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섬진강 편지

- 단비금비날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비가 왔다

비가 온 게 아니라 빗님이 오셨다

 

마당가 수선화 할미꽃 미선나무가

기다렸다는 듯 꽃을 피웠다

 

마당에 나가 두 팔 벌려

단비금비를 맞았다

 

오락가락 종일 내린 비의 양이 겨우 8mm

텃밭 땅을 뒤집어보니 땅거죽만 축축하다

 

택도 없지만

이 단비금비에 씨앗을 아니 뿌릴 수 없다

 

상추 들깨 씨를 뿌리고

길마가지꽃 보러 연기암길을 간다

 

아는 길마가지꽃 나무가 딱 한그루였는데

오늘은 한 그루를 더 만나는 쾌거를 이뤘다

 

 

흐려 오가는 이 없는 산길에

생강나무꽃 길마가지꽃이 피어 오롯하다

 

카메라 앞에서 요리조리 포즈를 잡아주는

겁 없는 아기다람쥐를 만난 숲길 참 좋았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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