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에 많은 사람 중에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을 꼽을 수 있다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생한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고생은 또 무엇일까? 등등
이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
킴 투이는 보트피풀이었다.
'보트피풀' 말은 들어보고 보트를 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본적은 있다.
그 후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뭐든 언론이라는 것은 후속 취재가 부족하다.
가끔 그 사건은, 그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냥 한 때의 뉴스로 지나가 버린다.
모두 제 살기 바쁜 세상이니 그렇기도 하다.
책도 얇고 문장도 간결하다.
마치 폭풍후 산산히 부서진 잔해가 강물에 무심하게 떠내려가듯 조각나고 깨어진 이야기는 흘러간다.
자기가 겪은일을 담담히 쓰는 쓴 이 자전적 소설은 오래도록 아무말도 아무글도 쓸수 없게 만든다.
베트남 전쟁 관련 영화도 많이 봤지만, 영화의 그 참혹한 현장보다 이 짧은 책이 더 임팩트가 있다.
똥통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자꾸 생각나 괴롭다.
누구는 그렇게 죽고 누구는 살아 남아 그 이야기를 전한다.
한사람은 하나의 우주이기도 하지만 사람 하나 하나가 뿌리와 가지를 이루는 거대한 나무이며 숲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