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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한 해 살아보자! 층층집 입주자 모집해요!
방랑단원 차라와 칩코,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 주옥쌤과 밤구, 이 넷이 층층집을 준비했어요. 층층집은 이렇게 좋은 지리산과 구례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길 바라며 시작되었어요. -지리산과 구례를 알고싶은 사람 -시골에 살아보고 싶은 사람 -구례에 집을 구하고 싶은 사람 누구든 환영해요!! 이번 층층집은 지리산사람들 회원님이신 집주인분과 운좋게 인연이 닿아, 위치와 집컨디션이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어요. 다만 제약사항으로 인해 배제된 신청희망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층층집을 또 마련하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닿을 수 있는 조건의 집을 구해볼게요. 홍보물 속 약속문과 집의 정보 내용이 많으니,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봐주세요. 아래 신청서 링크 속 상세 사진들도 확인해보신 후 신청해주세요!! > 신청서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lAv1u9Jcg9NFH_4Zr_FoINq5hDrt_fods4dqHYiP7RA5dwg/viewform > 궁금한 점 : 차라 (010-87팔4-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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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오지마! 양수댐저리가!] 매주 피켓시위 함께하면 더 힘이 나요!
디자인.칩코 작년 9월부터 시작한 군청 앞 피켓시위 릴레이! 해가 바뀌어도, 날씨가 궂어도 계속 됩니다???? 현재 구례는 양수발전소 우선사업지로 선정되었고, 골프장은 찬성 측 주민들이 군청 앞 맞불시위를 시작했어요. 골프장과 양수댐에 모두 반대하는 구례군민들은 군청 앞 출근시간에 맞춰 진행하던 피켓시위의 장소와 시간을 다양하게 넓혀보았어요. 그리하여! -매주 화욜 17:30-18:30 경찰서 앞 로타리 -매주 목욜 08:15-09:15 구례군청 앞 으로 변경합니다. 봄이 오니 날씨가 포근해서 피켓시위가 더욱 즐겁겠어요. 다들 으쌰으쌰 힘을 보태어주세요! 후원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농협 301-0214-8860-11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농협 301-0328-7856-21 .중산리반내골주민연대 농협 301-0335-238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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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드림 일손 돕고 온 칩코의 방구일기
나의 집과 집주인댁은 바로 옆집이다. 집주인댁은 농사를 많이 지으신다. 노부부 두 분께서 다 드시지도 못하고 썩혀버릴 만한 양이다. 평생 이웃을 돌보며 사신 노부부는 나더러 당신네 창고에 쌓인 채소를 양껏 먹으라셨다. 펄쩍 뛸 만큼 좋긴 한데 하나 문제가 있다. 소농은 기가 죽는 것이다. 나도 작년에 작물을 심긴 했는데 사실 집주인댁 채소만 먹어도 될 정도라 내가 굳이 농사를 지어야 하나 아리송해진다. 작년에도 토종씨드림에서 씨앗을 보내주셨다. 깨 씨앗을 애지중지 길렀는데, 아뿔싸. 집주인댁은 들기름을 자급할 만큼 깨를 심으신다. 우리 집 마당에도 그 씨앗이 솔솔 날아와 들깨가 개망초인양 자라는데, 나중엔 뭐가 토종깨고, 뭐가 집주인댁 깨인지 구분하기를 포기했다. 어쨌거나 깻잎은 실컷 따먹는 데다, 또 굳이 채종을 안해도 내년에도 어련히 잘 자라니, 내 농사꾼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다. 토종씨드림을 안 건, 도시에서 여성농민권 관련된 일을 하면서다. 귀촌한 후 토종씨드림 밭에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토종씨드림 대표님은 곡성 산골짜기에 직접 집을 지어 사신다. 집을 둘러싼 드넓은 밭은 대표님 자급용이자 전국의 토종씨앗을 보전하는 채종포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개 두 명이 우릴 졸졸 따라다니다가 그 넓은 밭을 쌩쌩 쏘다녔다. 대표님은 나와 같이 방문한 손님들에게 샴푸나 치약 따위를 사용할 생각은 말라고 호령을 내리셨다. 그 집의 모든 하수는 마당 뒤쪽 연못을 거쳐 토종벼를 기르는 논밭으로 흘러가는 까닭이었다. 집 뒤편엔 농막 형태의 생태화장실이 있었다. 오줌은 양동이에 모았다가 바로 밭에 뿌려주고, 똥은 살짝 건조했다가 향처럼 천천히 태우며 재로 만들었다. 무거운 오줌통을 나르거나 똥퇴비 무덤을 삽질할 필요도 없으니, 대표님은 당신 같은 나이든 여농에게 제격이라셨다. 밭을 말하자면, 난 살면서 그토록 잘 정리된 밭을 본 적이 없었다(맨뒷사진3장). 물론 마을 할머니들 밭도 풀 한 포기 없긴 하다만, 그건 한 종자만 주르륵 심고 비닐 멀칭을 한 경우가 아닌가. 토종씨드림은 한 두둑마다 종자가 다를 정도로 다양하게 심었고, 종자명과 번호를 두둑마다 표기해두었는데, 어찌나 일목요연한지! 두둑은 비닐 없이 볏집으로 싸여있는데, 그건 또 어찌나 단정한지! 나는 이상한 구석에서 정리 강박이 있는데 단숨에 완치될 지경이었다. 그날 토종씨드림에 간 건, 채종을 돕기 위해서였다. 토종씨드림 활동가인 수연님의 지시를 따라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앉아 씨를 털었다. 씨는 잘 말려서 유리병 등에 보관했다. 유리병들이 이름표를 달고 열과 횡을 맞춰 나열된 꼴을 보면, 마치 청소업체가 다녀간 창틀을 보는 양 탄성이 나왔다. 하필 수연님 글씨체는 폰트로 팔아도 될 만큼 단아했다. 내가 정리 강박이 있어서 과장하는 것도 맞지만, 토종씨드림 활동가들은 틀림없이 주부들이 모두 환호할만한 정리의 달인이셨다. 토종씨드림 방문은 감동 그 자체였다. 자급자족하시는 삶의 솜씨며, 그 많은 종자를 돌보는 부지런함, 보살핌의 손길이 드러나는 싱그러운 텃밭까지. 이날 채종에 손을 쬐끔 보탠 인연으로, 수연님은 그해 가을 씨앗을 잔뜩 보내주셨다. 원래 토종씨드림에서 씨앗을 받으면 1.2배 이상 돌려드려야 하는데, 나는 채종을 해본 적도 없는 초보 농부인 데다, 봄에 배추 채종을 하기도 전에 땅이 없어 이주해야만 하는 신세였다. 씨앗을 못 돌려드렸다는 말이렸다. 그런데도 그 이듬해 씨앗을 또 보내주셨다. 내가 구례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토종씨를 심어보려 한다니까, 좋은 일에 나눠주고 싶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또 변명하자면 초보 농부인 나와 초등학생 농부들의 콜라보로 그 해에도 또 채종에 실패했다. 양심이 있어 그나마 긁어모은 씨앗들을 조금 보내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그런데 지난 초봄에 또! 수연님은 새해 인사와 함께 깨를 비롯한 여러 씨앗을 잔뜩 보내주신 것이다. 수연님이 씨앗을 생색 한번 없이 선물해주셔서, 나는 씨앗 보내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하마터면 모를 뻔했다. 매해 두 번, 토종씨드림은 무척 바빠진다고 한다. 회원들에게 토종씨앗을 보내는 시기다. 이번 겨울, 토종씨드림 씨앗을 소분하고 동봉하는 일에 손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곡성, 구례 등 인근 지역에서 모인 친구들이 수연님 댁으로 오순도순 모였다. 서울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다님이 토종씨드림 활동가로 있어 더욱 반가웠다. 난 대농 집주인댁에게 의문의 K.O를 당한 뒤 농사를 향한 열정이 살짝 식은 채였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날 하루종일 씨앗을 데굴데굴 주무르다 보니 무척 농사가 짓고 싶어지는 거였다. 파란 콩국물을 먹을 수 있다는 파란 콩을 한 줌 챙기고, 디자인하느라 혹사당하는 시력에 좋다는 결명자도 한 줌 챙기고, 다님이 맛있다고 호언장담한 먹골참외도 챙겨넣었다. 다님은 농사가 너무 재밌다고 했다. 올해는 숲밭을 만드려고 감밭을 크게 구매했다고 했다. 여기저기 농부들이 모이는 장터도 찾아다닌단다. 나는 씨앗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다님이 왜 그렇게 농사가 재밌어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수연님과 다님은 일손을 도와주러온 나와 일행이 고마운지, 자꾸 이것저것 먹을거리나 씨앗을 챙겨주셨다. 나는 그들의 넉넉한 인심이 이 동글동글한 씨앗들에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씨앗을 다이소에서도 살 수 있지만, 예부터 씨앗은 거래가 아니라 나눔해왔다. 나누어 퍼진 씨앗들은 (나 같은 농부를 만나는 비극을 피한다면) 이듬해 기필코 증식한다. 이번에 작업한 씨앗들은 대부분 토종씨드림에서 키웠는데, 다른 농부들이 키운 것도 적지 않았다. 그 농부님들은 아마 토종씨드림에서 씨앗을 받고, 몇 배씩이나 양을 불려서 다시 후원하신 것일 테다. 이렇게 대량으로 씨앗을 나누는 분들 덕분에, 더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양의 씨앗을 나눠드릴 수 있다. 매해 씨앗을 못 돌려드릴 적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성실하게 씨앗을 돌려드리겠지’하고 생각하긴 했다. 그 농부님들의 이름을 직접 눈으로 보고, 무수한 씨앗을 봉투에 직접 동봉하자니 감사함이 선명히 와닿았다. 소분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마음이 부풀었다. 챙겨온 씨앗들이 가방에서 굴러다녔다. 올해는 꼭 씨앗을 잔뜩 채종해서 돌려드려야지. 이웃집 창고 덕에 내가 심으나 마나 먹을거리가 넘치긴 하지만, 딱 이 씨앗을 지켜야하는 이유가 생긴 건 또 다른 의미니까. ‘어차피 똑같은 깻잎이다’하고 입에 털어 넣던 것도, 이젠 헷갈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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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쌤의 구례생태텃밭활동 전시회&공유회 다녀온 후기
