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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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온다는 그 말
    봄이 온다는 그 말 아내의 투병은 지난해 가을부터였다. 그리고 11월, 12월 두 달 동안 두텁나루숲에 아내가 들어설 자리를 만들었고 해를 넘기기 전에 아내를 데려와 두텁나루숲에서 갑진년 새해를 함께 맞았다. 그리고 2024년 올해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내 인생의 끝자락에서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인생의 변화는 주로 내가 아닌 세상의 무엇으로부터 왔다. 그리고 그 변화를 변주하는 것은 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삶 속의 사건은 운명처럼 나에게 오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것은 오로지 나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내를 간병하는 두 달 동안 나는 그동안 그려온 그림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이며 강의나 행사, 그리고 회의며 집회 등 그동안 밖에서 했던 일들을 거의 다 줄이고 최소한의 끈들만 남겨두었다.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오르던 물고기가 수족관으로 잡혀 온 것이다. 처음엔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가 점차 답답해하다가 수족관도 또 하나의 세상인 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고기로서는 혼자서 수족관을 벗어날 수도 없거니와, 새로운 삶의 시작은 이전의 나를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거였다. 세상의 변화는 커다란 순환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와 유지의 신 비슈누 그리고 소멸과 파괴의 신 시바, 말하지면 창조, 유지, 파괴 이런 커다란 리사이클 속에 우주 만물과 나의 생명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순환의 과정에서 한순간을 반짝이는 것이다. 그래, 인생에서 또 한 번 무언가를 버리거나 잃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맞서지 말고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변주해야지. 봄이 온다는 말은 내가 그만큼 무엇인가를 버리거나 잃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새롭게 시작되는 나의 봄을 어떻게 꾸려나갈까를 생각했다. 우선 변화된 일상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명상을 통해 멘탈을 더 강화했다. 그리고 그녀의 내면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배려해야 했다. 아침 식탁을 꾸며내는 것은 일단 성공한 것 같았다. 호두, 아몬드, 볶은 검은콩 등의 적당한 견과류와 바나나, 사과, 당근, 양배추 등을 담은 한 접시의 과일과 야채, 그리고 삶은 달걀 1개와 누룽지 반 공기를 차리는 것이 아침 식사로 굳어졌다. 치료에서 섭생은 운동과 함께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인데 아내의 병은 비위를 상하게 해서 먹는 것을 매우 가렸다. 억지로 먹으면 구토를 하게 되니 그 입맛에 맞춰 잘 먹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아침 식단은 시행착오를 거쳐 아내에게 큰 거부감 없이 환자식으로 적절하게 꾸려진 것이 되었다. 이렇듯 나의 현실은 구체적 일상의 손끝에까지 내려와 미시적 세계의 울창한 숲으로 들어와 있었고 그 숱한 미로를 더듬으며 하루를 꾸려나가는데 온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박두규. 시인)
    • 지리산문화
    • 지리산 편지
    2024-04-10
  • 이길 수 없는 싸움
