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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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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시작한 꼬리의 방구일기
    ‘함께 살아간다’이 말의 첫 느낌은 여전히 참 다정하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의지할 구석이 생긴 것 같고,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끝까지 불러본 적도 없는 ‘손에 손잡고~’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르기도 한다.그러나 곱씹다 보면 전혀 상반된 기억들이 밀려온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에게 도저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래서 내가 새롭게 찾아낸 공동체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마는 무례한 사람들 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면 상처입을까 두려워 크게 분노하거나 떠나버리곤 했다.방랑단 친구들은 한 지붕 아래 살았던 식구였다가 지붕없이 한 길을 걸었던 동료였다가 지금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그리고 방랑단 각자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더 많은 친구들과 연결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린 ‘함께 사는’ 쪽을 자꾸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싸우거나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필요해졌다.평생을 일궈온 습관을 단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해도 잠시 멈춰서 내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용기있게 마주하는 시간만이라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형편은 못 되어서, 다만 배웠던 걸 조금 공유하는 수준이지만 고맙게도 글쓰기 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내주어 연습모임을 시작했다.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 안에서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더 많은 이웃들과 열린 모임으로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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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방랑단에게 연락이 오셨어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싶어 구례에 놀러오신다고요. 지리산의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며 만남이 얼마나 기대됐는지 몰라요. 꽃철에 겹쳐 못오실까봐 부랴부랴 숙소부터 추천드렸답니다. 방랑단도 귀촌하기 전 여성환경연대에서 펴낸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책에 큰 영감과 용기를 얻었는데요. 이번엔 따끈따끈한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공동저자 중 네분(김혜련, 유서연,이현재, 황선애 작가님)을 모셔서 책담도 나눠주실 수 있다니! 이리 좋은 기회를 함께 준비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주의x환경에 관심있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눠요! - 24년 3월 30일 (토) 15-16시반 캄다운파티 - 신청: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신청 (google.com) <신청하러가기! - 참가비: 1만원 (대관료입니다. 음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음료를 원하시는 분은 영업마감 3시 이전에 오셔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 참가비 입금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3333131937387 ㅂ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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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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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18
  • 층층집에 나눔해주세요!
    층층집에 모실 입주자를 선정했어요. 구례에 오고 싶은 이유도, 각자의 관심사도 다양한 분들이 신청해주셨어요. 층층집을 온기로 채워주실 분들이 참 반갑고 기대되어요.층층집 프로젝트는 정부나 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아요. 지리산사람들 시민단체에서 입주자분들의 월세를 일부 지원할 뿐입니다. 보증금 2천만원도 개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층층집엔 아직 필요한 물품이 남아있어요. 자세한 품목은 웹자보에 기재해두었습니다. 지리산 곁으로 온 새 이웃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물품을 나눔해주시길 요청드려요.기재해둔 물품목은 총총이가 생각한 최소필요물품이에요.(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나눔해주셔서 현재난로와 식탁 의자만 구하면 됩니다!) 이외에 물품도(예: 에어프라이어, 전기포트, 집안을 꾸밀 장식 등) 얼마든지 선물해주실 수 있어요. 