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귀 꽃소식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 청노루귀 꽃소식
얼음장 녹아 불어난 계곡물소리에 귀신 같이 때를 알아
언 땅 틈 비집어 마약 꽃대를 밀어 올린 성냥개비보다
가냘픈 청노루귀 한 송이 내 발자국 소리에 보송보송
솜털 귀를 쫑긋쫑긋 댄다
----------------------------------------------
그렇게 얼음이 다 녹지 않은 계곡으로 햇꽃 찾아가서
딱 한 송이 꽃대를 밀어 올린 청노루귀 꽃 보고 왔는데
마을 앞 쌍산재 백매 한 송이 터졌고
집 장독대 아래 노란 얼음새 꽃도 피었네요
봄이 저 어디 멀리 있는 게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