    수업 일기 1 -이길 수 없는 싸움 박 일 환 넌 맨날 지각이냐? 지각 안 한 날이 더 많은데요? 그래서 잘했다는 거냐? 선생님이 말은 똑바로 하라고 하셨잖아요. 남아서 벌 청소 하고 가. 청소 말고 다른 거 하면 안 되나요? 오늘은 일찍 가야 해서요. 갈 데가 왜 그리 많아? 학교만 아니면 갈 데야 많죠. 그럼 학교는 왜 오는 거냐? 졸업하려고요. 졸업은 해서 뭐 하게? 지금까지 다닌 게 억울하잖아요. 억울하면 청소하고 가. 한 번만 봐주세요, 어차피 도망갈 건데. 니가 나를 좀 봐줘라. 헤헤헤― 허허허― --------------------------------------------------------------- 이 시를 읽으면 대화하는 학생과 선생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그 심리까지도 세밀화처럼 그려져 떠오른다. 나는 사실 이런 애들이 맘에 든다. 그냥 삐딱하고 순종적이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자기 삶을 향한주체적 대응이 맘에 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응이 매우 논리적이다. 물론 그건 논리라기보다는 말대답일 뿐인데 그게 자신의 주체적 삶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맘에 든다.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진솔한 자신의 삶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체적 삶과 연계된 진솔함은 사실 우리 현실 사회의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이지 않은가. 이처럼 진짜 교육은 학교나 교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부딪히는 현실 삶에 더 많이 있다. 그래서 교사의 교육은 수업 시간보다 수업 외의 시간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좋은 교사란 수업을 잘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아닐까. 교육이 무엇인가. 결국은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 내자는 것이 아닌가. 달라이라마가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이생각나 인용해 본다. “언제고 공교육 기관들이 내가 ‘가슴 교육(Educating Heart)’이라고 부르는 내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기본적인 학문에 적절히 숙달될 필요를 우리 모두 인정하듯이 아이들이 학교 커리큘럼으로 사랑, 자비, 정의, 용서 같은 내적 가치들의 필요불가피성을 배우는 그런 때가 오기를 나는 희망한다.”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내적 가치들을 학교 커리큘럼으로 넣어서 가르치는 시절이 온다면 위 시 속의 화자 박일환 선생 같은 사람이 바로 적임의 교사일 것이다. ‘니가 나를 좀 봐줘라’ 라는 말에 담겨 있는 것처럼 아이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가장 적절한 대화를 거짓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박두규. 시인)
    • 지리산문화
    • 시를 찾아서
    2024-04-10
  • 외공에서 스러진 영혼들과 덕천서원 공생나무를 만나다 - 4월 6일 '궁금해 산청 산들강 1'
    지리산 외공리 민간인 학살 위령제에 참여하고, 벚꽃 핀 20번 국도를 따라 덕천서원까지 걷는 길
    • 2024 산청의 해
    2024-04-09
  • 지리산 화엄사 석축에 담긴 석공의 손길, 잉카의 기술인 듯
    4월 초순 한식 절기에 지리산 화엄사로 향하는 도로와 강변 둑에는 벚꽃이 만개하였다.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이 사찰은 지리산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등산 코스의 출발점이다. 국보와 보물 등 많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사찰 도량에서 으뜸 건축물인 대웅전과 각황전은 태산처럼 드높은 위용으로 중생에 대한 자비로움을 표상하고 있다. 지리산 화엄사 일주문 (사진: 이완우) 법고루 아래 터에서 당간 지주 두 돌기둥을 살펴보다가, 잉카의 마추피추 석벽과 같은 겹쌓기 석축이 눈에 띄었다. 규모가 제법 큰 바위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모서리를 사각, 오각 및 육각으로 정과 망치로 균일하게 쪼아서 이웃 바위와 맞대어 촘촘히 쌓아 올렸다. 아랫돌과 윗돌을 곡면으로 쪼아 맞춘 맞댐은 곡선미가 드러났다. 이곳 석축을 쌓았을 석공의 정성과 기량에 감탄하면서, 기하학적 무늬로 퍼즐 맞추듯 이어지는 이웃 돌과 만나는 조화를 살펴보았다. 