텃밭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텃밭 학교 활동을 구경하고 싶고 씨앗도 얻어 볼 마음 갖고 공유회에 갔다. 어린이 도슨트가 있어 활동 설명을 하고, 일년간 농사 일지와 약속, 사진 등 글과 그림을 보는데 너무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 사랑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24절기 자연을 오롯이 함께 하며 배운 것들과 느낀 마음을 표현하니 들려줄 이야기가 너무나 풍성하고 재미있었다. '가슴이 뭉클하다'란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아이의 글을 보고 이 분들이 진짜 큰일하고 계시구나 가슴이 쿵! 울렸다. 동근 상글 들 양지 아림 ... 이 젊은분들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유가 궁금했었다.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 텃밭 이끔이, 어린 사람 등 쓰는 말도 다르고 교육 방식도 내용도 세심하고 존중이 가득하다. 구례를 아름답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까이서 배울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다시 주조장 가서 전시물 하나하나 읽어볼 생각이다. 온갖 감수성이 살아나고 사랑이 넘쳐나 돈이 기준이 된 사회에서 뒤틀려버린 것들을 씻어내고 인간 본성을 되찾는 시간이 될것 같다! +상글의 덧붙이기 :) 지리산에 내려오기 전에 호미도 한번 손에 잡아본 적 없던 내가 벌써 학교에서 4년차 ’텃밭이끔이‘ 라니. ‘선생님’보다는 ’상글!‘하고 불러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어린이 도슨트들은 일찍와서 전시된 씨앗들의 이름을 능숙하게 알아보고(감동), 이름표 붙이기를 도와준 덕분에 금방 준비도 마쳤다! 한 날은 배추잎을 갉아먹던 달팽이를 이사시켜준다고 가장 먼 곳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엄청 바빴다. 그 날 활동일지에는 ’달팽이에게 배추는 나무 숲이에요‘라고 적혀있었다. 작은 생명체를 존중하는 따뜻한 아이들의 시선이 지리산 골프장, 양수댐 소식으로 시끄러웠던 모두의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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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 다녀온 꼬리의 방구일기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 사람들’은 이 날을 기념해 생일잔치를 하러 형제봉에 오르자고 했다. 지난 번 구상나무 모니터링을 하러 산에 올랐다가 엉덩이로 하산했던 기억이 있다. 당분간 산은 오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나지만 무려 지리산님의 생일파티라는데 도무지 빠질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오래 오래 아름다우시라고 한 마디 올려야했다. 요즘 온갖 난개발로 지리산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형제봉도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아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모노레일이 한꺼번에 들어올 뻔했다. 그렇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결국엔 막아냈던 곳이다.설레는 지리산님의 생일잔치 전날 밤, 구례에 양수발전소 건설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동네에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동네가 그 예정지였다. 그곳엔 계족산과 중산천이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긴꼬리딱새, 하늘다람쥐, 담비와 수달이 사는 곳이었다. 비록 사람들은 국립공원의 경계를 지도위에 반듯이 잘라놓았지만 야생동식물들에게는 모두 연결된 하나의 집이다. 온 생명들은 그 모든 경계와 위계를 쉴새 없이 넘나들어야만 자연을 이룰 수 있다.지리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지키기로 약속했다면 그 테두리의 숲과 강도 지켜야 했다. 이것 말고도 계족산이 양수댐으로 사라지면 안되는 이유 수십 개를, 참 많은 곳을 다니며 말하고 또 말했었다. 그런데 지리산국립공원의 생일 전날 이런 발표가 나니 순간 허무했다. 구례군청 앞에서 매일같이 ‘양수발전소 유치 반대’ 피켓을 들었던 이웃들은 지금 다들 어떤 심정일까 걱정도 되었다. ‘어쩌면 생일잔치 전날 이 소식을 듣게 된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하며 잠에 들었다.산 아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할지 몰라서 사람들과 간격을 두고 조용히 걸었다. 지리산님의 생일잔치 분위기는 꽤나 엄숙했다. 너른 바위에 차를 따라놓고, 주옥쌤(지리산사람들 공동대표)이 전날 써온 고유문을 낭독했다. 지리산을 오래오래 지켜드리겠다는 마음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하던 주옥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마지막까지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절을 올리고, 나눠 마실 차를 건네는 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차를 마신 후 하산했다.어느새 나는 사람들과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다. 바위를 짚고 오르는 재미를 느껴가며 가파른 산을 엉덩이로 내려왔던 악몽은 극복한 듯 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씩씩했다. 여전히 나무와 풀의 이름을 궁금해하며, 물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살피며, 싸온 도시락을 소소히 나누어 먹으며,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그렇게 걸었다. 이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절망하기보다 뚜벅뚜벅 다음 걸음을, 또박또박 다음 말을 이어가는 지리산의 사람들.공기와 바다와 숲이 본래의 맑음을 잃어가는 모습을 힘없이 목격하지만 아직 전부 사라지진 않았다. 아직 지키고 싶은 것들이 이곳에 살아있다. 사진. 정환 @potodoto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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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원정집회여행 1박2일 다녀온 채연의 방구일기
