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김혜련

 

최근에 본 세상을바꾸는시간강연에서 기억 남는 장면이 있다. 강연자는 누가 가장 좋은 인플루언서인가?’ 질문 던지며 모든 부모는 훌륭한 인플루언서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는 어머니에게 배운 삶의 태도를 귀하게 여긴다. 이는 자신만 잘 살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닌 누군가를 잘 살게 돕는 것이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울림이 느껴지고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했다.

누군가를 잘 살게 돕는 다는 건 무엇일까?’ 물음에 사람과 사람을 잇고 정겹게 어울리도록 돕는 모습이 그려진다. 내가 상상하는 그림을 실제로 함양에서 실현하는 이웃들이 있다. 함양에서 무얼 하면 재미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곳이 될지 고민하는 이웃들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 대화하고 같이 활동하니 내 지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함양은 떠나고 싶은 곳이었으나 이제는 점점 애정이 생기고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진다.

올 해 하반기에도 주위 이웃들과 여러 공작들을 기획했다. 코로나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하기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나누려한다.

#청소년과 마천 가채마을 주민들이 만나는 산촌 숲체험 캠프

지리산권 지역(산청, 하동, 함양, 구례, 남원)에서 5-10월에 청소년 산촌 숲체험 캠프를 한다. 이 캠프는 농촌 고령화로 비어가는 마을에 청소년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의 지혜를 얻는 취지로 기획했다.캠프 프로그램은 마을지도, 마을 가계도, 마을연감 제작으로 12, 4회에 걸쳐 진행한다.

함양은 6,7월에 청소년 11, 지역 인솔교사 4명이 마천 가채마을에서 마을지도를 그리고 가계도작업을 하였다. 청소년들이 기록, 촬영, 그림, 인터뷰 등 다양하게 역할을 맡아 활동했다. 모둠별로 가채마을을 탐방하며 개성 있는 마을지도를 그리고, 곳곳에서 마을주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캠프에 교사로 참여하며 청소년들과 같이 작업해서 알아가는 가채마을 이야기가 귀하게 여겨진다. 앞으로 남은 캠프도 마을을 기록으로 담아내고 마지막에 감사인사로 잘 매듭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살고 싶은 함양을 상상하며 7가지 의제를 이야기 한 함양원탁토론회

지난 6월 까페빈둥에서 함양작은변화네트워크 회원들과 함양원탁토론회 진행여부에 관해 회의를 했다. 함양주민들이 지역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민, 관이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진행을 위해 함양사회혁신가네트워크로 실무기획단을 꾸려 일정, 장소, 진행사항, 퍼실리테이터 섭외 등을 협의하였다. 그리고 7-8월에 걸쳐 22일간 다양한 연령대와 주제별로 의제발굴을 위한 이야기모임을 진행하였다. 나는 청년이 살기 좋은 함양을 주제로 청년 7명과 이야기모임을 했다. 주거, 문화생활 및 문화 공간, 일자리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청년들이 함양에서 살며 느끼는 불편함, 아쉬운 부분이 공감되었다. 함양에서 주거를 마련할 때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가 생기고 다양하게 배우고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면 좋겠다. 그리고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 할 수 있는 청년공간에 대해 필요성이 더욱 느껴졌다.

이와 같은 이야기모임을 기반으로 12가지 의제를 정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원탁토론회를 참가신청 할 때 선택한 주제를 최종 수렴해 7가지 주제로 취합하였다.

이후 함양원탁토론회는 814일 함양군청대회의실에서 약 60여명이 모여 주제별 토론회로 진행되었다. 각 주제별 원탁마다 6-7명이 있고 의제를 설명하는 주민이 안내한 후에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으로 의제에 관해 의견을 모으고 해결방안을 취합하였다. 그리고 갤러리 워킹이라는 방식으로 7개 원탁마다 다니며 의제에 관해 의견을 파악하고 새로운 의견도 제시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함양에서 가장 해결하고 싶은 의제는 무엇인지 투표를 하여 관심이 많은 분야를 알 수 있었다.

원탁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주제별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 과정에 더 나아지는 방향을 상상하며 가능성과 기대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이야기 나눈 의제들을 함께 학습하고 활동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실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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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과 소통이 있는 제2<문화로 수다방>

<문화로수다방>은 동네주민이 강좌를 기획하여 이웃들과 서로 배우며 소통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지난 7월 동네강사를 모집하여 손으로 만드는 공예&마스크, 타로&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요리 수다방, 상림 탐구, 노래로 회복하는 표현수업, 풍물 등 10가지 강좌로 꾸려졌다. 동네주민들의 많은 호응으로 전체 강좌가 9월에 진행 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코로나상황이 좋지 않아 잠정연기 되었다. 강좌를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을 의논하여 차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함양 곳곳에 소모임이 꾸려져서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구실점이 되길 바란다.

 

김혜련은 올 해 남편과 세계여행을 계획해서 신나게 누리다 코로나에 발목 잡혀 4월에 한국에 왔다. 갑작스런 공백기에 이웃들과 여러 활동하며 일상생활에 적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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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 더 머물고 싶게 하는 이웃들과 재미난 공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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