석축을 구성하는 바위 조각들의 배열에서 무생물인 바위들도 중생들처럼 얼기설기 인연을 맺고 석축으로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지리산 화엄사 법고루 앞 석축 (사진: 이완우) 각황전의 오른편 도량 뜰에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화엄매'가 이슬비를 맞으며 활짝 피었다. 이슬비를 맞으며 꽃잎들을 떨구고 있는데도, 청아한 기상은 여전했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이곳 사찰의 중건과 함께 300여 년의 역사를 같이했던 홍매화 나무는 3월 중순이면 따뜻한 자비의 색채가 어린 꽃망울을 매년 어김없이 터트려 왔다. 무소유의 법정(法頂, 1931~2010) 스님은 "피어있는 것만이 꽃이 아니라, 지는 것도 또한 꽃이다."고 했다. 꽃이 피는 순간도 아름다운 절정이고, 꽃이 질 때도 역시 아름다운 절정임을 화엄사 홍매는 낙화(落花)로써 말없이 이야기했다. 지는 꽃잎을 배웅하면서 청순한 새싹을 돋우는 홍매화가 함초롬히 비에 젖었다. 지리산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 낙화 중 (사진: 이완우) 화엄사 명부전 옆 오른쪽 도량 뜰에 보리수나무가 연두색 싹을 틔우고 있었다. 연두색의 밝은 색조에 마음이 환해진다. 2천5백여 년 전에 싯다르타 태자는 출가하여 오랜 세월의 고행과 수행을 하였어도 생사에 대한 고뇌와 번민은 여전하였다. 태자는 보리수 아래에 자리 잡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수행을 시작하였다. '깨달음에 이르지 않으면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태자의 희망 어린 초발심은 결국 보리수 열매 같은 굳은 깨달음에 도달하였다. 불교에서 불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보리수나무는 부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의 하나였다. 화엄사 보리수나무의 새싹에서 수행의 도구인 108 염주로 성장할 꽃눈을 찾아 보았다. 도량에서 보리수나무는 참배객들에 의미 있는 성스러운 나무인데 보리수나무를 알리는 안내판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지리산 화엄사 보리수 새싹 (사진: 이완우) 화엄사 입구의 산기슭 아래 후미진 곳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 형식 건물인 남악사(南岳祠)를 찾아가 보았다. 남악(南岳)은 신라 시대 지리산을 일컫는 것으로 남악사는 삼국 시대부터 지리산 산신제를 올렸던 곳이었다. 남악사는 삼국 시대에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고려 시대에는 노고단에서, 조선 시대에는 남원부 산동의 갈뫼봉 아래 당동에서 성모 여신(聖母 女神)인 지리산 산신제를 올렸다. 지리산은 두류산(頭流山), 방장산(方丈山), 방호산(方壺山) 및 불복산(不伏山)이라는 여러 이름이 있다. 불복산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려는 이성계의 기도를 지리산 산신이 반대하였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이 전설은 지리산 산신의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보겠다. 신라 시대에 화랑들의 수련장이었던 노고단과 천왕봉 등 수많은 영봉을 품은 지리산은 생명력 풍부한 30대 연령의 여신이 품어주는 듯 역동적인 영산(靈山)이다. 지리산의 그 역동적인 여신이 노고단의 노고 할미 이미지로 변형된 때는 언제부터일까? 그늘진 곳에서 이끼가 잔뜩 낀 남악사는 돌길이 이슬비 내린 날씨에 미끄러워서 걷기에도 조심스러웠다. 매년 4월 중순의 '구례 군민의 날'에 남악제(약수제)가 이곳에서 거행된다. 남악사 마당에는 30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느릅나뭇과의 팽나무가 밝은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남악사가 밝게 단장되고, 노고할미가 아니라 신라 시대 원화(源花)와 같은 밝고 역동적인 지리산 산신의 이미지를 희망해 본다. 지리산 남악사 팽나무 새싹과 꽃 (사진: 이완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게재(2024.04.08) 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문화관광해설사입니다. 향토의 사회, 문화, 역사, 설화와 자연에서 사실을 확인하여 새롭게 인식하고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스토리텔링으로 간략히 엮어갑니다.