이번에 방랑단을 따라서 양수댐 반대 원정 집회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방랑단을 주제로 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 방랑단이 하는 활동을 옆에서 체험(?)해 보고 있는 중인데 부끄럽게도 나는 구례 주민이면서도 양수댐 반대 시위에 처음 참여해 보았다. 3시간 정도를 달려서 세종시 산자부 앞에 도착했다. 다른 분들은 익숙한 듯 산자부 직원들이 볼 수 있는 곳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구례양수댐 중단'이 적힌 피켓을 하나씩 들었다. 마이크를 들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그동안 시위를 옆에서 구경만 해보았지 전면에 나서서 참여해 본 것은 처음이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구호를 외칠수록 가슴속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지리산의 소중한 생명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긴 시간 동안 꿋꿋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었던 모든 분들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세종시에서 1박 2일 농성투쟁을 하기로 했지만 양수발전소 사업자 심사장소가 서울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날 아침 서울로 올라가서 다시 한번 투쟁하기로 했다. 심사장소가 있는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서울에 있던 친구들도 참여해서 힘을 보탰다. 대치동 한복판이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한 번씩 우리를 쳐다보고 지나갔다.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이 양수댐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의 장소는 건물 5층이었는데 우리는 5층 복도까지 올라가서 입장을 전달했다. 사람들이 우리의 입장을 별로 듣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았고 경찰도 왔지만 그래도 확실히 느꼈던 것은 그분들이 우리 같이 목소리를 내는 존재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어야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배운 하루였다. 결국 구례는 양수댐 사업지로 선정되었다.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실제로 무엇이 파괴되고 죽어가는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구례에 사는 당사자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도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다. 낭비되는 예산을 사람들의 기본생활을 위해 나눠준다면 세상 살기가 조금 덜 팍팍해지지 않을까 싶다. 어찌 됐든 저항이 가져온 변화와 의미는 충분히 있었고,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개인적 편안함만을 위해서 살아왔던 것 같다. 환경과 생명보다는 소비하고 이기심을 채우는 데에만 관심을 가졌다.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했고 미워하는 마음만 가득했던 나에게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었다. 2023년이 끝나기 전 방랑단과 지리산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사진. 수달아빠(@otterpa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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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시작한 꼬리의 방구일기
- ‘함께 살아간다’이 말의 첫 느낌은 여전히 참 다정하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의지할 구석이 생긴 것 같고,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끝까지 불러본 적도 없는 ‘손에 손잡고~’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르기도 한다.그러나 곱씹다 보면 전혀 상반된 기억들이 밀려온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에게 도저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래서 내가 새롭게 찾아낸 공동체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마는 무례한 사람들 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면 상처입을까 두려워 크게 분노하거나 떠나버리곤 했다.방랑단 친구들은 한 지붕 아래 살았던 식구였다가 지붕없이 한 길을 걸었던 동료였다가 지금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그리고 방랑단 각자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더 많은 친구들과 연결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린 ‘함께 사는’ 쪽을 자꾸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싸우거나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필요해졌다.평생을 일궈온 습관을 단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해도 잠시 멈춰서 내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용기있게 마주하는 시간만이라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형편은 못 되어서, 다만 배웠던 걸 조금 공유하는 수준이지만 고맙게도 글쓰기 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내주어 연습모임을 시작했다.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 안에서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더 많은 이웃들과 열린 모임으로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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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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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시작한 꼬리의 방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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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방랑단에게 연락이 오셨어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싶어 구례에 놀러오신다고요. 지리산의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며 만남이 얼마나 기대됐는지 몰라요. 꽃철에 겹쳐 못오실까봐 부랴부랴 숙소부터 추천드렸답니다. 방랑단도 귀촌하기 전 여성환경연대에서 펴낸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책에 큰 영감과 용기를 얻었는데요. 이번엔 따끈따끈한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공동저자 중 네분(김혜련, 유서연,이현재, 황선애 작가님)을 모셔서 책담도 나눠주실 수 있다니! 이리 좋은 기회를 함께 준비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주의x환경에 관심있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눠요! - 24년 3월 30일 (토) 15-16시반 캄다운파티 - 신청: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신청 (google.com) <신청하러가기! - 참가비: 1만원 (대관료입니다. 음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음료를 원하시는 분은 영업마감 3시 이전에 오셔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 참가비 입금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3333131937387 ㅂ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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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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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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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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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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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집에 나눔해주세요!