다만 불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품후원 시 연락망: 칩코 010-2구5육-팔115(카톡이나 디엠 선호해요:)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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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흙과 바람과 별과 농부_서와콩> # 기획자, 상글로부터의 편지 달콤한 매화 향기에 마냥 설레다가도 매년 빨라지는 봄꽃의 개화 소식과 이상한 흐름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호미를 들고 밭에 앉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와요. 서와콩은 합천에서 농사지으며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로 짓는 남매(서와&수연) 듀오예요. 서와가 쓴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같이 낭송하고 노래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흙을 만질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서와콩의 노랫말이 아직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를 바래요. - 일시 : 3월 17일 일요일 오후 4시 - 장소: 캄다운파티(구례읍 중앙로 25, 2층) - 신청: 인원수와 함께 문자(010-2075-140공) 혹은 DM(@cdp.gurye) 주세요. - 참가비: 어른/ 1만 5천원, 어린이/ 5천원 (음료 포함) ——————————————————————————— *서와콩* 서와콩은 서와&수연 남매듀오로 합천 황매산 기슭에 서식하며 퍼머컬처 방식으로 숲밭을 꾸리고 있는 농부이자 음악가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래를 부른다. 서와는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썼다. ——————————————————————————— # 서와의 시들 “수수밭은 내 마음 같아 키우고 싶은 것만 키울 수 없는 마음 같아” - 「수수밭」 중에서 “나는 쓸모 있는 사람보다 오늘 본 밤하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오늘부터」 중에서 “그래도 괜찮아 사실 고래는 내 안에 살고 있거든 바다로 이 고래를 풀어 줄 수 있는 바다로 가기만 하면 돼” - 「바다 고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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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05
  • 도림사로 동안거 다녀온 상글이의 방구+단식일기
    #단식 1일차몸이 퉁퉁 부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퉁퉁, 스마트폰은 어찌나 봤는지 눈도 시렵고, 종아리도 아팠다. 그동안에 쌓인 피로가 올라오는 듯 했다. 이사에, 축제에, 텃밭수업에, 공유회 준비로 하반기에는 쉼없이 달려왔던 까닭이다. 꼬리, 아림, 아라, 주옥쌤, 차라, 칩코 편안한 동지들과 함께 도림사에서의 5일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하다.우리가 온다고 청소부터 보일러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방이 지글지글 따뜻해서 들어가자마자 꿀잠을 잤다. 핸드폰도 시계도 없으니 몇시간을 잤는지도 모르겠다.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수행을 삶으로 사는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이런 호강을 누린다. 덕분에 나를 지극히 살피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친구들에게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단식 2일차시계가 없으니 눈을 뜨면 지금이 몇시일까 생각하다 잠을 뒤척였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눈을 끔뻑이다 옆에서 울리는 첫 알람 소리를 들었다. 4시였다.아침에는 속이 메스꺼렸다.울렁거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요가와 명상 일정을 해냈다. 아침일정을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아림, 주옥샘, 아라와 도림사 뒤에 있는 동악산에 올랐다. 동근, 봄이랑 종종 올랐던 길이라 익숙하고 반가웠다. 단식 중인 내 발걸음에 속도를 맞춰주는 동료들 덕분에 산행이 편안했다.마지막 2km는 매우 가파랐다. 배고픔이 많이 느껴졌지만 쉬엄쉬엄 함께 숨을 고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상에 도착했다. 동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저 멀리 우리들의 지리산도 보였다. 먹을 것이 없으니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 점심을 대신했다.산에 다녀와서는 밤 무서운 줄 모르고 내리 잠을 잤다. 저녁을 먹지 않으니 시간이 많다. 고요한 밤이 참 길었다.#단식 3일차4시 알람을 듣고 일어나 공양간으로 오면 주옥쌤이 책을 읽고 계신다. 하루를 시작하며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람. 따뜻한 눈인사로 맑은 기운이 전해진다.속이 울렁거린다. 아침 명상을 하고 한 숨 자고나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니 다행이다.여여의 ‘0원으로 사는 삶’을 읽고 있는데 글에서 그녀의 여정이 눈에 선하다. 깨지고 부딪히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보면 여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글이 살아있다.아림이와 108배를 올리기로 했다. 참회문 한구절을 소리내어 읽고 절을 올렸다. 문득 이 순간 평화로운 상태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종종 비구니스님인 친구를 찾아가 절에서 쉬었다가셨다는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잠시 멈추어가는 시간이 필요하셨을까, 눈물이 핑 돌았다. 시야가 흐려져서 글자를 엉터리로 읽는 바람에 잠깐 웃음이 났다. 108배를 마치고 아림이가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림과 진하게 함께 맞춰보는 첫 호흡이었다.사람들이 저녁예불을 드리는 동안 공양간 설거지를 했다. 