    • 이야기
    • 류오선의 지리산이야기
    2024-04-08
  •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기후유권자연합이 제안한 10대 기후정책제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결과는?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기후유권자연합 22대 총선 후보들에게 10대 기후정책제안 및 답변결과 발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지역 시민사회단체 기후유권자 연합하여 10대 기후정의정책 제안 -22대 총선 후보들 기후정의 정책에 대부분 동의, 생태한계선마저 훼손하려는 개발 공약 재검토하여 수정할 기회로 삼기를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성장중독증’ 정당별 큰 차이 없어 보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약속 이행해야 순천·광양·곡성·구례지역의 시민단체들은 22대 총선에 출마한 각 정당의 후보들이 지나친 성장중심의 공약들로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어, 지난 3월 말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기후유권자연합>(이하 기후유권자연합)을 결성하였다. 기후유권자연합은 4월1일부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에게 10대 기후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고정책 이행 약속을 촉구하며 4월 6일까지 각 후보로부터 10대 기후정책안에 대한 동의 및 추가의견을 받았다. 기후유권자연합이 제안한 기후정책 제안의 주요 내용은 ▶정책1.‘기후정의특별위원회’ 구성 법적·제도적 대표기구로서 ‘기후시민의회’ 도입 ▶정책2.지역에너지 자립, 광양만권 산단 및 항만 2030탈석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체계 구축 ▶정책3.자연생태 핵심지역인 백운산·지리산·섬진강·연안습지 생태한계선 보장 및 개발 행위를 규제할 법과 제도 마련 ▶정책4.기후재난 대응 먹을거리 주권 확립, 생태순환형 농업으로 전환하는 기반마련 ▶정책5.보행자와 교통약자가 우선인 탈탄소 교통체계 구축 및 공공교통 확대 ▶정책6.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자원순환 정책 개선 및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확대 ▶정책7.생태적인 삶 촉진제도 도입을 위한 생태전환교육 예산 확보 및 기반확대 ▶정책8. 환경영향평가 현행제도 개선 ▶정책9.섬진강 생태계 보전을 위한 유역환경청 신설 및 유량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정책10.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예산을 확보하고 탈탄소 일자리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방안 마련‘ 등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문수(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체 동의, 김형석(국민의힘) 후보는 정책9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철에 대해서는 부동의 의견을 주었으며, 이성수(진보당) 후보 전체 동의, 신성식(무소속) 후보 전체 동의하였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인 권향엽(더불어민주당) 후보 전체 동의, 유현주(진보당) 후보 전체 동의, 비례대표만 낸 녹색정의당은 모두 동의하였으나 이정현(국민의힘) 후보는 답변기한 내 응답하지 않았다. 기후유권자연합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기도 한 광양제철산단과 항만이 운영되고, 백운산과 지리산, 섬진강 등이 있는 환경적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온실가스 감축 이행정책과 생태한계선 보장, 지역 자립 에너지 전환 정책을 요구하였으며, 기후재난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재난에 노출된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정의 정책을 시급하게 촉구했다. 이미 지난해 말, 한 단체가 국민 1만 7천 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후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투표하려는 ‘기후유권자’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33.5%로 나타나, 유권자 10명 중 3명이 기후위기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기후정책을 내놓는 정치인에게 투표할 의향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기후유권자연합>은 이 설문 결과에서 전남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기후유권자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임을 부각하며 ”2024 총선에 출마한 우리 지역구 후보들은 기후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성장중독증은 정당별 크게 차이가 없다는 평가이다. <기후유권자연합>은 ”여전히 대규모 생태계를 훼손하며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개발 공약‘이 최우선으로 보인다“며 후보들의 안일한 공약을 비판했다. 