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박두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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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63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1,590명 사망자는 273명이다. 그리고 현재(62) 세계의 확진자 누적 인원수는 6,330,848명이고 사망자는 376,008명이다. 그리고 국가별 사망자를 보면 미국 106,195명 영국 38,489명 이탈리아 33,415명 브라질 29,314명 프랑스 2,8802명 스페인 27,127명 중국 4,634명 일본 891명 한국 270명이다. 이 수치는 이 글을 읽게 될 즈음이면 훨씬 더 올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코로나 국면은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진화된 또다른 바이러스의 유사상황을 예고하는 시작일 뿐이며 단순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사피엔스라는 종의 멸종을 예감하는 전조현상으로까지 말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 예전의 일상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이며 지구인들의 삶은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아니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본주의를 토대로 이루어낸 과학기술문명, 물질문명의 틀에서 벗어나 한 단계 확장된 의식을 토대로 한 도덕적 과학기술과 정신문명으로의 새로운 판짜기 변화가 절실해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의 지구상황을 예견하고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되어야 할 의, , , 의료, 교육 그리고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까지 기존의 질서와 그 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변화의 국면에서 한국의 위상과 기대치는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그동안 자본의 논리, 물질적 가치로만 삶의 모든 것을 판단하다가 코로나19를 맞아 인간 본연의 존재가치와 정신적 가치로 삶의 문제를 판단하게 되면서 드러난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서구의 선진국들은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그 의식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그동안 그들을 선망하게 했던 자유주의, 개인주의적 가치가 이런 생명존재라는 근본적 문제에 있어서는 단순히 사피엔스라는 종의 욕망, 욕심, 탐욕이라는 이기적 범주 속에 있는 통속적인 것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서구 석학들의 반성적 성찰은 그래서 동양의 유교적 전통과 사상, 특히 한국의 이번 코로나 대응 국면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 국면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다행히 이 국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민주적 시민성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된 수평적 개인주의, 공동체적 자유주의 등 코로나 방역 성공의 필수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식민지와 전쟁, 군부독재 등 일련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축적된 것이며 많은 피를 흘리며 얻어낸 값진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랑스혁명보다 더 진화된 촛불혁명이라는 인류사적 의식의 확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고 그 확장된 선진의식이 코로나 국면 속에서 발휘되면서 한국이 코로나 대응의 모범적인 극복모델로 부각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내면을 돌아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시사INKBS가 공동기획한 대규모 웹 조사 중 하나로 한눈에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재미있는 결과가 있다. 그것은 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 신뢰도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질병관리본부(+75) 의료기관(+72) 가족(+67) 대한민국(+53) 친척(+41) 청와대(+29) 정부(+27) 한국국민(+21) 이웃 사람(+11) 지방 정부(+3) 민주당(-3) 국회(-33) 낯선 사람(-36) 언론(-45) 종교기관(-46) 미래통합당(-56)’ 이 신뢰도 결과는 단순히 신뢰만이 아닌 코로나 국면을 맞아 드러난 현재 한국사회의 삶 자체의 여러 단면을 생각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 국면에서 보여준 서구의 사회의식보다 앞선 자유로운 개인인 동시에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시민의식을 잘 보여주었다. 격동의 근현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과 사회의 내면에 축적되어졌던 나의 우리, 우리의 나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국면에서 나타난 의료진들의 헌신성과 타인을 배려하는 시민성, 진정으로 국민을 우선했던 정부의 모습 등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들과 직접 비교되어 서양 우월주의를 탈피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이 세계의 표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높은 시민의식, 민주주의 정신을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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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리, 우리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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