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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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연곡사 소요대사탑, 현각선사탑비. 아름다운 지리산 연곡사의 탑비 3부
    아름다운 지리산 연곡사의 탑비 3부. 지리산 연곡사에 있는 보물 제154호 소요대사탑, 보물 제152호 현각선사탑비를 소개합니다. 정정섭 해설사님께서 신라, 고려, 조선때의 불교문화재의 구분되는 특징에 대해서도 알려주십니다.
    • 지리산문화
    2022-05-20
  • 연곡사 동승탑비, 연곡사 북 승탑. 아름다운 지리산 연곡사의 탑비 2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탑이 있는 연곡사. 지리산 자락 구례 연곡사의 동 승탑비와 북 승탑을 소개합니다. 연곡사의 여러 승탑과 탑비들을 차례대로 소개해 드리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리산 연곡사의 승탑과 탐비들 제 2부. 국보 54호 구례 연곡사 북 승탑과 보물 제 153호 구례 연곡사 동 승탑비입니다.
    • 지리산문화
    2022-05-20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탑! 지리산 연곡사 동 승탑을 만나보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탑! 지리산 연곡사 동 승탑을 만나보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탑! 지리산 자락 구례 연곡사의 동 승탑입니다. 연곡사에는 아름다운 승탑과 승탑비가 여러개 있습니다. 연곡사의 여러 승탑과 탑비들을 차례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리산 연곡사의 승탑과 탐비들 제 1부. 국보 53호 구례 연곡사 동 승탑입니다.
    2022-05-18
  • 노고단에 봄이 오는 소식. 노고단 털진달래
    노고단에 봄이 오는 소식. 노고단 털진달래
    2022-05-18
  • 찔레꽃
    우리집 마당에는 찔레나무가 있다. 물론 저절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같이 사는 옆지기가 찔레꽃과 향기를 좋아하는데 찔레나무를 파는 곳이 없었다. 하긴 온 들에 산에 지천인 찔레를 누가 팔까? 그렇다고 야생에서 멀쩡히 자라는 나무를 캐오는 것은 못할 짓이어서 아무것도 안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5년 이른 봄에 유기된 찔레나무를 만났다. 사연인즉 우리 집 옆에 사과 과수원을 하시는 형님이 텃밭에 흙이 필요한지 트렉터로 흙을 담아가고 있었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를 언제나 살갑게 맞아주는 분이라 만나면 인사를 드리고, 안부를 건네는 데 그날도 형님이 나를 보자 트렉터를 멈췄다. 흙 퍼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언뜻 보니 흙에 작은 찔레나무가 들어있었다. 물어보니 산에 흙을 퍼오는데 그냥 따라온 것이란다. 올커니! 분명 형님 집으로 가면 버려져 죽을 것이 뻔했다. 그래도 혹시나 심어 키우실 건지 물어보고는 얻어 왔다. 요즘 들개 문제가 종종 거론된다. 문제의 시작은 키우다가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내다 버리는 것이다. 유기견이 된 것이다. 유기동물의 문제는 들개가 되어 사람과 가축, 혹은 야생동물에게 위해가 되는 것만이 아니다. 정을 주고, 이름을 불러주며 같이 살던 반려자를 버리는 반인륜적인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것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정서의 문제가 더해진다. 정말 심각한 일로 엄격한 규제와 처벌 등의 방안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규칙이라도 있어야하고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버려지는 것이 동물만의 일이 아니라고 본다. 식물에게도 일어난다. 화분에서 키우던 식물을 야산에 심어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유기이자 생태계 교란이기도 하다. 그러나 식물을 이렇게 유기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내가 유기라고 말하는 것은 길가에서 매번 잘리는 식물이다. 특히 나무는 매년 잘리면 결국 살아갈 수 없다. 같이 살다가 버린 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길을 위해서, 안전한 길을 위해서 자꾸만 잘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버려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기되는 식물’이라 표현한 것이다. 우리 집 마당에 찔레는 이렇게 심어졌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면 찔레 순을 따먹던 어린 날을 기억하고, 오월이면 찔레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찔레~ 그 곱고도 아련한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찔레의 어원은 두 가지로 보인다. 찔레나무를 손으로 잡아보려면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꼭 한번은 찔린다. 찔레나무의 가시가 너무 굳세고 날카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가시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가시로 찌르는 나무’인 찔레가 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찔레꽃의 향기다. 