- 층층집에 모실 입주자를 선정했어요. 구례에 오고 싶은 이유도, 각자의 관심사도 다양한 분들이 신청해주셨어요. 층층집을 온기로 채워주실 분들이 참 반갑고 기대되어요.층층집 프로젝트는 정부나 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아요. 지리산사람들 시민단체에서 입주자분들의 월세를 일부 지원할 뿐입니다. 보증금 2천만원도 개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층층집엔 아직 필요한 물품이 남아있어요. 자세한 품목은 웹자보에 기재해두었습니다. 지리산 곁으로 온 새 이웃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물품을 나눔해주시길 요청드려요.기재해둔 물품목은 총총이가 생각한 최소필요물품이에요.(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나눔해주셔서 현재난로와 식탁 의자만 구하면 됩니다!) 이외에 물품도(예: 에어프라이어, 전기포트, 집안을 꾸밀 장식 등) 얼마든지 선물해주실 수 있어요. 다만 불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품후원 시 연락망: 칩코 010-2구5육-팔115(카톡이나 디엠 선호해요:)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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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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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집에 나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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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흙과 바람과 별과 농부_서와콩> # 기획자, 상글로부터의 편지 달콤한 매화 향기에 마냥 설레다가도 매년 빨라지는 봄꽃의 개화 소식과 이상한 흐름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호미를 들고 밭에 앉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와요. 서와콩은 합천에서 농사지으며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로 짓는 남매(서와&수연) 듀오예요. 서와가 쓴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같이 낭송하고 노래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흙을 만질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서와콩의 노랫말이 아직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를 바래요. - 일시 : 3월 17일 일요일 오후 4시 - 장소: 캄다운파티(구례읍 중앙로 25, 2층) - 신청: 인원수와 함께 문자(010-2075-140공) 혹은 DM(@cdp.gurye) 주세요. - 참가비: 어른/ 1만 5천원, 어린이/ 5천원 (음료 포함) ——————————————————————————— *서와콩* 서와콩은 서와&수연 남매듀오로 합천 황매산 기슭에 서식하며 퍼머컬처 방식으로 숲밭을 꾸리고 있는 농부이자 음악가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래를 부른다. 서와는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썼다. ——————————————————————————— # 서와의 시들 “수수밭은 내 마음 같아 키우고 싶은 것만 키울 수 없는 마음 같아” - 「수수밭」 중에서 “나는 쓸모 있는 사람보다 오늘 본 밤하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오늘부터」 중에서 “그래도 괜찮아 사실 고래는 내 안에 살고 있거든 바다로 이 고래를 풀어 줄 수 있는 바다로 가기만 하면 돼” - 「바다 고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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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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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사로 동안거 다녀온 상글이의 방구+단식일기
- #단식 1일차몸이 퉁퉁 부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퉁퉁, 스마트폰은 어찌나 봤는지 눈도 시렵고, 종아리도 아팠다. 그동안에 쌓인 피로가 올라오는 듯 했다. 이사에, 축제에, 텃밭수업에, 공유회 준비로 하반기에는 쉼없이 달려왔던 까닭이다. 꼬리, 아림, 아라, 주옥쌤, 차라, 칩코 편안한 동지들과 함께 도림사에서의 5일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하다.우리가 온다고 청소부터 보일러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방이 지글지글 따뜻해서 들어가자마자 꿀잠을 잤다. 핸드폰도 시계도 없으니 몇시간을 잤는지도 모르겠다.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수행을 삶으로 사는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이런 호강을 누린다. 덕분에 나를 지극히 살피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친구들에게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단식 2일차시계가 없으니 눈을 뜨면 지금이 몇시일까 생각하다 잠을 뒤척였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눈을 끔뻑이다 옆에서 울리는 첫 알람 소리를 들었다. 4시였다.아침에는 속이 메스꺼렸다.울렁거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요가와 명상 일정을 해냈다. 아침일정을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아림, 주옥샘, 아라와 도림사 뒤에 있는 동악산에 올랐다. 동근, 봄이랑 종종 올랐던 길이라 익숙하고 반가웠다. 단식 중인 내 발걸음에 속도를 맞춰주는 동료들 덕분에 산행이 편안했다.마지막 2km는 매우 가파랐다. 배고픔이 많이 느껴졌지만 쉬엄쉬엄 함께 숨을 고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상에 도착했다. 동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저 멀리 우리들의 지리산도 보였다. 먹을 것이 없으니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 점심을 대신했다.산에 다녀와서는 밤 무서운 줄 모르고 내리 잠을 잤다. 저녁을 먹지 않으니 시간이 많다. 고요한 밤이 참 길었다.#단식 3일차4시 알람을 듣고 일어나 공양간으로 오면 주옥쌤이 책을 읽고 계신다. 하루를 시작하며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람. 따뜻한 눈인사로 맑은 기운이 전해진다.속이 울렁거린다. 아침 명상을 하고 한 숨 자고나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니 다행이다.여여의 ‘0원으로 사는 삶’을 읽고 있는데 글에서 그녀의 여정이 눈에 선하다. 깨지고 부딪히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보면 여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글이 살아있다.아림이와 108배를 올리기로 했다. 참회문 한구절을 소리내어 읽고 절을 올렸다. 문득 이 순간 평화로운 상태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종종 비구니스님인 친구를 찾아가 절에서 쉬었다가셨다는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잠시 멈추어가는 시간이 필요하셨을까, 눈물이 핑 돌았다. 시야가 흐려져서 글자를 엉터리로 읽는 바람에 잠깐 웃음이 났다. 108배를 마치고 아림이가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림과 진하게 함께 맞춰보는 첫 호흡이었다.사람들이 저녁예불을 드리는 동안 공양간 설거지를 했다. 몸을 비워내는 시간도 좋지만 함께 맛있게 먹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 그 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잘 먹어주는 이들이 있어 단식에 활기가 넘치니 감사할 일이다.#단식 4일차입이 바짝타고 메슥거림이 심해 힘겹게 요가를 마쳤다. 잠깐 잠든 사이 온갖 꿈을 꾸었다.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들이 전부 찾아오는 느낌이다.빨래를 했더니 개운했다. 독소가 나오는 것인지 몸에서 쾌쾌한 냄새가 자꾸 신경쓰였다. 단식할때는 세제가 손에 안닿게하라하여 손빨래는 적게했다.도림사에 있는 동안 내게 가장 많이 찾아 온 메세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였다. 살집이 붙은 내 몸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른 동물의 살덩이를 먹고 싶은 내 욕구가 불편해서, 몸이 정화되었으면 해서, 나를 불결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 단식의 동기가 컸다.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이만큼 건강할 수 있는 나의 몸에 감사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완전한 상태로 바라봄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더 멋있어져야할, 더 깨끗해져야할 ‘나’가 아닌, 이로써 충분한 ‘나’라는 거. #보식 1일차집에 돌아왔다. 벌써 절에서 지낸 시간이 꿈같다. 배농장에서 동근이와 반가움 입맞춤을 나누고 봄이와 실컷 뛰어노니 집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집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기분이 참 좋았다.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_()_어느새 처리해야할 것, 당장 해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조급해지니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는다. 너그러운 마음상태로 주변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의 몸을 연인처럼 애정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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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눈물, 구례양수댐 반대!!