몸을 비워내는 시간도 좋지만 함께 맛있게 먹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 그 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잘 먹어주는 이들이 있어 단식에 활기가 넘치니 감사할 일이다.#단식 4일차입이 바짝타고 메슥거림이 심해 힘겹게 요가를 마쳤다. 잠깐 잠든 사이 온갖 꿈을 꾸었다.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들이 전부 찾아오는 느낌이다.빨래를 했더니 개운했다. 독소가 나오는 것인지 몸에서 쾌쾌한 냄새가 자꾸 신경쓰였다. 단식할때는 세제가 손에 안닿게하라하여 손빨래는 적게했다.도림사에 있는 동안 내게 가장 많이 찾아 온 메세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였다. 살집이 붙은 내 몸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른 동물의 살덩이를 먹고 싶은 내 욕구가 불편해서, 몸이 정화되었으면 해서, 나를 불결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 단식의 동기가 컸다.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이만큼 건강할 수 있는 나의 몸에 감사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완전한 상태로 바라봄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더 멋있어져야할, 더 깨끗해져야할 ‘나’가 아닌, 이로써 충분한 ‘나’라는 거. #보식 1일차집에 돌아왔다. 벌써 절에서 지낸 시간이 꿈같다. 배농장에서 동근이와 반가움 입맞춤을 나누고 봄이와 실컷 뛰어노니 집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집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기분이 참 좋았다.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_()_어느새 처리해야할 것, 당장 해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조급해지니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는다. 너그러운 마음상태로 주변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의 몸을 연인처럼 애정해주어야지.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2-02

실시간 지리산 오늘 기사

  • 숲샘의 지리산통신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운봉초등학교, 100년도 더 된 이 학교 운동장에 계시는 450세 느티나무 어르신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더 정정해 보인다. 아이들과 나무 어르신, 참으로 아름다운 조합임이 분명하다.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3-01-14
  • [소한 편지 : 유우야와 갈토] 일상을 느긋하게 살아간다는 것
    디자인.칩코 <갈토에게> 안녕하세요, 갈토! 저는 유우야라고 해요:) 이름이 좀 낯설지요. 저도 이 이름이 낯설고 저랑 어울리는가 싶어요. 저는 늘 마음이 급하거든요. 특히 도시에서 살 땐 더더욱 그래요. 여유롭고 싶어서 충분히 일찍 외출해도 점점 걸음걸이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갈토와 편지를 쓰는 순간만큼이라도 여유와 느긋함을 가지고 싶어서 유우야라고 했어요. 일본어를 공부중인데, 공부하다가 느긋함을 뜻하는 한자를 보고 만든 이름이랍니다!ㅎㅎ 갈토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갈색 토끼라는 이름을 듣고 참신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다가 갈색이 되었는지(?) 듣고 싶어요. 갈색은 저한테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갈토에게는 어떤가요? 그러고보니 펜팔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같네요. 편지는 급한 마음으로는 안 써지더라구요. 받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썼다 지웠다 하며 한참 걸려요. 어떻게 제 이야기가 전달될지도 조심스러워서 그런가봐요. 한편으론 기대도 되지만요! 어쨋든 고요한 마음을 가져야 진심이 써지더라구요. 저는 갈토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편지 쓸 때의 여유로움을 실컷 느껴보고 싶어요. 갈토와 진심을 주고 받으면서 몽글몽글 따뜻함도 나누고 싶습니다! 갈토에게 제 진심들이 잘 전해진다면 참 좋겠어요:) 갈토는 어떤 마음의 습관이 있으신가요?저는 이 조급한 마음이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나타나요. 밥 먹을때도 누가 볼세라 빨리 먹고.. 청소기를 돌릴때도 요리조리 후다닥 돌리다보니 다 돌리고 나면 팔이 아파요. 설거지할 때도 그렇네요.. 달그닥 달그닥 소리도 무섭게 나고 다하고 나면 물이 사방팔방 난리가 나 있어서 가끔은 저도 웃겨요. 이렇게까지 급할 일인가.. 하고..ㅎㅎ 샤워도 노래 한곡이 채 가기 전에 끝나요. 한 곡 안에 끝내야지 마음 먹고 하는 것은 아닌데, 샤워를 다하고 물을 끄면 노래는 아직 2절 중이에요. 줄줄 말하다 보니 조급한 순간들이 진짜 많네요! 때로는 그런 조급함이 전기나 물을 오래 켜놓는 것보다 좋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전 그 마음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그 습관을 관찰하고 의식해보고 싶어요. 아침에는 주로 과일을 먹는데, 과일을 먹을 때 특히 이 습관을 관찰하기 좋더라구요. 빨리 먹으려 하다가도 실패하지요. 면처럼 후루룩 목으로 넘어가는 음식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조급함이 찾아 올 때 마다 관찰하고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다 보면 제 일상도 점점 느긋해질 수 있을까요? 갈토도 같은 상황에서의 방법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ㅎㅎ 제 편지는 여기까지에요.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키워드는 '습관'과 '펜팔의 동기'였답니다! 꼭 키워드를 맞출 필요는 없는 것 알지요?ㅎㅎ 그럼 갈토, 겨울은 안으로 수렴하는 계절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모든 비인간동물들이 겨울 잠을 자고 인간동물들은 명상하기에 딱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겨울처럼 포근하고 고요한 나날들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유우야에게> 유우야! 