특히 장사익님의 ‘찔레꽃’ 노래에는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프다고 표현을 한다. 노랫말처럼 슬프게 가슴을 찌르고, 너무 고운 향기가 코를 찌르는 나무라 해서 찔레나무라 불린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오월이면 우리 집은 찔레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겹으로 꽃잎을 가득 만들고, 꽃의 크기를 키우고, 빨강, 노랑, 파랑 등 현란한 색으로 눈을 사로잡는 탐스러운 장미가 아니다. 홑잎으로 꽃을 피워 장미에 비해 크기가 작고 왜소해 보이며 하얀색으로만 피어나는 찔레꽃을 기다린다. 분명 붉은 꽃잎을 지닌 장미는 탐스럽고 어여쁘다. 피어나는 꽃은 싱그럽기도 하다. 그러나 무언가 어색하다. 그 어색함은 꽃을 가만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들에서 만나는 꽃과는 다르게 장미는 꽃잎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 꽃잎을 헤치고 벌이 꽃가루나 꿀을 찾아 갈수도 없을 듯싶다. 이렇듯 엄청난 양의 꽃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화려함과 강렬함이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된 것이다. 장미의 원종은 찔레이다. 찔레는 붉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고 편안하고 순해 보이는 것은 하얀 색의 꽃잎 때문이지 아닐까? 하얀 꽃을 가진 식물은 많다. 그럼에도 유독 찔레나무의 하얀 빛에 정감이 간다. 앞에도 말했듯이 어린 날의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리라. 제주도에서는 찔레를 ‘독꼬리’라 불렀다. 그냥 부모님이 부르고, 형,누나가 부르고, 주변 친구들이 그렇게 불렀다. 독꼬리는 새순이 참 맛있었다. 도톰한 새순을 찾아 가시를 똑똑 분지르고는 껍질을 살짝 벗겨서 입에 넣으면 그 육즙에 향과 보드라움이란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독꼬리’는 아마 ‘닭의 꼬리’를 말하는 것인 듯싶다. 그때는 무언지 몰랐었지만 찔레나무에는 붉은빛이 도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마 벌레집일 듯하다. 생김새도 닭을 좀 닮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그것이 닭을 닮아서 ‘독꼬리’라 부르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독’은 닭을 제주 사투리로 부르는 말이다. 달걀을 ‘독새기’라고 한다.) 찔레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찔레가 사는 곳이다. 찔레는 숲이 우거진 곳에는 살지 못한다. 가시가 있지만 키 작은 떨기나무이고 햇빛을 좋아해서 다른 나무 밑에서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숲의 언저리나 교란된 곳에서만 살아간다. 열매는 작고 빨갛다. 숲의 언저리는 작은 동물의 서식처다. 힘없는 작은 새의 서식처다. 얼기설기 얽혀있는 찔레나무와 그 가시는 힘없는 동물이 살아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육즙이 풍부한 붉은 먹이도 제공한다. 나에게는 찔레와 된장과 얽힌 이야기가 있는 또 다른 찔레가 있다. 지리산자락으로 귀농하고 처음으로 된장을 담아보았다. 계란을 띄워 소금물 농도를 맞추고, 메주를 넣은 항아리에 붓는다. 빨간 고추 몇 개와 숯을 넣고 대나무를 위에 대주고 깨끗한 돌로 누른다. 시간이 지나서 어찌 되나 한번 항아리 뚜껑을 열었는데 뭔가 하얀 곰팡이가 가득하다. 놀라서 장모님께 전화 드렸더니 장모님께서 ‘응 찔레가 피었어? 괜찮아.’하신다. 저 하얀 곰팡이를 찔레가 피었다고 표현하신다. 다시 옛 어른들의 표현력에 감탄을 한다. 숲의 가장자리에 잘 자라는 찔레는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배부르지는 않아도 먹을 수 있는 하얀 꽃과 새순이 있어 기억 속에 늘 같이 있는 찔레는 하얀색과 연결이 되는 바로 미터였던 것이다. 고향의 그리움이 물씬 나는 찔레가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된장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숲의 언저리에서 찔레나무는 숲을 지킨다. 날카로운 가시로 중무장을 하고, 드러누운 줄기로 아무에게나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은 작은 짐승과 새들에게는 안전한 찔레성벽이 되었다. 5월이면 어린 기억의 추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떠오르게 하고, 이곳에서는 작은 동물과 숲을 하얗게 지키는 찔레꽃이 기다려진다.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2-05-18
  • 귀농 농부의 오이 매출 3억 도전기
    구례는 오이로 유명하죠오이 정식 할 때 그의 목표는 매출 3억이었습니다. 과연 그 매출을 달성 했을까요? 구례 서동민 농부 인터뷰
    • 이야기
    • 지리산자락 사람들
    2022-05-17
  • [5월 22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 지리산 · 구상나무 · 기후행동
