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섬진강 편지

-큰 복 받은 아침

 

연밥들은 꽃잎을 때서 밥 짓느라 애쓰고

벌들은 벌벌 떨면서도 쉬지 않고 꿀을 따고

나비는 이 꽃 저 꽃 한량처럼 팔랑대고

그 꽃과 꽃 사이 그물을 친 거미들은 숨죽이고

벌 사냥에 성공한 사마귀는 한껏 폼을 잡는

아침 연못

 

그 풍경 속으로 이웃마을 복시인(복효근)이 들어왔다

홍련못에서 한 번, 백련못에서 한번,

그렇게 복시인을 두 번씩이나 만났으니

복에 복을 받은 아침이다

남원에 사는 복시인이 아침잠에서 깨어 문득

구례 연꽃이 보고 싶어 달려올 때

 

내가 강가로 가다가 문득 연꽃이 보고 싶어

아침 연못으로 달려와 만날 확률은

눈 깜짝할 새의 문득과

 

눈 깜짝할 새의 문득이 만나야 하니

이 아침은 얼마나 귀한 아침인가

 

귀한 아침의 큰 복을 나누고 싶어 섬진강 편지에 띄우니

이 복이 그대에게 가 닿기를 바라오

 

- 섬진강 / 김인호

 

사본-C39A6433.jpg

 

사본 -C39A6436.jpg

 

사본 -C39A6466.jpg

 

사본 -C39A6492.jpg

 

사본 -C39A6522.jpg

 

사본 -C39A6541.jpg

 

사본 -C39A6552.jpg

 

사본 -C39A6567.jpg

 

사본 -C39A6569.jpg

 

사본 -C39A6582.jpg

 

사본 -C39A6583.jpg

 

사본 -C39A6611.jpg

 

 

태그

전체댓글 0

  • 5359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큰 복을 받은 아침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