안녕하세요. 저는 갈토입니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이름이지만, 그저 갈색피부를 귀엽게 표현해서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신 별명이에요. 제가 귀여운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갈색토끼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민망할 정도로 저는 진지하고 걱정이 많은 성향이라 편지가 재미없을 것 같아 처음에 신청할 때 고민을 살짝 했습니다. ^^ 제가 편지쓰기를 하고 싶었던 건, 우선 서울 중심을 벗어난 활동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어요. 몇 년 전부터 서울 중심으로 많은 자원과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잠시 경기도 북부로 활동 영역을 옮겨보는 것도 고민했습니다. 근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지금까지 서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저의 여러 조건들로 비록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연결되고 싶었고 이 프로젝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랑 교환일기를 썼거든요. 친구가 어떤 글을 써서 줄까 기다리던 그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것도 편지쓰기의 동기였어요. 지리산으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내를 받고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나를 모르는 누군가 나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준다는게 너무 신나더라고요. 저의 짝꿍이 어떤 분일지, 어떤 글을 보내주실지 궁금해서 편지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제 생일 바로 전날 '선물'같이 첫 번째 편지가 도착한 거예요. 단조로웠던 일상에 반갑게 찾아온 선물이었어요. 더욱이, 제 생일이 참 엉망인 하루였어요. 마구 일이 꼬이는 날 중 하루였는데, 하필 그게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이다보니 마음이 좀 상하네요. 생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데도, 그저 평범한 하루가 되길 바랬을 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생일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해서 답장을 쓰기로 했어요. 올해 받은 생일 선물 중 가장 반가웠던 선물에 대한 답례 인사를 하면서 이 하루를 마무리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답장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유우야, 저도 조급한 편이라 느긋해지는 방법을 알려드리기가 참 어렵네요. 하하하. 전 제가 성격이 급한게 하고 싶은게 많은 욕심쟁이라서라고 생각해요. 호기심이 많다보니,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부지런히 이것 저것을 해요. 그래서 장점은 삶이 풍부해진 거고, 단점은 여유가 없다는 거에요. 처음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책을 읽던, 영화를 보던 무언가 해야될 것 같아서 쉬러 왔는데 ‘뭐하고 쉬지’라는 생각에 둘러싸여 쉬지 못하는 저를 보고 한심하고 안타깝고 화도 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저에게 꽤 익숙해졌고,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려고 애는 쓰지만, 이것도 성격인 건지 잘 안되네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포기를 했는데 올해 우유야와 함께 일상을 느긋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같이 찾아봐도 좋겠네요. 근데 일상을 느긋하게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가요? 저는 출근 할 때, 걸어서 가요. 대도로의 차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단축길이라 55분 걸리지만, 공원길로 돌아가면 75분 걸려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 한 시간 반 전에 집을 나와서 공원 길로 출근하려고 해요. 날씨가 좋으면 파란 하늘을 오래 볼 수 있어서 좋거든요. 특히 저는 소설을 귀로 들으면서 걷거든요. 그러면 귀로는 소설을 듣고, 눈으로는 경치를 보면서 걸으면 참 힐링이 돼요. 이게 느긋한 걸까요? ㅋㅋㅋㅋㅋ 쓰다보니 느긋한게 아니라 오히려 바쁜거 같네요. 쉬지 않고 빠르게 다리는 걷고, 귀는 듣고 눈은 보고. 여튼 저는 걷는 걸 무지 좋아해요.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걸 어릴때부터 좋아했어요. 처음 습관에 대해서 물어보셨을 때, 생각났던 건 ‘감사일기’였어요. 작년에 친구가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고 저에게 추천을 해줘서 작년 2월달부터 꾸준히 썼어요. 하루에 세 개씩 감사한 일을 적는 건데요. 어떤 날은 한 개 채우기도 어려운 날도 있어요. 그러면 굳이 감사한 일을 찾아내야해요. 근데 하루에 3가지는 찾을 수 있더라고요. 오늘같이 일이 꼬여버린 날에도 3가지의 감사한 일은 있어요. 예를 들면 1. 오늘 되는 일은 진짜 하나도 없었지만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아서 감사합니다. 2. 비건 꼬치 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3. 순두부, 두부를 10% 할인으로 구입해서 감사합니다. 4. 편지 답장을 쓰며 나의 습관을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참 별거 없죠? 가끔 감사일기를 밀려서 3-4일치를 한꺼번에 적기도 하는데요. 