또 ”그나마 다행히 시민사회가 제안한 10대 기후정의정책에 후보 대부분이 동의했으니 이제라도 정당별 총선 후보자들은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아울러 생태한계선마저 훼손하려는 개발 공약을 재검토하여 수정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후유권자연합>에 참여한 전남녹색연합 박수완 사무처장은 “해가 지날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가뭄 등은 기후재난을 넘어 사회적 재난으로 확산되어 기후위기 심각성을 체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기후유권자연합’으로 한층 더 높아졌다. 우리 기후유권자들은 난개발 정책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의 실효성 없는 빈말과 무책임한 행태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된 기후정책을 이행할 후보를 가려 뽑겠다”는 기후유권자들의 의지를 전했다. 이어서 순천YMCA 김석 총장은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은 2024년 5월에서 2028년 5월 임기로, 한국 사회가 더 늦지 않게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에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 점을 깊이 새겨 달라”며 10대 기후정책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24. 4. 7 2024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기후유권자연합 순천YMCA 순천YWCA 순천환경운동연합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전남녹색연합 우리마을교육연구소 순천여성농민회 순천평화나비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YMCA, 광양YWCA 곡성군농민회 곡성환경연대 구례기후위기모임 구례양수댐반대대책위원회 다시 지리산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 중산리반내골주민연대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지리산골프장저지사포마을비상대책위원회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4-04-07
  •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벚나무
    「섬진강 편지」 -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벚나무 화엄사 홍매가 질 무렵 산벚꽃들이 화엄골을 환히 물들인다. 오늘 아침 화엄매 앞에 서보니 며칠 전까지 진을 치고 있던 사진작가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적막강산이다. 홍매화 꽃이 지나고 나니 절집이 절집다워졌다,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는 올벚나무를 보러 지장암으로 오른다. 화엄사 경내에는 3점의 천연기념물 나무가 있다. 구층암 뒤에 있는 들매화,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각황전 홍매화, 그리고 지장암 뒤에 있는 300살이 넘은 올벚나무다. 천연기념물이지만 본 절과 떨어진 외진 숲에 있어 찾는 이가 드물다. 천연기념물 제38호, 화엄사 올벚나무 소재지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1번지 (지장암 경내) 올벚나무는 황해도, 지리산, 보길도 및 제주도에서 자란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다른 벚나무보다 일찍 꽃이 피기 때문에 올벚나무라고 부른다. 화엄사의 올벚나무는 나이가 약 3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m, 뿌리부분 둘레 4.42m이다. 병자호란(1636) 이후 인조(재위 1623∼1649)는 오랑캐에게 짓밟혔던 기억을 되새기며 전쟁에 대비하고자 활을 만드는데 쓰이는 벚나무를 많이 심게 했다. 당시 화엄사의 벽암스님도 그 뜻에 찬성하여 주변에 올벚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그중의 한 그루가 살아남은 것이다. 화엄사의 올벚나무는 나라를 지키려는 조상들의 의지가 담겨있는 나무이며,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이제 꽃들이 서서히 지리산 자락을 타고 오른다. 다음은 산동 사포마을 뒷산 앵초 소식이 올 것이고 중순이면 고리봉 진달래 소식도 들려올 것이다. 산행 준비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참, 구례 남바람꽃은 이번 주말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섬진강/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4-06
  • 우리 세금이 산림 파괴에 사용되는 것을 멈춰주세요.