    지리산, 구상나무, 기후행동 지리산 구상나무의 어린 싹들이 무사히 자라나 다시 깊은 숲 이루고 반달가슴곰이 찾아와 등을 비비고 멀리 간 표범, 늑대, 여우, 호랑이도 돌아와 표범과 만나면 표범과 놀고, 여우를 만나면 여우와 노는 오래된 지리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늦기 전 지금, 우리의 지구가 마지막 남은 씨과실임을 깨닫고 더 이상 지구를 소비하지 않기 위한 모두의 다짐과 실천 5월 22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 노고단대피소 앞에서 진행되는 <지리산숲 고유제>에 함께해주세요. 일시 :2022. 5.22 (일) 낮 1시 30분 ~ 4시 장소 :지리산 성삼재 ~ 노고단 행동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천천히 걸으며 듣는 지리산숲 이야기(이창수) 지리산숲 고유제 / 시작(춤꾼 박경애) - 지리산에 햇차 올리기 – 구상나무 이야기 – 구상나무에게, 어른들에게 – 고유문 낭독 60+ 기후행동.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숲 고유제]는 낮 3시, 노고단대피소 앞에서 진행됩니다. - 구례~성삼재간 군내버스가 운행을 안 합니다. <지리산·구상나무·기후행동> 참여자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를 마련했습니다.버스는 22일(일) 낮 12시 30분 구례읍에서 출발합니다. 좌석이 제한되어 있으니, 버스를 이용할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010-4686-6547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2-05-17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2022년 5월 16일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하동군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이 공동 주관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3월 14일부터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하동군민을 포함하여 지리산자락 사람들,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활동가 등 5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인 박남준 시인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최지한 집행위원장(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이 경과보고를 하였고,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내려와 지리산에서 사는 청년’ 칩코가 기자회견문(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을 낭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지리산 게더링’의 재연결 캠프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함께하여 멋진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첼리스트 이혜지 님과 박남준 시인, 박창우 님, 선재아빠가 함께 ‘지리산에 보내는 감사의 노래와 연주’를 하였고, 신강 이사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이 반달곰을 대신하여 인간과 함께 살고 싶은 반달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에 연대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박성률 집행위원장(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이 설악산이 전하는 연대의 말을, 유희 님(십시일반 밥묵차)이 연대의 노래를 불러 모두를 힘나게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 5개 시군 활동가가 전하는 간절한 바람을 최세현 대표(산청. 지리산초록걸음), 최상두 대표(함양. 수달친구들), 한승명 처장(남원. 지리산생명연대), 박두규 시인(구례.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배혜원 활동가(하동. 지리산게더링)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기자회견문을 들으며, 마음 따뜻해지고, 좀더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칩코가 쓴 기자회견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격언입니다. 꽃 한 송이는 저 먼 별까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꽃 한 송이가 그렇다면,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 산에 레일을 놓는 것은 대체 몇 개의 별을 흔드는 일일까요? 우리가 수많은 별을 흔든 결과, 먼 우주를 지나 지구에 어떤 파장이 돌아왔나요? 가뭄과 질병, 녹아내린 빙하와 아스팔트, 쉬지 않고 불타는 숲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당신들과 나도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리산에 기대어 삽니다. 눈이 쌓이고, 꽃이 피고, 녹음이 지고, 단풍이 드는 모든 풍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지구에서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우리의 세포 안에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마음이, 과거의 모든 존재 역시 우리처럼 지구를 사랑했고 그리워했던 마음이 우리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어떤 존재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어떤 존재는 저 폭포 아래 바위틈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벌들은 알프스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바다 깊은 곳의 생물들은 무지개를 보지 못합니다. 