-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구례 양수댐 예정지에 사는 주민과 양수댐 추진을 반대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9월 4일부터 매일 아침, 구례군청 앞에서 구례 양수댐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거대 집단에 맞서는 우리의 외침은 양수댐이 멈출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구례 양수댐 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구례군과 ㈜한국중부발전(중부발전)이 행정을 동원하여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고, 감언이설로 주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1, 구례 양수댐은 주민과 공동체의 평화를 해칩니다. 중부발전과 구례군은 지난 7월 양수댐 주민설명회를 추진하였습니다. 이에 피해당사자인 중기마을 주민들은 요식 절차로 진행되는 주민설명회 추진 중단을 요구하였고, 중부발전은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중부발전과 구례군은 중기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두 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였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을 모아 무주 양수댐 견학을 다녀오고, 관변단체를 동원해 찬성 현수막을 문척면 전 지역에 불법으로 걸었습니다. 평화롭던 마을은 찬반양론으로 나눠 갈등과 대립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산리 주민들은 양수댐이 들어서면 안개가 심해져 농사를 망치고 건강을 해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암댐 주변 주민들은 안개로 인한 농업 손실과 폐 질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수댐이 만들어지면 중산리는 사람이 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2. 양수댐 예정지인 계족산은 생태,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계족산은 경관이 뛰어나고, 하늘다람쥐, 담비 등 멸종위기종이 13종이나 살고 있어 생태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생태,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잘 보전하여 미래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입니다. 양수댐 예정지인 중산천 하부는 ‘수달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과 맞닿아 있습니다. 2019년 한국농어촌공사는 ‘중산리 농업용 저수지’를 추진하다 환경영향평가가 부동의되어 사업을 포기했는데, 부동의의 핵심 이유가 ‘수달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과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양수댐도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될 것이 뻔한데, 갈등만 일으키는 양수댐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3, 중산천과 섬진강은 지금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중산천은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보 위쪽에는 이끼가 가득합니다. 이런 곳에 양수댐을 만들면 물이 썩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중부발전은 물이 썩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팬을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참 어이없는 이야기입니다. 팬으로 물을 돌린다고 썩은 물이 깨끗한 물로 변합니까? 게다가 중부발전은 중산천 물이 적어 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섬진강 물을 끌어 올리겠다고 합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섬진강에는 섬진강댐, 보성강댐, 동복댐 등 유역변경 방식의 댐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수량이 적어진 섬진강은 강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바닷물이 역류하여 하류 주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데 이러한 고통은 안중에도 없단 말입니까? 4. 양수댐 추진 이유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중부발전과 구례군은 양수댐이 만들어지면 관광객이 찾아와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에 어떤 사람들이 댐을 보러 온단 말입니까? 중부발전과 구례군이 견학을 추진하고 있는 무주 양수댐은 덕유산국립공원 안에 있고, 적상산 사고지, 안국사 등이 바로 옆에 있기에 관광객이 오는 것입니다. 썩어서 악취 풍기는 댐을 보려고 찾아올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또 구례군과 중부발전은 청년 유입을 이야기합니다. 양수댐이 건설되면 청년들이 찾아온다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는 했습니까? 지리산과 섬진강이 좋아 구례로 내려온 청년들은 집이 없어 구례를 떠나는 실정입니다. 구례군은 청년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청년들이 내려온 이유, 바로 지리산과 섬진강 보전을 우선에 둬야 할 것입니다. 2023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7개의 양수댐이 있는데 해마다 1,600억 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양수댐 1곳을 지으려면 1조 원 이상의 돈이 드는데, 적자만 나는 양수댐을 또 건설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런 세금 낭비 사업은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5. 기후위기시대, 대규모 토목공사는 재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구례군과 중부발전이 추진하는 구례 양수댐은 길이가 상부댐 424m, 하부댐 281m이며, 높이는 상부댐 129m, 하부댐 72m입니다. 상부댐만 보더라도 섬진강댐(길이 344.2m, 높이 64m)보다 길고 높습니다. 2020년 섬진강댐으로 물난리를 겪은 구례 사람들은 섬진강댐보다 더 큰 규모의 양수댐이 무섭습니다. 기후위기시대에 대규모 건설로 인한 피해는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구례군은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행정을 동원한 압박과 여론몰이로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시대에 대규모 산림파괴, 생태환경 훼손은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 모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자연 파괴를 담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은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부발전과 구례군은 피해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족산 생태파괴와 섬진강 물 문제를 악화시키며, 현실을 외면하고,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구례 양수댐 추진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중산리반내골주민연대 / 구례 양수댐 추진을 반대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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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눈물, 구례양수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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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29일] 짜잔~~ 서시천 수달레이스
- 서시천 수달레이스, 함께해요. 지리산, 견두산, 천마산.. 서시천 물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지리산의 경우 노고단에서 시작되어 종석대, 지초봉(할미봉), 간미봉으로 이어지는 간미봉능선의 물길은 가는골, 신안골, 안골, 안버등골, 큰골, 바른골, 애정골, 큰번데기골, 냉골, 이화골, 구골 등의 이름으로 흐릅니다. 이 물길들은 모두 서시천으로 흘러갑니다. 구례 사람들은 지리산온천이 대형화되며 서시천 오염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오늘도 공사 중인 서시천, 자연 하천에서 점점 멀어지는 서시천을 바라보는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구례군은 맑고 깨끗한 서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서시천 상류, 간미봉능선 아래, 사포마을 위쪽 지리산숲에 골프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골프장이 생긴다면 서시천의 생명들은 삶터를 빼앗기게 됩니다. 우리는 맑고 깨끗한 서시천을 원합니다. [서시천 수달레이스]는 서시천에 사는 많은 생명 중 수달을 조사하는 활동입니다. 2~3인이 한 조가 되어 수달의 흔적을 확인하고, 목격한 것을 기록합니다. 서시천과 섬진강을 사랑하고, 수달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 언제 : 2023년 11월 28일, 29일 - 어디서 : 서시천 곳곳에서 - 준비물 : 쌍안경(있다면), 따뜻한 물과 옷 [세부일정] 첫날(28일) 14시 [사전교육] 수달은 어떤 동물인가요? 수달레이스는 뭔가요? 16시30분~18시1차 수달레이스 둘째날(29일) 6시10분~7시 2차 수달레이스 지리산사람들×수달친구들 물어보기 : 010-4029-5910. 010-2956-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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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29일] 짜잔~~ 서시천 수달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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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양수댐 막는 구례x곡성 군민들 모여라