    우리의 아름다운 백두대간 숲이 국민의 세금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매년 수천억 원이 넘는 우리 세금이 수십, 수백 년간 뿌리내린 거대한 숲을 베는 데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 규모는 소방청 예산의 9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숲을 보호해야 하는 대한민국 산림청이 나무를 베어내고 숲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명목은 ‘숲 가꾸기’이지만 그 내용은 대규모의 나무를 베어내는 숲 파괴 정책입니다. 거대한 숲이 ‘돈이 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베이고 뿌리째 뽑히고 있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우리 후손에게 남겨야 할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는 산림청의 정책이 산림을 보존할 수 있는 정책으로 바뀔 수 있도록 청원으로 함께 막아주세요. 클릭 -> 우리 세금을 산림파괴에 쓰는 것을 멈춰주세요! | 그린피스 (greenpeace.org)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4-04-05
  • 산다는 건 꽃소식을 듣는 일
    산다는 건 꽃소식을 듣는 일 이호신 (화가)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이다” 생전의 법정스님 말씀이 떠오르는 봄날이다. 뜨락의 매화나무를 겨우내 마음 곁에 두고 서성거린 나날이 얼마인가. 그 긴 기다림에 꽃망울이 벙글자 꽃이 피고 나는 어김없이 화첩을 챙긴다. 실은 어느 봄날 ‘꽃망울이 터지는 순간, 하늘이 열리는 소리’라고 쓰고 홀로 기뻐한 때가 있었다. 산골에 사는 이가 잠시 귀가 열린 일로. 오래전 산청에 화실을 마련하게 된 까닭은 산청3매(원정, 정당, 남명매)를 그리고 귀촌한 일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봄이면 길손들을 맞이해 매화 홍보로 길라잡이를 자처한다. 봄마중의 진정한 뜻을 나누며. 내가 숭상하는 조선의 문인화가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1710~1760년)의 글이 늘 위안이 되거늘 “매화는 정고貞固한 본성과 빼어난 덕을 지니고 있으니 아무리 높이고 애호하여 벗으로 삼는다 해도 지나친 일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박희병 지음 (돌베개) 그러나 어찌 봄소식이 매화 뿐 이랴. 하동의 벚꽃과 구례의 산수유가 잇따라 피어나니 비로소 지리산은 기지개를 편다. 어머니의 산 품속으로 사람들을 부른다. 그중 하동 화개의 봄은 천지가 환하다. 풀린 계곡물은 모두 섬진강으로 합류하는데 청학동의 불일폭포가 학의 형상으로 비상한다. 서산대사 출가지로 알려진 원통암과 건너 산의 칠불암을 내려와 쌍계사에 이르는 강가의 들은 온통 연초록의 차밭이다. 생기가 그윽하니 봄의 기운을 더한다. 마침내 화개장터에 이르는 십리벚꽃은 가히 꽃대궐이요, 꽃터널이다. 이 유장한 섬진강을 거슬러 터진 고매(古梅) 앞에 이르자 강은 흘러내리고 꽃가지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음양의 이치요, 상생의 조화이다. 이처럼 돌아온 봄의 숨결을 만끽하는 순간에는 세상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한편 문명의 진화로 AI시대가 도래해 꿈같은 현실이라지만 실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편의와 안락을 위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니... 하지만 대지를 딛고 사는 한 우리는 해마다 봄마중을 기다릴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꽃소식이 없다면 행복할 수 없을 테이니. ---------------------------------------------------------------- - 산청 남사리 원정매, 166x262cm, 2008년 * 이 글은 불교문화 2024년 3월호에 실린 글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재수록했습니다.
    • 지리산문화
    • 이호신화백의 지리산 그림 순례
    2024-04-05
  • 화엄홍매 2024 지상 사진전
    「섬진강 편지」 -2024 화엄 홍매 사진전 화엄사 사진 폴더가 11개입니다. 찾아온 벗들 안내하는 날은 사진을 거의 사진을 담지 않았으니 3월 8일부터 시도 때도 없이 열다섯 번 이상은 홍매 앞에 섰던 것 같군요. ................................................................................. 화엄 홍매 -김인호 붉다 못해 검붉어 흑매라 부르는 화엄 홍매 꽃 피는 삼월이면 각황전 풍경소리조차 붉어진다네 화엄 가는 길 어딘가 허공에 묻지 말고 300년 피고 지어 검붉어진 매화 꽃그늘에 들어 화엄 세상 밝히는 저 붉은 스위치를 딸깍 켜보시게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4-04-03
  • [4월6일] 궁금해, 산청 산들강 1 – 외공리에서 스러져간 영혼들을 만나다
    궁금해, 산청 산들강 1 외공리에서 스러져간 영혼들을 만나다 일정: 2024년 4월 6일 (토) 모이는곳: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83-2 이야기손님 : 서봉석 선생님 세부일정 11:00만남 11:30외공리 민간인 학살 위령제 12:00낮밥 13:00덕천서원 15:00산천재 답사 16:00마무리 문의와 신청: 최세현 010-2850-4858/ 이해성 010-9117-4285
    • 2024 산청의 해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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