하루를 정리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엉망인 하루도 감사할게 한가지는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친구들에게 감사일기를 적극 추천한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안 좋아하는데요. 예전에 같이 살던 크리스티나는 겨울을 좋아했어요. 겨울의 깊고 긴 어둠의 고요함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은 안으로 수렴하는 계절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모든 비인간동물들이 겨울 잠을 자고 인간동물들은 명상하기에 딱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라는 문장을 보면서 오랜만에 그녀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뜨거운 여름의 태양을 좋아하고 명상에 성공해본 적이 없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지만, 이번 겨울 편지쓰기를 하며 따숩게, 고요하게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좋네요. 내가 누군가의 편지를 기다리고, 나의 답장을 기다릴 누군가가 있다는 게 말이죠.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출근길 사진 몇 장 보내드려요. 갈토드림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3-01-12
  • [여는 편지] 지리산에서 보내는 펜팔
    디자인.칩코 <지리산에서 보내는 펜팔> 글. 칩코(지리산방랑단 기획단) 잘 지내시나요? 방랑단이 사라진 숲을 찾아 떠난지 두번째 겨울이 왔어요. 제가 처음 지리산으로 향했던 그 해는, 지리산을 알프스로 만들겠다는 산악열차 사업이 파도처럼 하동을 덮친 해였어요. 겨우 발등의 불을 끈 산악열차 반대 활동가들이 ‘친구를 만들러 왔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손을 내민 사정도 그만큼 지쳤다는 뜻이었겠죠. 저 역시 알프스가 아니라 지리산을 찾아왔기에 손을 덥석 잡았고요. 문제는, 제가 지리산을 지키기엔 지리산과 데면데면한 뜨내기 이주민이라는 점이었어요. ‘지리산방랑단’은 그래서 생겨났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지리산인지, 얼마나 크게 또 어떻게 흐르는 것이 지리산인지 알아야 했으니까요. 지리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궁리했어요. 그 결과 지리산의 야생동물을 스승삼아, 여섯명의 친구들이 사개월간 지리산을 무전으로 방랑했답니다. 날마다 지리산에게 얻어 먹고, 얻어 자면서요. 지리산의 사라진 숲이야기를 찾아다녔어요. 노숙도 걸식도 처음이라 ‘지리산방랑단’은 제게 장마철의 불어난 계곡물처럼 벅차기도 했지만, 저의 구석구석을 헤집고 떠났어요. 제가 방랑단 이후로 산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대고도 인사를 하게 되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물에 걸린 구름처럼 움직이는 하루살이 떼도, 낮에 뜬 조각달도, 솜씨좋은 수달과 물까치도, 낙하산을 타고 비행하는 꽃씨들도... 모두 귀퉁이를 접어둔 동화책을 보는 마음으로 느끼게 됐다면요. 더는 지리산이 제게 겸연쩍은 타인이 아니라, 한없이 다정한 친구가 된 거예요. 어느덧 방랑단이 사라진 숲을 찾아 떠난지 맞는 두번째 겨울. 하동의 타고 남은 불씨가 남원으로 옮겨간 올해, 매섭게 진군하는 산악열차 사업을 터진 둑을 망연히 바라보는 심정으로 발만 동동 굴렀어요. 저는 더는 스스로 뜨내기 이주민이라고 여기지 않았거든요. 지켜야할 지리산의 얼굴을 이젠 선명히 아니까요. 하루에도 몇장씩 자보를 만들고, 문화제를 열어 소란을 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불쑥 서명지를 내밀면서 동분서주했어요. 안타까운 중간발표를 하자면 터진 둑은 끝내 돌이키지 못했고요. 눈물샘도 어딘가 둑이 터졌는지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제가 베인 나무가 된 것도 아닌데... 누군가는 엄살이라 면박을 줄지 모르지만 분명 저는 힘들었어요. 수취인이 불분명한 선언문들이 왜 그토록 공허했을까요. 누가 들어줄 지도 모르는 말을 쏟아내고 아무나 붙잡고 호소하는 일이요. 환경운동은 때로 이런 기분으로 저를 이끌어요. 물 속에서 도저히 어디에도 닿지 않는 악을 지르는 기분으로. 내 편이라곤 한 줌의 모래처럼 빠져나가고 사막에 혼자 있는 기분으로. 텅 비어가는 지역의 목소리를 실감했달까요. 그렇게 올해를 보낸 소감을 자문하자면, 저는 그날로 돌아가있어요. ‘친구를 만들러 왔다’던 활동가들과 마주한 그날. 물론 그 지친 말을 이젠 제가 뱉는 장면으로요. 허우적대던 무렵, 지리산이 머릿속에서 댕-하고 경종을 울렸어요. 저는 친구를 만드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요. 방랑을 하면서 지리산에게 배웠더군요. 사실 수취인은 한 명이어도 충분해요. 단 한 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장들이면 충분해요. 허공에다 고래고래 외칠 게 아니라, 하나의 눈동자라도 반드시 마주보면서 외쳐야 한다고요. 방랑하면서 만난 바람과 새와 나무가 제게 그렇게 해주었거든요. 제가 그들을 사진 속에서만 만났다면, 두 해 전 온전히 그들 품으로 뛰어들어 마주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방법으로요. 어김없이 겨울이 돌아오는 건 기적이에요. 마고여신에게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면 아마 겨울 철새들이 북쪽하늘을 뒤덮겠지요. 방랑단은 이번 겨울에 다시 떠날 거예요. 전국을 편지로 방랑하며 친구를 만드는 거예요. 첫 발자국은 서울의 환경활동가들로 향합니다. 이름하여 <지리산에서 보내는 펜팔>!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는 겨울을 나면 좋겠어요. 지구를 돌보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면, 그 과정마저도 돌봄이 될 수 있도록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네 명의 방랑단과 네 명의 서울의 환경활동가들이 각각 짝을 지어 펜팔을 나눕니다. 서울의 환경활동가들은 12월 중에 익명으로 모집했어요. <참새와 돌>, <유우야와 갈토>, <토토와가로>, <덕복희와 산달> 네 팀의 펜팔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먼 곳에서 서로 닮은 삶을 살아가는 환경활동가들의 우정을 전할게요. 우리 삶에 자연스레 녹아든 지리산의 소식을 함께 실을게요. 텅 비어있던 수신란에 단 한 사람의 이름을 가득 채운 편지를 띄울게요.