- ????양수댐 막는 구례x곡성 군민들 모여라???? 구례 계족산과 곡성 봉두산에 양수댐이 들어서려해요. 핵발전소의 부속기관과도 같은 양수발전소 건설은 우리 동네만 피하면 해결되는 일이 아니에요????섬진강이 흐르는 곳에 양수댐은 모조리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종시로 갑니다!???? ???? 2023년 10월 23일 (월) 11:30, 세종시 산자부 앞 ???? 모이는 곳 : 23일 아침 8시 30분, 구례군청 앞 ????세부일정 08:15 매일 아침 구례군청 앞 집회 08:30 구례군청 앞 출정식 11:30 산자부 앞 기자회견 12:10 낮밥 13:30 산자부 전력산업정책과 면담 ✅주관: 섬진강 양수댐에 반대하는 곡성구례사람들 ✅참가비: 낮밥값 1만원 ✅문의: 010-2956-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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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양수댐 막는 구례x곡성 군민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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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24일.25일] "다시, 지리산" 지역 간담회
- 지리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우리가 함께 만드는 <다시, 지리산> 지역 간담회 ■ 21C 『지리산 선언』 준비를 위한 모시는 글 강가의 돌멩이나 숲속의 동자꽃 그리고 꿀벌 한 마리가 태어나 존재하는 행위 자체가 우주의 질서이며 그 균형 유지를 위한 모든 존재들의 역할 비중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두에게는 우주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흐름이 존재하며 우리가 바로 그렇다는 마음으로 함께 가자는 손을 내밉니다. 오늘 우리가 하려는 『지리산 선언』은 지리산의 한 그루 나무가 하나의 숲이며, 지리산 그 자체이며, 한 그루 나무가 통일된 한반도이고 지구별이며 우주라는 생각을 우리의 구체적 일상 삶 속에서 구현해보자는 몸짓입니다. 생명평화의 근본을 잊고 사는 우리 스스로를 각성하고 본래의 삶을 지금 여기서 살아내자는 것입니다. 이는 21세기 기후 위기를 맞아 나는 어떻게 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성찰하고 선언하여 스스로 행동하는 삶을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지리산 기슭에 사는 우리가 먼저 이런 선언을 하고 이런 지리산운동을 함께 하고 싶은 것입니다. 졸참나무 도토리 한 알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외경과 고라니의 눈빛에 담겨 있는 참사랑의 가치를 되살리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리산의 마음을 담아내고 그 마음으로 살아, 지금 여기에서 삶의 변화를 가져오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리산 선언』을 통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문화와 문명의 변화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리산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나의 선언’을 통해 기후 위기, 인류세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 위기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먼저 변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러한 서로의 마음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벗이 되고 동지가 되어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2023. 10. 『지리산 선언』을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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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24일.25일] "다시, 지리산" 지역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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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제의 가을
- 사포제의 가을 - 지리산골프장반대 (@kwangseok_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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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에코토피아 캠프 ‘지리산 좀 냅둬’에 다녀온 꼬리의 방구일기
- 서울에서부터 구례까지 자전거를 타고 에코토피아 팀이 찾아왔다. 하루도 아닌 며칠을 자전거로 이동하고, 밤엔 야영을 하며 지리산의 난개발 현장(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댐 많다많어)을 보러오겠다는 이 사람들이 놀랍고, 멋져서 나도 오래 묵혀있던 텐트를 꺼냈다. 지리산골프장 반대투쟁 중인 사포마을의 저수지가 2박3일의 베이스 캠프였다. 하지제 때는 초록빛이 펼쳐졌던 다랭이논이 이제는 황금빛이 되어 가을을 보여줬다. 긴 자전거여행으로 지치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산뜻하고, 편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약 2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골프장 무단 벌목지를 걸었다. 흙먼지 부는 운동장같은 땅이 불과 몇 달 전만해도 50-80년 수령의 소나무로 빽빽한 산등성이이었음을 여전히 상상하기 어려웠다. 자연을 개발할 때는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거나 생태적 가치가 있는 곳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못하도록 ‘환경영향평가 단계’를 거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산주인은 나무를 팔아 돈을 벌겠다면서 어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만 쏙쏙 골라 산을 깎아버렸다. 나무도 야생동물도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도 모두 떠나 버린 산에서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라니 수상하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에코토피아 팀이 지리산 난개발 이슈를 기깔나게 정리한 자료집을 만들어왔는데, 거기서 2023년 1월 기준, 전국 골프장 수가 514개에 달한다는 내용이 무척 충격이었다. 야생동물들은 계속 서식지를 잃어 멸종하고, 환경파괴로 위기를 맞이한 이 시국에 27홀이라는 대규모 골프장이 또 들어서는 건 뒷구르기를 하면서 봐도 그냥 인간의 욕심같다. 벌목지를 다 보고 내려오는 숲길에 밤송이들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둥그런 밤이 알알이 예뻐서 마을주민과 캠프참가자 모두 신나게 밤을 주웠다. 사람들이 아이들처럼 웃고, 즐거워했다. 나에게 숲은 그런 곳이다. 그냥 냅두면 돈을 내지 않아도 모두가 누리고, 머물 수 있는 곳. 400여개 <골프장 찬성> 현수막이 걸렸던 구례 곳곳은 이제 똑같은 디자인의 <양수댐 찬성>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현수막엔 언제나 ‘친환경’이 빠지지 않는다. 친환경 골프장, 친환경 산악열차, 그리고 친환경 양수댐. 이러다 ‘친환경 지리산’이 되어 버릴것 같다. 양수댐은 전기로 아래에 있는 물을 끌어올려 낙차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인데 끌어올릴 때 100이 쓰이면 낙차로는 최대 80밖에 생산을 못한다고 한다. 이 밑 빠진 독같은 양수댐은 그래서 핵발전소와 함께 움직인다. 원전은 한번 가동되면 전기발전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어딘가로 쓰이지 못하고 남는 전기를 양수댐이 가져다 써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양수댐을 더 짓겠다는 에너지 산업계획은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돌아간다. 후쿠시마 원전폭발과 오염수 방류를 겪으면서, ‘그래도 나는 한국에 사니까, 나는 산에 사니까 조금은 낫지 않을까?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계곡이 강이 되고, 강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수증기가 되고, 비가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듯. 사람이 하는 일도 똑같이 그러할텐데, 내 생각이 짧았다. 그래서 이 먼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에코토피아 친구들이 꼭 맑고, 귀한 물방울 같았다. 우리도 물길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10/23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양수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큰 집회가 필요하다고 해요. 이곳저곳의 물방울들이 이 날은 강도 바다도 되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포마을, 정령치, 중산리 계족산 좀 냅둬! 제발~~~~~ 사진. 정정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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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에코토피아 캠프 ‘지리산 좀 냅둬’에 다녀온 꼬리의 방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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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샘의 지리산통신] 지리산의 가을은 들녘에서부터...