그건 자연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연보다 공평해서 산을 밀어내어 열차를 놓고 모든 인간이 간편하게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왜 모두에게 같은 풍경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모두 다른 풍경이 결국 다 똑같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알프스의 벌들이 한국의 벌보다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풍경 앞에 서서도 우린 모두 다른 것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보이는 다른 풍경들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꽃을 꺾을 때는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꽃의 주인에게 말입니다. 꽃의 주인은 그 꽃이 심긴 땅의 소유주가 아닙니다. 꽃의 주인은 그 아름다움을 피워낸 바로 그 꽃입니다. 그리고 그 꽃과 연결된 먼 우주의 별에도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지리산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닙니다. 지리산과 그곳에 사는 모든 동물과 곤충과 식물과 물과 바람이 모두 주인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있다고 해서 인간만 주민인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여성과 어린이와 이주민과 가난한 자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국가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들의 허락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목소리의 가치가 달라진 게 아닙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들의 목소리는 똑같이 필요했으나 우리가 무시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인간 생물들의 목소리는 국가가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지금도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비인간 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예년보다 더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소리가, 바닷물이 역류하는 섬진강 하류에서 더는 살 수 없는 재첩의 소리가, 무더운 도로 위 자동차에 치여 짓밟히는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십니까? 저는 가까운 미래에 이들도 정치에 참여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결코 이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지금이나 미래나 이들의 목소리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어떤 일을 하든지 이들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린 연결돼 있습니다. 나는 지리산이고 나는 섬진강이고 나는 말라 죽은 구상나무이며 축사에 갇힌 닭이고 그리고 나는 당신들입니다. 우린 연결돼 있고 하나이기 때문에 자연은 우리에게 결국 모든 걸 허락한 셈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지구에서 살아갈지, 얼마나 큰 지혜를 모을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저 산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2-05-17
  •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기자회견 사진1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기자회견 -2022년 05월 16일 10시 30분 -하동군청 정문
    2022-05-16
  • 새우난초
    새우난초 Common Calanthe 분류난초과 > 새우난초속 꽃색자주색, 백색 학명Calanthe discolor Lindl. 개화기4월, 5월 처음 지리산 숲에 새우난초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았다 주로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안 서해안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사는 녀석이 지리산에 있다니.. 산 중 깊숙이 피난을 온 이유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올 해는 세 번(4월 12일, 5월 2일, 5월 11일)에 걸친 동정 끝에 지리산 새우난초를 마무리 했습니다. 새우난초 옆 계곡폭포가 있는데 가물어 물이 없어 아쉬워서 후일을 기약해봅니다.
    • 이야기
    • 지리산 생태 이야기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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