을 치고 있었고, 고려 군대가 왜구를 공격하여 황산 대첩을 이루게 된다. 이성계 장군은 이 고남산에서 운봉고원을 조망하며 전투를 준비하면서, 지리산 주능선과 백두대간의 산맥처럼 흘러가는 당시 동북아시아의 국제정세 흐름을 읽고 고려의 앞날을 생각했을 것이다. 백두대간 고남산에서 전쟁터의 지형을 읽는 장수의 지혜와 국제적인 역사의 흐름을 읽는 시대적인 안목은 어느 시대나 필요하다. 조선 개국의 설화가 전승되는 운봉고원의 역사적 유적지인 백두대간 고남산을 찾은 산행은 가을날 소풍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백두대간 고남상 정상 표지석, 사진 이완우)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3-10-25
  •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 천은사 주차장에서 성삼재 주차장 10km 구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셔틀버스 운행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10일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 완화와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운영구간은 천은사 주차장부터 성삼재 주차장까지 10km 구간으로 1일 5회(09:20, 10:20, 10:40, 11:20, 13:20) 운영된다. 대상자는 1일 100명으로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노고단 탐방로 예약제'와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 모두 신청한 탐방객에 한한다. 선정된 탐방객은 천은사주차장에 주차 후 국립공원 23인승 전기버스를 타고 성삼재도로와 연결된 7가지 이야기 해설을 들으며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성삼재주차장부터 노고단까지는 일반 탐방객과 같이 걸어서 이동하며, 노고단 정상의 가을을 만끽한 후 다시 성삼재주차장으로 돌아와 전기버스를 타고 천은사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약 4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참고하면 된다. 차수민 자원보전과장은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100미터 고지대인 성삼재에 무료 전기버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시대 지리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현명한 탐방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용문의 :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 061-780-7700) *운영시간표 : 첨부파일 참조
    • 우리마을
    • 지리산 정보
    2023-10-25
  • 지리산 화엄사 구시
    지리산 화엄사에는 구시가 있습니다. 전쟁통에 식사 보급을 빠르게 하기 위해 이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용도 말고도 종이를 만들기 위한 통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염라대왕이 물어본다는 화엄사 구시에 대한 재미있는 설화도 있습니다. 00:00 인트로 00:10 구시가 뭔가요? 00:37 구시는 전시의 대용량 식량 배급 통 00:49 전시에 이런 것을 새로 만들 여유가 있었을까? 01:42 구시는 종이를 만드는데 쓰이는 통이기도 했다 02:00종이를 만들던 용도, 전시 식량 배급 통으로의 용도 02:14 호국사찰 화엄사 02:53 민간이 아닌 사찰에서 종이를 만들던 이유 03:58 종이 생산으로 고달팠던 사찰들 04:37 상소로 종이 부역을 감면받은 통도사 이야기 05:01 아주 오래된 종이 문화재 05:59 남쪽 지방에 구시가 많은 이유 06:53 화엄사 구시를 보면서 생각할 것들 07:27 화엄사 구시와 염라대왕 설화
    • 지리산문화
    2023-10-24
  • 구례*곡성 섬진강 양수댐 반대 기자회견 영상. 4
    기자회견 일시 : 2023년 10월 23일 12:35 장소 :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정문 섬진강 양수댐을 반대하는 곡성구례 공동기자회견문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우리는 겨울부터 준비해 여름을 넘어 가을에 모든 결실을 얻게 됩니다. 땅은 우리가 서 있을 수 있는 바닥이 되고, 먹고 사는 자리를 내어줍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은 땅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땅은 산이 되기도 하고 강이 되기도 하며 바다가 되기도 합니다. 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는 우리는 땅에게 무엇을 해주나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에 올라서는 쓰레기를 버리고, 좀더 편하게 올라가려고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합니다. 안전한 보금자리와 휴식을 제공해주는 땅에 오염물을 버리고 있으며, 바다에는 다른 생명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핵 오염수를 투기합니다. 땅에게 핏줄과도 같은 강과 계곡은 수많은 댐이 만들어져 썩어가고 있습니다. 물은 바다로 흘러야 합니다. 그 길을 막는다면 썩어버리고 맙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섬진강권에 들어서는 양수댐은 상부댐이 산 위에, 하부댐이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에 들어섭니다. 곡성과 구례의 양수댐 예정지는 물량이 많지 않은 곳이라 물의 흐름이 정체되어 썩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양수댐 주변 주민들은 썩은 물과 썩은 안개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기에 구례양수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9월 4일부터, 곡성양수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10월 9일부터 매일 집회와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는 곳만 피하면 된다고 할 수도 있으나 곡성과 구례 사람들은 땅과 섬진강을 생각하며, 땅을 망치고 섬진강을 죽이는 양수댐을 막기 위해 연대하여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1, 기후위기시대에 숲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양수댐이 들어오게 되면 수십만 평의 숲이 사라집니다. 상부댐으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진행되는 토목공사와 도로공사, 댐을 만들면서 파괴되는 숲, 수몰로 사라지는 숲의 규모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동서발전과 중부발전은 최소한의 파괴만 있을 뿐이라 말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습니다. 2, 상부댐 건설로 하루 8시간 기준 30대가 넘는 덤프트럭과 중장비가 마을을 지나다니게 됩니다. 거기서 발생하는 먼지와 교통 피해는 마을 주민이 감수해야 합니다. 1~2년 공사가 아닙니다. 10년 공사입니다. 10년간 먼지만 마시고 살라는 것입니까? 그렇게 피해를 다 보고도 남는 것은 안개로 인한 폐 질환과 일조량 감소로 오는 농작물 피해, 생태계 파괴입니다. 3, 공사 중 발생하는 진동과 중장비의 소음은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줍니다. 인간들은 양수댐으로 인해 터전을 잃을 야생동식물에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양수댐 예정지인 구례군 계족산과 중산리와 곡성군 봉두산은 수달을 포함한 법정 보호종 다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법정 보호종만이 아닙니다. 계족산과 봉두산에 기대하여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있습니다. 지구는 우리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할 서식지입니다. 힘이 강한 종이라고 모든 곳을 정복하고, 파괴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생태계에서는 고유의 질서를 파괴하는 종을 생태계교란종이라 부릅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은 우리 인간을 생태계교란종이라 할 것입니다. 4, 동서발전과 곡성군, 중부발전과 구례군은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지방 소멸 위기 극복 등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7개의 양수댐 중 양수댐 건설 이후 인구가 증가한 곳은 없습니다.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중부발전이 전면에 내세워 광고하는 무주는 인구감소지역이며 지방 소멸 위기 지역입니다. 동서발전이 밀고 있는 산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자리 창출도 사실과 다릅니다. 양수댐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통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곡성군과 구례군은 동서발전과 중부발전이 흘리는 거짓 정보에 혹할 것이 아니라 자연이 좋아 내려온 청년들이 살 수 있는 터전, 100년 먹을거리인 건강한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애써주길 바랍니다. 5, 평화롭게 살던 마을이 양수댐으로 갈라져 서로를 믿지 못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양수댐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피해 주민,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우리는 썩은 물보다 살아있는 산과 계곡이 더 좋습니다. 2023년 10월 23일 섬진강 양수댐을 반대하는 곡성구례사람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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