    • 지리산 오늘
    2023-01-09
  • 웅석봉의 노을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눈 쌓인 저 산만 보면..." 박종화의 '지리산' 노랫말처럼 나도 그렇다. 오늘 눈 덮인 웅석봉 노을 보다가... 제발, 저 지리산을 그대로 두어라~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3-01-09
  • 경남예술인들이 남원에 온다
    2023년 1월 9일(월요일) 오후 5시 30분, 남원시청 앞에서 경남예술인들이 진행하는 지리산 산악열차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립니다. 많은 응원과 참여, 그리고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산청의 숲샘, 최세현 기자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1-05
  • [새해 1월 9일] 경남예술인들이 온다 :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촛불문화제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촛불문화제 일시 : 2023년 1월 9일 (월) 17:30~19:00 장소 : 남원시청 앞 지난해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위해 힘을 모았던 우리는 새해 첫 집중집회를 위해 1월 9일 17시 30분, 남원시청 앞에 모입니다. 김은희 우창수 봄눈별 박영운 김산 김유철 최상해 윤영희 선우 마주 좋은세상 해방글터 조기현 이규동 정말 엄청난 분들이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위해 모이는군요. 남원시+남원시의회+한국철도기술연구원+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국토교통부, 꼼짝 마라!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 시대와함께하는문화행동 물어보기 : 숲샘 최세현 010-2850-4858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2-12-31
  • [기재부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 친환경의 탈을 뒤집어 쓴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 중단하라
    어제(12월 7일), 기획재정부는 기후대응기금 ’친환경 전기열차 기술개발사업‘은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친환경 R&D 사업입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보도자료에서 기획재정부는 기후대응기금으로 추진 중인 산악열차 사업이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축소시키고,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벌목이 발생한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이 사업이 신규 철도 건설이 아니라 기존 도로를 활용한 사업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산악열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므로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대기오염과 소음 등의 환경문제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동절기 지역 주민의 교통 기본권을 보장하고, 산악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지리산산악열차대책위원회는 기획재정부의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보도자료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낸 보도자료는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친환경의 탈을 뒤집어 쓴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 중단하라 어제(12월 7일), 기획재정부는 기후대응기금 ’친환경 전기열차 기술개발사업‘은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친환경 R&D 사업입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보도자료에서 기획재정부는 기후대응기금으로 추진 중인 산악열차 사업이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축소시키고,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벌목이 발생한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이 사업이 신규 철도 건설이 아니라 기존 도로를 활용한 사업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산악열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므로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대기오염과 소음 등의 환경문제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동절기 지역 주민의 교통 기본권을 보장하고, 산악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1. 시범사업 공사 과정에 벌목이 없다는 기획재정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남원시 시범사업 공모 제안서에 따르면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은 기존 도로를 100% 활용하고 벌목 등 산림 훼손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시범노선을 건설하려면 도로 폭이 최소 10.9m 이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범노선 구간의 도로는 폭이 대부분 8~9m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도로 주변 수목을 훼손하지 않고서는 시범노선 노반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남원시는 공모 제안서 내용과 달리 벌목이 포함된 33억 원 상당의 시범노선 구축 계획을 이미 남원시의회에 제출하여 동의를 받았습니다. 남원시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주장은 거짓말이며,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은 산림을 훼손하는 반생태적 사업입니다. 2. 기후대응기금의 ‘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운행수요를 전기열차로 대체하면서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대기오염, 소음 등의 환경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반박합니다.내연기관 자동차 운행은 전기열차로만 대체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전기버스나 수소버스로도 얼마든지 대체 가능합니다. 전기버스로 대체할 경우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지리산 내 도로를 파헤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전기버스 구입 비용은 대당 2~3억 원에 불과하지만 지리산 산악열차는 대당 5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소요됩니다. 환경부는 이미 지리산 정령치․성삼재도로의 친환경적 전환을 위해 전기버스 등을 활용하는 연구 용역을 마친 상태입니다. 지리산 산악열차는 친환경 사업이 아니라 불필요하게 세금을 낭비하는 토목 사업입니다. 3. 지역 주민의 교통 기본권을 보장하고, 산악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입니다.산악열차 궤도 구간은 동절기에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지만 결빙 구간에 열선을 설치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전기버스 운행이 가능합니다. 이미 이 방안에 대해서는 남원시 연구 용역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면서 친환경적 차량 운행이 가능한 방법입니다.또한 지리산 산악열차가 도입되면 산간지역 주민의 평상시 이동 편의는 향상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하됩니다. 