- 참으로 힘들었던 여름은 그 꼬리를 감추고 언제나 단명인 가을이 서서히 지리산을 물들이고 있다. 이번 여름이 가장 덜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거라 했고 극한호우란 단어가 등장했던 지난 여름, 유난히 더웠고 또 비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쏟아부었던가. 그럼에도 지리산의 들녘엔 알곡들이 여물면서 단순한 식량 그 이상의 무게로 벼들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초봄 모를 준비하고 논물 대면서 시작하는 벼농사, 식량은 기본이고 가장 생태적인 저수지에 청정 산소를 생산하는 초록 공장 역할을 하는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다. 게다가 봄부터 가을 그리고 겨울 빈 들녘까지 논은 설치미술 그 이상의 예술작품으로 우리 곁을 지킨다. 그러니 긴 세월 논을 지켜온 우리 농부들은 자연의 예술가들임이 분명하다. 쥐꼬리만한 농민수당은 작품 감상비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필자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그 아름다운 가을 들녘을 감상하고 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지리산 자락을 한 바퀴 돌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산청을 출발해서 하동 구례 남원 함양 찍고 다시 산청까지는 대략 300km, 구석구석 누비기엔 스쿠터가 딱 좋은데 비가 오락가락해서 차를 운전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둘레길 모니터링도 병행할 수가 있어 더 유익했다. 필자가 산청 안솔기마을에 살면서 날마다 만나는 외송 들녘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다랑이 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더 애정이 가고 또 아름답다. 그리고 경호강 건너 저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배경이라 지리산의 의미를 더한다.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외송 들녘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간디고등학교 아이들에게도 커다란 축복이리라. 하동 적량과 악양 들판에 들렀다가 섬진강을 따라 구례를 지나오면서 시간이 허락지 않아 골프장 건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사포마을 다랑이 논을 들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밤재를 넘어 제1회 ‘아름다운 마을 숲’ 대상을 받은 서어나무 숲이 기다리고 있는 남원 행정마을로 향했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인 주천-운봉 사이에 자리한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은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감동을 주는 숲이라고 감히 말한다. 해발 400m 고원지대인 운봉 들녘은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릉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 논두렁에서 하늘거리며 피어있는 코스모스 꽃무리는 가을 들녘의 운치를 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조연이라 할 수 있다. 운봉과 인월을 지나고 산내 실상사를 지나면서 강물은 남강 수계가 되고 남원과 함양의 경계 쯤에 자리한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은 다랑이 논으로 그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지만 벼농사의 어려움으로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지금은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지리산 칠암자길로 유명한 삼정산을 배경으로 도마마을 다랑이 논 풍경을 멋지게 담기 위해서는 건너편 금대암 오르는 길에서 찍어야 제대로 된 작품을 얻을 수 있다. 지리산 자락을 한 바퀴 돌면서 돌아본 가을 들녘, 비와 바람과 햇볕 그리고 농부의 손길이 만들어 내는 그 예술작품이 지속가능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과연 그 벼농사를 이어 갈 젊은 농부들이 있을지가 관건이지 싶다. 아무튼 지리산의 가을은 들녘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곧 온 산이 가을의 본색으로 번져 나갈 것임을...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을 배경으로 노을로 물들어 가는 외송 들녘 삼정산 아래 자리 잡은 도마마을 다랑이 논 평사리 부부송이 지키고 있는 악양 들녘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에 걸린 운무 그리고 외송 들녘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의 지리 서북릉 아래 행정마을 들녘 하동 적량 들녘을 지키는 용버들 지리산 둘레길 주천-운봉 구간 들녘을 걷는 길동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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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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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샘의 지리산통신] 지리산의 가을은 들녘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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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코의 추석맞이 방구일기
- 방랑단 회의는 이상하다. 우린 행사를 하나 기획해도, 그 행사명이 귀엽지 않으면 한 시간을 고민한다. 회의 내용은 주로 “흐음… 안귀여워.” 혹은 “와 귀엽다 그걸로 해.”의 반복이다. 오디오만 들으면 텔레토비들 대화같다. ‘재밌거나 귀여운 거 최고’가 어째 우리 신조가 됐다. 사실 환경운동이란 늘 재밌거나 귀여울 수가 없다. 작년엔 구례의 활동가들끼리 다달이 모임을 했다. 그 모임은 어떤 주제로 시작하든 결국 정치판 욕으로 끝나곤 했다. 구례살이 첫해라 뭣도 모르던 나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어리둥절했는데, 올해까지 겪어보니 구례 정치판이 네이버 댓글창만큼이나 꼴보기 싫어졌다. 특히 정치인 만나는 자리가 싫다. 나 말고 주옥쌤이나 신강쌤 같은 똑쟁이들만 만나러 가셨음 좋겠다. 난 군의원이나 시의원을 만날 때도, 얼결에 국회토론회에 갔을 때도, ‘나무도 꽃도 주민이에요. 인간만 주민이 아니라고요 엉어어엉엉’하고 나온 기억밖에 없다. 아무래도 방랑단에서 하도 귀여운 거 타령을 해서, 안 귀여운 자리에 대한 면역력을 상실한 것 같다. 근래 양수발전소 군민설명회는 진짜 별로였다. 한국중부발전과 구례군이 군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자리였다. 제일 기피하는 유의 자리였는데 반대 피켓을 들 사람이 너무 적을 것 같아 고민 끝에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적은 사람이 반대 피켓을 들었고, 설명회 참석하는 주민들은 적당히 하라거나 살살하라며 능글대며 지나갔다. 