남원시 공모 제안서에 따르면 산간지역 주민들도 지리산 산악열차를 타고 통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이 밀리는 시기엔 지역 주민들이 표를 구매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저녁 8시 이후에 응급상황이 생기면 산간지역 주민들은 대단히 난감한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산간지역 주민들은 산악열차 도입 후 차량이 통제되는 상황을 몹시 우려하고 있습니다. 4.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도 산악용 전기열차가 다수 운행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반박합니다.스위스,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산악열차는 대부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도입된 것입니다. 기후위기가 대두된 이후 관광 목적으로 신설된 산악열차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스위스 같은 경우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처럼 산림 훼손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아예 사업 허가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5. 지리산 산악열차 연장노선은 분명히 반달가슴곰 서식지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시범사업 구간이 반달가슴곰 출몰 구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범노선은 연장노선을 전제로 건설됩니다. 연장노선은 분명히 반달가슴곰이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전체 사업 구간 중 유리한 부분만을 똑 떼어내 친환경적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태입니다. 지리산 산악열차는 분명히 반달가슴곰 서식지에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 붙임. 221207 기후대응기금 보도설명자료 최종 – 기획재정부 발표 2022. 12. 8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2-12-09
  • 산악열차와 공공선
    지리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 주요 산들은 개발하려는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가 사는 남원 지리산에도 그 바람은 거세다. 산과 강처럼 자연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건만 정치인들은 표에 이득이 될 것 같으면 배설하듯 개발 공약을 내뱉는다. 지난 10월 24일은 세계 소아마비 날이다. 10월 28일은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를 가능하게 한 '조너스 소크'가 태어난 날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광복을 이야기해 보자. 1945년 8월 15일 광복은 민족의 독립투사에서부터 조선의 민중들까지 한마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결과가 쌓이고 쌓여 서서히 무르익어갈 무렵에 엄청난 한 방이 터진 결과로 이룩하게 된다. 그 어마 무시한 한방은 바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각각 ‘리틀보이’와 ‘팻맨’이라는 코드명이 있다. [난쟁이와 뚱뚱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코드명은 당시 미국 대통령인 루즈벨트와 영국 수상인 처칠의 별명이다. 영국 수상은 몸이 뚱뚱해서 별명이 그렇다 치자. 하지만 루즈벨트 대통령은 키가 188cm이다. 그런데 난쟁이라니 이상한 별명이다. 이 이상한 별명에는 사연이 있다. 루즈벨트가 정치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39세 나이에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난쟁이라 놀린 것이다. 개인의 안타까운 질환을 놀리는 행위는 우리 정서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표현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리 불렀다고 한다. 특히 핵무기를 개발하는 맨하튼 프로젝트는 국가 주도로 진행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안타까운 질병에 관한 별명을 코드명으로 사용한 것은 다시 생각해도 대단해 보인다. 우리는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예술, 창작, 표현을 자유롭게 풀어내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미국의 또 다른 힘인 듯싶어 부럽기도 하다. 소아마비는 5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사망하거나 장애를 안게 될 확률이 아주 높은 무서운 병이다. 실례로 미국에서 1952년 한 해 동안 소아마비에 걸린 아이들이 58,000명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 중 3,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망하고, 20,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장애를 가졌다. 루즈벨트는 자신을 괴롭혔고 많은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을 쏟게 된다. 1955년, 드디어 '조너스 소크'에 의해 백신이 개발되었다. 제약회사들은 돈다발을 들고 그를 찾아갔다. 특허를 내고 백신을 생산하기만 하면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크는 어떤 제약회사에도 백신을 팔지 않았다. 대신 모든 제약회사에 백신 만드는 법을 알려주어 누구라도 돈이 없어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방송 인터뷰가 쇄도했다. 사회자가 “왜 백신에 특허를 내지 않았나요?”하고 물었다. 이때 소크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긴다. “태양에 특허가 있나요?” 사람들 누구나 공짜로 태양 빛을 이용하듯이 자신이 개발한 백신도 누구든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공선의 실천이다. 누구나 말은 쉽게 하지만 자신에게 엄청난 부을 안겨줄 이익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알지도 못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실천한 것이다. 국가는 국민이 주인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국가를 상대로 수익을 올리면 안된다. 그리고 사유화해서도 안된다. 마찬가지로 국립공원도 국립공원에 사는 뭇 생명이 주인이다. 몇몇 정치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약을 남발하고, 개발하고, 이용하는 대상이 되면 안 되는 곳이다. 국립공원은 인간 활동 때문에 무기력하게 파괴되는 자연이 이대로 가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위기감에 사람들이 이곳만은 지키고자 만든 곳이다. 우리 국민 모두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곳은 한 줌도 안 되는 정치인과 공감력이 없는 무서운 과학자들이 재능을 시험하는 곳이 아니다. 제발 산악열차가 놓이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지리산이 그대로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2-11-17
  • 지리산 산악열차를 막는 전화 한통, 공식 민원이 절실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연대와 연결이 절실합니다. 지리산을 지켜내는 일은 모두의 지혜가 모아져야만 가능합니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진행되려는 산악열차 시범사업이 갈등을 유발하고(정부 부처간, 지리산권 지역간, 주민들간), 지리산을 훼손하고, 현실성 없는 계획들로 가득하며, 안전도 위협한다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 지리산이 지금 모습 이대로, 그곳에 사는 반달곰도, 삵도, 구상나무도, 쫓겨나지 않게, 주민들에게도 불필요한 고통을 없앨 수 있도록, 오늘.. 전화 1통과 민원글 쓰기..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하나,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항의 전화하기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 044-201-4726, 044-201-4889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031-389-6470/031-389-6579 또 하나, 국민신문고에 글쓰기 국민신문고 www.epeople.go.kr접속-가입-질의하기 <국민신문고 민원글 예시> 국토부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위탁하여 남원시를 ‘산악열차 시범사업 우선협상 대상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매우 잘못되었습니다. 공모에 제출한 제안서는 법령에 대한 질의나 유권해석이 없었으며, 상용운행계획은 실현 불가능 합니다. 당연히 경제성, 재무성 평가는 엉터리입니다. 수많은 민원과 주민 갈등을 유발하고 있으며 주민교통기본권 마저 앗아 가려는 나쁜 행정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허술한 엉터리 제안서가 공모에 통과된 부분은 국가예산을 매몰시키기 충분합니다.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은 문서나 법령의 확실성으로 행정에 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사실까지도 지켜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대한민국 행정의 법치가 존재할 필요성이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국립공원도 지키고 잘못된 제안서가 국가예산을 매몰시키는 결과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막아야 하기에 국토부에 요청합니다. 지리산에서 진행되려는 ‘산악열차 시범사업’은 절대 불가합니다. 남원시에 대한 ‘산악열차 시범사업 우선협상 대상기관’ 선정을 철회하십시오. 그리고 또 하나, 지리산 산악열차를 막는 10만인 서명운동 참여하기 https://bit.ly/3Sbuhui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2-11-02
  • [논평] 남원시와 남원시의회는 지리산에 대한 생태적 약탈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10월 25일, 남원시의회는 남원시가 제출한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 동의안’(이하 산악열차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이로서 남원시의회 의원 16명 (강인식, 김길수, 김영태, 김정현, 김한수, 소태수, 손중열, 염봉섭, 오동환, 오창숙, 윤지홍, 이기열, 이미선, 이숙자, 전평기, 한명숙)은 최경식 남원시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지리산에 대한 생태약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래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과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이 발표한 논평 전문입니다. 남원시와 남원시의회는 지리산에 대한 생태적 약탈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10월 25일, 남원시의회는 남원시가 제출한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 동의안’(이하 산악열차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의 R&D사업입니다. 남원시는 철도연에 육모정을 출발하여 고기삼거리를 지나 정령치로 오르는 13.22km를 제안했고, 철도연은 남원시를 산악열차 시범사업 우선협상 대상기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남원시가 우선협상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시민행동을 조직하고, 국토부, 철도연, 전북도청, 남원시청에서의 기자회견과 집회 그리고 정령치에서 육모정까지 걸으며 시범사업 중단을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대책위는 남원시가 철도연에 제출한 제안서를 분석하여 그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소식은 남원을 넘어 지리산 지역과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지리산을 찾아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외치며 ‘지리산을 그대로’ 하려는 노력에 함께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대책위가 확인한 남원시의 지리산 산악열차 계획은 생태적이지 않음은 물론 경제성도 확보되지 않은 사업이었습니다. 국가 R&D사업의 공모계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실한 사업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남원시에서 대책위의 문제제기에 동의하며 ‘불확실성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남원시 행정을 감시‧견제해야 할 남원시의회는 모든 불확실성과 문제점에 눈을 감고 동의안을 승인해줬습니다. 이제 최경식 남원시장과 함께 남원시의회 의원 16인(강인식, 김길수, 김영태, 김정현, 김한수, 소태수, 손중열, 염봉섭, 오동환, 오창숙, 윤지홍, 이기열, 이미선, 이숙자, 전평기, 한명숙)은 지리산 생태약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첫 번째 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 지점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의 Green List에 등재되어 있고,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이 사는 곳입니다. 남원시의 계획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며, 미래세대와 다른 생명을 위해 그 어떤 개발도 용인되어서는 안 되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산악열차를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남원시의 제안노선 13.22km 가운데 9.5km는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내입니다. 백두대간 핵심구역 4km가 포함되어 있고, 상부정류장인 정령치 가까이에는 보물 제1123호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이 있기도 합니다. 남원시의 지금 계획은 자연공원법, 백두대간법, 문화재보호법 등의 허가와 심의 없이 산악열차 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리산의 숲을 베어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함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삶터를 위협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과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이하 우리)은 남원시의 지리산 산악열차가 구례, 하동, 산청, 함양에서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는 남원시의회의 산악열차 동의안 가결 다음날(10월 26일)에 구례군이 2억 원의 연구용역예산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원시와 남원시의회가 반달가슴곰과 여러 야생동식물이 살아가는 지리산에 대한 생태적 약탈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지리산은 남원시와 남원시의회 만의 산이 아닙니다. 또한 인간만을 위한 공간도 아닙니다. 남원시와 남원시의회는 지리산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전국의 종교인, 시민사회 그리고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야생동식물 등 모두에게 등을 돌리는 어리석은 일을 멈추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는 구례군에도 요청합니다. 구례군은 두 차례의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경험에서 지리산 케이블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가 지역의 미래라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산악열차, 케이블카라는 개발사업이 아닌 사람과 야생동식물 모두가 평화로운 지리산 공동체를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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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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