발표를 마치고 질의 시간에 양수발전소의 문제를 지적하자 회장 여기저기서 ‘그만 합시다!’하는 야유를 해대었다. 찬성 군민설명회나 다름없었다. 거기 앉은 군민들이 족히 150명이 된다는 말을 듣고는 기함했다. ‘구례에서 개발에 반대한다는 사람들 150명을 모아본 적이 있던가?’하고 생각하니 기가 죽었다. 양수발전소 예정지인 중산리에서 반대 활동에 참여하는 가구는 정환쌤 댁 뿐이었다. 골프장 투쟁은 적어도 마을 주민 다수가 반대하시는데, 양수발전소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군민설명회를 마치고 기운이 쪽 빠졌다. 다른 일이 손에 안잡혀 훌쩍훌쩍 울었다.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운동을 하다 결국 터널이 뚫리고 그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던 주옥쌤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같이 살던 이웃들이 모조리 양수댐을 환영하는 와중에 홀로 반대를 외치는 게 얼마나 지난한 일일지 새삼 피부에 와닿았다. 회장에서 말허리를 끊으며 야유를 퍼붓던 어른들이 미웠다. 나라면 그 마을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주옥쌤은 뚫린 북한산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차마 눈을 둘 수도 없었다고 하셨다. 정환쌤댁이라도 반대하고 계신 게 기적이었다. 만약 마을 전체가 양수댐을 반겼다면, 환경단체에선 무슨 말이나 할 수 있었을까? ‘다 찬성하니 유치합시다 탕탕탕’, 하고 속전속결로 양수댐이 들어설 터였다. 나로서는 개발에 반대하는 한 줌의 주민들은 동앗줄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골프장 벌목지가 꼭 원시림 같이 신비로웠다고 회고하시던 홍진쌤을 통해서, 계족산의 아름다움을 봤기에 그냥 지켜볼 수 없다던 정환쌤을 통해서, 난 만난 적 없던 숲을 사랑하게 된다. ‘지리산님과 계족산님은 어떤 말씀을 전하려고 내게 이런 분들을 보내오셨을까?’하고 요리조리 고민해보게 된다. 양수댐 예정지를 무척 보고싶었다. 계족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찍힌 오소리와 고라니 영상을 몇번을 돌려봤는지 모른다. 섬진강시민산책단으로 이번달엔 하부댐 예정지인 중산천을 걸었다. 비 오는 날 걷는 걸 질색하는데도 이날은 어찌나 시원하게 퍼붓던지 우산 없이도 걸을 것 같았다. 상부댐 예정지인 계족산도 어제 다녀왔다. 목빠지게 기다리던 계족산 답사날에, 하필 도지사 만나는 일정이 겹쳐 크게 낙담할 뻔했으나…(도지사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계족산보다 귀여울 리는 만무했다) 다행히 일부라도 다녀올 수 있었다. 곧 추석이라 본가가고 10월이면 보름 간 명상센터에 가는데… 마음이 온통 구례를 떠나질 않아서 미리 글을 적었다. 이 글을 봐주실 분들께는 늘 응원을 듬뿍 받아서 감사함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더! 많은 분들이 골프장과 양수댐 반대운동에 목소리를 보태주시길 바라며! 먼 곳에 계신 분들은 후원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농협 301-0335-2382-71 중산리반내골주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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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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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코의 추석맞이 방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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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기후정의행진 in 지리산] 상글의 참여후기
- 서울에서 거대한 행진이 시작되는 아침, 우리는 지리산에서 만나 923기후정의행진을 시작했어요. 아침 일찍 성삼재에서 커다란 현수막 퍼포먼스로 시작하여 노고단으로 발걸음을 향했답니다! 지리산에 깃들어 사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전주,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함께 걸으러 와주셨어요.지리산에 내려와 삶터를 꾸리기 시작한 이래로 끝도 없는 개발사업들이 밀려와요. 지리산 산악열차, 골프장, 양수댐 그리고 케이블카까지..이런 위기 속에서도 어김없이 가을을 찾아온 고마운 존재들의 이름을 불러요. 용담, 투구꽃, 쑥부쟁이, 구절초, 향유, 물봉선 등 반가운 가을 꽃들이 가는 길목마다 인사를 건네고,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어요!용방초등학교에서 온 학생분들은 지리산 골프장과 구례양수댐에 관한 자보를 산행하시는 분들께 열심히 나눠드리며 지금 지리산에 처한 위기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행동에 힘써주셨어요. 3학년인 규현은 점심도시락은 ‘일부러’ 고기없는 채식으로만 싸왔다고 하더라구요. 감동...!노고단에서 내려오는 길엔 노래도 배우고 율동도 만들고 물봉선 씨앗주머니도 터뜨려보면서 즐겁게 행진을 마무리했답니다. 함께 불렀던 노래가사를 여러분과도 공유해요.지금의 지리산이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라며-숲을 지켜줘요 강을 지켜줘요골프장안돼요 양수댐싫어요수달 반달곰 담비 팔색조긴꼬리딱새 수리부엉이오래보고싶어요[노래. 조개껍질묶어, 개사.칩코] 사진. 정환샘, 윤숙샘, 유진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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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기후정의행진 in 지리산] 상글의 참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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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그대로!" 노고단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다
- 지리산을 그대로 ⓒ 최상두 ⓒ 최상두 노고단 정상에서 참가자들은 웃으면서 저기 보이는 아랫마을은 어디인지 저 산줄기의 끝은 어디로 이어지는지 헤아려 보았다. 노고단 돌탑 앞에 펼쳐진 현수막들이 하늘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지리산 케이블카 백지화!" "지리산 골프장 중단하라!" "구례 양수댐 중단하라! 제발 그만하라!" 지리산 노고단의 높은 언덕에서 참가자들은 마음이 든든했다. 섬진강도 반야봉도 천왕봉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923지리산기후정의행진'을 마무리하는 참가자들의 외침은 길게 여운으로 남았다. "지리산을 그대로! (그대로!)" "지리산아, 고마워! (고마워!)"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와 수많은 골짜기가 참가자들의 외침에 메아리로 호응하는 듯했다. 영원히 그립고 가슴 울컥할 외침이고 메아리였다. ⓒ 최상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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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그대로!" 노고단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